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te |
2002/04/24 08:17:45 |
Name |
이카루스테란 |
Subject |
맵 논쟁에 대한 작은 끄적임. |
여기서 맵 논쟁이 활발하게 벌어지고 있는 것을 보면 한편으로는 그만좀 했으면 하는 생각도 있지만 나름대로 스타문화가 발전되어가는 과정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그래서 제가 맵의 유불리에 대해 가지고 있는 생각을 약간 적어볼까 합니다.
하나의 예를 들기 위해 사일런트볼텍스(이하 사볼)에 대해 몇자 적어보겠습니다. 일단 제일 처음 사볼이 나왔을 때 테란이 플토를 이기기 정말 어렵다는 말이 많았습니다. 일단 중앙지역이 얼음으로 덮혀 있기 때문에 터렛을 지으면서 조이는 것이 힘듭니다. 터렛을 짓지 못하면 셔틀게릴라와 다템 견제를 견디기 좀 힘듭니다. 그리고 중앙지역이 광활하기 때문에 나오는 테란의 병력을 쌈싸먹기는 플레이가 쉽습니다. 그래서 이건 플토맵이다. 이런 말이 많았죠. 임요환선수가 박정석선수한테 패했을 때 이 여론이 극에 달았죠.
하지만 왠일인지 김대건선수와 플토를 몇번이기고 임요환선수마저 칼타이밍러쉬로 승리를 하자 이젠 플토전에서 테란 맵이 아니냐는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테란 대 저그를 볼 것 같으면 처음에는 이 맵에서 저그가 히드라도 못보고 비명횡사하는 경기가 많았습니다. 아무리봐도 벙커러쉬할 거리는 아닌데 벙커러쉬들이 정말 잘 먹혔습니다. 그러다보니 저그는 연패. 하지만 시간이 지나자 저그유저들도 가만히 당하고 있지만은 않더군요. 곧 여러방도로 해법을 찾았고 이제는 벙커러쉬의 악몽에서 벗어난듯 합니다. 그리고 동시에 테란유저들이 더블커맨드까지 파해법까지 만들어 가는 과정이라 이젠 저그가 연전연승입니다.
위의 예를 특정 맵에서의 예지만 다른 맵에도 적용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상최고의 테란맵이라는 라그나로크(테란극강맵이라는 이름이 붙는데는 임요환선수가 한몫했다고 생각합니다. 저그극강인 임요환선수가 특히 라그나로크에서 경기가 많았죠.)까지도 말입니다. 마치 홍진호 선수가 이 맵에서 테란에게 승리를 장담했던 것 처럼 말입니다.
저는 특정 맵에서 어느정도 종족간의 유불리는 인정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게 절대적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전략의 먹고 먹힘에 따라 극복가능한 정도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전략을 써도 저그가 테란을 이길 수 없거나 테란이 플토를 이길 수 없거나 플토가 저그를 이길 수 없는 그런 맵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유불리는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요? 저는 전략의 선택폭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맵에 저그 대 플토에서 저그한테 유리하다면 그건 플토한테 전략(여기 전략은 중후반의 크고 작은 전략들까지 포함합니다.)선택의 폭이 좁음을 의미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섣불리 먹히지 않는 전략을 쓰게 되면 그대로 지는 경우가 생기는 것입니다. 그리고 쓸 수 있는 전략이 한정되있으면 상대방도 그에 맞는 전략을 들고나오기가 쉽습니다. 여기서 맵의 유불리가 생겨나는 것이 아닐까요? 선택할 수 있는 전략의 수가 적을 수록 불리한 맵이 되겠죠. 하지만 저는 지금까지 나온 어떤 맵도 선택할 수 있는 전략이 하나뿐인 맵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전략은 언제나 상대적입니다. 절대적인 전략은 없습니다. 이 말은 선택할 수 있는 선택할 수 있는 전략이 소수라고 해도 이길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물론 상대방이 단 하나의 전략만으로 불리한 쪽에서 선택할 수 있는 전략을 모두 커버할 수 있다면 말이 좀 달라지지만 그렇게 완벽한 전략이 있을까 싶습니다. 물론 선택의 폭이 매우 적은 쪽은 이기기 힘들겠죠. 하지만 단지 몇몇 전략 간의 상성때문에 생기는 유불리를 보고 맵전체의 밸런스를 규정짓는건 아직은 좀 이르다는 생각이 드는군요.(저도 라그나로크는 테란맵이라고 생각합니다...^^)
해법을 해법이 있다는 생각으로부터 출발합니다. 승리도 이길 수 있다는 생각으로부터 출발합니다.
라그나로크에서도 저그가 이기는 날을 기대하며....(이건 좀 힘든가요?^^가능도 할 것같은뎅..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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