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놓고 말해서, 전 '루키(rookie)'라는 닉이 좋습니다.
루키..라면, 왠지 무엇에든지 좀 서투르고, 처음 시작하고,
그래서 좀 어리버리하지만, 열심히 하고, 그리고 많이 발전한다는 그런 느낌이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원래 루키라는 단어에 가장 잘 어울리는 상황은 이런 거죠.
야구장에서...벤치에 앉아있는 까까머리에게 덩치 큰 선배가 소리를 지릅니다.
"Hey, you rookie! just go get the ball! (어이 거기 꼬마! 가서 공좀 줏어와!)"
-_-;;;;;;
하지만 루키는 열심히 뛰어 갑니다.
그리고 훗날 그는, 아무도 대적할 자가 없는 대단한 선수로 성장하지요.
(대부분의 영화에서는 그렇습니다 ㅁㄴ;ㅣㅏ어;미ㅏ런ㅇㄹ)
원래 단어 하나에 쓸데없는 의미를 많이 부여하는 편입니다. 네-_-;;
오늘, (...어제군뇨-_-a) 엔투루키 김동준선수를 만났습니다.
엔투루키...
이 아이디는 너무 오랫동안 보아온 탓에 마치 제가 원래부터 이 선수를 알고 있었던 것 같은 느낌이 들게 하더군요.
얘기 한번 안해봤으면서 말이죠^_^
김동준선수를 다음 인터뷰이로 찍은! 이유가 있다면
어느날, 늘 보지는 않던 어떤 스타 경기를 보던 중, 너무나 능숙한 목소리로,
"아~저건 아니죠! OO선수 저기서 무리하게 들어가면 안되죠~"
라고 하는 (이거 비슷한-_-a) 멘트를 들었을 때였습니다.
저는 방송물 좀 먹은 전문해설가려니 했습니다.
뭐랄까, 표현하긴 어렵지만, 천연덕스럽다고 할까요.
그 게임이 끝나고 해설자들의 얼굴이 비춰지면서
어? 저건 프로게이머 아냐?
좀 놀랬죠.
왜 놀랬는지는...비밀입니다 - _-v
사실은 인터뷰이를 선정하는 건 제맘입니다-_-;;;;;;;;;;;;
숙제 하기 싫듯, 위에서 정해주는 인터뷰이 취재하는거 저도 싫습니다.
제가 스타크래프트가 재미있어서 하듯,
어떤 부분에 매력을 느껴서, 아, 이 선수는 한번 만나봐야겠다! 라는 삘-_-a이 꽂히면
어떻게든 취재를 해야 직성이 풀리죠^_^a
그러나 이번 경우에는 여러 가지 사정으로 때가 너무 늦었던 것입니다.-_-;
동준선수가 계속 연락이 안돼서 (쉬고 있어서 전화를 안받았다는군요)
결국 오늘 오후 7시가 다돼서야 겨우 통화를 했고
그때는 동준선수가 겜비씨 무한종족최강전 생방에 들어가기 직전이었습니다.
생방이 끝날때까지 기다려야겠지요?
아흐-_-
갑자기 시간이 남았다고 생각한 저는
회의실의 (회의용으로 사다놓은-_-a) TV를 틀었습니다.
그리고 무한종족최강전을 시청하기 시작했죠.
오늘의 경기는 WCG에서 아쉽게 낙방한 강민선수와
불운의 저그(-_-; 실력에 비해서 대회운이 없다는 뜻입니다) 조용호선수의 경기였죠.
5판 3선승제의 P v Z의 경기를 지켜보면서, 사실 이너뷰때 할말을 만들기 위해
동준선수의 해설에 집중하려고 했는데,
보다 보니 늘 하던대로-_-a 혼자서 소리소리 지르며 경기를 보게 됐습니다.
특히...3차전이었나?
강민선수 1시, 조용호선수 5시에서 강민선수 초패스트 공업 질럿으로
5시 압박하러 들어왔을 때
조용호선수가 썽큰 1개 박고 저글링 뽑는 거 보면서
"어우 야아~! 그거 며칠전에 전태규선수가 쓰다가 땡히드라에 밀렸던 빌드자나!!"
...하면서 아~ 거기서 썽큰 네개만 제대로 박았으면
어차피 오버로드로 플토빌드 다 보고 있었으면서 템테크 탔으니까
썽큰박고 땡히드라나 럴커로만 갔어도 싹 미는건데 어쩌고 저쩌고 하면서
혼자 흥분하고 말았습니다.
(원래 허접이 말이 많죠-_-;;;)
그러다 경기가 모두 끝나고 말았습니다.
...
뭔가 할 일이 있었는데-_-a 라는 찝찝한 느낌을 갖고 동준선수와 약속을 잡았습니다.
그러나 동준선수는 그리 만만치-_-;가 않았습니다.
"근데 무슨 인터뷰인가요? 지금 잠실이거든요. 직진하면 바로 집인데..."
왠지 짜증이 묻어나는 목소리 =_=;;;
잘못했다 이겁니다 ㅠ_ㅠ
사실 미안해 죽을 것 같았습니다. 늦게까지 생방 마치고 돌아온 사람 중간에서 태클걸고
뜬금없이 일없이 이너뷰 하자면 누가 네 좋죠 하면서 달려나오겠습니까.
그래도 제 코가 석자인지라-_-;철판깔고 나갔죠.
다행히도 동준선수의 집이 저희 회사에서 멀지 않은 성남이라
퇴근하면서 근처에서 만날 수 있었죠.
어디 들어가서 기다리시라고 했는데, 그냥 버스정류장에 서 계시더군요.
근처 까페에 들어가 이너뷰를 시작했습니다.
아 미안해라ㅠ_ㅠ;;;
나머지는 내일 회사에서 눈치보며 쓰렵니다 랄라~
-_-;;
사실 너무 졸려서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