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1/06/10 10:42:01
Name 나주꿀
Subject [일반] 재벌의 묘를 세 번 털었던 간 큰 남자 이야기 (수정됨)
1999년, 롯데에 한 남성의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자신이 롯데 신격호 회장 선친의 시신을 가지고 있으니
현금 8억을 준비해 놓으라는 내용이었죠. 지금 생각해보면 이게 무슨 미친소리인가? 싶긴 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확인해보니 정말로 신격호 회장 선친의 무덤이 완전히 파헤쳐져 있었다는 겁니다.
시신의 목과 머리만 사라진 상태로.

롯데는 경찰에 신고했고 결국 범인을 잡았죠.
유골은 범인이 쓰지 않는 오락기 안에 숨겨놓은 상태였다고 합니다.

https://www.mk.co.kr/news/home/view/1999/03/17826/
신격호회장부친 시신 도굴 용의자검거...공범추적
매일경제/1999/03/07


https://www.donga.com/news/Society/article/all/19990308/7424497/1
유해도굴 정금용씨 자수…『墓에 보석있는 줄 알았다』
동아일보/1999/03/08
재벌은 무덤에 보석을 집어넣는 줄 알고 범행을 계획했다니.... 참....


GYH2016111300050004400_P4.jpg


참고로 이때 현장 검증에서 재벌 2세중 독보적인 캐릭터성으로 유명했던 롯데그룹 신동학씨가
범인에게 분노의 펀치를 날린 희대의 명짤방이 나왔습니다.
저 표정, 구도, 펀치를 날리는 자세...  완벽 그 자체 아닙니까.






이 사건 이후 사건의 범인 정씨는 감옥에 갔다가 2003년 다시 출소하는데....
출소한지 1년도 안되서 한화 김승연 회장의 조부 묘를 도굴합니다.

GYH2016111300050004400_P4.jpg
(사진은 김호연 빙그레 회장의 장남 결혼식때 찍힌 겁니다. 범인 담구러 가는거 아닙니다......)


https://www.ytn.co.kr/_ln/0103_200411181623008348
한화 회장 조부 묘 도굴 3명 검거
YTN/2004/11/18

이 사람, 경찰에 잡혀서 산거지 만약 김승연 회장이 개인적으로 잡으려고 나섰다면.....
두 번째로 협박에 도전했지만 이번에도 잡힌 이 사람은 징역 5년을 선고받게 됩니다.



5년후, 이 사람, 이젠 오기가 생긴건지 세 번째로 도굴을 시도합니다.
2009년 11월엔 태광 그룹 창업주 이임용 회장의 묘지를 도굴 후 태광 그룹에 10억을 요구합니다.
근데 이젠 경찰에서도 바로 '아, 이 양반이 또?' 하고 이틀만에 바로 잡아버립니다. 
솔직히, 이런 미친짓을 대한민국에서 할 사람이 이 사람 말고 또 있겠습니까....


https://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0/11/09/2010110901104.html
사정받는 한화-태광-롯데의 조상묘, 모두 한 사람이 도굴했다
조선일보/2010/11/09
결국 이 사람은 교도소에서 미결수 상태로 화장실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구요.


재벌도 사람일진데, 저 같아도 할아버지 묘가 파헤쳐져서 돈 내놓으라고 협박을 당해보면 사람을 못 믿게 될것 같습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Rusty Hand
21/06/10 10:51
수정 아이콘
저 장면이 시신의 목을 삽으로 분리하는 장면을 재연하는거라는데
저건 저라도 피꺼솟해서 한방 날릴것 같습니다
박용택_33
21/06/10 11:13
수정 아이콘
롯데가의 개망나니가 인생에서 유일하게 사람들한테 '그럴수도 있어' 라고 생각들게한 장면이죠.
이른취침
21/06/10 16:29
수정 아이콘
개망나니가 원래 이럴 때 한 방 날리라고 있는 캐릭터이긴 하죠.
서류조당
21/06/10 19:19
수정 아이콘
그래도 할아버지만은 나를 알아주셨어!! 이 개망나니 같은 나를!
왕십리독수리
21/06/10 10:52
수정 아이콘
이렇게 한 줄 한 줄 터지는 게시물도 오랜만이네요 끌끌 짤빵 완성도가 크크크크
21/06/10 11:04
수정 아이콘
재벌들이 조폭인줄은 몰랐던듯...
21/06/10 11:05
수정 아이콘
문득 정말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까하는 생각이...
21/06/10 11:06
수정 아이콘
(수정됨) (기사 中) 18세부터 소년원 신세를 진 정씨(범인)는 실형만 7년 이상을 산 대전지역의 소매치기 전문범. 94년 1월 마지막으로 출소한 뒤 오정동에서 흙다방을 운영하다 96년 임씨에게 이를 넘겼다. 지난해 9월부터는 대전 대덕구 대화동 산업용재공구센터에 ‘한밭유통’이라는 농산물 유통사무실을 차렸으나 실제는 사채업 사무실로 운영해왔다.

미친 자인가 아니면 공갈협박으로 재미본 경험에 지배당했나 싶어서 링크기사 읽어봤더니… 쓰레기가 결국 사람이 되지 못한 경우군요.
AaronJudge99
21/06/10 11:46
수정 아이콘
저렇게 망나니인데 왜 처음들어보지? 싶었더니 아 2005년에 사망...
Prilliance
21/06/10 12:02
수정 아이콘
세번째 도굴은 없었을수도 있었겠군요...
21/06/10 12:34
수정 아이콘
내가 이 재벌을 화나게 만들었다!
나는 감정을 지배할 수 있다!
21/06/10 13:35
수정 아이콘
...한화에 붙잡혔으면 큰일났겠는데..
(이미 의미도 없다만)
기사조련가
21/06/10 13:45
수정 아이콘
많은 재벌 놔두고 하필 한화꺼를...
21/06/10 14:13
수정 아이콘
김승연 회장의 본문 사진은 베르세르크의 고드핸드 중 유빅 닮게 나왔네요.
21/06/10 16:00
수정 아이콘
김회장 뒤에 있는 분은 좀 영화 같은 곳에서 본분같이 인상이 강렬하네요.
앙몬드
21/06/10 18:35
수정 아이콘
별일이 다있네요 좋은글 감사합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92052 [일반] 중세에서 전쟁을 해봅시다. [66] Farce18852 21/06/10 18852 61
92051 [일반] 코로나 백신으로 욕먹는 사람이야기---3편 [14] 불꽃매딕11655 21/06/10 11655 12
92050 [일반] 일본 스가총리가 일일접종 100만 달성을 자랑했습니다(대환장) [73] 여기18613 21/06/10 18613 5
92049 [정치] 국민의힘 하태경, 다음주 대권도전 선언 [35] 카루오스14030 21/06/10 14030 0
92047 [일반] [14] 나의 PGR21 첫 글 [8] 만월8803 21/06/10 8803 7
92045 [정치] 공수처, 윤석열 수사 착수 [120] 나주꿀22748 21/06/10 22748 0
92044 [일반] [보건] 접종자 천만명 돌파, 미 국무부 여행권고 한국 레벨1로 하향 [42] 어강됴리17027 21/06/10 17027 5
92043 [일반] (데이터주의)어제 유게에 올라왔던 넥슨 특허는 확률조작 관련 특허가 아닙니다(부제: 특허 관련 기사 보는 법) [63] jjohny=쿠마21326 21/06/10 21326 44
92042 [일반] 정부 "모든 초고속인터넷 최저속도 50% 보장하라" [110] Leeka17697 21/06/10 17697 3
92041 [일반] 얀센접종 병원에서 일정 바꿔 달라고 전화 많이 오는 이유 (feat젠가) [67] 여기18481 21/06/10 18481 15
92040 [일반] 얀센 포함 이번 백신 맞으신분들께 추천하는 앱 [47] 잠재적가해자17819 21/06/10 17819 4
92039 [일반] 재벌의 묘를 세 번 털었던 간 큰 남자 이야기 [16] 나주꿀13964 21/06/10 13964 4
92038 [정치] 장제원, 지도부에 발끈 "감사원이 국민의힘 하청기관이냐" [45] Cafe_Seokguram14190 21/06/10 14190 0
92037 [일반] 인간의 직립보행에 대한 몇 가지 가설들... [18] 우주전쟁12618 21/06/10 12618 4
92036 [일반] [역사] 최초의 마스크는 동물 방광 / 마스크의 역사 [6] Its_all_light20771 21/06/10 20771 6
92035 [일반] 얀센접종 후기 시간체크[9시10분 접종 / 5시 상황] [184] 에이핑크18540 21/06/10 18540 5
92034 수정잠금 댓글잠금 [정치] 윤석열 장모 문제가 심각하군요 [173] 강변빌라1호19693 21/06/10 19693 0
92032 [일반] 듣다보면 빡이 절로 올라오는 돌아가신 여군 중사 수사 이야기 [17] 키토17037 21/06/09 17037 4
92031 [정치] 다주택' 김현미, 동생에 집 팔고 그 곳엔 남편이 전세로 [50] 태랑ap16013 21/06/09 16013 0
92030 [일반] '암살자들' 예술영화 불인정 및 영화지원사업 수혜자 성비 5:5 맞추겠다는 영진위 [58] 판을흔들어라12418 21/06/09 12418 7
92029 [일반] [책이야기] '사피엔스'에서 흥미로운 대목들-(1) [12] 라울리스타10373 21/06/09 10373 5
92028 [일반] 번역)미국으로 밀수품이 들어가는 4가지 방법 [18] 나주꿀13597 21/06/09 13597 11
92027 [일반] 미FDA,18년만에 알츠하이머 신약 승인...절반의 성공 [18] 흰둥13116 21/06/09 13116 3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