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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5/07/01 13:47:40
Name Lunatic Love
Subject 오뉴월 감기
캐도 안걸린다는 오뉴월감기때문에 일주일간 고생을 했다.
며칠전 비가 엄청나게 내리던 저녁. 평상시와 똑같이 창문을 활짝 열어놓고 자다가
봉변-_-을 당한 것이다.

물론 단순히 창문을 열어놔서만은 아니라 생각한다.
담배. 몸이 담배를 받질 못한다. 그러면서도 담배피는 걸 보면 난 자학을 하는겔까.

하루는 눈이 튀어나오는 듯한 통증과 함께 두통이 있었다.
또 하루는 말도 못할정도로 목이 아팠고, 기침을 한번 할때마다 심장이 저릴정도로
심한 통증을 느꼈다.

약도 써봤으나 만만하지 않았다.

슥하이배 프로리그에 신청은 해놓고 연습겜 두어번 했을뿐 대부분의 시간을 누워있었다.
하루 푹~ 쉬면 될꺼 같기도 한데, 일이 있어서 그러지도 못한다.

- 내가 아픈걸 아는지모르는지...직장 선배 한분의 전화...
"루나틱씨 나 겜방인데, 여기 사람중에 잘하는 사람있는데 한번 해봐~"

-_- 열은 펄펄나는데 컨트롤이 되나...일꾼드래그하다 미스클릭 서너번하고...
그나마 졌다....-_- 쉣
원래 허접하다고 하니 껄껄 웃기만 한다.진짠데...-_- -




그렇게 일주일을 보낸뒤 오늘.
저녁에 전기장판까지 꺼내고 이불을 두겹 덮어서 중간중간 더워 깰 정도로
하고 잤다. 아침에 일어나니 비가 오고 있다.

등줄기에는 식은 땀이 나 있었지만, 머리가 맑다. 맑다는 느낌. 알 것이다.
진짜 딱 "맑다"라는 느낌이 일어나자마자 났다.

그러나, 100% 나은 것 같지는 않았다. 약간 몸이 찌뿌둥 하고, 여전히 가래가 끓는다.
그래도 이게 어디냐. 며칠전 앓던거에 비하면 이건 거의 나은거다.

내가 감기에 걸리는 횟수는 박태민선수가 프로토스한테 지는 수와 비슷하다-_-라고
단언할 정도로 난 감기에 잘 걸리지 않는다. 그러나, 이렇게 한번 걸리면 사경을 헤멘다.

피워도 감각이 없었던 담배를 다시 물었다.

여전히 감각이 없다. -_- 왜 피웠지? 라는 생각도 든다. 그래. 차라리 이번 기회에
끊어버리자라는 생각이 든다. 아니 .. 생각만 했다. -_-


...


옛사랑과 미련.

어쩌면 그것은 내가 일주일 내내 앓았던 감기와 담배와 비슷하다는 생각을 해봤다.
지금 맑은 느낌의 머리가 담배에는 손을 뻣지 못하게 하고 있다.


말끔히 나은 느낌이 아닌 지금과 같이 미련이 있는 나는 아직 "맑은 기분"을 가진
머리를 얻기는 힘들 것 같다.

- 물론 옛사랑은 감기와 비슷하다 라는 명제는 분명 잘못된 것일 수 있으나,
주변 상황 및 여건-_- 테크트리, 스타팅포인트 등등을 고려해봤을때
9서플 10배럭 11가스...아우 썅 넘어가 (_- )/ ~                -

담배와 미련.
둘 중 하나는 놔야 될 것같다. 아니 둘 다 놔야 될 것같다.

그래야 맑은 머리가 주는 상쾌함을 가질 수 있을테니.




by Lunatic 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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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trolls
05/07/01 14:14
수정 아이콘
모든것은 흐르는 강물과 같은것이니......
때가 되면...놓지 않으려고 해도 가더라구요...^^
IntiFadA
05/07/01 14:18
수정 아이콘
루나틱 러브님.... 특유의 우울함.....^^;;

며칠전 비오는날 밤에 목적지도 없이 나와서 차를 몰고 티의 음악을 들으며 혼자 뭔지모를 우울함을 즐기고 와서
pgr을 보다가 문득 루나틱 러브님의 닉을 보고 그런 생각을 했어요. 내가 즐기는 이런 우울함을 이 분도
즐기지 않을까? 뭐 잘 아는 사이는 아니지만 웬지 루나틱님에게서는 친근한 우울함의 체취가...-_-;;

참, 저도 요즘 담배 피웁니다. 9년간 피던담베 1년 끊고 다시 피우게 되네요. 10년을 채우란 하늘의 계시일까...
발그레 아이네
05/07/01 14:53
수정 아이콘
여름만 되면 감기에 걸리는 저는 OTL
담배와 미련 둘 다 놓으시는게 좋을 듯합니다 건강에 안 좋아요
육체적인 건강이나 정신적인 건강이나...
날씨가 참 여러 사람 잡는군요;;;
과거가그립다
05/07/01 16:11
수정 아이콘
하루 줄넘기 천개시작한후부터 감기는 1번도 안걸렸던..;;
와룡선생
05/07/01 16:22
수정 아이콘
미련도 담배도 참 끊기 힘들죠.. 술도..
골초들은 아실겁니다. 감기걸려서 담배 맛도 없는데 담배를 피우게 되는 그 중독성을..
사랑도 미련도 담배못지 않은 중독성을 가지고 있다는것도..
음.. 루나님에게 감기와 우울함이 전염되는듯..^^
빨리 감기 낳으시고 활기찬 일상으로 돌아가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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