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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3/05/07 15:14:18
Name 대단하다대단해
Subject [일반] 생애 첫 건강검진 후기 및 질병 후기
때는 1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합니다.
어느날처럼 자고 있는데 잠이 깼습니다. 새벽 2시정도? 제가 잠이 깨는일이 흔치 않은데 깼는데 배?명치? 즈음에 통증이 있는겁니다.
그래서 그냥 배가 좀 아픈건가 하고 다시 자려고 했는데 통증이 계속 되더라구요.
그렇게 한 2시간 잔잔한 통증이 계속 되더니 사라지더라구요.
처음 있던 일이었기에 '아 그냥 어제 술먹고 기름진거 먹어서 잠시 아팠던건가 ' 하고 다시 잤습니다.

그러고는 또 몇달 아무일 없더라구요.
근데 이게 6개월전부터는 조금 달라졌습니다.
이 통증이 오는 주기가 3~4주에 한번정도? 잊을만하면 오고 잊을만하면 오더라구요.
근데 공통점이 돌아보면 빵종류를 먹으면 오더라구요.
시간도 항상 잠들고 난뒤 새벽 2~3시쯤 ?
근데 항상 한 2~3시간 좀 체한느낌으로 꽉 막힌느낌이 유지되다가 없어집니다.
통증은 문제가 안되는데 이게 이렇게 되니 잠을 못 자니까 다음날 정말 죽을맛 이더라구요.
그리고 크게 아프면 병원을 바로 갔을텐데 체한느낌 정도니까 저는 제가 나이가 들어서 이제 소화를 잘 못시키는가보다 하고 슬퍼만하고 말았습니다.

이게 지금 5월이니까 3월부터는 또 한번 달라졌습니다.
정말 너무 아픈 통증이 오더라구요. 내 위랑 명치부위를 누가 쥐어짜는 느낌으로 이제 통증은 발전했고 주기는 그냥 저녁 먹는시간에 관계없이 먹는양도 상관없이  먹었다하면 무조건 새벽 1시정도부터 5시 6시까지 아픕니다.
정말 아파서 눈물이 찔끔 계속 나올 정도였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통증이 없어지지않고 낮에도 조금 느껴지고 있었어요.
예전에는 잠을 못 자서 고통이었는데 이제 저녁에 뭘 먹는게 무서워지더라구요.
지금 이렇게 글로 쓰면서 돌아보니 왜 병원을 안갔지? 바보인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크크크
그렇게 3일을 아프고 새벽에 태어나서 처음으로 응급실도 갔습니다.
이렇게 3일을 잠 못자고 눈이 퀭하게 출근하니 제가 아픈걸 주위사람들이 처음보더니 검사를 해봐라 하더군요.

그때 생각이 나는게 건강보험에서 무료로 건강검진 해당한다고 받으라고 온게 기억이 나더라구요.
그래서 가까운 병원에 전화해서 이런게 집에 왔다 하니까 예약하고 오셔서 하시면 된다 안내해주시길래 위내시경도 받을수 있는지 물어보니 추가금내시고 받으시면 된다고 안내해주시더라구요.
저도 도저히 안되겠어서 그때도 아직 정신 못차리고 그 다음주로 건강검진에 + 위내시경으로 검사신청을 했습니다.

근데 여지없이 그날 밤 또 아팠습니다 밤에. 이제는 무서워서 바나나 1개 먹었는데 5시간을 고통에 진짜 뒹굴다보니 정신이 들고 다음날 바로 검사받으러 갔습니다.
전화로 문의하니 9시간이상 공복상태만 유지하면 받을수 있다고 하셔서 바로 됐죠.
바로 병원가니 옷 갈아입고 평소 생활습관, 운동을 하는지 흡연,음주 같은걸 체크할때
조금 뭐랄까 현타라고 해야되나 크크크
흡연 음주에는 빈도수같은걸 체크하고
운동은 그냥 전체 X 를 하니 그렇게 아픈데도 '하 그래 아플만하다 그동안 안 아팠던게 이상한거였네'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크크크
키 몸무게 재고 채혈하고 시력검사도 하고 마지막으로 위내시경을 했습니다.
제가 그동안 이걸 안했던게 그 마취깨면 이상한말 하는 그런게 너무 걱정되서 안했는데 저는 바로 깨더라구요 누워있을 필요도 없이.

그러고 이제 결과를 상담해주시는데
처음에 물어보시더라구요.
요새 스트레스 많이 받으시냐? 아니요 그렇지않다 ( 평소 고민해봤자 크게 달라지는거 없다. 고민해서 달라질거면 이미 진작에 해결되었다.이런 주의라 잘 없습니다.)
술을 자주먹냐 ? 아니요 한달에 두세번이다. 의사선생님도 그러면 자주 안드시는게 맞네요.
커피는 자주마시냐 ? 아니요 하루에 한잔 ~ 두잔이다.
흠 일단 사진보면서 설명듣자고 하시더라구요.
위내시경 사진이 아무것도 모르는 제가봐도 뭔가 이상하더라구요.
처음에 식도부터 해서 보여주시는데 식도는 다행히 별 다른게 없었는데
위에 출혈,염증이 있고 약간의 궤양이 보인다 하시고
통증의 제일 큰 원인은 다음 사진을 보여주시더니 십이지장이라고 하시면서 이 궤양이 아마 통증의 원인 일꺼라고 하시더라구요.
다행히 아직 얕은 상태라서 천공까지 안가서 수술이나 입원은 안해도 되고 약 처방받고 한달 복용후에 재검사를 해야한다 라고 하시더군요.

좀 당황스럽더군요 첫 감정은
그동안 평생 어디 아픈적도 없었고 입원,수술 한번 안해봤는데 위출혈,염증,위궤양에 십이지장 궤양을 한번에 들으니까요.
다행히 의사분이 이건 한달 약먹고 재검사해서 완치되었다는 판정되면 큰 걱정없으니 약 잘 챙겨먹고 아파도 최대한 끼니마다 뭐라고 먹으라길래 먹으면 아파서 잠을 못잔다니까 진통제도 처방해주시더군요.
그리고 커피는 절대 먹지말라고 하시더군요 위산이 많이 분비되서 안좋다고 이게 왜 기억에 아직 남아있냐면
알았다고 하고 이제 처방전을 받으러 접수처 가니 처방전 주는 간호사분도 똑같이 커피는 절대 드시지마세요 하시고
처방전들고 약국가서 약 받고 가려고 하니 아 커피는 절대 드시지 마세요 하시더라구요.

그러고 첫 일주일은 아무것도 못먹었습니다. 액체 종류만 먹었어요.
물,우유,두유,쥬스,과일즙,야채즙 등등 다른 형태가 있는것들은 무조건 먹기만 해도 아팠거든요.
그러고 그 다음 일주일은 죽을 4분의1공기 정도씩 먹었습니다.
(그렇게 일주일 죽 일주일 먹다보니 지금 죽은 보기도 싫네요 진짜)
그 다음 2주는 그냥 일반밥 처음에는 4분의1 정도 마지막은 반공기 정도 됐습니다.
일부러 작게 먹은게 아니라 그냥 저렇게 먹으면 배가 정말 부르더군요.

이제 한달이 지났고 재검받는날이 되었습니다. 나름 좀 많이 긴장되더군요.
한달동안 약 복용한것도 처음이었고 통증은 아예 없어지긴 했는데 혹시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다시 가서 맨처음에는 키하고 몸무게 쟀습니다. 한달동안 안먹어서 그런지 딱 12KG이 줄었더군요.
그 다음 채혈을 했습니다. 그때는 아플때라서 수치가 이상한게 있어서 한번 더 해봐야 한다고 하더라구요.

그러고 간 초음파도 했습니다.
이것도 신기했던게 이제 전체검사를 다 하고 집에와서 소변을 보는데 진한 갈색이나 빨강이더군요.
그래서 좀 놀랬죠. 이게 뭐지 ? 하다가 아 내가 진짜 건강이 안좋은가 보다 하고 그렇게 3일정도는 나오다가 원상복구 되더라구요.
근데 간 초음파 보시더니 이게 담석이 있던 흔적이다. 혹시 소변이 갈색이나 빨간색 아니었냐고 하시길래 진짜 놀래서 맞다고 했죠 3일정도 그랬다고.
그러니까 이렇게 간 초음파만 따로 해보자고 한건 검진때 간 수치가 너무 말도 안되게 높게 나왔다면서 보통 이럴때는 담석이 있을경우도 있어서 해보자한건데 흔적만 있는거보면 담석은 알아서 제거 된거다 하더군요.

그러고 위내시경을 이어서 하고 이제 상담을 다시하러 갔습니다.
진짜 근데 사진을 봤는데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데 그 느낌이 정말 제가봐도 깨끗했습니다.
그러고 말해주시더라구요. 다 완치됐다. 십이지장도 치료되었고 위도 다 치료 되었다.
추가로 십이지장궤양은 무슨균이 평소 몸에 있는지없는지 보고 있으면 또 약물치료를 더해야하는데 저는 다행히 없다고 하시더라구요.
통증은 있는지 물으시고 없다고 하니 그럼 남은 진통제나 약있는거는 안먹는게 좋다면서 버리라고 하시더군요.
그러고 저번 건강검진도 이제 얘기해주시는데 정말 예상밖이었던게 지방간이나 당뇨 혈압 등등 다 정상이라고 하시더군요.
제가 좀 놀란게 제 주위에 못해도 지방간은 다들 있다고 하고 저도 잘은 모르지만 술먹고 나이좀들면 다 있는건가보다 하고 생각했는데 없다고 하니까 이렇게 운동안하고 술담배해도 그렇게 되나요? 하니까 사람마다 다 다른거라고 잘된거라고 하시더군요.

그리고 마지막에는 운동하면 좋긴한데 본인이 필요성을 느껴야 실제로 한다고 하시고 담배도 끊으면 물론 좋은데 끊고 오히려 더 스트레스 받으면 더 안좋으니 조금 줄이도록 해보라고 하고 커피는 이왕 안 마시는김에 안먹으면 좋은데 마시더라도 한잔정도만 먹으라고 하고요.
오히려 좀 현실적으로 얘기하니까 더 와닿는다고나 할까요 크크크

이렇게 짧은 한달정도의 병이 끝나더군요. 길게보면 1년이라고 해야할까요?
지금은 제가 친구들한테 건강관리를 해라 지방간도 있는게 하면서 으스대고 있습니다 크크크
안 아픈덕에 저번 글에서처럼 케이크도 추천받아서 먹으러 다니고 있구요.
지금 조금 아프시거나 검진 안해본분들 한번 받아보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여전히 담배도 피고 술도 가끔 마시지만 조금 더 건강이 의식되기는 합니다 아프고나니.
30대 중반에 딱 들어섰는데 경각심도 생기고 나쁜쪽으로만 생각안하고 있습니다.
안아팠으면 좋았겠지만 개인적으로 하는 생각은 적당할때 한번 큰코 잘 다쳤다 정도로 봅니다.

다들 건강에 신경쓰시고 오래오래 건강하게 살아봅시다.
(십이지장궤양 진짜 아픕니다....정말 다시는 겪고 싶지않은 고통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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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색사과
23/05/07 15:19
수정 아이콘
회사 처음 입사해서 받은 건강 검진 결과를 보면..

맨처음 나오는 요약 페이지에 “이상 소견 없음” 여섯 글자 뿐이었는데
7년차 받으니 요약페이지에 뭔가 들어차서 둘째 장으로 넘어가고 있더군요.

여러분 건강 조심하셔요.
대단하다대단해
23/05/09 12:12
수정 아이콘
진짜 건강 조심하세요 여러분 !!!!!
김유라
23/05/07 15:56
수정 아이콘
저도 30살 넘어가자마자 식도열공탈장, 담낭용종, 역류성식도염 쓰리쿠션을 맞아버렸습니다ㅠㅠ거기에 만성비염, 녹내장 투콤보는 덤이고요.
그와중에 대장내시경은 정상, 반쯤은 재미로 한 성기능 검사(남성호르몬/정자수)는 평균 훌쩍 넘어서 똥이랑 정자만 잘싸는 놈이라는 극찬도 받고...

다들 건강 조심합시다.
대단하다대단해
23/05/09 12:12
수정 아이콘
배출쪽으로는 메시인걸로...?
23/05/07 16:07
수정 아이콘
앞자리가 4가 된 이후로 안 아픈놈은 없다. 얼마나 덜 아픈놈만 있다. 는 생각을 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건강하게 살아요 우리
닐리리야
23/05/07 16:20
수정 아이콘
조선시대 평균수명이 40살이 안되었을테니까...마흔 넘은 지금은 덤으로 사는 인생이라고 생각합니다ㅠㅠ
대단하다대단해
23/05/09 12:13
수정 아이콘
원래 덤은 공짜로 더 주는건데 ㅠㅠㅠ
유지비가 점점 늘어나는 기분입니다.
서쪽으로가자
23/05/07 16:21
수정 아이콘
예전에 건강검진 처음했을때는 정말 모든 수치가 기준내에 있어서 ‘내가 이렇게 건강하다니!’했는데,
점점 지날수록, 위염이 어떻고 콜레스테롤이 어떻고, 심장이 어떻고… ㅠㅠ
대단하다대단해
23/05/09 12:13
수정 아이콘
저도 이번에 그 아픈데도 처음받을때 아 다른곳도 뭐 나오면 어쩌지 이렇게 온갖생각을 크크크
밤수서폿세주
23/05/07 16:32
수정 아이콘
건강하시니 정말 좋네요. 다행이에요. 울 어머니도 건강하셔야하는데 ㅠㅠ 다들 건강하세요
대단하다대단해
23/05/09 12:14
수정 아이콘
모두 건강건강건강건강건강건강
방구차야
23/05/07 19:09
수정 아이콘
한번에 발견된 충격이 오히려 전화위복이네요. 한달 관리하니 나아졌다는게 다행입니다.
대단하다대단해
23/05/09 12:14
수정 아이콘
네 진짜 한달 복용하고 재검하고 완치판정 받을때 진짜 기분이 크크크
23/05/08 07:45
수정 아이콘
다행이네요
대단하다대단해
23/05/09 12:14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ㅠㅠㅠ
23/05/08 08:49
수정 아이콘
아프면 정말 힘듭니다. 몸이 약해지면 정신도 덩달아 약해집니다.
나이가 들면서 어쩔 수 없이 약해지는 것도 있구요. 회복도 많이 느립니다.
앞으로도 몸관리 잘하시길.
파고들어라
23/05/08 08:57
수정 아이콘
[그동안 평생 어디 아픈적도 없었고 입원,수술 한번 안해봤는데]
아이고 주위 어르신들이 아프면 하는 단골 대사 1번을 하셨군요. 제 기준으로는 "이 전쟁이 끝나면 그녀에게 청혼 할거야" 수준의 복선입니다.
대단하다대단해
23/05/09 12:14
수정 아이콘
클리셰 제대로 들어갔쥬? 크크크
으촌스러
23/05/08 23:26
수정 아이콘
제가 대학생 때 십이지장궤양이였어서 그 고통을 잘 압니다.
심할땐 주저앉을 정도로 아팠거든요ㅜㅜ
전 위염인줄로 알았는데 병원 가보니 십이지장궤양이라고..
헬리코박터균이 많아서 먼저 제거하고 치료 받았습니다.
대단하다대단해
23/05/09 12:15
수정 아이콘
아 그래 그 균입니다 다행이 그건 없다고 해서 추가 치료가 없었습니다 크크
진짜 데굴데굴 구를정도로 아픈게 뭔지 알아버렸....
쇼쇼리
23/05/09 09:08
수정 아이콘
(수정됨) 아 저도 야근/철야 반복 몇년 하고 나니까 공복혈당이 110을 찍고 총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이 상당히 경계선까지 올라가길래 열심히 식단조절하고 운동해서 정상치까지 내렸거든요? 특히 콜레스테롤/중성지방...그냥 다이어트하듯 해선 죽어도 안내려가더라구요. 아무튼 전부 정상으로 내리고 나서 이번년도 위내시경 받으니까 토마토와 토끼밥 스러운 식단들 때문인가 역류성 식도염+위축성 위염 크흠...ㅠㅠ아무튼 이놈의 건강관리 참 힘듭니다. 뭐 급성 축농증 잘 걸리는건 어릴때부터 코 혈관 약해서 그런거라 어쩔수 없고요...
대단하다대단해
23/05/09 12:16
수정 아이콘
의사분이 위에 주의할게 그것도 있었어요
커피 담배가 제일 주의하라고 했고 그다음이 건강식한다고 조리안된생거 샐러드같은걸 먹지말라고 하더라구요.
그것 역시 위에 부담이 간다고
조금 제 나름의 상식을 깨는게 많더군요
두부두부
23/05/09 09:49
수정 아이콘
저도 십이지장궤양이었는데. 이 정도까지 통증은 없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그냥.. 되게 명치가 뜨겁고 쓰리다라고 느끼는 정도였거든요..
헬리코박터균 검사도 했는데.. 그건 또 원인이 아니라고 하고.. 암튼 지금은 나아졌는데
작년 건강검진에서는 식도염+미란성 위염+십이지장염 이렇게 쓰리염 콤보가 나오고..

점점 건강검진 이상 소견이 늘어가는 ㅠㅠ.. 그리고 추적관찰해야 하는 것이 늘어가는 나이가 되었습니다.
다들 건강 잘 챙기세요! 정말 건강이 최고입니다. 나에게도 우리 가족에게도!
대단하다대단해
23/05/09 12:17
수정 아이콘
전 아마 위염증 위출혈 위궤양 십이지장궤양이 동시에 다 발생해서 아팠던거 같습니다
그래서 나름 위는 이제 주의하면서 살아갈거같아요
키스 리차드
23/05/10 17:46
수정 아이콘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저도 얼마전에 인생 첫 입원을 했었는데,
그 경험을 한번 자게에 올려볼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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