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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6/08/31 10:51:48 |
Name |
양정현 |
File #1 |
asdf.jpg (77.3 KB), Download : 119 |
Subject |
제목없음. |
(추가된) 1-2.
* 1-2 자리인데 업로드를 하니 이렇게 되는군요ㅠ.ㅠ
랑그와 파롤 운운했습니다. 굳이 저 이야기를 꺼낸 이유는 이것도 있어요.
제가 그린 만화를 올리는데 어떻게든 연관성을 갖추기 위해서지요.
고백하자면 저는 이런 말장난을 상당히 좋아합니다. 그리고 실화 기반입니다.
정말 즐거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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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침 뚝 떼고 날씨 이야기부터 해 볼까요. 슬슬 달력따라 여름이 가는 듯 하죠? 저는 다시
긴바지를 입기 시작했습니다, 괜찮네요. 여전히 땀은 나지만은, 곧 바람이 불어오죠.
다시 한번 시침 뚝 떼고- 제 글이 에이스게시판에 갔네요. 하하, '예술'이라서일까요?
예 농담입니다. 그러니까, '가구'가 아니라 '예술'이라는 식의... 부연하자면 '과자'도 아닙니다.
아무튼 호평과 칭찬 감사합니다. 사실 저는 글에 관해 의견이 좀 개진되길 바랐습니다만
워낙에 방어적인 글이라 별 건덕지가 없었나 보네요. 제가 좀 소심해서요 :)
이번에도 별 일관된 주제는 없는 것 같아 제목을 달지 않습니다. 생각해보니 저는 제목이
필요한 글도 무작정 글을 먼저 써 놓고 거기에 얼렁뚱땅 제목을 달곤 했네요.
1.
세상만사 구분-편가르기 말구요:)-이 잘 되고 인과가 명확하면 좋으련만, 살다보니 얼키설키
꼬이고 뒤죽박죽이 되어버리죠. 닭과 달걀이 그렇듯요. 이 문제의 정답을 아시는 분?
언어도 그렇죠. 예, 밑에 통신체에 관한 글을 읽어봤어요.
자, 저는 요전에 읽었던 책에서 나온 '랑그'와 '파롤'을 운운하면서 잘난 체를 해보고 싶었지만
역시 관두기로 합시다. 반쯤 졸면서 읽었던 서너페이지 정도의 어줍잖은 지식을 인용하는 것은
글쓰기, 나아가 소통에 대한 모욕입니다. 그러지 말자구요.
각설하고, 닭이 먼저입니까, 달걀이 먼저입니까?
우리는 우리말의 문법체계와 우리말 어휘를 사용하여 소통합니다. 엄마와, 선생님등에게
배워서요. 그러나, 그러한 체계를 만드는 것은 누구입니까. 엄마와, 선생님, 외에 우리들이죠.
개인의 언어를 규정하는 그 언어의 체계와, 그 언어체계를 변화시키는 개인의 언어는
어느 한 쪽이 한쪽에 속하는 관계가 아닙니다. 누가 누구의 주인이 될 수 없지요.
공부가 부족해서, 막연히 이 둘이 영향을 끼치며 조금씩 자라서 언어가 되지 않았을까
추측을 합니다. 그러나 충격적으로 어느 한쪽이 독자적으로 먼저 탄생했다 한들 (정말
궁금한 것 : 한글이 그런가요?a) 그것은 단순한 선점 이상의 의미를 지니지는 못해요.
생각해보면 이런 것 참 많죠?
라고 한 주제에 뭐 저는 '사회의 특성'이라든가 '대중 문화' 정도만 생각이 납니다만...
2.
따라서 통신어라든가, 외계어 등의 '파괴적'인 '개인의 언어'를 공격할 때에 '우리 언어는
이렇게 생겨먹었으므로 그런 파괴적인 언어활동은 부정해!'라고 하는 것은 설득력이 부족합니다.
언어는 원래 그렇게 '파괴적'으로 생겨먹었걸랑요. 좀 좋게 말할까요, '역동적'이라든가, '가변적'?
다분히 편의의 관점에서 볼까요. 언어체계의 특징은 규칙성, 통일성이겠죠. 그래야 쓰기
편하고, 효율적이니까요. (잠깐 소수자를 위한 비유를 해봅시다. 갈바마리는 다른 두억시니보다 잘 싸웁니다.)
예를 들어 우리는 각각의 용례를 외우지 않고 문법을 외웁니다. 하나를 알면 열을 아니까요.
그런데 '낳다'나 '않했다'같은 규칙성, 통일성을 파괴하는 말이 나오니까 불만스러운겁니다.
얘네 내버려두면 겉잡을 수 없어지거든요. 그러나 우리는 문법을 외우는 동시에 예외들을 외웁니다.
'낳다'나 '않했다' 같은 말을 쓰는 행태가 오늘에만 있는 것이 아니잖아요. 덮어두고 이러한
말의 변화를 막을 수는 없습니다.
그런데 법칙 하나를 제시해볼까요. 학생시절, '100점 맞으려고 하면 90점 맞고, 110점 맞으려고 해야 100점 맞는다' 라고
농담조로 말하던 시절이 있습니다. 공감되나요? 때때로 이렇게 해야 할 경우가 있습니다.
말의 변화를 막을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이것을 인정한다고 무작정 풀어두면 '개판'됩니다. 그러지 않기 위해서 조금은
예민해질 필요가 있어요. 우리 말의 체계를 엄격하게 지키는 것은, 우리의 편의를 위해서입니다.
때문에 저는 맞춤법 지적을 지지합니다.
그러나 그런 것을 뚫고 살아남는 '파괴적인' 언어가 있다면, 그것은 인정해 줘야죠.
3.
기껏 예를 든 것이 '낳다'나 '않 했다' 등이어서 논점이 축소된 것 같네요. 모쪼록 다른 통신말들도
'파괴적'이라는 관점에서 같은 맥락으로 봐 주시길.
*파괴적이라는 말에 계속 따옴표를 쓰고 있습니다. 어떠한 부정적 견해도 담고 있지 않음을
알아주셨으면 하는 바람에섭니다. ...왠지 이렇게 덧쓰니 비참해지네요. OTL
4.
생각해보니 논점이 명확하지 않군요. 좌우간 '통신어의 오프라인 사용'에 대해서 몇 가지
말하자면, 그것은 단순히 미적 관점에서 반대입니다. 보기(듣기) 좋지가 않아요. 우리가
입으로 '키읔키읔키읔*'을 효과적으로 표현할 수는 없습니다. 모니터의 활자로 나타날 때 그것은
의미가 있어요. 덧붙이자면, 저는 저것을 굉장히 효과적인 감정표현의 수단 중 하나로 유용하게 쓰고 있습니다.
(좋지 않나요? 힘들여 수사를 통해 즐거움을 표현하기보단 저쪽이 간단하고 명확합니다.)
예, 그러니까 저는 때와 장소를 잘 가려서 나타난 '파괴적인'언어들에 대해서는 그 센스와
재치에 찬탄을 보내겠습니다. 그 때와 장소는 누가 정하냐구요? 모르겠어요.
*키읔키읔키읔은 무슨 뜻인지 아시겠지요. 굉장히 아쉽습니다. 저는 줄곧 이러한 활자의 시각적인 '미'를
좋아합니다. 이러한 말들만이 가질 수 있는 감성이오. 이렇게 검열하고보니 굉장히 의미전달력이
떨어지네요.
5.
조금 더 쓰고 싶었는데 시간이 됐군요. 학교 컴퓨터실은 조금 산만하네요. 다음부턴 역시
집에서 써야겠어요. 아무튼 좋은 하루 되시길!
(추가된) 6.
설마 했는데 키읔키읔키읔이 심의(!)에 걸리는군요. 그런데 되돌아가니 모두 지워져있습니다.
복사해놓지 않았으면 앞으로 이어질 두 수업을 모두 망쳤을 겁니다. 다른 분들도 주의 하세요.
* homy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6-09-01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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