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Date 2005/10/13 17:11:31
Name 버로우
File #1 20051013_incup.jpg (155.9 KB), Download : 4
Subject Write 버튼의 무거움과 함께 다가오는 Warcraft 3의 미래에 대해.




지난 주, inCup의 2:2 경기를 보신 분이 계신지 모르겠습니다. QPooL.Ohjie 선수와 PLUS_ 선수가 QPooL Fighting! 이라는 팀명으로 참가해서 4강까지 올라갔습니다. 그리고 굴비 선수와 토드 선수가 이룬 팀과의 경기를 가졌습니다. 다 이겼는데, 굴비 선수의 몰래 타워러쉬를 막지 못해서 아쉽게 진 첫번째 경기는 와티비로 방송되지 않았습니다. 두번째 경기, Ohjie 선수와 PLUS_ 선수가 정말 환상적인 컨트롤로 아주 퍼펙트한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세번째 경기, 조금 집중력이 흐트러진 모습을 보여주긴 했습니다. 결국 2:1로 패했습니다.

Ohjie 선수는 월요일에 학교를 가야했답니다. 그 경기가 끝난 시간이 대략 새벽 4시 30분이 넘은 시각이었습니다. 뭐랄까, 아주 안타까웠습니다. 아직 학업으로부터 자유롭지 않은 그가 그렇게 늦게까지 경기를하는 모습부터, 외국 서버의 랙 상황을 고려해야하는 것, 그리고 4강에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아무 것도 얻어갈 수 없다는 사실. 그리고 inCup이 아니면 그런 기회조차도 없다는 현실까지 말입니다.

알고 계시는 분이 있으실지 모르겠습니다만, 2주 전부터 워갤에서 inCup을 제가 중계하고 있습니다. 뭐 거의 반강제적으로 떠맡긴 했지만, 선수들의 경기를 와티비로 보면서 함께 나눈다는 사실이 참 좋습니다.

Ohjie 선수와 PLUS_ 선수의 그 두번째 경기를 보면서,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한국에서 흥행에 실패했다고 말하는 Warcraft 3에 그들은 왜 그렇게 최선을 다하고 있는 건지, 그리고 나는 왜 저네들에게 열광하고 있는지, 함께 방송을 듣는 많지 않은 사람들은 왜 그네들에게 열광하고 있는지 말입니다.

MWL이 연기되면서, WEG 3차 리그가 엠비씨게임에서 방송된다고 합니다. 뭐 둘 모두를 기다리긴 했습니다만, 둘 다 함께 성공적으로 치뤄졌으면 하는 바람은 가지고 있었습니다만, 그래서 너무 아쉽지만 그렇다고 놓쳐버릴 수는 없겠지요.

참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몇 번이나 여기에 관심을 주는 것을 그만두어야 겠다고 마음 먹었습니다만, 역시나 그럴 수가 없었습니다. 무고한 이들에게까지 피해가 돌아가는 것은 자명한 일일테니까요. 내가 그렇게 고개를 돌림으로서 그네들에게는 또 한 번의 기회가 줄어들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결국, 더 악착같이 바라봐 주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많지 않습니다.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네들도 힘들겁니다. 몇 번이고 포기하고 싶을 것이고, 다시 몇 번이고 다짐하고 있을 겁니다. 믿어야죠. 그렇지 않다고 해도 우리는 그네들을 봐야하기 때문에 믿어야 하는 것이겠죠.

언젠가는 꼭 쓰고 싶은 말이었는데, 막상 Write 버튼을 누르고 나니 어떤 말을 해야할지 깡그리 다 잊어버렸습니다. 그래서 다소 글이 어지럽습니다. 예. 어쩌면 그네들을 향한 제 맘이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 할 수 있는 만큼의 관심을 보내지 못해서 너무 미안합니다.

이젠 더이상 분열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누가 더 낫고, 누가 더 잘났느냐는 필요 없을 겁니다. 우리는 노력해주는 그네들만 바라보면 될테니까요. 장재호 선수가 유럽으로 진출 한다고 해도, 우리는 그에게 계속 응원을 보내면 될테니까요.

암울합니다. 모두가 알고 있듯 쉽지만은 않은 길입니다. 하지만, 충분히 우리의 힘으로 밝힐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아니, 우리라면 가능합니다. WEG 1차 리그 때, 메가 웹스테이션을 가득 메웠던 모습을 다시 볼 수 있을테니까요. 그네들에게 힘을 주는 목소리를 맘껏 낼 수 있을테니까요. 리그가 많아지지 않아도, 우리가 그네들을 아직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을 그네들도 알 수 있을테니까요.

아시는 분들께선 아실 겁니다. inCup이 그리 쉽지 만은 않다는 것을 말입니다. 하루에 결승까지 모두 진행하고, 한국의 시차도 있고, 랙도 무시하지 못합니다. 하지만 지난 여름 시즌 10경기 중에서 7경기의 우승자가 한국 선수들이었고, 시즌의 탑도 한국 선수가 차지했습니다.

세계 무대에서도 빛을 발할 겁니다. 약하지 않음을 증명하고 그들 스스로가 일어설 겁니다. 그러니까, 우리는 그저 바라보면 되는 겁니다.

글이 길어져 버렸습니다. 꽤나 감정적으로 쓸 수 밖에 없었습니다만, 모두들 충분히 공감해 주실 것이라 믿겠습니다. 그리고 함께 지켜봐 주실것이라 믿겠습니다.




덧붙여서. 이번 주부터 inCup의 가을 시즌이 시작됩니다. 일요일 밤 9시 쯤 되면 경기를 보실 수 있을 겁니다. 모두들, 작은 축제를 함께 즐길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곧 등장할 WEG 3차 리그에도 많은 관심을 보여주시길 부탁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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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0/13 17:21
수정 아이콘
앗 나는님이시군요.
님의 워3에 대한 그 애정에 제 애정을 보냅니다. 말이 이상한가요? ^^'
Firehouse
05/10/13 17:22
수정 아이콘
버로우씨 해설 잘 듣고 있어요~ 워갤이 아니라서 횽체는 못 쓰겠네
WEG 3 시즌 많이 보러갑시다!
아케미
05/10/13 17:45
수정 아이콘
워갤에서 중계하시는 분이셨군요. 대단하시다고 생각했는데 여기서 인사드립니다.
좌우지간 다같이 힘내는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파이팅!!
05/10/13 20:04
수정 아이콘
언제나 아웃사이더인 워크래프트 3이지만, 언젠가는 주류가 될 수 있을거라 봅니다!
다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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