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다시봐도 좋은 양질의 글들을 모아놓는 게시판입니다.
Date 2022/08/26 20:36:16
Name 종이컵
Subject 혼자 엉뚱한 상상 했던 일들

1.
예전에 버스를 타고다닐때 일입니다.
흔들리는 버스안에서 라디오방송 듣고있는데
새로나온 일본소설 광고가 나오고 있었어요.
냉정과 열정사이의 작가 에쿠니 가오리의 신작 "낙하하는 처녀"

제목이 호기심을 불러일으켰고 멋대로 상상을 시작했죠
의자왕과 3000궁녀도 떠올랐구요.
삶의 막바지에 다다른 기구한 운명의 젊은 여성의 이야기를 건조하고 씁쓸하게 그려낸 작품인가
알고보니 제목은 "낙하하는 저녁" 이더라구요.
제목을 잘못 알아들어서 엉뚱한 상상을 했었네요.

비슷하게 "호밀밭의 파수꾼" 작품에 대한 오해를 한적도 있었죠
개발과정에서 마을사람들이 모두 떠난 텅빈 마을에서 조상대대로 내려온
호밀밭을 지키고 있는 고집불통의 늙은 미국인 할아버지 이야기정도 될려나?
후에 읽어보니까 전혀 그런 내용이 아닌 사춘기소년의 방황과 성장에 대한 얘기였습니다.


2.
어쨌든 하고싶은 얘기는 이름을 잘못알아듣는 등으로 혼자 오해했던 기억인데요
대학 다닐때 교양과목에 "경제성공학" 이라는 과목이 있었어요
경제 성공학? 워렌 버핏이나 빌 게이츠 처럼 유명한 기업인들의 성공비결에 대한 과목이구나
재밌겠다 수강신청!
알고보니 경제성 공학이었고, 감가상각이니 비용처리니 생전 들어보지 못한 내용들을 공부하게 되었어요


또 교육심리학 수업 들을때 "조해리의 창" 이라는게 있었거든요
타인과의 관계속에 나의 상태에 대해
타인이 알거나 모르는 부분. 나 자신이 알거나 모르는 부분 4가지로 나눠서
창문 형태로 열린창,숨겨진 창, 보이지 않는 창, 미지의 창 이렇게 구분지어지는 내용이었어요.

전 또 엉뚱한 상상을 했습니다.
"조해리" 라는 심리학자분에 대해서요.
대중에게는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심리학에서 이렇게 교재에도 나올 정도의 이론을 정립하셨구나
이제는 백발이 성성한 할머니가 된 이화여대 명예교수 조해리님
다비치 멤버랑 이름이 같네...

알고보니 Joe & Harry's Window 였어요.




3.
일본드라마 한자와 나오키가 재밌고 괜찮다라는 평을 많이 들었어요.
또 상상이 시작됩니다.
한자공부가 싫은 개구쟁이 나오키군
하긴 히라가나만 쓰면 쉬울건데 왜 일본인들은 한자를 섞어 쓰는걸까
공부하기 싫은 악동 나오키군의 우당탕탕 홈코메디 이겠구나 싶었죠

알고보니 주인공의 성이 한자와 이름이 나오키인
기업이야기를 다룬 드라마 였죠. 재밌었습니다.



여러분들은 혹시 저처럼 제목을 잘못 알아듣거나 해서 혼자 엉뚱한 상상하고
오해하신적들은 없으신지요

* 손금불산입님에 의해서 자유 게시판으로부터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24-04-23 13:18)
* 관리사유 : 추천게시판 게시글로 선정되셨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흘레바람
22/08/26 20:41
수정 아이콘
오 한자와 나오키는 저렇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마법천자문 같이 한자를 도구로 이용하는 나오키 마법사?? 이렇게요 흐흐
박보검
22/08/26 20:43
수정 아이콘
국민대 축제
人在江湖身不由己
22/08/27 14:02
수정 아이콘
출연 Member : Yuji
22/08/26 20:57
수정 아이콘
랜덤채팅을 했는데 상대방의 첫 마디가
??? : 팬티 내리고 싶어요......

였어요. 저는 인터넷 고인물이였기 때문에 보나마나 턱수염이 덥수룩한 사내가 변태를 낚는 거라고 엉뚱한 상상을 했답니다.

그런데 아니였어요.
산적왕루피
22/08/26 20:59
수정 아이콘
선생님? 좀 더 얘기를 듣고 싶습니다.
22/08/27 02:52
수정 아이콘
지나치게 19금스럽지 않으면서 재미있고 유쾌하게 이야기를 풀어낼 자신이 없어서 그 이후는 생략하겠습니다...
엘브로
24/04/24 12:03
수정 아이콘
19금 썰이 되었다는건가요??
깃털달린뱀
22/08/26 20:59
수정 아이콘
턱수염이 없는 사내가...
파라벨룸
22/08/26 21:50
수정 아이콘
같이 내렸나요?
22/08/26 21:08
수정 아이콘
조해리의 창
처음에 말씀하신 그대로 알고 있었는데 크크크크
덕분에 배워갑니다.
22/08/26 21:50
수정 아이콘
2000년도에 버스 타고 가는데, 버스 안이 좀 시끄러웠는데,
라디오에서 '만 열 세 살 천재 가수가 나왔다, 아이디 피스비 어쩌구, 고아 어쩌구...' 하길래, 아니 칭찬은 못 해줄망정 '고아'인게 대체 뭐 어쨌다고 자꾸 '고아, 고아'거리나 순간 욱했었죠.
AaronJudge99
22/08/26 23:35
수정 아이콘
보아인가요 크크크크크
오늘처럼만
22/08/26 22:22
수정 아이콘
예전 고딩때 김수환 추기경님 돌아가셨을때
친구들끼리 관련 이야기를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끼어들어 '추기경'이 누구임? 하던 친구가 생각나는군요....크크

그 친구... 연대갔습니다....
22/08/26 23:06
수정 아이콘
군대 있을 때 맞후임도 고대생인데 2002년 월드컵에 한국의 경기 결과들을 전혀 몰랐다고 했던 거 생각하면 충분히 가능합니다..
한살 차이었는데 공부랑 게임 일부 빼고는 공통으로 추억할만한 것들에 대한 인지능력이 거의 0에 가까웠습니다.
무식하다가 아니라 아예 모르는구나를 확실하게 느낄 수 있던.
22/08/26 23:16
수정 아이콘
2002월드컵때 스코어를 모르는 것도 아니고 결과를 모르는건 어디에 문제 있는거 아닌가요....? 저도 학창시절때 02월드컵 겪었고 거리응원 한번도 안갔고 축구 풀타임으로 본 적도 없지만 결과는 알기 싫어도 주변 반응때문에 알 수밖에 없던데;
22/08/26 23:19
수정 아이콘
근데 진짜 그거 빼곤 멀쩡 그 자체입니다
집에서 어릴 때부터 공부 공부 공부 만 언급하면 충분히 가능해서 그러려니 하게 되더라구요
초등학교 때부터 학교에서 학원숙제 하는 친구 본 게 한두번이 아니었던지라..
22/08/26 22:29
수정 아이콘
유머글 같네요. 크크
제목 보고 헐레벌떡 들어왔는데 글자가 바뀐거 같은
드아아
22/08/26 23:27
수정 아이콘
아 조해리의 창! 이거 보니까 저도 폰으로 검색해본 기억 나네요 크크크...나만 그런게 아니었구나
집으로돌아가야해
22/08/27 00:42
수정 아이콘
예전에 어떤 혼성 모임에서 가슴팍에 자기 닉네임을 즉흥적으로 적어서 달고 얘기한 적이 있는데 한 남자애가 "지금 만지러 갑니다." 라고 적었더라구요. 제 기억엔 옛날에 상상플러스인가? 탁재훈하고 이휘재, 노현정 아나운서 나오는 프로그램에서 시청자 참여 어쩌구 할때 봤던 닉네임으로 기억하는데 "지금 만나러 갑니다."를 패러디한 거였죠.
여기까진 괜찮았는데, 문제는 제가 시력이 안좋아서인지 그 친구 필체가 흘림체여서인지
"지"에서 지읒의 마지막 획이 ㅣ 밖으로 삐져나와 보이고
"금"에서 기역이 반시계 방향으로 45도 회전해 보였습니다.
그래서 속으로 '참 당당한 친구군..' 하면서 그 친구 닉네임을 불렀습니다.

"가슴 만지러 갑니다~~~!"

갑자기 10초정도 정적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파프리카
22/08/27 06:24
수정 아이콘
카페에 갔는데 메뉴판의 '두유 카페라떼'를 보고 do you cafelatte? 라니 참 낭만적이구나 혼자 상상했던 기억이 납니다. 옙, soy가 콩인줄 몰랐습니다. 반성..
raindraw
22/08/27 07:32
수정 아이콘
신라 면국밥. 왜 백제 면국밥은 없는거죠?
박현준
22/08/27 08:00
수정 아이콘
세발 낙지가 발이 많아서 버그인 줄
22/08/27 08:39
수정 아이콘
어릴 때 트럭에서 팔던 산오징어가 산에서 잡아온 줄....
이쥴레이
22/08/27 09:00
수정 아이콘
와 저랑 똑같은분이 있네요. 크크
산낙지도 그리 생각했습니다.
아이슬란드직관러
22/08/27 09:10
수정 아이콘
계룡대 왜 대학 아니냐고ㅠㅠ
엘브로
24/04/24 12:04
수정 아이콘
음? 아니였습니까??
22/08/27 09:33
수정 아이콘
만화 최애의 아이 제목만 봤을 때는 '최애의 자식이라도 되은 이야기인가? 아니면 엄마가 최애인 아이 이야기인가? 골 때리네'
1화 읽기 시작한 다음에는 '아이라는 이름의 아이돌 이야기였네'

다 읽고 제목까지 보니 첫번째로 이해한 뜻이 맞았죠 크크크
EpicSide
22/08/27 09:38
수정 아이콘
분노의 포도가 설마 진짜 포도겠어?? 했는데 진짜 포도였음....
살려야한다
22/08/27 11:03
수정 아이콘
크크 상상 하나하나가 재미있네요
은때까치
22/08/27 11:20
수정 아이콘
크크크크킄크 유쾌하네요
人在江湖身不由己
22/08/27 14:03
수정 아이콘
무연 휘발유 : 오옹 매연이 안 나는 휘발유구나
22/08/28 00:51
수정 아이콘
저는 스무살때 '짱깨(비하의 의미 없음)'라는 단어를 중국요리 시킬때만 들어서 당연히 다꽝 수준의 중국요리 외래어인줄 알고 살고있었는데, 어느날 강의 시간에 교수님께서 "중국하면 생각나는게 뭐있을까요?" 에 반사적으로 그 단어를 외쳤고 강의실 분위기가 얼어붙었고, 뒤쪽에 중국인 유학생 4명이 갑자기 중국말로 뭐라뭐라 말했고, 친구들이 "미쳤냐고 나오라고" 속삭이고 등등이 기억납니다. 아 다행스럽게 교수님은 다 들은 그 단어를 못들으셨는지 "저는 made in chaina가 떠오르는데요" 로 이어가셨습니다.
라라 안티포바
22/08/28 00:56
수정 아이콘
한자와 나오키는 저도 비슷한 경험이 있네요.
싸구려신사
22/08/28 21:57
수정 아이콘
조금전에 비슷한경험을 했습니다.
워킹하면서 팟빵방송듣는데 어쩌구 저쩌구하다가 진행자가 '아웅산테러' 얘기를 하길래 '대체 아웅산은 어디있는거지? 예전부터 듣기만 했고 어딨는질 모르겠다' 생각했죠.

근데 잠시후에 진행자무리가 '아웅산테러하면 꼭 그거 어디있는산이야?' 라고 하는사람들 꼭있다 크크크크크 면서 히히덕 거리더군요.ㅜㅜ

나무위키 검색 고고싱 하게됬더라는ㅜㅜ
22/08/29 07:55
수정 아이콘
'프랑스는 베이컨이야'가 떠오르는군요. (= Francis Bacon)
조금 결이 다르지만 오랜만에 일루수가 누구야 한번 봐야겠습니다.
(원본 https://youtu.be/tn9GZAhalHE , K버전: https://youtu.be/3DNaj8R4HJg)
제랄드
24/04/24 08:40
수정 아이콘
무릉도원이세요?
달달한고양이
24/04/24 14:28
수정 아이콘
저는 '금일봉'을 듣고 잘했다는 의미로 변신소녀들이나 국왕들이 들고있는 그런 어떠한 '봉'을 주는 건 줄 알았어요.
'시장이 반찬이다'라는 속담을 시장에 가면 반찬이 많겠지....그런 의미군 이렇게 이해를 했었죠.

근데 저거 둘다 스무살 후반에.....친구들이랑 밥먹다가....아니란 걸 알았어요....아직도 놀려요.....ㅠㅠㅠㅠㅠ
김삼관
24/04/24 21:04
수정 아이콘
재밌는 에피소드들이네요 크크..
24/04/29 23:43
수정 아이콘
눈이 나빠 햄버거 가게에서 Chinese 버거를 달라고 했더니 알바가 매우 당황 하더군요. 거기 팔던 건 Cheese 버거였고...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3587 다 함께 영차영차 [31] 초모완11416 22/09/14 11416
3586 '내가 제국을 무너트려줄게': 아즈텍 멸망사 상편 [36] Farce11874 22/09/13 11874
3585 구글 검색이 별로인 이유 (feat.정보를 검색하는 법) [63] Fig.112051 22/08/31 12051
3584 아즈텍 창조신들의 조별과제 수준 [29] Farce16257 19/04/10 16257
3583 (약스포)<수리남> - 윤종빈의 힘 [96] 마스터충달15617 22/09/10 15617
3582 구축아파트 반셀프 인테리어 후기 (장문주의) [63] 김용민15512 22/08/29 15512
3581 여러분은 어떤 목적으로 책을 읽으시나요? (feat.인사이트를 얻는 방법) [23] Fig.115116 22/08/27 15116
3580 너는 마땅히 부러워하라 [29] 노익장14975 22/08/27 14975
3579 혼자 엉뚱한 상상 했던 일들 [39] 종이컵13050 22/08/26 13050
3578 롯데샌드 [25] aura13859 22/08/26 13859
3577 헌혈 후기 [37] 겨울삼각형12967 22/08/24 12967
3576 [사회?] 1968년 어느 한 엘리트 노인의 아파트 피살 [21] comet2112624 22/08/24 12624
3575 댓글잠금 추천게시판 운영위원 신규모집(~4/30) jjohny=쿠마20999 24/04/17 20999
3574 무지의 합리성 [23] 구텐베르크14320 22/08/24 14320
3573 [테크히스토리] 회오리 오븐 vs 레이더레인지 [16] Fig.113255 22/08/22 13255
3572 교회의 쓸모(feat. 불법주정차) [163] 활자중독자14321 22/08/21 14321
3571 국가 기밀 자료급인 홍수 위험 지도 [45] 굄성14754 22/08/19 14754
3570 스티브 유 - 그냥 문득 떠오른 그날의 기억 [29] 겨울삼각형4302 22/08/18 4302
3569 정권의 성향과 공무원 선발 - 일제 패망 전후의 고등문관시험 시험문제 [19] comet2113087 22/08/18 13087
3568 부모님과 대화를 시작해보자! [31] 저글링앞다리12877 22/08/17 12877
3567 "그래서 누가 칼들고 협박했냐" [158] 노익장14020 22/08/16 14020
3566 방콕에서 자고 먹고 [43] chilling12882 22/08/16 12882
3565 광복절맞이 뻘글: 8월 15일이 정말 "그 날"일까요? [41] Nacht12080 22/08/15 1208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