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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5/07/01 04:07:01
Name 날아와머리위
Subject e-Sports 스타크래프트를 위한 짧은 생각
예전부터 끊임없이 제기되던 의문중에 하나가 "과연 스타가 얼마나 갈까"였습니다.  1998년 이맘때쯤에 발매가되어서 지금까지 왔으니 대략 7년쯤 된 게임이지만, 아직도 계속되는 스타크래프트의 질주는 정말 할 말을 잃게 합니다.


요즘들어 가끔씩 이런 생각이 듭니다.


"스타크래프트가 세대불문한 '지속성을 가진' 스포츠로 자리잡을 수 있을까?"

마치 바둑, 장기 혹은 체스처럼 말이지요.  실제로 스타크래프트는 이제 프로게이머들과 프로구단의 등장으로 스포츠의 형태를 띄기 시작하고 있지요.
(뭐, "e-Sports라는 전체적인 큰 틀로 생각해야 하지 않겠느냐"라고 지적하실 분이 있을지 모르지만, 일단은 본격적인 형태를 띄는 것은 스타크래프트 정도이기에 일단 스타크래프트로 한정시켜놓고 갑시다.)


저는 스타가 지속성을 가진 요인을 세가지로 꼽고 싶습니다.


1. 저사양

스타크래프트는 저사양 게임입니다.  심지어 486에서도 돌아갑니다.(램만 많으면..  속도가 느려도 어느정도는 돌아갑니다.)  이는 1가구 1PC 시대, 아니, 1인 1PC 시대에 접어들고 있는 현대사회에서, 그 PC를 통한 새로운 오락문화가 정착되는것은 필연적인 수순이겠지요.  그런 시대적 상황에서, 스타크래프트는 "일단 윈도우만 돌아간다면 돌아간다!"는 극강의 범용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요즈음 게임들이 점점 고사양을 요구하는 추세라는 것을 생각해본다면, 이는 타 게임에 비해서 엄청난 메리트라고 생각합니다.


2. 게임성

당연한 얘기겠지만 게임은 결국 재미가 경쟁력이지요.  그런점에서, 스타크래프트는 이미 게임성이 보장되고 있습니다.(뭐 프로게이머들의 영향이 크긴 하지만, 어쨌든 이미 7년의 세월동안 장수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또 기존의 게임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리그 관계자는 맵 제작자들의 노력, 그리고 새로운 전략을 만드는 선수들의 노력도 계속되고 있지요.


3. 프로게임리그

스타크래프트가 이시점까지 온 것은, 역시 프로게이머들의 영향이 큽니다.  이제는 어느정도 틀이 잡혔고, 또 팬층도 비교적 안정적으로 확보된 상태지요.


예, 이러한 점에서 스타는 지금까지 지속성을 띄어왔고, 또 앞으로의 지속성을 '유지'할 토대를 만들어 냈습니다.  그러나, 저 세가지만으로 앞으로의 지속성을 '담보'한다는 것은 조금은 부족하지 않나, 싶습니다.  저는 저 세가지만으로는 기껏해야 지금까지 모아왔던 인지도층을 유지하는 정도가 되지 않을까 싶네요.  하지만 스타가 좀더 '지속성'을 가지고 장수하려면 좀더 '대중화'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앞으로의 스타가 좀더 '대중화'되기 위해서는 다음 세가지가 필요하지 않나, 싶습니다.


1. 초보자에 대한 어프로치 강화

요 몇년간의 스타크래프트는 전략적인 면에서 엄청난 발전을 했지만, 이는 동시에 스타를 처음 익히려는 초심자들에게서는 부담이 되어버렸습니다.  실제로 올초에 있었던 저와 제 사촌형(1살 많습니다)의 대화를 인용해 보겠습니다.(당시 시골에 있던 컴퓨터로 CPU 대전을 하고 있었습니다.)



"형, 스타 좀 잘 해봐.  언제는 스타에 도전해본다며."

"날아와머리위로야, 내가 스타를 좀 잘해보려구 인터넷에서 좀 찾아봤는데, 뭔소린지 모르겠더라.  그래서 그냥 이정도에 만족하기로 했어."




이처럼, 초보자들이 스타크래프트에 접근하기는, 비록 하드웨어적인 측면에서는 쉬울지 모르나 본격적으로 시작하기에는 어려운점이 많습니다.(물론, 제 사촌형은 제가 수능을 마치고 반드시 스타에 입문시킬 작정입니다;;)


스타는, 다른 스포츠에 비해서 DIY(Do It Yourself)가 쉬운 스포츠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점은 초보자들에게 스타에 대한 흥미를 잃게 만들고, 이는 곧 '잠재적인 스타 팬층'을 날려버리는 결과가 되고 말지요.  


따라서, 초보자에대한 어프로치를 강화해야 합니다.  그 방법으로는

1. 게임방송에서의 강좌
2. 인터넷에서의 매뉴얼(얼마전에 전략 게시판에 그런 강좌가 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만)
3. 서적


이 세가지를 좀더 지속적으로 홍보하고 알려서 스타크래프트에 대한 접근을 쉽게 해줄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2. 공중파진출

둘째로, 일단 공중파에 진출을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SBS에서 현재 수요일 밤에 e-Sports소식을 전해주고 있지만 분량이 극히 적은데다가 그나마도 프로그램이 종종 취소되고 다른 프로그램이 방영되는 현실이고, 또 그것을 제외하면 e-Sports에 대한 공중파의 접근은 미미합니다.


하지만, 앞으로 스타크래프트를 대중적으로 육성하려면 결국 공중파로 진출 해야합니다.  만인이 보는 공중파야 말로 대중에게 다가갈수 있는 가장 확실한 수단이기 때문이지요.


e-Sports를 소개해주는 프로그램은 바라지도 않습니다.  다만 스포츠 중계석같은 프로그램에서 한 일주일에 한번 10분정도의 시간만 투자해주기 시작한다면, 그것만으로도 e-Sports의 인지도는 높아질것입니다.


3. 선수에 대한 마케팅 강화

결국 스타크래프트는 개인전이 중심인 리그고, 따라서 선수 개개인에게 포커스가 맞추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막상 선수 개개인에 대한 마케팅 측면에서 본다면, 너무 미흡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캐릭터의 힘으로 엄청난 부를 거두어들이는 WWE도 있고, 혼자의 힘으로 상암구장에 관중들을 소환하는 박주영이 있으며, 심지어 유니폼장사를 하기 위해 선수를 사는 축구구단들도 있지 않습니까?


그만큼 타 종목, 단체종목에서도 선수 개개인의 파워는 대단하며, e-Sports, 스타크래프트같은 개인전종목에서는 더더욱 빛을 발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지금의 스타크래프트, 지금의 e-Sports가 있게된 것도 '임요환'이라는 브랜드 파워 덕분이였지요.


따라서, 선수를 통한 마케팅은 대중화라는 측면과 구단의 수익성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강한 무기가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스타크래프트가 언제까지 갈것인가?"

이 질문에 대해서, 저는 이렇게 답하고 싶습니다.  "지금 기로에 서있다."라고.


이제 스타크래프트는 하나의 스포츠로써 틀을 잡았습니다.  KeSPA가 드디어 본격적으로 활동하기 시작하고, 게임리그는 점점 통합화, 구체화되었으며 게임방송국도 양대방송국이 함께하는 시대에 접어들었습니다.


지금 이시점에, 완벽한 폼(form)으로써 단순한 '지속'을 넘어서 '대중'에게 다가갈 수 있다면, 그래서 스타크래프트가 단순한 오락이 아닌 스포츠가 될수 있다면.

그리고 그 스포츠로써 만들어낸 우리나라의 스타크래프트가, 미국으로, 세계로 역수출할수 있다면.


저는 지금이 그 기로라고 생각합니다.  그 기로에서 어떤 방향으로 갈 것인가는 관계자들, 게이머들 뿐만 아니라 팬들의 성원과 질책, 격려, 발전적 방향 제시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이렇게 허접한데다 스크롤의 압박이 심한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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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트랄_박서
05/07/01 04:19
수정 아이콘
테테전에서 마린메딕할정도의 친구가있는데 라이트유저라 어찌 가르치려고해도 불가능하더군요.
저도 고수는 아니지만 (공방 80%정도) 정말 마이큐브배부터 스타경기라면 단한경기도 빼놓지않고 시청한 결과라고생각합니다.
라이트유저면 정말 공방중수정도수준오르기도 몇년걸릴거같더군요.
아스트랄_박서
05/07/01 04:20
수정 아이콘
날아와머리위로 는 패닉-UFO 가사써놓으신게 맞으신지..
제가 가장 좋아하는 노래라서요
SilverKnight
05/07/01 10:11
수정 아이콘
저도 처음에는 잘 못하던 유저였지만, 스타경기를 보는 것이 도움이 많이 되더군요 물론 컨트롤은 잘 못하지만, 경기의 운영하던 면에서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생각하기엔 마케팅을 성공하기 위해선 유니폼의 판매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서 저는 지오 팬이기 때문에, 지오 유니폼을 하나 구입하고 싶다는 생각이 가끔 듭니다.
묵향짱이얌
05/07/01 12:11
수정 아이콘
요즘엔 프로야구나 프로축구가 TV중계 하면 거의 않보게 되더군요..
하지만 게임중계는 꼭 챙겨 봅니다... 요즘 어떤프로스포트중에 보는재미는 스타만한게 없다고 생각한는건 저만의 생각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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