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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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1/06/10 19:05:44
Name Farce
Link #1 https://ppt21.com/humor/424540 https://ppt21.com/humor/424555 https://youtu.be/F2cm-rsDfjw
Subject [일반] 중세에서 전쟁을 해봅시다. (수정됨)
안녕하십니까,
PGR의 명망있는 군주 여러분!
대성전에 참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여러분의 잘 훈련된 군대는 바다를 건너 타향에서 이교도들과 영광스러운 전투를 할 것이며,
기사도로 가득찬 전투의 기록들로 여러분의 명예는 드높아질 것입니다.
사후세계의 곳간이 이를 보시던 주님의 이름으로 여러분에게 열릴 것입니다!

이 글은 여러분이 중세의 영주로서 전쟁을 일으키고 진행하며 승리하는 방법에 대한 한국어로된 최고의 가이드가 되어줄 것입니다.

네? 갑자기 무슨 이야기냐고요?

유머 게시판에서 창을 돌리는 424540번 게시물을 보고서는

검을 돌리는 이야기에 대해서 424555번 게시물에서
투머치토킹을 한 것에 대한 제 죄를 씻기 위해 자유게시판으로 무장순례를 온 Farce라고 합니다.

이런 사실도 있고요, 이런 이야기도 있습니다. 와! 재미있어요! 와 샌즈!
하면서 유머게시판에서 신나게 떠들다보니까, 스스로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근데 이거 유머게시판 게시물은 아닌거 같은데요?"
"이게 왜 유머게시판 글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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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저는 죄를 지었습니다.]

mwr-01

[그러니 저는 중세영주답게 제 보속을 위해서 대성전에 참여하기로 하였답니다!]
여러분도 휘하병력이 있다면, 어서 구원을 위해서 참여하세요(!?)

중세에 전쟁을 하는 법에 대해서,
영어로 된 좋은 가이드가 있습니다만
한글의 선한 주군들께서도 '쟁'을 하는 법은 아셔야하지 않겠습니까?
교회 라틴어...아 아니 그 보다 질낮은(?) 잉글랜드 영주들의 방언으로 되어있는 게시물을 한글로 여러분께 소개시켜드리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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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병력 그거 미네랄 캐서 배럭에서 뽑는거 아니냐고요!?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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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중세에서 영주가 동원하는 '병력'은 고작 수백에 불과합니다. 이게 국가단위 전쟁이 되어야 모여서 '수천'이 됩니다.
이전 시대의 고대 로마의 '군단'의 총원이 만 명이었던 것을 생각하면 되게 '퇴보'했다는 생각이 드실 수도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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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R의 영주님께서 직접 관리하는 병력은 다음과 같습니다.
일단, 한 지역의 영주답게 가장 단단한 갑주와 무기로 무장하고 계실 영주님 당신이 계십니다.
영주님의 가문 또한 기나긴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유서 있는 가문이기에, 당신의 아드님을 포함해서,
성에 같이 머무는 친척, 혈족 또한 훌륭한 기사가 되어줄 것입니다.

그리고는 이름 하나하나, 이 친구가 무슨 무기로 잘 싸우는지 알고 있을 수행원/고용인(Retinue)인 기사/무장병이 있지요.
이들의 별볼일 없는 기사작위는 군공에 따른 것이거나, 이 지역에서 잔뼈 굵은 호족/아전이기에 받은 것이겠지요.

예를 들어, 성주(Castellan)의 경우에는, 특정한 성을 하사 받고 관리할 책임이 있는 '수비대장'에 해당하는 작위입니다.
성같은 거점의 경우에는 당연히 지역 영주의 핏줄에게 주어지는 것이 일반적이겠지만,
어쩌면 그 계곡은 특정 호족 가문이 워낙 영향력이 쎈 곳이라서, 그 핏줄의 누군가를 성주로 임명하셨을 수도 있습니다.
성이 있다면, 당연히 자신도 그 영지에 걸맞는 갑옷, 무기, 훈련을 유지해야할 의무가 있으며 태만은 죽음으로 갚아야 할 것입니다.
또한 휘하에 그 소득에 비례해서 다른 무장병을 두어야겠지요.

무장병(Men-At-Arms)은 작은 기사 작위, 따라서 그런 작위에 따라오는 작은 집 하나짜리 영지도 없는 순전히 돈으로 얽힌 관계입니다.
이들은 우리 가문에서 월급을 타 쓰면서, 갑옷, 무기, 훈련을 유지할 의무를 가집니다. 가문의 모든 전쟁에 참여하고요.
이 무장병들 역시 수백년 동안 주군을 섬겼으며, 이들의 성씨는 우리 가문의 연대기에도 등장합니다.
겁쟁이가 튀어나왔던 가문은 다시는 고용기회를 얻지 못하고 다른 영지을 방랑하며 용맹을 증명해 재취직을 했을테니,
수백년 동안 가문을 섬겨온 무장병 가문은 비록 지금까지는 운이 없어서 기회가 없었으나,
다음 전쟁에서 멋진 군공을 보여줘 작위를 얻을 것이고, 기사로 우리 가문을 섬기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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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밖에는 우리 영지의 농사를 책임지고 있는 농노들이 있습니다.
이들 중 일부는 징집병(Levy)이 되어서 주군의 전쟁에 공헌할 의무가 있습니다.
아 물론 이들 전부가 전쟁터에 나서지는 못합니다.

전부 밭을 버리고 떠나버리면, 소는 누가 키웁니까, 누가!?
평범하게 이웃한 영지와의 전쟁이라면, 청년 중에서 1/5 정도는 없어져도 다시 자라겠습니다만,
멀리 이교도의 땅으로 원정을 떠나신다면 1/8, 1/10 정도만 군역을 요구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물론 수비전이 시작된다면, 닥치는대로 전장으로 끌고 가야지 이길 가능성이 높아지겠죠.
어차피 땅을 잃는다면, 땅에서 자랄 농노 따위도 없을테니까요.

그렇기에 농민병은 전쟁의 상황에 따라서 각 영주마다 동원하는 수가 극적으로 다릅니다.
본래부터 영주의 영지 크기가 다르기에 농노의 숫자가 다른 탓도 있습니다만,
저기 멀리 바다 건너에서 온 영주는 본인만 갑옷 입고 와줘도 할일 다한 것이고,
침략의 대상이 된 영주는 목숨을 걸고 병력을 다 동원하지 않겠습니까?

농민병은 보통 농사 지을때 쇠스랑과 천옷을 입고 전쟁터에 나갑니다.
당연히 충분히 훈련되고 무장된 기사/무장병에게는 상대가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시간은 끌어줄 수 있을 것입니다. 적어도 나무방패를 들줄은 알겠죠.

귀하신 기사 나으리들이 맞을 수도 있는 화살을 대신 한 대라도 맞아줄 수 있다는 것을 이 소유물들이 영광으로 알아야합니다.

부유한 영주의 경우에는 이런 농민병에게 영주의 상징색을 담은 가죽갑옷 정도는 나눠주거나,
빌 훅, 전쟁용 도끼 같이 농기구에서 발전하긴 했지만, 그래도 무기의 형상에 더 가까워진 무기를 대여해주곤 합니다만,
그런 사치를 부릴 바에는, 그냥 무장병이나 가문원의 무기에 조금 더 신경을 쓰는게 더 현명하지 않나요?
어떤 영주는 그렇게 해서라도 자기 영지의 부유함을 과시하고 싶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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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을 하려면 '명분'이 필요합니다.
아니 명분이 필요없는 전쟁도 있냐고요?

중세의 전쟁은 더더욱 명분이 필요합니다.
왜냐면, 왕이라는 작자가 '이래서 전쟁을 시작한다~'라고 하면,
우리 같은 영주들은 '하하, 그러세요? 참 말 같지 않은 말을 하는 재주가 있으십니다?' 라고 화답할 것이거든요.

영토 확장 좋지요. 그런데 왕이 자기 땅좀 늘리자고 우리 병력을 동원한다고 생각해봐요.
퍽이나 동의해주겠습니다. '통촉하시옵소서 전하, 지금 우리나라에서 시급한 일이 한 둘이 아니옵니다~' 라고 하겠죠.
그게 조선의 '신하'들만 하는 건줄 알았죠? 중세 서양도 사람/신하가 살던 동네입니다. 할 짓은 다 했어요, 흐흐.

이교도의 땅을 정복한다~ 이거 정말 좋은 전쟁이지요. 열심히 싸워서 군공을 세운 가문에게 땅이 돌아갈 것 아니겠습니까?
우리 가문의 땅을 돌려받는다~ 알고보니 왕의 가문이 다른 나라의 계승권이 있더라고, 의 경우에는
큰 땅은 이미 왕가에게 넘어가겠지만, 그 안의 논공행상에 영주가 낄 수도 있겠지요. 물론 탐탁지 않은 왕이, 계승권이라는 웃긴 소리하면,
'아이고 저희 병력이 외적을 막는데 바빠서요', 라던가, '아이고 옆 영주랑 분쟁이 있는거 아시지 않습니까?'라고 밍기적거리겠죠.

물론 왕이 병력이 많아서 해코지한다고 토벌령 내릴 각을 잡으면 복종해야겠지만, 어차피 외국 계승전쟁 나가서 자기병력 까먹을텐데,
토벌령은 무슨 하! (서양의 예시는 아닙니다만, 일본의 도쿠가와가 이렇게 도요토미 가문의 임진왜란에서 밍기적 거리다가 '천하를 먹죠'.)

그래서 중세의 왕들은 나라 단위의 전쟁을 쉽사리 일으키지 못했습니다. 워낙 이권을 영주들이 많이 쥐고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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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의 전쟁의 특징은 두 가지가 있습니다.

엄청나게 비싸고!
엄청나게 많이 죽습니다!

당시에는 냉장고나 쿠팡이 없었습니다.
농민을 동원하면 바로 논밭에서 사람을 빼오는 것입니다.
은행 없이, 귀족/영주들이 꿍쳐두고 있던 금화는 전쟁의 발발과 함께, 
밥을 사먹는 비용, 말을 타고 배를 빌려서 이동하는 비용으로 쓰이게 됩니다.

전쟁이 길어지면 길어질 수록, 준비된 자금은 모자라고, 현지에서 약탈로 조달하게 됩니다.
그러면 새롭게 점령한 지역은 황폐화되어서 여태까지의 투자금을 한 세대 이상은 뱉지 못하게 되겠지요.

심지어 공격전이 실패한다면? 나라가 통으로 파산하거나,
병력을 아끼고 있었던/ 믿지 못해서 동원하지 않고 있었던 역적놈이 벌이는 전쟁을 이어서 치르게 될 것입니다.

중세에는 위생관념이 없었습니다. 따라서 큰 병력이 나라 단위로 모여서 이동한다면,
음식을 즉석해서 가공해주는 요리사, 잡상인들끼리 껴서, 위생상태의 관리가 되지도 않았습니다.

이질, 장티푸스, 발진, 콜레라, 탄저병, 여러가지 폣병 등등... 전쟁과 질병은 언제나 같이 움직였습니다.
피투성이 전장은 신분상승은 못하더라도, 괜찮은 '템'을 시체에서 줏기위한 장물아비, 농민병, 무장병들이 썩은 시체를 만지게 해주었습니다.

그러다가 귀중한 가주가 죽고 가문의 후계자가 뜬금없이 죽어서, 한 가문... 아니 왕국의 패권 자체가 재편성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항생제도 없습니다. 파상풍은 아무나 걸릴 수 있습니다. 어쩌면 가장 무서운 전쟁의 대가는 패가망신, 가문의 단절인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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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주판을 두들겨보면 영주들은 대부분 공격전에 있어서 '어 이거 각이 안 나오는데요, 주군?'이라며 딴청을 부리기 마련이었습니다.
큰 전쟁이 있으려면 위대한 왕이 있어야했습니다. 이름만 들어도 복종심이 넘치며, 거슬렀다간 역사서에 역적이 될 그런 성군이요.

보통 사회의 어느 집단이나 그렇듯이, 친왕파와 반왕파 (비록 적극적으로 반란을 일으킬 정도는 아니여도, 맨날 딴지를 거는)로 나뉘어,
집단이 돌아가고 있었을 것이고, 쩌는 전쟁이 일어나려면, 십자군을 포함해서, 대부분이 '폐하의 말씀이 지당합니다'라고 할 정도로,
멋진 명분이 있어야만 했던 것이지요.

방어전이요? 방어전에 명분이 어딨습니까. 

국왕의 영토가 하나도 뺏기지 않게 하는 것은 영주의 의무요.
영주의 영토가 하나도 뺏기지 않게 하는 것은 국왕의 의무이죠. 
뭐, 적어도 전쟁에 있어서는요. 물론 병력을 얼마나 보태야하는지에 대해서는 영주들이 다시 주판을 튕기러 갈겁니다 흐흐.
하지만 자신이 소속된 왕국이 약해지거나, 심하면 망조가 들면, 외세가 달려들 것이기에 일단 살리고 보는 경우도 많았지요.

아 물론 백년전쟁 당시 부르고뉴의 영주들처럼 '어 공격자가 우리 장인어른이신 잉글랜드왕이시네요? 
프랑스 국왕님 아시죠? 결혼동맹 때문에 우리가 막 도와드리기 좀 그러네요. 흐흐흐 이정도는 이해해주시죠?' 라면서
딴청을 부릴 수도 있는 '정치질'도 있었습니다만,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그 뒤로 부르고뉴는 프랑스 왕에게 찍혀서 영토가 찢기고 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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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전이 되었든, 방어전이 되었든
각 세력은 세력의 수장, 보통 한 나라의 왕의 직인을 담아 공문서의 형태로 소집령(Call-To-Arms)이 선언하게 됩니다.

우리 영주님들에게 익숙한 '힝힝 힝항홍 헹홍'한 음성효과는 없겠습니다만, 콜투암즈라는 이름은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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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집령에 들어가는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들으시오 들으시오! 왕과 신께 충성스러운 영주들은 들으시오!
잉글랜드의 왕께서 프랑스의 왕위에 대해 정당한 권리를 가지고 있음에도,
프랑스의 지방영주들이 잘못된 선동에 미혹되서 거짓된 왕을 선출한바, 
왕위에 대한 정통성 가진 우리의 왕께서는 프랑스의 정당한 왕이 되시고자 프랑스에 전쟁을 선언하셨소. 
(개전 명분, 공격자와 방어자, 전쟁이 이루고자 하는 목표)

북부 잉글랜드의 영주들은 전쟁터와 먼 관계로 병력을 동원할 의무가 없소.
그러나 정당한 전쟁에 마땅히 참여를 원하는 영주들은 요크 시에 선박 편으로 2주 안에 하술하는 런던에 집합하거나,
노팅엄을 통하는 도로를 통하여, 런던에 도착하시오.

남 잉글랜드의 모든 영주는 정당한 사유가 없는 경우 동원 가능한 병력을 모두
3주 안에 런던 시로 집합시키시오. 런던이 포함된 미들식스 지방에서 배 편으로 주어진 시간이 지난 뒤
프랑스로 징발된 배를 이용해서 이동할 것이며, 소환에 늦을 경우 군법에 따라 책임을 묻겠소.

런던 시민들은 민병대의 소집을 진행하지 않고 방패세를 걷을 것이니 그리 아시오.
징발된 배의 소유자는 국왕의 관인이 첨부된 어음을 개전 6개월 이후로부터 국왕의 관리에게 청구할수 있소."

(소집에 해당되는 영주에 대한 호명, 소집 경로와 기한, 기타 정치세력에 대한 병력/비용 지불의 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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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런던 시민에 대한 규정이 나왔듯이,
영주가 아니라 국왕이 되면, 다른 영주 뿐만이 아니라 국가 내부에서 수 많은 다른 정치/군사집단이 등장하게 됩니다.

일단 앞서 서술했듯이, 중세에는 국왕조차도 '가장 세력이 강한 영주'에 불과하기 때문에,
자신 또한 전쟁터에 가장 강인한 전사로 전쟁에 나서야하며, 자신의 가신/가문원/무장병도 동원해야합니다.

여기에다가 수 많은 '자유민(Freemen)'은 또 다른 정치 집단으로 등장합니다.
이들은 부농, 소지주 (또는 작위 있는 영지의 마름), 도시의 기술자들인데요. 

농노들이야 열심히 군사 훈련만 하면, 농사는 누가 짓고, 소는 누가 먹이겠지만은,
이들은 자유로운 삶이 있는 대가로, 일정 시간을 군사훈련을 받고, 전쟁이 날 경우에는 동원되었습니다.

자유민은 보통 경기병/장창병/석궁병/공성무기 기술자 등 비싼 개인장비, 규율, 전문훈련이 필요하면서도, 
기사처럼 개인의 무력보다는 다수의 소속감이 더 중요한 병력으로 많이 쓰였습니다.

하지만 이들의 경우에는 보통, 자신들의 기반인 '마을/도시 민병대'로 편제가 되어서 강한 것이었기 때문에,
수비전이 아니라면 대부분 동원되지 않고, '자금으로 공헌'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어차피 민병대는 어르고달래서 멀리 원정 보내봤자, '아 고향의 가업이 그립구나'하면서 탈주해버리기 일수였거든요.
(농노는 어차피 많은 자식 중에서 하나가 떠나온거라, 시체에서 금니 하나라도 빼서 돌아가려고 은근 충성심이 깊었다고 합니다.)

자금으로 공헌하는 집단이 있다면, 그 자금을 받아서 싸우는 집단도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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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바로, 중세하면 빠지지 않는 '용병단'입니다.

무장병 수준의 전문 싸움꾼도 있었으며, 앞서 말한 자유민처럼 기사들이 직접 배우고 써먹기는 애매한데,
전쟁터에서는 없으면 안되는 기술병으로 많이 고용되어서 쓰이기도 했습니다.

이들의 출신은 다양했습니다. 무장병이 차린 상회인 경우도 있고, 민병대로 시작한 집단이 떠돌아다닌 경우도 있고,
큰 전쟁 이후로 전장에서 뒤늦게 재능을 발견한 농노들이 그럴싸한 무기를 주워서 차리거나, 
귀족의 사생아가 비록 영지 계승은 못 받았지만, 본가에서 자금 지원을 받아서 생업으로 만들기도 했죠.

돈을 받아서 소집령 기다릴거 없이, 무장 다하고 전장에 투입될 각오만 하고 있는 용병을 쓰는 것도
중세 군주들에게는 꽤나 멋진 발상이기도 합니다만, 사실 굳이 병력 말고 돈으로만 받는 이유는 따로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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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중세 전쟁이 비쌌다는 이야기를 했듯이,
중세의 보급은 정말로 비쌌습니다.

냉장고가 없기 때문에, 병력은 그 병력이 하루하루 먹을 수준의 밥차를 그 옆에 끼고 진군하고 주둔해야 했습니다.
그러면 밥차는 누가 돈 주고 부른걸까요?

일단 중세 논리상 자기 병력은 자기가 먹이는게 맞습니다. 와! 그러면 왕이 다 비용냈냐고요? 그게 아니라...
왕: 이건 공작이 소집한 병력이니 공작이 돈 내는거지?
공작: 이건 백작이 소집한 병력인데 요즘 백작령 수확이 좋겠지?
백작: 무장병이 자기 먹을 건 자기 월급에서 가져왔겠지?
용병: 아오 고용비는 받았는데 이걸로 지금 난리난 전쟁물가에서 어떻게 음식을 충분히 구한담...
라는 골때리는 식입니다. 

아 물론 어디나 '중앙군'내지 '본대'는 있고, 이 경우에는 이미 소집령에서부터 누가 먹여살린다 철저하게 책임소재가 정해져있습니다만,
'소집령'의 특성이 어느 영주나 얼마나 병력을 가져올지 '모른다는' 요소가 있기 때문에 중앙 보급도 불가능합니다!

그러다보니 앞서 말씀드렸듯이 초반에는 서로 내탕금으로 규율있게 전쟁하다가,
후반에는 미친듯이 약탈에 의존하게 되는 양상이 벌여지게 됩니다.

대표적인 예시가 영국과 프랑스 사이의 백년전쟁인데요.
중세의 약탈은 너무 가열화되면, 한탕을 당겨버린 병력들이 잠적해버릴 수도 있기에
보통 소수의 통제가능한 분견대만 진행하고, 본대끼리는 계속해서 결전을 앞두고 노려보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전쟁 후반, 영국보다 프랑스가 너무나도 부유하고 뜯어먹을 것이 많다는 것을 깨달은 영국의 태자 에드워드는
'슈보시(Chevauchée)'라고 불리는 '약탈단 본대(?)'를 왕자님께서 직접 운용해서, 
프랑스로부터 '전쟁 뭐 같이 하네!' 소리를 동시대에 들었습니다.

어차피 이길 것 같지 않은 전쟁. 바로 손절하고 영국으로 못 돌아갈 것 같으면,
최대한 금화라도 채워서 돌아가야하지 않을까요?

이런 어쩌다보니 지는 전쟁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했겠다,
마지막으로 전쟁을 이긴 뒤의 이야기를 하고 끝마쳐보도록 하겠습니다.

mwr-14

자 상대방은 패배했습니다. 평화조약을 서명했고, 영토와 왕위가 손을 바꾸었습니다.

가장 먼저 논공행상이 있어야겠지요. 전근대의 특성상, 어차피 넓은 영토를 전부 국왕이 지배한다는 것은 불가능 합니다.
물론 이것은 공작의 전쟁도 아니었고, 다른 군주의 전쟁이 아니라 국왕의 전쟁이었기에 국왕이 가장 큰 몫을 가져가겠지만,
그 뜻을 다시 살펴본다면, 그 밑에서 싸워준 2세대 무장들, 수행원들, 가신원, 가문원이 작은 작위를 나눠먹고 실질 통치를 한다는 것이죠.

물론 다른 대영주들도 이런 꼴이 일어날 것을 알았기에, 새 소영주들에게 자신의 '수상할 정도로 좋은 가문의' 여인을 선심쓰듯 내주거나,
특정한 영토는 자신이 군공을 세웠으니 자신의 몫이 되어야한다고 주장하고 그러겠지요.

이쯤되면 중세가 아니라 고대 로마, 삼국지, 그리고 현대전에서도 벌여지는 흔한 정치활동이 되게 됩니다.

하지만 여기서 중세스러운 요소가 있다고 한다면, 약탈품의 처리겠지요.
아시다시피 전근대 전쟁에서 승리자의 특권은 약탈입니다. 

약탈만 신나게 하고 자신들의 땅으로 떠나버릴 유목민과는 달리,
문명인들은 새로운 지배자로 왔으니까 마구잡이로 사람을 죽이거나 땅을 잿더미로 만들지는 않습니다만
그래도 승자의 권리인것은 틀림이 없지요.

mwr-15

통제된 시간이 선포됩니다.
짧게는 며칠, 길게는 3주까지 약탈이 허가됩니다.

모든 병사는 지휘고하를 막론하고 '손, 주머니, 등짝' 등등을 온갖 창의력을 동원해서 채울 권리를 얻습니다.
난세가 영웅을 만드는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병사들의 주머니로 들어가는 물건들은 태평성대에는 만지기 어려운 것들입니다.

슬픈 것은 약탈과정에도 분명 신분차이가 있을 것이라는 것입니다.
어설프게 무장병들의 멋진 칼을 챙겨오려는 농민병은 이미 거길 지키고 있을 아군 무장병에게 얻어맞고 쫓겨나겠지요
어쩌면 빼앗을 수 있는 것은 평범한 시골아낙네의 오리와 오리알 몇개가 전부일지도 모릅니다.

심지어 몰래 황금덩어리를 들고 고향에 도적에게 당하는 일 없이 돌아왔어도, 처분할 곳은 동네 시장이나,
영주님의 성인데, 고작 돼지 하나만 받을 수도 있지요.

하지만 돼지 하나라니, 얼마나 또 농노 인생에서 전환기이고 큰 수확입니까!

피지알의 영주님들은 하지만 더 큰 약탈을 이미 이루었을 것입니다.
영지 도둑질이지요. 이제 새롭게 경영할 땅이 생겼습니다.
새로운 땅으로 이동하여 새롭게 그곳의 강한 군주가 될 수도 있을 것이고,
멀리 떨어져있고 농노들이 이상한 언어를 쓰는 땅이야, 그냥 기회없던 가문원에게 두고,

이번 전쟁에서 얻은 군공으로, 대영주 권신으로서의 자리를 굳힐 수도 있을 것입니다.
혹시 모르지요, 지금 왕이 계속해서 유약하게 군다면, 다음 왕은 당신의 가문에서 나올지도요.

이상 오늘은 중세에서 전쟁을 해보았습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valewalker
21/06/10 19:11
수정 아이콘
[다음편에 계속]이 빠졌습니다 선생님
21/06/10 19:15
수정 아이콘
네 주군? 방금 전쟁 하나 이기셨는데요...? (동공지진)
Ellesar_Aragorn
21/06/10 19:19
수정 아이콘
? 선생님 왜 글 길이가 이것밖에 안되는 거죠? 빠진거 마저 채워주시길 부탁드리겠습니다.
21/06/10 20:56
수정 아이콘
저는 중세의 군략에 통달하였으나 그만 PGR21의 여백이 모자라여...
abc초콜릿
21/06/10 19:24
수정 아이콘
크루세이더 킹즈 1편이 전쟁 한번이라도 하려면 십년간 벌어놨던 돈이 순삭 당하는 경험이 가능했는데 후속작에선 좀 완화 됐죠.
게임 이름대로 십자군 한번 나갔다가 영지라도 못 따면 그대로 파산이어서 몇대에 걸쳐서 빚 갚아야 했는데
21/06/10 20:58
수정 아이콘
헉 크킹2편은 그런 기억이 없었는데, 1편을 하신 분이 계셨군요! 사실 고-증을 따지자면 그게 맞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집안을 말아먹으면서 성지에 바치는 맛(?)도 있어야하는데, 요즘 크킹은 너무 제국주의적 정복전쟁 같아요 크크크 (물론 학설의 시대적인 차이도 클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웃어른공격
21/06/10 19:26
수정 아이콘
예전에 하던 미스라는 게임이 생각나네요..
생산없이 딱정해진 케릭으로하는 전략시뮬..
뒤돌아생각하면...퍼즐아닌가? 크크
21/06/10 21:29
수정 아이콘
크크크 요즘에는 그러고보니 그런 분야도 싹 씨가 말랐군요. 현실에서는 확실히 전투와 생산이 동시에 이루어지기는 힘들죠. 특히 무기만 뽑으면 되는 현대전이라면 몰라도, 중세에는 특히 오히려 원정군의 피말리는 병력 아끼기가 고증에 맞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러고보니 미디블 토탈워... 고급 병종은 본토에서만 충원이 가능해서 진짜 현실성은 좋지만, 게임 자체가 원정은 거의 하지말라는 수준이었죠 크크크크크.
나주꿀
21/06/10 19:37
수정 아이콘
군대라는게 전쟁에서 이기기전까진 돈 먹는 하마라는 이유가 있군요
생산활동 할 인구도 모자란데 기사, 기사의 종자 이런 사람들 먹여살리려면 골치 꽤나 썩였을거 같습니다
abc초콜릿
21/06/10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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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기사에게 영지를 주고 너한테 필요한 돈은 알아서 챙겨라 했던 것이고 대신 기사는 주군의 소집령에 응할 의무가 있었는데 이게 1년에 40일까지였습니다.
40일 이상 붙들어 매려면 수당을 지급하든가 했어야 했는데 이 짓을 하니까 서로 짜증나니까 기사는 그냥 세금으로 내고 주군은 그 돈 받아다가 아예 용병을 고용했는데 그런 애들을 Man at Arms라고 부릅니다
21/06/10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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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이 맨앳암즈라는 말이 참 골 때리죠. 중세 기록 기준으로는 직업 군인 Men-At-Arms(맨앳암즈), 아니면 지역민 Levy (징집병)니까요.

그래서 용병도 맨앳암즈, 기사도 맨앳암즈, 그냥 좀 가신 중에서 자기 무기 있고 전문 훈련 받은 녀석도 맨앳암즈...

다만 제 글에서 '무장병'은 그래서, 기사들의 종자 및 고용인들을 부르는 단어로 썼습니다. (일본 사무라이에서 '카치'에 해당하는 개념). abc초콜릿님의 댓글을 좀 더 확장하자면, 기사에게 영지를 주는데, 말 그대로 신성로마제국의 제국기사(Reichsritter)처럼 크면 가구 5~6개 있는 작은 마을, 작으면 자기 집과 텃밭 일구는 하인들 정도로 '자기 몸 간수하고, 자기 자신이 기사라 불릴 병력이 될 만큼의 소득을 보장하는' 영지인 경우도 있었고요. 극단적으로는 영지=기사 계급 없이 (중세 유럽특: 땅은 무조건 작위에 붙어다닙니다.) 용돈을 가문에서 타먹는 가신이 생기게 됩니다. 중세 초기의 부족왕국들과 그들을 침공하던 바이킹이 둘다 애용하던 허스칼/후스카를이 이런 형태였습니다. 이들도 중세에 맨앳암즈라고 불렸습니다.

만일 군공을 세워서, 기사의 영지가 커지면 어떻게 될까요? 그러면 당연히 그만큼 주군께 뱉어야합니다. 유럽은 기준이 통일되어 있지 않습니다만 (예를 들어, 영국의 최초의 호구조사-토지대장인 둠스데이 북(Domesday Book)의 경우에는 백(Hundred)이라는 표현이 고유 행정단위로 등장합니다. 백명을 징발할 수 있는 단위였단 뜻이지요 (이게 정확히 어떤 종류의 백 명인지, 정확히 백명이긴 한지는 학자들 사이에서 의견이 분분합니다.),
일본의 경우에는 세계관이 하나라(?) '고쿠다카'라는 좋은 단위가 있었습니다. 석고, 그러니까 쌀이 몇 석이나 나오는지 중앙에서 가지고 있던 일종의 표이자 계급장입니다. 그리고 그만큼 명예도 높지만, 병력을 많이 동원해야했습니다 아니면 꿍쳐먹고 있다는 뜻말고는 안되니까요 크크.

고쿠다카가 수천석에 달하는 소영주에 가까운 사무라이는 카치를 열몇명에서 스무명은 고용해야했습니다. 그리고 이런 부유한 카치들은 당연히 자기 밑에도 짐꾼, 종자, 기타 고용인 (전투원이든 비전투원이든)을 끌고 다녔죠. 그러니 이런 사무라이는 혼자서도 백명이 넘는 '맨앳암즈'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서양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어떤 기사는 본인-무장병 하나-종자 하나-짐꾼으로 돈키호테를 찍고 있는 것에 비해, 본문에 등장하는 에드워드 왕자 정도급이 되면, 그 밑에 작위기사만 수십명이고, 당연히 그 작위기사도 비루한 작위기사가 아니라 자기 땅이 성 하나에 마을 몇개는 되는 사람들이라 당연히 고용인의 숫자도 다시 수십이 됩니다.

그리고 나주꿀님이 아시다시피 이들은 직업군인이기에 당연히 농업에 종사하지 않고, 그래서 영지가 필요해지고, 영지를 위한 전쟁을 하기위해 전쟁기술을 연마하고... 하하하... 중세란 정말 난세같죠?
21/06/10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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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급의 역사를 보면 진짜 전쟁은 미친 짓이구나 싶습니다. 밥도 줘야지, 옷도 줘야지, 무기도 보충해줘야지... 근데 전쟁이 잘 풀려서 멀리 가면 갈수록 마차를 끌고 가는데 필요한 여물이 마차 전체에 실을 수 있는 여물이랑 똑같아지지 않나...

특히 전근대의 전쟁은 신선한 고기~ 신선한 약탈 노래를 부를 수 밖에 없는 이유가 느껴집니다. 냉동 기술도 없으니 보존식을 아무리 소금에 절이고, 초석에 파묻고 그래도 방부제 자체가 고급 재료인 경우가 많고 그러면 장부를 읽다가, '아니 우리가 이 전쟁을 왜 하고 있지?' 소리가 절로 나오고, 후대에서보면 말도 안되는 이유로 휴전하고 종전하고 그러죠 크크크.

그러니 현대전이 무서운 것이 아니겠습니까. 지구 건너편을 잿더미로 만들어도 은근 본전을 찾을 수 있다는 것... 소름 돋죠...
AaronJudge99
21/06/10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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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크크 어렸을적에 수양제가 전투병이 백만인데 보급병도 백만이었다더라 하는 학습만화 읽고 아니 백만이나 필요한가...라는 생각을 했던게 생각나네요
새삼...미친짓이었군요 정말
21/06/10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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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로켓공학 보는거 같죠.

멀리 날아가라고 연료를 많이 담는다 -> 로켓이 무거워진다 -> 더 큰 엔진이 필요해진다 -> 연료를 더 많이 먹게된다 -> 연료를 더 많이...

-> ??? 우리 방금 이거 하지 않았냐?

제발 원정은 이윤이 남는 만큼만 나가세요 제발 크크크크.
닉네임을바꾸다
21/06/10 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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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보급병 100만이 아니라 두배를 끌고같다고 기록에 남겼지 않...
뭐 서류상과 실제의 괴리는 알 순 없지만요 크크
왜 수나라가 망했냐 보급을 꼴아박아서입...
아이지스
21/06/10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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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세이더 킹즈 다시 하고 싶어지네요
21/06/11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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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라고 하셨나요? 복귀 유저는 언제나 환영입니다~!
aDayInTheLife
21/06/10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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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킹 마렵네요…
21/06/11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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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킹은 정말로 재밌는 게임입니다 크크크. 진짜 시대 속으로 들어가는 게임이라는 게 이런 걸 두고 하는 말 같아요~
Foxwhite
21/06/10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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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너무 재밌어요! 하루에 한편씩만 부탁드릴게요
21/06/10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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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본업이 있사옵니다... 저도 매일 덕질하고 싶지만 오늘은 그냥 시험기간 중에 미쳐버린 것이라고요!
21/06/10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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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대영주로써 왕위를 찬탈하는 방법이 다음편이라는 말이죠??
21/06/10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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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질을 조심하십시오 크크크...

그러고보니 동양은 망탁조의가 있는데,
서양의 찬탈 빌런은 누가 있을지 한번 조사해볼 맛이 날것 같습니다 크크.
21/06/11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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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과는 다른 얘기지만 망탁조의라는 문구를 볼 때마다 느끼는 건데 동탁은 억울할 것 같아요
왕망 : 본인이 황제됨
조조 : 아들이 황제됨
사마의 : 손자가 황제됨
동탁 : ???
21/06/11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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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탁은 후계자 자체가 없지 않았나요...? 라고 적으려고 잠시 인터넷을 뒤적거려보니, 있긴 있었군요!?

이야, 진짜 억울하네요.
이선화
21/06/10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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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Farce님과의 봉건계약은 하루 한 편 연재인 걸로 압니다. 내일도 의무를 다하실 것을 기대하겠읍니다.

그나저나 크킹이 참 잘 만든 게임이긴 하네요. 크킹 이전에는 중세 봉건제 시스템에 대해서 되게 막연하게 연상했는데, 크킹을 해보니 왜 농민병이 무력한지, 왜 영주는 말을 안 들어먹는지 아주 잘 이해가 됩니다 크크

괜히 왕 전쟁에 끌려갔다가 내 영지 병력 산화하거나 눈먼 화살에 가주가 죽어버리면 어떡합니까? 왕이 바뀌어봐야 내 영지 뜯기는 것도 아닌데 내 영지가 전장이 아니면 모르쇠가 가장 큰 이득이죠 크크
21/06/10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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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전쟁 이후로 등장하는 '아 국가의 전쟁에 내가 왜 끌려가서 개죽음 당해줘야하냐~'라는 정서가 은근 중세 영주들 사이에서도 잘 통하죠 크크.

이래서 전근대 역사를 보면, 방어전을 많이 성공한 국가는 망합니다. 이탈리아 (특히 피렌체)가 그렇게 망했고, 일본도 몽골의 침략을 막자마자 내분이 심화되서 오닌의 난으로 빵빵터지고 전국시대가 시작되죠 크크크크. 누군가 군공을 세워서 보상을 해줘야하는데, 새로 정복된 땅이 없다니 아니 이게 무슨 말이오~!

저... 제가 평상시에 분기에 한번 정도 글을 올리는데요... 으아악 계약이! 부당합니다 부당해! 반란이나 일으킬겁니다!
퀀텀리프
21/06/10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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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분에게 영지가 필요합니다. 다들 영지를 500원 어치씩 내놓으세요.
flowater
21/06/10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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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크멘터리 전쟁사보면 중세 전쟁은 처음부터 끝까지 약탈밖에 없더군요......
21/06/10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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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팔 작전이 증명하듯이 현대전에서는 보급을 적에게 의존해야하면 보급 부족으로 전멸했다고 봐야한다지만, 그렇게 임팔 작전의 근거가 된 손자병법에서 '보급은 적에서 취하는 것이 최고의 수다'라고 말한 것은 전근대에서는 정말로 맞는 내용이죠 크크크.

제갈량도 화살을 위나라에서 꿔왔듯이, 어차피 장비 사이의 정밀규격이라는 것도 없고, 밥은 신선할 수록 맛있으며, 뭘로 찔러도 상대방은 죽죠 크크크.

다만 그래서 중세 전쟁은 약탈 때문에 좀 현대보다 이상하게 돌아간다는 점을 그래서 좀 의식하고 읽어야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병력의 소집이 짧고, 재소집이 많은 이유는, 병력이 쉽게 탈영하기 때문이며, 특히 약탈로 한 몫 잡으면 그런 경향이 심화되었지요. 전쟁의 초기에는 용병이고 소집병이고 돈을 받는 방법이 구체적이기에 예상 이상의 규율과 충성심을 보여주지만, 전쟁이 길어진다 싶으면 보통 싱겁게 휴전하는게 다 탈영하고 약탈한다고 흩어져서 군대가 없어지기 때문인것도 있고요. 특히 백년전쟁처럼 중세 끝무렵의 전쟁이 어설프게 보급기술이 발달해서 전쟁이 말도 안되게 길어지고 약탈도 인외마경 수준이 되는 것이 관찰 할만 합니다. 근대전을 알리는 30년 전쟁은 말할 것도 없고요.

공성전의 경우에도 어떤 경우에는 쉽사리 항복하는 이유는 전투 전에 약탈의 대상이 되지 않고, 상대적으로 가벼운 징발의 대상이 되기 때문이며, 힘겨운 전투 끝에 함락이 되면, 당연히 공성전에서 공자측이 돈이 꽤나 깨졌기 때문에, 공식적인 약탈기간이 주어진다는 것도 흥미롭지요.

그리고 무엇보다, 이런 약탈이 전근대의 꽃인 이유는, 입신양명, 인생전환의 유일한 기회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래서 중세는 아니지만, 나폴레옹 전쟁이 정말 낭만 그 자체이지요! 한때 촌놈이었던 내가 혁명 제국의 제왕!? 그리고 그 하급귀족/서민 친구들이 대육군의 원수!? 크으, 그래서 레미제라블의 시대에도 '나는 황제님의 편에서 부끄럽지 않게 싸웠습니다'라고 하는 서민이 등장하고요.

하지만 그래서 서유럽인들은 1차대전 당시 다들 웃으면서 전쟁터로 향하게 됩니다.
약탈이 의미 없어진 현대전이야말로 어쩌면 민초들에겐 지옥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닉네임을바꾸다
21/06/10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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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참호 철조망 기관총 삼신기가...
21/06/10 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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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그렇죠. 독가스를 들이마시고 후유증 달고 돌아와도, 상이훈장 하나 주고 끝이었고.

프랑스를 독일이 정복한다고 귀족작위가 생길것도 아니었고, 프랑스가 독일의 공격을 막았어도 배상금이나 좀 받고 끝이었죠.
그래서 수 많은 병사들이 '도대체 우리는 전쟁을 왜 하는가? 이 전쟁에 왜 참여하는가?'라고 엄청나게 충격을 받게 됩니다.
공산혁명이 일어나고, 파시즘의 물결이 세상을 뒤엎습니다.
세상을 더 나은 방식으로 통합하자는 사상도 있고, 세상에 풀린 엄청난 폭력은 엄청난 약탈과 엄청난 승리로만 정당화된다는 사람도,
앞선 사람의 죽음을 헛되이 하지 않기 위해 지금의 체제를 지켜야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게 되죠.

순전히 서유럽 중심적인 사고이긴 하지만, 이들이 1차대전에서 어째서 얼마나 큰 충격을 받게 되었는지,
그리고 왜 그 이후 수십년이 말 그대로 미쳐돌아갔는지, 알것만 같습니다.

직전의 보불전쟁 때만 해도, 배고픈 시골 청년은 군대에 가서 공을 세워서 훈장 받으면 영광스럽게 살 수 있었을텐데,
1차대전에서 얻은 땅은 수백만의 전사자를 묻기에도 턱없이 모자랐습니다. 당한 입장에서는 정말 갑자기 생긴 변화였죠.
21/06/11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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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생각해보면..바로 그 심리적 공백을 사상. 이념이 채운거 같아요

결국 인간은 뭐에라도 취해야하는 존재가 아닐지
21/06/11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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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발자취를 남길 수 없다면, 발버둥 또한 일으킬 필요가 없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무언가가 후세에 남을 것이라는 희망이 없다면, 대부분의 사람은 삶을 포기할 것 같다고 저는 봅니다.
담배상품권
21/06/10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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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 중세와 비슷한 일본 영주도 처음에는 수천명, 잘해야 만명 동원하다가 나중가면 기본 십만씩 동원하는거 보면 그냥 절대 패자가 없어서 그런것일 뿐 아니었을까요.
21/06/10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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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일본은 서양 봉건제와 비슷한 점도 많습니다만, 아무래도 지구 반대편에 있었기에 차이점도 많아서 사실 좀 다르긴 합니다. 대표적으로 병력의 수준을 말할 수가 있는데요. 서유럽의 기사에 해당하는 사무라이의 경우, 무장병에 해당하는 카치/키바의 경우에는 서양의 무장병과 동일하게 자신 소유의 갑주와 무기를 가졌으며 전쟁에서 수익을 얻는 직업군인 계층이라는 점에서는 동일했습니다만, 그 밑의 계급인 아시가루 (토요토미 히데요시의 출신 성분으로 유명하죠)의 경우에는 서유럽 기준에서는 딱 '농민병'이었습니다.

바이킹의 침략, 십자군, 이탈리아 전쟁 (이라고 하지만 실상 프랑스-독일의 대리전 및 백년전쟁 후 영국 참전용사 주축의 용병단 전쟁), 동로마-튀르크 전쟁 (역시나 레콩키스타 출신의 카탈루냐 용병단, 캅카스 이북의 유목민족 용병단, 중동 본토에서 영달을 위해서 참전한 튀르크-아랍의 가지(Ghazi) 등등), 국가 단위 전쟁을 초월한 참전이 빈번했던 서양 중세에 비해서 일본의 중세-근대는 상대적으로 농민병을 대량으로 동원하기에 쉬운 제한된 환경에서 전투가 잦았습니다 (물론 농번기 등의 요소가 전혀 방해가 되지 않았다는 것은 아닙니다. 그건 전근대로서 피할 수 없는 숙명이었죠). 훗날 포르투갈 및 네덜란드 동인도 회사에서 서양 용병이 전국시대에 참전하기도 했었다고는 하지만, 일본군이 한반도 침략에도 실패한 것을 보면, 오히려 전형적인 '땅에 묶인 봉건제 군대'라는 특성이 더 드러나는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백년전쟁처럼 지역의 영주가 지지하는 왕을 바꾼다거나, 용병대가 한쪽 계약이 끝났다고 반대편으로 옮겨가는 등의 '글로벌'함은 임진왜란에서 찾아볼 수 없지요.

반면, 서양군대의 경우 근대 당시 아즈텍 정복, 인도 정복, 베트남 정복 등에서 대다수의 현지세력에 소수의 충격대로 합류해서 전쟁의 향방을 바꾼적도 있는 것을 보면, '독립적인 작전이 가능한 군사집단'으로의 발달이 오히려 빨랐다고 볼수 있을 것입니다. (이것도 중세는 아니고 근대의 일입니다만, 미국독립전쟁에서 영국군은 식민지 반란이라고 영국군은 4만, 독일의 헤센 용병은 3만을 지상군으로 충당했는데, 대서양을 건너서 전쟁 수행이 가능한 용병 집단이 수 만의 단위로 고용가능했다는 무서운 뜻이 아니겠습니까?)

실제로 중세 패권국이던 신성로마제국은 전성기에 기사/무장병을 총 동원하면 고작... 칠천명을 동원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래도 징집병을 전부 동원한다면 10만명 정도는 나왔을 것입니다. (물론 일본과 체급부터 크게 차이나는데 비슷하게 동원가능했을 것이다~ 라는 말도 웃기긴합니다.) 다만 이것은 말그대로 명부상에 적힌 이름을 전부 합친 이론적인 수치에 불과합니다. 그러는 순간 그 패권국의 경제는 붕괴했을 것이고, 정말 지옥에서 악마들이 튀어나오지 않은 이상 그것과 비슷한 수준의 소집령을 내릴 일 조차 없었을 것입니다. 확실히 중세의 동원능력은 동아시아보다 떨어집니다. 하지만 적어도 그들이 국가를 나약하게 운영했거나, 소국들로 사분오열되여있기만 해서는 아닐 것입니다.

흐흐 백만대군을 자랑하던 나폴레옹의 대육군에 대해서도 한번 찾아뵐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AaronJudge99
21/06/10 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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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만요 용병집단이 "3만"...? 히이익....
21/06/10 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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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아 이건 중세 용병단이 아닙니다! 미국독립전쟁은 18세기 후반의 일이니까요 크크크.

절대왕정 시기에는 국가상비군=종신고용된 용병단인 경우가 많아서, 오히려 중세 용병단보다 유럽의 용병단의 크기가 커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저들은 헤센 공국 국가용병단으로, 헤센 본국이 전쟁중이면 상비군, 그렇지 않다면 임대용병이라는 골때리는 존재들이었습니다 크크. 그러니 그냥 국가단위 계약이죠 (용병단이 따로 있는게 아니라, 헤센 공작과 영국 왕 사이의 계약입니다. (물론 시대가 시대니 진짜 개인적으로 하는 계약은 아니고 국가 관료제를 통해서 공문서를 쓰고 그러겠지만요))

중세 용병은 수백에서 수천이었고. 보통 수천이 되면 중세 왕정 입장에서는 '뭐이리 편제가 크냐, 함부로 고용하기 좀 그러네'소리가 나왔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런 수천짜리 용병단이 넘쳤던 곳이 바로 중세 이탈리아인데요. ('이탈리아 전쟁'이라고 해놓고, 프랑스-독일(당시 신성로마제국)의 대리전이었습니다. 크크 블루오션!) 이 정도 규모가 되는 '자유 용병대(Free Company)'는 하나 같이 기록에, '자유'라고 불리는 이유가 소속(=고용주)도 없이 그냥 지들끼리 약탈하고 서로 쌈박질하고 다녔다고, 진짜 이게 용병대인지 군벌집단인지 모르겠다고 합니다.

밀라노의 공작 스포르차 가문처럼, 사실 시작은 피고용인이었으나 결국 공작이 되는 경우도 있었고요 크크. 이렇게 수천에 국운이 오가던 시기에 비하자면 (마키아벨리가 그래서 열심히 주장했죠. 용병단 쓰지마! 이탈리아에서 용병대를 다 치워야 해!), 수만명의 용병을 고용해도 별 문제가 없는 근대는 확실히 더 발전된 시기였긴 한가봅니다~.
AaronJudge99
21/06/10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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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년전쟁 라틴제국 콘스탄티노플 함락 등 중세의 수많은 사건들이 읽으면서 스쳐지나갔습니다
완전 재밌어요 크크
선생님 혹시 절대왕정시기도 다뤄주시면 안될까요...왕이라 해봤자 짱쎈 영주에 불과했던 시기랑 달리 [내가 곧 국가다] 요런거 비슷한 소리도 할 수 있었던 절대왕정 시기도 궁금합니다...
21/06/10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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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랍게도 절대왕정 시기에도 전쟁의 본질은 크게 바뀌지 않습니다. 왕이 경제적 중앙집권화 (세금을 내란 말이야, 세금을!)로 상비군이라고는 하지만 실상 돈으로 굴러가는 국가용병대를 운영하는 것으로 현상유지가 심화됩니다.

그러다가, 프랑스 혁명이 일어나면서 모든게 바뀌지요. 혁명정부가 '혁명군'을 편제하면서, 국민개병제(Levée en masse, 사방이 포위되었다! 프랑스를 지키고자 하는 국민은 모두 일어나라!)가 등장하고, 이 최초의 징병제가 물량으로 유럽을 덮어버리면서, 프랑스인들조차도 '와! 우리 이대로 제국 세워도 되는거 아냐?'라는 공감대를 타고 나폴레옹의 백만 대육군 (Grande Armée)이 등장하니까요.

저야 징병제에 워낙 관심이 (원한도 흐흐흐....) 많아서, 잊을만하면 한번쯤 다뤄보니, 한번 기대해보셔도 좋겠습니다. 다만 저는 주제를 다루는게 워낙 무작위해서 언제가 될지는 도저히 말씀을 못 드리겠어요!
AaronJudge99
21/06/10 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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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계사 시간에 엄청 팠던 그 프랑스 대혁명이군요 크크크
국민공회의 징병제...입헌의회 시기의 혁명전쟁...대프랑스동맹...라 마르세예즈..크크크 추억이 새록새록 나네요
은때까치
21/06/10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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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쫄보라서 병력은 못 보내니 대신 추천이나 받으십쇼 영주님
21/06/11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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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땅히 중세 영주라면 난세의 군주 답게 갑옷을 입고 무기를 휘두를줄 아셔야죠~ 하지만 추천은 감사합니다. 좋은 곳에 쓰겠습니다~
노령견
21/06/10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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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이거다! 마운트앤블레이드 다시깔러 갑니닷
21/06/10 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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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그러고보니 수행원-기사 개념은 크킹보다는 마블이 정말 죽여주는것 같습니다 크크. 서양 중세에 병력의 규모가 작다고는 하지만, 야전이고 공성전이고 할거 다하는거보면, 마블도 진짜 잘 만든 게임 같아요~
아라나
21/06/10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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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킹합시다 크킹
21/06/11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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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습니다. 크킹합시다 크킹! 자기개발의 일종이라고요!
21/06/10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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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했읍니다. 이제 동양 전투로 가즈아!
21/06/10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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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아아악, 저는 동양의 전투에 대해서는 사실 아는게 없습니다 흑흑. 크킹엔진으로 빨리 동양 시뮬레이터도 나와주면 좋겠네요!
술라 펠릭스
21/06/10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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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한탕하면서 거의 상시 경제를 만든게 100년전쟁....
21/06/10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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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에는 진지하게 정복전쟁으로 싸우려다가, 전쟁 길어지는거 보고서는 바로 약탈전쟁으로 바뀌었죠 크크크.
그래도 결국 한타해서 이기면 좋고~ 라는 '슈보시'는 한타를 일으키긴 했는데, 잔다르크라는 예수초즌에 의해서 작살이 났으며,
프랑스는 반항하던 부르군트, 노르망디-나바라 지역을 정복하고 몰수하고, 기타 잿더미가 된 프랑스 땅들을 전부 왕의 직할령으로 삼아서 중앙집권을 시작해 중세 자체를 끝내버리니... 어쩌면 영국식 약탈이 역사의 전환점이 되어줬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역시 역사 몰라요 크크크.
닉언급금지
21/06/10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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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께서 원하신다!라는 변명이 소집령에 빠졌습니다.
그래서 이단재판에 소환되셨습....
21/06/10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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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데우스 볼트 (Deus Vult)는 이단자나 이교도에게 붙이는 명분이지, 기독교 군주들 사이에서는 파문전쟁이나 정말 기독교 도덕에서 눈뜨고 봐줄 수 없는 명분이 주어진 경우가 아니면 함부로 못 붙이는 말이거든요 핫하.

신학 공부가 더 필요하신 것 같으니, 계승권을 박탈하고 수도서원을 보내드리겠습니다~
Betelgeuse
21/06/10 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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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양질의 글은 역시 시험기간에 탄생하는거군요!
매일 시험기간이였으면...
21/06/10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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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교수님!? 이 야심한 시간에 이러시면 안됩니다!
VictoryFood
21/06/11 0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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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봉이 40개가 넘었으니 나머지 3개의 글을 가져오십시오.
21/06/11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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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수록 요구되는 글이 늘어나는 것을 보니 이것이 말로만 들어본 앙시엥 레짐의 봉건잡세(feudal dues)인가요 @_@ !!!
맛있는새우
21/06/11 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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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결국 약탈이군요 크크 약탈에 최선을 다하는 삽화 속 병사들의 모습이 인상적이네요 크크크
21/06/11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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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정신이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흐흐. 싸울 때도 열심히, 훈련도 열심히, 약탈도 열심히(?)
제랄드
21/06/11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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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게로!
21/06/11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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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다음에도 양질의 글로 찾아 뵐 수 있도록 철저한 조사와 흥미로운 주제로 찾아뵈겠습니다~
도로시-Mk2
21/06/11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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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봤습니다. 추천~
어느새아재
21/06/11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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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 저를 크킹2로 이끈분이 여기에
21/06/11 14:31
수정 아이콘
와! 감사합니다! 제가 크킹에 재미를 붙이게 된 이유가 되시는 분께서 댓글을 남겨주시니, 너무나도 기분이 좋습니다!
이웃집개발자
21/06/11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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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편이요 빨리 2편
21/06/11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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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2편의 주제는 뭘로 해야할까요 하하하... 저는 워낙 주제가 오락가락 하는지라 전혀 뜬금 없는 걸로 다시 종강하고 찾아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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