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te |
2006/10/21 18:59:38 |
Name |
워크초짜 |
Subject |
워3의 추억... '넌 최고의 게임이야...' |
-만남-
나에게 2002년은 월드컵의 감동과 함께 워크래프트3 라는 게임의 만남으로 기억된다...
겜비시(현재 MBC GAME)에서 김철민,이승원,김동준 3 분이 진행하는 워3 리그는 정말 빠질 수가 없었고, 이현주,김동준,장재영씨의 CTB 또한 못 보면 미칠듯한 느낌이 드는 그런 나날이 계속 되었다...
-아이콘의 추억-
워크래프트3의 첫 아이콘...
클래식의 랜덤 아이콘이 용모양으로 되어 있어서 꼭 따고 싶어서 미칠듯이 래더를 했었다...
빌드도 모르면서 랜덤으로 미친듯이...
방송에서 선수들의 플레이를 따라하는 재미와 함께...
결국 25승짜리를 땄을 때, 100패가 넘기는 했었다...
그래도 재미있었다...
그렇게 시작되었던 것이다...
-신선한 충격?-
프로즌 쓰론의 출범...
새로운 영웅과 유닛 그리고 시스템...
그러나 나는 아무래도 상관없었다...
이미 워3는 나의 생활의 일부라고 생각하며 살고 있었기 때문에...
-My Clan...-
처음으로 클랜에 들었다...
물론 따지고 보면 클랜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전부 소위 말하는 유령클랜이였다...
그 클랜에서 거의 2년여를 생활했다...
신문에서는 그런 말을 한다...
현실에서 인간관계가 좋지 않은 사람들이 현실도피 방식으로 인터넷에서 사람들과 얘기를 한다고...
평상시 소극적인 사람이 인터넷 앞에서는 적극적으로 나선다고...
그 때는 몰랐지만...
지금 생각하면 나도 그랬던 것 같았다...
그러나 후회는 거의 없다...
클랜원들은 나에게 잘 해줬고...
나 또한 클랜원들을 좋아했기 때문에...
아... 물론 지금도 좋아한다...
-워크초짜의 시작-
내가 이 아이디로 활동한 때는 프라임리그2 떄로 생각이 든다...
당시, www.mbcwarcraft.net(지금은 없어짐)의 응원게시판에 결승전을 준비하는 장재호,천정희 두 선수의 3행시를 지었는데, 리플에 반응이 나쁘지 않았었다...
그 뒤로 나는 정말 미쳤다고 생각이 들 정도로 활동했다...
정말 사적인 얘기도 게시판에 올렸다...
나의 글에 간간이 게이머나 해설자 분들이 리플을 달아주시면 왠지 기분이 좋았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갔다...
-대형 사건-
그런 와중 잊고 싶은 사건이 터졌다...
모두들 알고 있는 그 조작...
정말 아니기를 바랬었다...
그 만큼 프라임리그는 나에게 너무나도 멋진 리그였었다...
하지만 진실이었다...
급속도로 게시판의 분위기는 어수선 해졌다...
심지어 계정이 다 되어 사이트가 없어지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워크초짜로서 생활하는 그 장소가 없어진 것이다...
-PGR Warcraft3-
그러던 중 예전에 가입했던 PGR을 우연히 찾았다...
그런데...
워크래프트3 게시판이 메인에 있었다...
그리고 칼스티어님이 쓰신 글에 나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자유게시판의 글등을 읽고 나는 이곳에서 활동이 하고 싶었다...
하지만 어떻게 해야 다른 분 들처럼 리플에 좋은 반응이 올 지...
그래도 열심히 했다...
참 단순무식하게 썼다...
그저 썼다...
그리고...
어느새 워3 게시판의 절반이 내 글로 차지하는 일이 벌어졌었다...
어찌보면 글 솜씨는 다른 분들에게 떨어지지만...
그래도 보여주고 싶었다...
워3에 대한 애정을...
그리고 PWL 이라는 리그도 열어봤던 것이다...
-3수의 선택-
작년 11월에 필자는 미치도록 울었다...
그리고 후회가 되었다...
재수의 대실패...
정말 죄송했다...
부모님께...
도저히 그 성적으로 대학을 갈 수가 없었다...
그래서 결정했다...
3수라는 마지막 도전을...
그리고...
워3 세계에서 벗어나기를...
결심했다...
PWL 3차리그는 사실상 나의 마지막 활동이였다...
3차리그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이미 기숙생활은 확정이 되어 있었다...
그래서 나름대로 이전보다 열심히 했다...
많은 분들이 어떻게 생각했을지는 모르지만...
-멀어가는 워3...-
이제 8개월쨰 되는 기숙생활...
처음에는 워3가 하고 싶어서 미치는 것 같았다...
나도 모르게 양손은 마우스와 키보드를 움직이는 것 처럼 움직이고...
영어 단어를 외울 때, 워3가 생각나기도 했다...
그랬다...
하지만...
시간은 모든 것을 잊는다고 했던가...
서서히 멀어져간다...
워3...
이제 내 생활에 워3는 별 영향을 못 미치고 있다...
-하지만...-
그러나...
그렇지만...
하지만...
워3...
넌 최고의 게임이야...
나에게 가장 많은 추억을 안겨준 것은 다름 아닌 워3 바로 너...
너와 나는 지금 멀리 떨어져 있어...
허나, 약속해...
다시 너와 추억을 쌓겠다고...
이전처럼은 아닐지라도...
이제 수능이 얼마 안 남았네요...
긴장이 안 된다면 거짓이겠죠...
하지만 자신있습니다...
수험생 모두들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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