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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10/03 17:35:57
Name S_Kun
Subject 밸런스글
게시판에 밸런스 글이 흥하네요. 저도 물타기 한번 해보려고 합니다. ^_^

사실 밸런스를 맞추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게 각 종족의 승률에 따라 밸런스를 맞추는 것이고, 그 외에도 각 유닛의 가격대 성능에 따른 밸런싱, 특정 종족의 강한 타이밍에 따른 밸런싱, 초심자에 맞춘 밸런싱, 고수에 맞춘 밸런싱, 개인전과 팀플에 맞춘 밸런싱 등등...

그 중 대표적인 승률에 따른 밸런스 상태를 놓고 보자면, 사실 저플전을 제외하고는 개념 밸런스라고 할만 합니다.

테란이 토스나 저그를 상대로 5:5이거나, 혹은 테란이 5.5:4.5 정도로 다소 유리하다는 정도가 세평이지요.

RTS를 많이 해보신 분들이라면 아실테지만, 이건 RTS 치고는 상당한 개념 밸런습니다. 여기서 저프전 밸런스만 좀 더 잘 맞아들어간다면 정말로 대단한 개념 밸런스라고 할 수 있지요.

그런데 테란 유저들은 왠지 문제제기를 합니다.

이게 꼭 사기 테란 하다가 사기에서 보통으로 너프되니까 밸런스가 5:5로 잘 맞는데도 뻔뻔스럽게 떠드는 걸까요? 아니면, 그 외의 무언가가 있는걸까요?

모두가 아시다시피, 테저전이나 테플전이나 양상은 똑같습니다. 초반에는 테란이 열심히 휘몰아칩니다. 그게 성공하면 이기고, 막히고 후반가면 집니다. 테란이라는 종족 자체가 초반 최강, 후반 최약을 자랑하는 종족이거든요. 그래서 테란 유저들은 손이 느려서 견제형 플레이를 못하는 사람이 잡는다 하더라도, 무슨 수를 써서라도 초반부터 견제를 하려 듭니다. 안그러면 못이기니까요.

몇몇 개념리스 테뻔뻔들이 아닌, 다수의 테란유저들이 주장하는 점은, 이걸 고치자는 겁니다.

초반에 유독 강하고 후반에 처참하게 약한 테란을, 초반에 할만하고 후반에도 할만한 정도로 바꿔달라는 얘기지요.

최근 테란유저들이 제기하는 밸런스 문제의 대부분은 이 개념에서 벗어나지 않습니다.

아랫글들에서 문제가 되었던 맹독충 얘기도 똑같습니다. 탱크가 약화된 현재, 후반까지 가면 맹독충이 있는 한, 테란이 이기기 거의 힘들다는 얘기지요. 따라서 저그의 중반을 강화시켜 테란의 견제를 막기 쉽게 하고, 동시에 맹독충을 약화시켜 후반에도 테란이 할만하게 만들자는 얘기죠.

이건, 사실 스타2의 흥행에도 상관이 있는 문제라고 개인적으로는 생각합니다.

방송으로 볼때도 초반에는 무조건 테란이 흔들고, 막히면? 아, 이제 테란 슬슬 말리다가 지겠구나. 하는게 뻔히 보입니다. 테란이 흔들기 시도를 하지 않고 그냥 무난하게 후반 가면? 역시 테란이 지겠구나 싶지요. 결국 스타1때의 멋진 운영싸움 같은건 보기 힘들어 지고, 단순히 흔드느냐vs막느냐 싸움만을 계속 보게 됩니다. 보는 사람 입장에서는 물론 지루하고, 플레이 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아예 갑갑합니다. 후반 도모하고 싶어도 도모할 수가 없으니까요.

대신, 만약에 테란의 중반이 너프, 후반이 버프되고 저그의 중반이 버프, 후반(이래봐야 맹독;;)이 너프된다면 어떨까요?

테란도 저그도 중반 노림수를 사용할 수 있고, 중반부터 후반까지 지속적인 힘싸움이 나올 수도 있으며, 후반의 거한 한방싸움도 나올 수 있는 다양한 게임 양상이 펼쳐지게 됩니다. 당연한 얘기죠. 부분적으로 주도권이 왔다갔다 할 수는 있어도 어느 종족도 압도적인 주도권을 쉽게 쥘 수가 없으니까요. (뭐, 저 '쉽게'라는 부분의 정도..가 좀 미묘하고 중요한 얘기이긴 합니다만;;;) 저는 RTS의 밸런스는 이런 식으로 맞춰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건 딱히 제가 테란이라서 하는 소리는 아니고... 예전 스1때부터 생각하던 겁니다. -_-;;)

각 종족간의 승률 밸런스는 물론 중요합니다. (프저전은 초중후반, 유닛 밸런스를 떠나서 일단 승률 밸런스부터 맞추는게 시급하죠.-_-;;) 하지만, 승률 밸런스가 어느정도 적정선에 와 있다면, 이런 식으로 게임의 재미와 다양성을 추구하는 편이 더 좋지 않을까요?

좀 더 즐거운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앞으로 블리자드와 데이빗 킴이 밸런스를 잘 맞춰주기를 기대합니다.


한줄요약 - 테징징 너무 까지 마세염.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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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0/03 17:39
수정 아이콘
여담이지만 스타1도 테란과 타종족의 멋진 운영싸움이기 보다는 테란이 유리한 상태였습니다. 스타2를 하면서 느끼는거지만 스1도 어지간히

밸런스가 엉망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못고친지 거의 10년이 됬지만요...
물의 정령 운디
10/10/03 17:42
수정 아이콘
동의합니다. 테란도 후반에는 할만해질 이점을 가지는 정도로 버프를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무엇보다도 테란의 후반 뒷심을 받쳐줄 만한 유닛의 부재가 가장 큰 문제죠. 그래서 밑에도 얘기했다시피 테란도 후반을 확실히 도모할 수 있는 기둥 역할을 할 유닛이 필요하다고 역설한거고 전투 순양함의 이속 상향이나 3종 세트 스킬의 부활을 주장했던 겁니다. 확실히 전투 순양함의 버프로 테란도 후반을 도모할 수 있는 뭔가가 필요한 것은 사실이거든요. 공성전차의 경장갑 데미지 너프로 인해 후반에도 강력한 화력을 발휘하기가. 뒷심을 발휘하기가 어렵게 되었습니다. 다수의 맹독충이 갖춰지면 테란 입장에서는 상당히 버거워지죠. 게다가 맹독충에 울트라리스크까지 갖춰지게 되면은 테란의 지상 화력으로는 답이 없습니다.

후반에도 팽팽한 긴장감을 조성하면서 테란도 후반 뒷심을 발휘할 수 있는 여지를 만들어 좋겠습니다. 왠지 후반만 가면 한방에 훅 가는 종족이 테란인 것 같아서 여간 안쓰러워 보이는게 아니에요;;;

전작에서는 탱크로 전선을 형성하면서 후반을 도모하는 것이 가능했는데 스타크래프트2의 공성전차는 스타크래프트의 공성전차가 아니다보니까 전선을 형성하면서 후반을 도모하기에는 한참 부족하죠. 그게 아니라면 후반을 받춰줄 유닛을 확장팩 때까지 기다려보는 수밖에요.
Psychedelic Moon
10/10/03 17:52
수정 아이콘
테징징을까는건 그동안 너무 쉽게 해먹어서(?) 일거 같네요. 1.1패치 전 까지 플토나 테란분이 저그만나면 1승이다 생각하신분들이 꽤 되었으니까요. 아직 1.1패치 된지 얼마 되지도 않았습니다. 테란도 이제 전략수립에 있어서 좀 고심할 필요가 있는것 같습니다. 그동안 흘린 저그들의 눈물을 생각하자면 지금의 테란이 뭐라 하는것에 반감을 가질만도 하죠 이리치이고 저리치였으니까요. 이런점도 이해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건 그렇고 저프는진짜... 답이 없네요
10/10/04 20:30
수정 아이콘
실력이 하위급이라 하위급 이야기밖에 못하지만, VS플토전에서는 온리 해불. 경기 살짝길어지면 + 의료선 만 최적화 할줄알고,
극초반이나 거신 쌓이기전 타이밍만 잡을줄알면 승률 70% 이상 찍더군요. 전 첨에는 정말 제가 스2에 소질이 엄청 뛰어난지 알고
좋아했습니다. 지금은.... 그냥 발로 겜한다고 생각하고 있지만요.

다만 VS저그전은 이제 정말 모르겠더군요... 솔직히 저그 만나기가 힘들긴해도, 만나면 쉽게 이겼었는데, 사신너프되고 저그 전략이 발달?
해서인지, 개인적은 느낌은 50:50 입니다. 초반 견제와 훼이크가 먹히면 이기는거고, 무난하게 초반견제 못하면 지는거고..
그래도 선병영 벙커링 한번씩 쓰는데, 멀티하는 저그는 땡큐더군요. 근데 고수 저그분들은 선병영 벙커링 어떻게 막는거죠?
입장 바꿔 생각하면 정말 답이 없는데.. 고수분들은 맵을 전부 돌아봐서 알수있는건가요? 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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