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에는 잡히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분의 훌륭한 말씀을 한번 얘기해보고자 합니다.

그곳에는 수많은 분들이 와계셨습니다 - 결승전을 방불케 할 정도로.

그런 곳에서, 전용준 해설위원님은 부탁말씀을 하셨습니다.

"부디 부탁드립니다. 한명이라도 다치지 않게, 질서를 지켜주세요. 한분이라도 다치시면, 온게임넷도, 겜비씨도, 스카이 겜티비도, 다시는 이런 야외 경기를, 지방 경기를 할수 없습니다. 부탁드립니다. 제발, 질서를 지켜주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차마 자리를 잡지 못한 분들이 위험한 곳(운동장 위 숲)에 올라가 있자, 한말씀 더 하셨습니다.
"위에 계신분들, 내려와주세요. 보는 제가 떨립니다. 해설을 할때도 제대로 못할것 같습니다. 부디, 부탁드립니다. 내려와주시길 바랍니다."

그 분은 그랬습니다.
항상 그분을 칭찬하는 글들이 올라왔었고, 저도 좋아합니다.
하지만, 오늘 일로 '과연 전용준님'이라는 말이 입에서 절로 나옵니다.
충분히 스탭분들이 말씀하셨을수도, 아니 아예 발견못했을수도 있는 그런 미세한 점까지 잡아주셨습니다.

모든 경기가 마치고, 수많은 폭죽이 터진뒤, 원래 예정되어있던 사인회가 취소되자, 스스로 사과를 드렸습니다. 기분나쁜 생각보단 그분의 친절함에 웃음이 나왔습니다.

처음으로 메인 스타리그 캐스터를 맡을때, 전 기억합니다. 수많은 분들은 '오버맨 나왔다' '일훈님이 보고싶다' 등등... 그다지 반기는 분위기는 아니였습니다.

하지만, 그 분 특유의 '말씀하시죠' 와 '정말 거듭 죄송합니다'라는 친절과 양보가 섞인 말투에, 스타리그는 더욱 빛 나는것 같습니다.

전용준님, 당신은 진정한 스타계의 장인이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