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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5/09/13 21:14:21
Name aDayInTheLife
Link #1 https://blog.naver.com/supremee13/224006779899
Subject [일반] <얼굴> - '소품'의 의의와 한계. (약스포)
연상호 감독의 6번째 장편 영화, <얼굴>을 보고 왔습니다. 40여년 전 사라진 어머니의 유골과 관련된 미스터리를 다루는 <얼굴>은 소품으로써 가질 수 있는 장점과 단점을 모두 보여주는 영화가 아닐까 싶은 지점이 많네요.

이 영화가 일단 내세우고 있는 장르는 '미스터리'입니다만, 영화 내에서 이 미스터리가 매우 중요한가, 혹은 얼마만큼의 비중을 가지고 있는지를 따져본다면 논쟁이 좀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니까, 영화 내에서 물론, 중요하긴 하지만, 소재 등에서 눈치 빠르신 분들은 빠르게 알아챌 수 있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하거든요.

영화의 주된 이야기는 결국 심미안, 혹은 탐미주의 적인 이야기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개인적으로 인물의 행동의 흐름이나 혹은 감정적 부분이 '이해되지 않는다'는 아닙니다만, 비교적 얕다는 생각은 들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러니까, 저 행동과 그 기저에 깔린 동기를 넌지시 암시하거나, 보여주긴 하지만, 그 과정에서의 흐름이 약하다는 느낌은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러니까, 이 문제는 예산의 문제라기보단, 영화의 깊이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소품'에 가까운 작품이라는 점이 작용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영화의 규모와 깊이라는 측면에서 둘 다 상대적으로 얕아보이는 대신, 밀도가 높은 편입니다. 영화는 오프닝 포함, 5(+1)번의 인터뷰와 후일담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오프닝은 상황의 설명에 가깝다면, 중반부의 5번의 인터뷰는 하나씩 밝혀지는 사실들, 그리고 후일담인 셈인데요. '미스터리'라고 하기에는, 꽤나 정직하고, 또 흔히 등장하는 함정카드가 거의 없다고 봐야합니다. 그러니까, 말하자면 밝혀지는 과정이 굉장히 선형적이고 또, 직진하는 영화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결국 그래서 이 영화는 소품으로써 꽉 차있는 구조를 가지고 있지만, 그만큼 짧은 도움닫기를 거쳐야하는 만큼, 이야기에서 인물들의 '욕망'과 '욕구'가 그닥 강하게 드러나지 않는다는 점이 아쉽지 않을까 싶습니다. 영화 자체는 꽤 좋았어요. 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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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레이크
25/09/13 21:20
수정 아이콘
박정민은 말할것도 없는데, 권해효씨 연기가 대단히 좋더군요. 상대적으로 여피디의 연기는 조금 아쉽고..
하긴 촬영이 13일인가 극단적으로 짧고, 거의 원테이크만으로 갔다고 하니 이해가 가기도 합니다.
저도 아쉬운건 있었지만 그럭저럭 괜찮았네요
aDayInTheLife
+ 25/09/13 22:25
수정 아이콘
네 아쉬운 부분은 있지만 배우들 연기나 전반적으로 좋더라구요.
25/09/13 21:34
수정 아이콘
진짜 좋은 영화였습니다.
aDayInTheLife
+ 25/09/13 22:25
수정 아이콘
무난하게 괜찮다. 정도긴 한데 최근 한국영화 라인업 중에서는 눈에 띄게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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