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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5/06/19 05:07:27
Name 비롱투유
Subject 흑백사진
━ 1

흑백사진 속에는 흑색과 백색만이 존재한다.
아름다운 꽃이나 나무,
하늘이나 집
사랑하는 사람들..
이 모든 것을 찍어도 사진 속에는 흑색과 백색만이 존재한다.        

흑과 백으로 나뉘어진 세상..        












━ 2

그녀 나에게 같은 질문을 되풀이 한다.
" 넌 날 정말 사랑하니? 날 싫어하는게 아니고? "

나는 침묵의 답을 한다.

나의 적막에 전염된 그녀는 다시 소리없이 묻는다.
" 어떤게 정말 너인지 모르겠어..
  날 웃음짓게 하다가 눈물 흘리게 해.
  너의 좋은 모습만 바라봐도 되는 걸까..? "

  "................"













━ 3

작은 흉터나 상처따위를 감쳐주는 흑백사진은 언제나 아름답다.
흑백사진에는 오로지 흑색만 있기 때문이다.
조금 덜 검고 더 검은 것의 차이일 뿐 사실 '백'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 적막한 흑색으로 모든걸 감싸고 감추어 버린다.















━ 4

그가 날 바라본다.
좋지도 싫지도 않은 그런 눈빛..        
알수없는 깊은 슬픔이 담긴 눈으로 나에게 말한다.

" 사랑해 그래서 미안해.."

항상 이런 식이다.
그의 한마디 말은 날 웃음짓게 했다가 다시 눈물흘리게 만든다.
미소를 머금은채 눈물흘리는 이상한 얼굴로 나는 침묵할 수 밖에 없었다.
그렇게 우리는 침묵의 이별을 하고 있었다.












━ 5  

흑백사진 속에는 우리가 있다.
서로를 사랑하지만 서로를 믿지 못해 흑과 백으로 갈라진 우리가 있다.
언제 헤어질지 모르는 불안감..
다시 버림받을지 모른다는 걱정..
그리고 너무나도 서로를 원하는 사랑까지..

그렇게 우리는 나뉘어 있다.
아니 나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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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속의빛
05/06/19 05:21
수정 아이콘
-_-;; 난해한 글을 즐겨쓰시는 듯...
흐흣..농담이구요..^^;; 글 잘 읽었습니다.
05/06/19 10:17
수정 아이콘
그러게 오랜만이시네요. 자주 글올려주세요. ^^
이번글은 이해는 가지만 공감은 안가네요. 여자를 사귀어봤어야지 몰~ 하하 어쨌든 잘보고 갑니다.
마음의손잡이
05/06/19 12:04
수정 아이콘
중간에 여백사용은 책에서 쓰는것과는 달리 게시글상에서는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좀 더 고민해야겠습니다. (저도 여백파입니다)
sAdteRraN
05/06/19 12:11
수정 아이콘
오랜만에 글쓰셨군요 반갑네여 ^^
발그레 아이네
05/06/19 15:25
수정 아이콘
이해와 공감이 200% 듭니다 제가 이런 사랑을 했지요
특히 다섯번째 글 우리 사이에 늘 흐르던 감정들입니다
이런 사랑은 후유증이 참 커요 오랜시간이 지나도 참 많이 힘들답니다...
KissTheRain
05/06/19 16:32
수정 아이콘
비롱투유님 오랜만입니다

이제 다시 좋은 글 계속 올려주시길 기대를 해봅니다 ^^
CoNd.XellOs
05/06/19 18:15
수정 아이콘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비롱투유님 앞으로도 좋은글 마니 올려주시길 ^^
My name is J
05/06/19 18:58
수정 아이콘
잘읽었습니다.
감성이 메말라 연애와는 인연이 없는 사람이라...으하하하-

흑백은 숨겨주는 맛이 있어서 좋습니다.
적당히 안보이는 것들...너무 밝아서 안보이는 것들...
내가 보여주고 싶은것만 보여줄수 있거든요.
다르게 말하면 보고싶은 것만 볼수도 있겠지요.
어쩜 바로 그런 점이 사람과 사람사이의관계와 비슷하달수도 있겠네요.
그래도 그 순간에는 다들 진실한거 아니겠습니까.
다른 얼굴로 돌아서더라도요....으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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