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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2/09/29 03:31:11 |
Name |
ColdCoffee |
Subject |
[잡담] 군대에서 배운 괜찮은 것들... |
모두들 추석은 잘 지내셨나요?
며칠 전 추석, 고향에 내려가서 때늦은 동생 생일선물 겸 결혼선물 사준다고
형님내외와 조카녀석(아이구~~ 구여워라..),동생내외,저 이렇케 여섯명이
할인매장에 갔었습니다... 조카까지 포함해서 여섯이라... 음...
형제들 중에서 결혼한 사람은 장남인 형, 그리구 노는데는 능력짱인 막내녀석 이렇게 둘로...
둘째인 저하구 셋째는 아직... 휴~~~ (그래서 집에 잘 안내려갑니다.)
동생하구 제수씨한테 "뭐 필요한 것 있으면 맘대로 골라봐라"라고 하구선
올간만에 쇼핑했었죠...
근데 동생녀석 제수씨랑 한 목소리로 "필요한 거 없다" 더니....
정말루 한참을 고민한 끝에 달랑 프라이팬 하나 고르더군요.
짜식이... 결혼하더니 정말 철들었나 ?
전에는 제가 가끔 집에가면 입에 달고 있는 소리가...
"형, 십만원만", "돈 좀 빌려줘"(물론 되갚진 않으면서 그냥 달라하긴 미안한지
빌.려.달라고 합니다... 에구, 착한 녀석), "형, 차에 기름이 없는데..." 등등..
간혹, "만원만 빌려줘"라구 그래서, "진짜루 만원만?"하구 물어보면
그냥 빙그레 웃습니다... 그러구선 지갑을 탈탈 털어가던 녀석이...
아아... 제수씨가 눈물나게 고맙더군요...
아참... 오늘 쓸려고 한 얘기는 이게 나니네요...
... 그러저러하다 시계 파는 곳을 지나가다 "구경이나 좀 해볼까"하는 맘으로 둘러보다
손목시계하나 샀습니다. 사실 별 불편을 느끼고 있진 않았는데 - 요즘은 다들
핸펀으로 시계를 대신하잖아요- 걍 전부터 스포츠 시계 브랜드 중에 하나 갖고 싶은게 있었는데
거기 있더라구요...
사실 형님내외하구 동생내외한테 "갖구싶은것 있음 사 내가 오늘 한번쏠게..."라구 했는데...
형님은 조카녀석 장난감 하나, 동생(사실은 제수씨가...)은 달랑 프라이팬 하나 사구,
제가 젤 비싼걸 사버렸습니다. ^^
각설하고...
요즘은 버릇이 생겨버렸습니다. 옛날 군대에서 배운 건데, 콤파스가 없을 때 방향찾는 법있죠?
해가 떠 있을 때, 시계의 시침을 해가 떠있는 방향으로 맞추면 시침하구 12시 눈금의
중간이 남쪽이구 반대방향이 북쪽이다...
가끔 태양의 방향으로 시계를 향하고 동서남북을 확인하는 버릇이 생겨버렸습니다.
어느책에서 남자들은 지도를 잘 보고, 지도를 보는 것을 좋아한다던데...
전에 종로의 한국지리협횐가 어딘가에서 제법 정밀한 우리나라 지도 한 장 사고 좋아했던 기억이 나네요.
사실 제일 좋은 지도는 군대에서 쓰는 지도죠... 주민들도 잘 모르는 소롯길까지 다 나와있으니...
생각해보니 군대에서 배운 것중에서 제법 쓸모있는 지식이 많네요...
꽤 오래전에 사촌형이랑 신촌에서 새볔에 술마시다가 옆테이블이 시끄럽길래 보았더니...
여자 한분이 테이블에 엎드려서 추욱 늘어져있고 같은 자리에 남자한명 또 여자한명이 있었는데
어쩔 줄을 모르더군요... 술마시고 뻗어있는 사람 엄~~청 무겁죠...
게다가 늘어져 있는 분... 꽤 중량감 있어보이던데...
동행인 남자가 업어서 옮길려구하는데 계속 픽픽 쓰러지더군요...
그래서 보다 못해 제가 대신 옮겨 주었습니다. 제가 뭐 힘이 센게 아니라...
군대의 생존시간에 배운 이름도 거창한 "1인 등평 도수 운반법"으루 옮겼습니다.
(이름이 맞나 모르겠네요... 꽤 오래전에 배운거라)
혼자서 의식을 잃은 부상병을 옮길때 쓰는 걸루, 부상자를 목도리처럼 어깨에 두르고 옮기는 방법입니다.
지금은 방법조차 가물거리는데... 하튼 군대에서 배워서 잘 써먹었습니다.
다른 건 모르겠는데... "생존"과목엔 쓸모있는 지식이 많았죠...
배울땐 무지무지 졸았었는데...
근데, 5개 기본과목인가 뭔가... 생존,화력,화생방,각개전투,시가전 맞나요?
다른건 필요없고 생존과목 교안하나 있음 좋겠다...
이거... 쓰다보니 꽤 장황한 횡설수설이 됐네요...
사실 군에서 배운 쓸모있는 지식에 대해 주절주절 써볼 생각이었는데...
쓸데없는 얘기로 길어진 것같네요. 더 생각나는것도 없고.. ^^
옆에선 친구가 음란동영상을 본다구 낄낄대는, 글 비슷한 걸 끄적이는 데는
지극히 비협조적인 상황이라 더 쓰는것두 힘들고...
근데 혼자볼땐 별로 재미없는데 옆에서 누가 볼 때
흘깃흘깃 곁눈으로 보면 왜저리 재밌어보이지?
그럼 기혼자 여러분 즐거운 밤 되세요...
미혼자 여러분... 조금만 참읍시다. 좀있으면 아침입니다. ㅡㅡ;
PS. 한가위를 지내고 올간만에 다시 들어오니 또 한차례 태풍이 지나갔네요...
휴~~~ PGR이 원래의 진지하고 따뜻한 모습으로 한시바삐 돌아왔으면 싶네요..
사실 저두 이 사이트에 들어온지는 얼마되지 않았는데...
얼마안되는 기간에 사이트 분위기가 너무많이 변한거 같아 마음이 아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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