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te |
2002/03/26 15:35:21 |
Name |
비오는소리 |
Subject |
임요환에 관하여... |
마린 1기로 럴커1기 잡기~
내가 알기로 공식경기에서 처음으로 쓰는 것을 본 사람은 임요환이었다. 시즈스플래쉬 데미지로 다크나 럴커를 잡는 것을 본것도, 바락널뛰기를 한것도, 바락을 3개나 날린 것도, 벙커러쉬하면서 벙커를 3개나 지은 것도... 스타를 한지 벌써 몇년째나 되었지만, 나는 그런 생각을 해본적이 없고, 다른 사람이 그런 걸 쓰는 걸 본적도 없었다.
그런 전략들이 프로게이머를 상대로 성공을 거두는 것은 정말 충격이었다.
임요환이 창의적인 게이머인것은 분명한 것 같다.
그런데 그런 전술들을 보는 것보다 더 재미있는 것은 어째서 그 방법들이 성공을 거두었는 지 나 자신은 한번도 반문하지 않았던 것이다.
임요환이 대 플토 전에서 바락2개를 숨겨 지어서 마린 메딕 러쉬를 해서 이겼던 게임이 전에 있었다. "그때 그 전술은 왜 통했던 거지?" 라고 나는 내 자신에게 물어보지 않았던 것 같다.
그런데 얼마전에 김동수선수가 김대건선수 기지 근처에 몰래 로버틱스를 짓고 리버 드랍을 해서 이겼던 게임을 보고 다시 한번 알게 되었다. 김동수나 임요환은 아는 걸 나는 모르는군.
지금까지 수많은 사람들이 럴커가 공격하는 모습을 봐왔지만, 공식경기에서 럴커의 공격을 피했던 사람은 임요환이 최초였다. 사람들은 럴커가 공격하는 모습을 피상적으로 봤지만, 내적인 메커니즘에 의문을 가졌던 사람은 임요환 외에는 드물었다.
많은 사람들은 럴커에 관한 기계적인 대처법들은 배우고, 거기서 사고를 멈춘다.
말하자면 임요환은 뛰어난 관찰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시력이 좋다는 뜻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일에 의문을 가질 수 있는 탐구력을 가지고 있다는 말이다. 그리고 그런 것들의 원리에 대한 가설을 세우고, 실험하고 결론을 내리며, 궁극적으로 게임에 이용할 수 있을 정도까지 세련되게 이용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럴커의 공격을 보고는, 마린 한마리로 럴커의 공격을 피할때까지 노력하는 노력파이기도 하고...
나는 프로게이머도 아니고 럴커가 어떤 공격 방식을 가지고 있는지에 관해서 빠삭하게 이해할 필요는 사실 없다.
하지만 적어도 썩은 동태눈마냥 봐도 보지못하고, 들어도 이해하지 못하는 바보가 되고 싶지는 않다.
매일 눈을 뜨고 보고있다고 생각하지만, 정말 중요한 정보들이 눈앞을 지나가도 사람들은 알지 못하는 것이다.
자기 분야에 만큼은 전문가가 되고 싶다면 눈을 크게 뜨고 있어야한다.
저기 럴커가 보인다. 저 가시 공격은 럴커니까 당연한 것일까? 그게 끝일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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