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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2/27 09:26
마침 이거 관련해서 글 쓰고 싶었는데 잘 올려주셨네요. 외국의 의사들 의견이라는게 어떻게 편집된건지 모르겠지만, 악의적 편집이라고 봅니다. 제가 봤던 의사들은 저런 식으로 말 안 했거든요. 물론 서구 국가에서 감기에 투약 처방 잘 안 하는거 맞습니다. 그렇지만 그 이유는 의료 비용과 사회적 분위기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저런 국가에서 감기 걸리면 의사가 약이 아닌 휴가증을 내줍니다. 즉 감기 안 옮기고 빨리 나으려면 쉬는게 낫다는거고, 그 휴가증은 실제로 직장에서 효력을 발휘합니다. 그런데 한국에서 그런게 통하나요? 어림도 없죠. 그냥 가격도 싼 약 먹고 증상 완화시킨 다음 일하는 수 밖에 없습니다. 그게 한국이고, 사회 분위기는 의료에도 영향을 발휘하는 법입니다.
13/12/27 09:37
그죠. 저도 몇 년 전 학부생 시절만 해도 감기 걸리면 그냥 끙끙거리면서 하루종일 누워 있고 그랬었는데, 지금은 대학원생 신분이라 도저히 그게 안 돼서 약 먹고 학교 나옵니다. 어쩔 수 없어요. 쉬면 낫는 거 알지만 못 쉬는데 어쩌나요. 당장 아픈 것만 덜해지도록 약 먹고 다시 일해야죠...
13/12/27 10:20
진짜 한숨 나오네요. 처음에만 봐도 콩팥 얘길 하는걸 보니 급성 신우신염을 의심한 것 같은데, 중간에선 [가벼운 감기 증상에 10개의 알약을 처방했다] 라고 하네요. 애초에 가벼운 감기 증상에 약 10개씩 주는 병원이 있긴 합니까? 혹시 피지알러 중에 저렇게 받아 본 분이 있긴 할까요 -_-;;
그리고 우리나라는 진짜 무슨 면역력이 내공 같은 의미로 쓰이는게 아닌가 싶은데요. 방송이나 광고에 나오는 면역력에 관한 이야기는 대부분 말도 안되는 x소리에요. 그냥 공포마케팅이죠. 면역력을 증강시켜준다 이런 말 들어간건 그냥 다 사기라고 보시면 될테고, 약 중에 면역력 낮추는 약은 스테로이드나 항생제 정도...?
13/12/27 09:27
뭐 약 처방안하면 돌팔이 소리 듣기 십상인데다 학교부터 직장까지 감기 걸렸다고 하루 쉬는 경우는 드무니까 우리나라 의사 입장에서도 난처하지 않을까요?
13/12/27 09:28
요즘 소아과에서 항생제 처방 잘 안합니다. 싫어하는 엄마들이 있거든요.
저런 엄마들이 있기 때문에 보통 초기 감기증상으로 가면 처방에 항생제 없다는 이야기 꼭 해주고, 감기증상이 심할 시 폐렴과 같은 더 심한 상태로 진행되지 않기 위해 항생제 처방을 한다는 이야기를 해 줍니다.
13/12/27 09:28
한국에서 감기에 대한 진료비와 약품 값도 저런 국가들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저렴합니다. 그렇게 저렴한 치료 방법이 있는데 왜 굳이 감기 증상 달고 고생을 해야 할까요. 감기에 대한 투약이 해로운 것도 아니고 비싼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감기 걸렸다고 쉴 수 있는 것도 아니면, 약 먹고 증상이라도 덜어준 다음 일해야죠. 그게 한국의 현실입니다.
13/12/27 09:30
보통 약 안 먹어도 잠만 푹 자면 어렵지 않게 낫는 편이어서 감기약은 안 먹고 살았는데,
나이가 들고 또 매일 출근해야 하는 상황이 되니, 안 먹고는 못 버티겠더라구요. 감기약의 기대효과가 감기를 낫게 해주는 것이 아님은 알고 있습니다. 증상이라도 완화시켜줬으면 하는 거죠. 당장 그거라도 없으면 안되니까요.
13/12/27 09:30
아기들은 어떻게 하나요? 감기 가볍게 보고 병원 안갔다가 모세기관지염으로 번져서 입원했던 이후로, 감기 증상이 가볍게 나타난다 싶으면 병원으로 내달리게 되는데요.. 병원을 안가야하나요?
13/12/27 09:34
그냥 맘편하게 바로 병원으로 가시면 됩니다.
아기들은 가벼운 감기라도 아무생각 없이 방치하면 심해질 수 있거든요. 어른보다 폐렴으로 진행되는 속도가 빠릅니다. 보통 3일치 약을 지어 주는데, 그 간격으로 소아과 가서 나아가는지 아니면 더 심해지는지 진행상황 보면 될 듯 하네요.
13/12/27 09:36
감사합니다. 아기를 80일 무렵부터 어린이집에 보냈더니(ㅠㅠ), 감기를 달고 살아서 걱정이네요.. 약도 지금까지 너무 많이 먹인것 같고.. 입원하니 항생제 치료부터 하시더라구요.. 애기 걱정 안하구 회사 다녔으면 좋겠어요. 회사내에 어린이집이 있던가 해서...
13/12/27 09:38
원래 어린이집 처음 가면 감기를 달고 삽니다.
아무래도 다른 아기들이 달고 오는 감기 바이러스 접촉 확률이 집에 엄마아빠랑만 있는 경우보다는 많으니까요. 그러면서 면역력을 키워 가는 거니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13/12/27 09:35
당연히 소아과 가야죠. 외국처럼 의료비가 비싸다면 일단 집에서 볼 수도 있겠지만, 한국처럼 소아과 의사 보는데 몇 천원도 안 드는 나라에서 굳이 끙끙 앓고 있을 필요가 없습니다.
13/12/27 10:01
혹시나 해서 그러는데.... 먹다 남은 약봉지는 반드시 다 버리세요.
어른은 물론이거니와 소아에서는 특히 증상이 같더라도 같은게 아니고 그때 받은 그 약이 약이 아닙니다.
13/12/27 10:09
그...그런가요... 혹시나 해서 보관하고 있는것도 있었는데.. 다 처리해야겠네요 ^^ 오늘 모르던것 많이 알아가네요. 고맙습니다.
13/12/27 09:30
그리고 감기에 항생제 쓴다고 의사 욕하는데, 항생제 별로 안 씁니다. 감기에 항생제 쓴다는 근거가 심평원 자료인데 이 자료 자체가 허상이 많습니다. 예를 들어 어느 환자가 세균 감염이 유력한 인후두염이나 편도선염으로 왔어요. 그렇다면 항생제 쓰는게 당연하고, 추가로 진해거담제 등을 쓸 수 있습니다. 그런데 진해거담제 쓰려면 상병명 코드에 감기를 넣어야 합니다. 인후두염이나 편도선염만 상병명에 넣었다가는 삭감되니까요. 그런데 심평원에서는 이런걸로 자료 모아서 감기+인후두염/편도선염에 항생제 쓴걸 감기 때문에 항생제 쓴 것처럼 발표한다는겁니다. 의사 입장에서는 억울한 일입니다.
13/12/27 09:31
이 국가에서 심평원과 건강보험공단은 항생제 처방이 표준인 급성 중이염에도 항생제 쓴다고 의사 비판하는 기사 내면서 언플하는 집단입니다. 왜냐면 그런 식으로 언플해야 지들이 쓰는 돈을 아낄 수 있거든요. 이런 단체 말만 믿고 의사 욕할게 아니라, 현실을 잘 알아보셔야 합니다.
13/12/27 09:33
전 의사이고 아직 자녀는 없지만(생기기냐 하려나 휴..) 제 자녀가 감기 걸려도 똑같은 약 처방할거고, 제 부모님에게도 똑같은 약 권합니다. 저도 감기 걸리면 진료해야 하니까 감기약 먹고 마스크 쓰고 진료합니다. 왜 이 나라에서는 의사를 나쁜 놈 못 만들어서 안달인지 모르겠습니다. 돈 아끼고 싶어서 환자에게 정당한 치료 행위를 해도 삭감하고 의사 보고 대충 진료하라고 강요하는 심평원이나 건강보험공단이 환자들의 적인거지, 환자 낫게 하려고 심평원과 싸워가면서 약 쓰고 의료 행위 하는 의사가 환자의 적이 아닙니다.
13/12/27 09:33
포탈 하나 더 열어드립니다.
이미 pgr에서 여러번 언급되었던 내용이고 심도있는 논의가 오고갔던 내용입니다 https://cdn.pgr21.com/?b=8&n=35904
13/12/27 09:41
사실 뭐 그 때랑은 다른 추가 짤도 있고 내용도 추가됐으니까 완전 똑같은 글은 아니라고 볼 수도 있고
지난 글로부터 1년 반 넘게 흘렀으니 이런 글을 올리셨었다는 걸 까먹으실 수도 있는 것 같기는 하지만 (한 해에 올리시는 글의 양이 어마어마하니까요) 그렇게만 옹호해드리기엔 이래저래 아쉬운 케이스인 것 같습니다. 한 번 더 신경 써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13/12/27 12:45
아무도 시킨 적 없는 역할이죠. 피드백 하거나 말거나 제가 간섭할 생각은 이제 없는데, 어쨌거나 이 상황이 김치찌개님의 본의와는 다른데 어쩔 수 없이 일어난 일이다라고 믿기엔 무리가 크지요. 그냥 할 의지가 없으시니 안하는 겁니다.
13/12/27 15:07
개인적으로 피지알에서 피드백이 없는 글은 참 아쉽네요. 중복 게시물은 상관이 없지만 자신이 올린 글을 다시 올린다는 것은 그만큼 피지알에 자료를 남겨주실 때 많은 고민이 없으신 것이 아닌가 해서요. 짤이 추가됬다고는 하지만 주제는 바뀌지 않았고 같은 방송 짤인 듯도 싶구요.
혹시나 하는 마음이지만 편을 가르자고 했던 말은 아니구요. 사실 김치찌게님이 댓글을 남기시진 않아도 이런 의견들에 대해 알고 계실거라 생각합니다.
13/12/27 09:38
안 그래도 이거 비슷한 내용 어디서 보고 뿔이 나있던 상태에서 여유로울 때 이 글 본 덕에 정리도 안 된 리플 산발적으로 막 날렸는데, 대충이나마 알아주시면 좋겠습니다.
13/12/27 09:47
이런 류의 정보를 접하는 아기 엄마들이 항생제를 극도로 싫어하게 되는거 같은데..
저희 집사람이 그렇더라구요.. 약을 무조건 안먹이려고만 하고... 저는 항생제를 쓰던 안쓰던 일단 의사를 만나서 어떤상태 인지 묻고 항생제 처방을 하지 않으면 중이염이나 폐렴으로 발전할거 같다고 하면 항생제를 처방해달라고 합니다.. 하지만 집사람은 일단 병원 가는거 자체를 끔찍히 싫어해서...걱정이에요.
13/12/27 10:05
음....
감기에 걸리면 끙끙 앓다가 안되겠다 싶으면 병원에 가고 주사맞고 약먹으면 신기하게 나아버리는데 이게 심리적인건가요?? 음....가끔 감기걸려 이틀정도 먹는 감기약에도 면역력이 많이 떨어지나요?? 음....아는게 없으니....이런거 볼때마다 불안하기만 해요 ㅠ
13/12/27 10:14
증상 완화시킬 수 있도록 수많은 임상 시험을 거친 약리 성분이 들어있는 약인데 그걸 복용하면 증상이 완화되는게 당연한겁니다. 의사가 근거 없이 약을 쓰지 않습니다.(근거 없이 쓰는 사람도 가끔 있지만..) 그리고 면역력이라는 것이 뭘 뜻하는 말인지 정의가 분명치 않아서 잘 모르겠지만, 흔히 감기에 사용되는 약과는 거의 상관이 없습니다.
13/12/27 10:15
작년에 감기에 걸려 회사 근처 내과의원에 갔는데 의사선생님께서 '감기란게 병원오면 일주일이면 낫는데 병원안오면 낫는데 칠일 걸린다'하시면서 처방전을 써 주셨는데. 확실히 어느 집단이나 그렇지만 이런사람 저런사람 다양하게 섞여 있는 것 같습니다.
13/12/27 10:16
이 곳 근처의 소아과는 전체 처방중 항생제 처방률이 60%정도입니다.
(감기 뿐 아니라 피부질환, 장염, 바이러스질환 등 모든 질환 합산하여) 감기에 한정한다면 65% 정도가 되지 않을까 하네요. 이전에 일했던 곳의 소아과는 체감상 100%정도의 항생제 처방률을 보였던 것에 비하면 굉장히 양호한 수준이죠. 지금 있는 곳의 근처 소아과도 처음 1년은 그정도였는데, 줄이고 줄여서 60%를 맞췄습니다. 심평원의 언플도 사실이고, '실제로' 항생제를 빈번하게 처방하고 있고, 그 처방률이 의약분업의 기대만큼 떨어지지 않는 것도 사실입니다. 문제는, "왜?" 냐는 거지요. 사회풍토나 노동환경 이런거 다 문제가 맞고, 가장 직접적으로는 항생제를 써야 잘 낫게하는 의사로 평가될 수 있는 환경으로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통계적으로 항생제를 썼을 때가 예후가 좋긴 합니다. 동시에, 그 결과로 높은 항생제 내성률이 있는 것 역시도 통계가 보여줍니다. 이걸 부정적으로 볼 것인가, 긍정적으로 볼 것인가는 사람마다, 입장마다 다르겠지요. 중요한건 얼마나 정량적인 판단이 가능한가라고 봅니다. 단순히, "항생제 처방은 나빠", "심평원 언플이 나빠" 이런 식의 진영논리? 로 접근할 일은 아니에요. 그러다 보니.. 이게 일반인들 사이에서는 거의 논의가 힘든 주제가 되어버리고, 전문가들 사이에서의 연구와 논의가 바람직한 결과를 가져다 주어야 할 판인데, 심평원의 뻘짓이 전문가들의 솔직한 논의와 입장표명에 고춧가루를 뿌리는 듯한 느낌도 듭니다. 여러 의료보건정책에서 느껴왔지만, 이쪽 정책은 거의 끝은 "여론전" 으로 결정되는 느낌이에요 -_-a
13/12/27 10:32
병원 갈 필요가 없다는 사람들이 위의 김상묵님이 인용하신 한 의사분 말처럼 '감기란게 병원오면 일주일이면 낫는데 병원안오면 낫는데 칠일 걸린다'라 하는데
그런데 제가 감기 자주 걸리긴하는데, 걸릴때마다 맨날 병원가라고들 주위에서 그러거든요. 그럴때 안 가고 버티고 있으면, 낫긴 합니다. 가서 처방받고 약먹어도 낫고요. 그런데 그냥 병원 안 가고 버티면 막 5일씩 어쩌면 더 길게 가고 병원 가면 1~2일 만에 금방 낫거든요. 사실 처방받은 약도 1일치 넘은 이후부턴 대부분 안먹어요. 그때쯤 되면 완전 낫거든요. 이건 왜 그런가요? 단지 심리적 효과라기엔 10년넘게 경험해온 거라...
13/12/27 10:43
저도 딱 이 내용의 댓글 달려고 했는데 바로 위에 있네요. 크
저런 류의 다큐? 같은 데서는 약 효과 없다, 자연 치유력을 믿어라 하는데.. 개인적인 경험상 분명히 약을 먹을 때가 더 빨리 나아요. 단순한 증상 완화도 있기는 하지만 실제로 빨리 낫습니다. 그게 면역력을 약화시킨다, 이후에 내성이 생긴다 이런 얘기도 있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끙끙 앓고 있을 상황이 아니다 보니.. 더구나 자연스레 낫기를 기다리다가 오히려 더 안 좋은 병으로 악화될 수도 있구요. 문명의 이기는 적정 수준에서 활용하는 게 좋지 않을까.. 마 그리 생각합니다.
13/12/27 10:47
일종의 나비효과 같은걸로..
비충혈증상 -> 코막힘 -> 입으로 숨쉼 -> 기관지염 이런 식으로 한 곳이 불편하면 다른 부위도 영향을 받습니다. 빠른 대처가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지요. 항생제 사용도 이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습니다. 버티고 낫는건... 사실, 2주일 정도 격리와 요양이 가능한 환경 + 증상이 심해졌을 때 바로 투약할 수 있는 좋은 치료제 정도가 마련되어야 시도할 수 있겠지요.
13/12/27 10:57
캘로그김님이 말해주신 케이스도 많을 것이고..
이런 케이스도 있죠. 2일정도 심하게 앓고 그 후 2~3일간 점점 좋아지면서 약간 컨디션 떨어지는 정도를 거치면서 낫는다고 치면. 약먹으면 2일의 심하게 앓는게 바로 컨디션 조금 떨어지는 단계로 가버리면서 본인은 또 여러가지로 조심하면서 컨디션 유지가 되어버리니까. 실제 감기바이러스로 부터 해방되기 까지는 동일한 시간이 걸렸어도 환자는 더 편하게 지낸 거죠. 전 사실 감기약 안 먹고 버텨야할 이유를 별로 찾지를 못하겠어요. 감기약 7일 이내로 먹는 경우에 부작용이 거의 없다시피하고, 대부분의 감기약들은 엄청 안전한 약들인데 말입니다. 약먹고 주사맞으면 바로 편해지는데... 엄청 비싸다면야 몰라도 이것 저것 다해서 5000~6000원이면 해결되는데 왜 참아야 되는지...
13/12/27 10:37
아 이거 재밌네요. 포탈을 열면 또 포탈이 나오고 거기서 또 포탈이 나오고...
여하간, 그냥 쉬면서 치료하시는 분들은 필히 물을 많이, 아주 많이 드시고, 열이 날 경우에는 적당히 찬 수건으로 몸이나 머리를 좀 닦아서 열을 낮춰주세요. 수분공급은 사실 해열, 감기, 폐렴 등등에서 기본적인 치료 중에 하나이거든요. 그리고, 의사들 중에 감기 걸려서 감기약 안 먹는 의사야말로 손에 꼽을 겁니다. 위의 유럽의사들은 감기 걸렸다고 쉬겠지요. 아이 부러워~
13/12/27 10:39
많은 분들이 써주셨지만...
저도 감기같은거 걸리면 그냥 집에서 하루 푹 쉬면 낫는 체질이었는데...하루 푹 못 쉬니 낫질 않고 그러다보니 약을 먹게 되더군요.
13/12/27 10:52
그리고 추가적으로 달자면
1 - 감기약값이 한국과 외국이차이가크고 2 - 외국은 아프면 쉬면되지만 한국은 나가서 일하기 때문에 못쉬니까 약을먹는거죠 쉬면 낫는거 누가모르나요 못쉬니까 먹는거지
13/12/27 11:05
크리스마스 근처에서 급성 요통 attack이 생겼습니다. 아 이러면 한 한달 절대침상안정 하면 무조건 낫는다는걸 배워서도 알고, 또 학생때 실천해봐서도 압니다만, 어제 스테로이드 척추주사 맞고 오늘 일하고 있는 중입니다. 병가? 남의나라 이야긴거죠.
13/12/27 11:07
요즘에야 안 그렇지만 예전에는 사람들이 센 약을 원하기도 했죠.
감기약을 먹었는데 아무렇지도 않다 -> 아 이거 후진 약 감기약을 먹었더니 졸음이 쏟아진다 -> 오 약빨 오네
13/12/27 11:44
실습돌때 인턴 돌던 선배(F)가 회진 중에 쓰러져버렸죠. 감기였는데 NSAID 주사 맞고 버티다가 결국 나가 떨어진건데, 그거 알고 교수가(그것도 내과 교수가) 했던 말이 '얼마나 자기 관리가 안되면 감기로 쓰러져?' 였죠. 그런 나라에 살고 있습니다.
13/12/27 13:34
뭐 인턴도, 전공의도 아니지만 지금도 사실 별 다를바 없긴 합니다. 전 전공의때 시술때 환자에게 주는 데메롤을 반앰플만 주고 반은 제가 맞고 앤지오방에서 납가운 입고 굴렀던 기억이 있습니다.
13/12/27 13:24
저도 감기약 안먹고 스스로의 힘으로 치유되고 싶습니다
그렇지만 회사생활에서 스스로 치료할 며칠을 주나요? 휴가도 안주니 아픈몸을 이끌고 일을 하니 그 며칠을 버티기 힘들어 감기약을 사먹는거죠 퇴근할려고 해도 약먹으면 나을거다, 링게 맞으면 나을거다 하면서 퇴원 안시켜줄려고 하니 그런거 아닙니까.
13/12/27 13:36
사실 유럽의 저러한 분위기는 의료제도도 한 몫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같이 경증 질환에 대해서 의료보장이 잘되는 나라는 사실 약을 병원을 방문해서 먹는게 비용-효과적인 것이지요. 반면 유럽과 미국 같이 경증 질환에 대해서는 비교적 의료비가 비싼 나라에서는 감기 같은 질환의 경우는 의사도 환자도 그냥 집에서 쉬는 것이 비용-효과적이라는 인식을 공유하고 있는 것이지요. 물론 우리나라의 노동환경이 가혹하다는 것은 감안해야겠지만, 이러한 사회제도, 의료보험제도와 같은 이해도 필요합니다. 의료제공자의 입장이든 의료소비자의 입장이든 사람이 나쁘다는 것보다 사회제도가 사람을 나쁘게 만드는 것일 수 있거든요.
13/12/27 13:39
약간 다른 얘기이기도 하지만 한국의 경우 경증 질환에 대한 보장이 너무 높다고 봅니다. 감기 같은 질환이면 본인부담금 100%로 진료 받게 해도 될텐데 포퓰리즘으로 지나치게 높은 보장을 해주고, 정작 중요한 중증 질환에 대한 보장은 잘 안 되죠. 경증 질환에 걸리는 사람이 수도 훨씬 많고 그로 인해 의료 기관을 접하게 될 일이 많을테니 이런걸로 생색내서 표 끌어모으고 정작 중요한 중증 질환 걸리면 죽든 말든 신경도 안 쓰고 오히려 살려내면 돈 많이 썼다고 탄압하는 황당한 시스템입니다.
13/12/27 13:42
네 전적으로 동의하는 바입니다.
사실 싱가포르 같은 나라는 경증질환으로 인한 연간 진료횟수를 제한하고 있지요. 우리나라는 경증질환 특히 감기와 유사한 질환 코드로 잡히는 질환으로 너무 많은 의료보험재정을 낭비하고 있습니다. 이런 경증질환에 대한 보장, 노인 물리치료 등에 대한 보장 이런 것들이 어찌보면 의료 포퓰리즘에 한 면으로 볼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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