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5/08/22 05:29:16
Name 비롱투유
Subject 지난 사랑..?


━ 1

예전에 무척이나 사랑하던 사람이 있었습니다.
모든지 다 할 수 있을꺼라고 믿었던 시기에 당연하다고 생각하며 내 모든걸 다 바친 그런 비이성적인 사랑..
그런 사랑을 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세상을 알기엔 너무 어린 나이에.. 세상을 알아버렸습니다.
정말로 믿었던 우정과 사랑...
이 둘은 잔인하게도 절 떠나갔습니다.
하지만 그떄까지의 난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믿었고 또 그렇게 해왔었습니다.
우정은 되찾이 못했지만 사랑은 되찾았습니다.
아니.. 그렇게 생각했었습니다.

난 그녀에게 큰 잘못을 저질렀고 그녀를 날 욕하며 미워하며 그렇게 헤어졌습니다.
물론 지금도 어리기만 하겠지만 너무나도 어렸던 시기의 일입니다.











━ 2

한동안..  참 많이 아팠습니다.
가슴 깊숙히 자라는 가시덕에 매일 아침 눈물을 흘렸고 이렇게 중얼거렸습니다.
"대체 왜 일어난거야..?"

............

뭐 그래봤자 예전 이야기죠.
크지도 않은 몸에 난 상처가 하나 더 생겼을뿐
어른들의 말처럼 그냥 가슴아픈 추억일뿐
다른 사람들이 그렇듯 잘 살고 있습니다..    









━ 3

오랜 방황과 재수끝에 꽤 괜찮은 대학교에 입학했고 같은 과에서 지금의 여자친구도 만나게 되었습니다.
흔히 말하는 C.C.가 된거죠.
정말 예전에 비하면 아무런 걱정이 없는 것만 같습니다.
더 이상 가슴 아파해야 할 이유도 없고
날 사랑해주는 사람은 항상 바로 옆에 있습니다.
아주 좋고 행복한 나날이죠.                      

자랑같지만 정말 사실입니다.
짧지만 지금까지  살아온 어느 떄보다 행복합니다.        









━ 4


그런데.....
지난 사랑은 그렇지 않은가 봅니다.
그녀는 행복하지 않아보입니다.        

왜일까요..?
그렇게 날 원망하고 날 미워하고 날 증오하던 그녀는 왜 이제야 내 마음을 알게된걸까요..
지금은 변해버린 그때의 진심을 왜 이제서야 알게된걸까요..      
그녀의 친구에게 그녀의 소식을 듣고 그녀의 블로그에 가봤습니다.    
슬픔(?) 아픔(?) 그리움(?)
예전에 그녀를 그리며 썻던 내 일기들과 너무나 닮아있는 그녀의 일기들..

내 가슴은 예전처럼 아프거나 쿵닥거리지는 않습니다.
어딘가 아리지도 숨이 막혀오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그냥 지나가지 못하겠습니다.      
예전에 나에게 그랬듯 메몰차고 잔인하게 대하지 못하겠습니다..
아직도 나에게 남은 사랑이 있는걸까요..?
아직도 나에게 남은 상처가 있는걸까요..?

이런 기분이 들때면 스스로를 자위해봅니다.
"지금 너무 행복해서 남의 불행이 보이는거야.  단지 그뿐이야. "
"너의 오만한 동정심일 뿐이라고, 그러니 정신차려!"


....................................................                    

머리속 어딘가에서 들려오는 이 목소리는 진실인가요?
아니면 날 위한 또 하나의 거짓에 불과한걸까요..?






그 사람은 예전에 나처럼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다른 사랑을 하고 있는 날 그리워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나 때문에 아프지도 않고 다른 좋은 사람 만났스면 좋겠습니다.
단지 그뿐일지도 모릅니다..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날 위해서..)
(지난 사랑을 위해서..)
(지금의 사랑을 위해서..)            
(그녀를 위해서..)








늦은 사랑은 사랑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건 자신만 더 아프게 하는 자해행위빆에 되지 않을지도.. )
















ps : "시간은 모든 것을 치유한다."
예전에 많은 마음고생했을때 주위사람들이 가장 많이 들려줬던 말이지만 또 결코 믿지 않았던 말입니다.
하지만 정말 사실이더군요..
시간만한 치유약도 없는거 같습니다.

그렇죠..?


ps : 이제 정말 개강이 코앞이네요.
모두들 건강조심하시고 행복한 하루되세요 ^ㅡ^
(특히 여름감기 조심하세요.
제 여자친구는 여름감기에 걸려서 한여름에 긴팔입고 다니고 무지하게 고생중입니다- _-)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05/08/22 05:56
수정 아이콘
저는 이별이란 누구에게나 고통스러우며, 받아들여지지 않는 마음이란 누구에게나 가슴 아픈 일이다...라는 말의 '누구에게나'란 단어를 믿지 않습니다. 저도 열렬한 마음을 품고 있던 이성이 있었고, 제 생에 이렇게 좋아할 수 있을까, 의문이 들 정도였지만 저의 마음은 결국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결코 나를 좋아하지 마라, 내가 누군가를 좋아한다고 해도 그건 네가 아닐 것이다'란 말까지 들었습니다. 저는 그 말을 듣고 괴로워하지도 슬퍼하지도 않았습니다. 단지 '여기까지가 나와 저 사람이 만들어가는 인연이다. 하지만 내가 만들어가는 인연은 아니다'라고 생각했을 뿐입니다. 그리하여 깊은 곳에 그녀를 품고 환상을 만들어버렸습니다. 저는 제 마음 속의 그녀를 좋아하며 그 환상에 만족합니다. 너무 고지식해서 다른 사람을 좋아하면 저의 기억이, 좋아했던 마음이 거짓말이 되는 것이 너무나도 싫어 차라리 그 환상을 기억하고 좋아하기로 했죠.

일단 마음을 그렇게 먹으니 너무나도 편했습니다. 세상엔 남녀간의 교제보다 좀 더 멋진 일이 존재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죠. 저는 음악을 너무 좋아하고, 더불어 책을 좋아합니다. 음악을 들으며 책을 읽는 것만큼 행복한 일은 없습니다. 제가 지금 하고 있는 공부도 단지 그런 미래를 위해 하는 것이고 그로 인해 다른 즐거움은 없애버렸습니다. 사랑조차 마음 속에 품어둘 수 있는데 다른 인연을 끊는 것이 어렵지만은 않더군요. 가끔 친구가 그립긴 하지만 제가 좋아하는 일을 하기 위해서 준비해야 하는 것들은 너무나도 많습니다. 사람은 정말로 좋아하는 무언가를 위해선 덜 좋아하는 것들을 포기할 줄 알아야 합니다.

실연의 고통, 애증의 고통..한 뼘만 떨어트려놓고 보면 아무것도 아닙니다. 모든 것은 마음가짐에 달려 있습니다. 더 좋아하는 것을 찾을 수 있다면 치유의 시간은 훨씬 줄어들 것입니다.
05/08/22 06:45
수정 아이콘
여자와 남자는 다르다고 하지만, 남녀간의 사랑이야기를 읽다가 보면 '어 이건 내 이야기인데..' 싶은 경우가 있습니다. 누구 이야기를 잃어도 슬픈 사랑엔 마음이 아파옵니다.
타임머슴
05/08/22 08:24
수정 아이콘
시퐁님 생각이 훌륭합니다...짝짝짝...
My name is J
05/08/22 11:50
수정 아이콘
이미 아닌것을 찾게되는 일은 없어야 합니다...
자신이 한 선택은 그 순간 할수 있는 최선이었을테니까요.
그저 추억-이라면 모를까(그것도 사실 굉장히 무거운 일이지만..)
후회든 미련이든 좋을게 없죠....
여튼...사랑에 목숨걸지 맙시다.

꼭 내것이 아니더라도 세상의 소년, 소녀는 아름답고
내것이 아니어서 의미있는 것들이 더 많지 않나요?^_^
05/08/23 23:01
수정 아이콘
아.....ㅠㅠ

헤어진지 딱 10일 된 사람으로서.....

아 생각나네..ㅠ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5816 이적!! 이는 듣기만 하여도 가슴 설레는 말이다. [66] scv의 힘!!6109 05/08/23 6109 0
15815 지금 우리가 멀리 있을지라도....... [10] estrolls4929 05/08/23 4929 0
15814 슥하이후로리그 3차리그 팀배분 및 공지 [12] 가을의전설4575 05/08/23 4575 0
15813 드라마를 다시보며 '내 인생의 콩깍지' [17] 별위에서다4703 05/08/22 4703 0
15812 말 많고 탈 많던 CKCG가 끝나고, 그 단상 [12] 날아와머리위5401 05/08/22 5401 0
15811 CKCG 행사에 다녀왔습니다. [11] Upshoot5154 05/08/22 5154 0
15809 CKCG 최연성선수 우승! [71] XoltCounteR9491 05/08/22 9491 0
15808 알아두면 좋은 사람? [15] 타임머슴4343 05/08/22 4343 0
15806 (사)한국 e-sports 협회 에 대해... [18] Hilbert4448 05/08/22 4448 0
15805 테란 게이머... [9] 하우스5438 05/08/22 5438 0
15804 "잘가" 라는 말 [6] 김상태3779 05/08/22 3779 0
15802 [펌] "한국 프로게이머는 우리 우상" (CKCG관련) [16] 아드레날린질6451 05/08/22 6451 0
15801 스타리그 주간 MVP(8월 셋째주) [47] DuomoFirenze4262 05/08/22 4262 0
15800 왜 헤어진 거지? [13] 삭제됨5045 05/08/22 5045 0
15799 어제했던 mbc에서의 홍진호 선수관련 다큐를 보고.. [41] IloveAuroRa9467 05/08/22 9467 0
15798 지난 사랑..? [5] 비롱투유5086 05/08/22 5086 0
15796 박지성 선수 그리고 . . [17] 불가능 그건 아4208 05/08/22 4208 0
15795 다시, 열려진 공간에서의 글쓰기 [3] kikira4417 05/08/22 4417 0
15794 하소연 [30] 멘디에타5420 05/08/22 5420 0
15793 프로게이머 [19] 청수선생4637 05/08/22 4637 0
15792 [잡담]내 책상의 음악 CD를 둘러보며. [29] Daviforever4723 05/08/22 4723 0
15791 꿈을 위한 영원한 질주!당신의 꿈은 무엇인가? [9] legend4637 05/08/21 4637 0
15790 모모스와 칭찬보다 효과적인 비판 요령 [8] 총알이 모자라.4781 05/08/21 4781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