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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1/04/23 18:20:16
Name 여왕의심복
Subject [일반] 예방접종 이상반응 및 보상 체계 관련 정보
안녕하세요 코로나 19와 백신에 대한 정보를 올려드리는 여왕의심복입니다.

최근 언론에서 다양한 백신 관련 이상반응 사례가 경쟁적으로 보도되고 있고, 이상반응을 경험하신 분들의 겪으신 불편함과 고통이 전해지면서 국민들께서 더 백신 접종에 대한 불안감을 느끼시는 듯합니다.

오늘은 우리나라의 예방접종 이상반응 인과관계 평가 및 보상 체계 등에 대해서 알려드리려고 합니다. 

1. 예방접종 이상반응 평가 체계
- 예방접종은 100%안전하지 않습니다. 상당한 빈도로 경증 이상반응이 발생하고, 중증 이상반응도 매우 드물긴 하지만 아나필락시스, 희귀혈전 등이 잘 알려져있습니다. 또한 백신의 영향으로 기저질환이 악화되지않는가 하는 여러 우려가 있습니다.

- 그러나 우리나라는 부족하지만 예방접종 이상반응 심의 체계가 제도화되어 있는 나라이고, 독립적으로 전문가들의 사례검토를 통해 인과성을 판단하고 있습니다.

- 만약 이상반응이 신고될 경우 1단계) 광역지자체(시, 도)의 역학조사관이 현장에 나가서 역학조사를 하게됩니다. 1) 백신 접종 자체에는 문제가 없었는지? 2) 의무기록상 특별한 증상이 발견되지 않았는지? 3) 복용하시는 약물이나 과거력이 있으신지 조사합니다. 또한 4) 직접 환자를 진료하신 의료진의 의견을 청취하게 됩니다.

- 이후 역학조사관이 보고서를 정리하여 2단계) 시, 도 신속대응팀에게 전달합니다. 시도 신속대응팀은 각 지역의 관련과 교수님으로 구성되어있습니다. (감염내과, 예방의학과, 신경과, 법의학, 알레르기 내과 등) 이 대응팀이 역학조사관의 결과를 바탕으로 사례를 간략하게 검토하고, 추가적으로 필요한 검사나 조치를 전달합니다. '예를들어 자가면역질환이 의심된다면 이 검사결과가 반드시 필요한데 추가로 제출해주세요.', '무슨 검사는 반드시 확인해야합니다.' 이런 지시들입니다.

- 이렇게 신속 평가가 완료되면 3단계) 중앙 예방접종 피해조사반에서 사례를 검토하게 됩니다. 중앙 조사반은 국내 관련 증상의 최고 전문가들로 독립적으로 이루어져있고, 대부분 저명한 대학의 교수님들이십니다.

- 역학조사관의 조사결과는 1차적인 치료와 주치의의 평가가 완료되어야하기 때문에 급성 증상이 진행될때는 평가자체가 어렵고, 매우 어려운 질환의 경우 정확한 진단을 위해 많은 검사가 요구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신속대응팀에서도 여러번 추가 검사결과를 요구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증상이 발생하자마자 바로 평가 결과가 나오기가 어렵습니다. 

2. 예방접종 인과관계는 어떻게 평가하는가?
- 예방접종의 인과관계 평가는 예/아니오로 나뉘지 않습니다. 예방접종 이상반응을 평가하는 국제 기준이 있는데 그에 따라서 총 5가지 단계로 나뉘어 집니다. 그 5단계는 확실히 관련있음/아마 관련있음/관련있을 가능성이 있음/관련이 없어보임/명백하게 관련이 없음 으로 구분됩니다.

- 이상반응 조사과정에서는 기존에 알려진 가능성을 배제하면서 인과성을 평가하기도 하고, 기존에 알려지지 않은 이상반응이거나, 복잡한 상황의 경우는 그 질환을 많이 보신 전문가의 의견이 중요하게 반영합니다. 워낙 사안별로 다양한 증상과 경과를 보여서 한번에 평가하기가 어려운 경우가 있습니다.

- 그러나 명백하게 잘 알려진 이상반응(아나필락시스)일 경우, 부검에서 다른 사인이 확인될 경우는 판단을 명확히 내리기 쉽지만 대부분의 경우는 인과성 평가가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조사반 자체도 경험이 쌓이고 있고, 다양한 사례가 축적되면서 체계가 점점 개선되고 있습니다.

3. 예방접종 보상심의 진행
- 예방접종 보상심의는 사례조사와 인과성 평가 후 진행됩니다. 보상심의는 인과성 평가와는 조금 다른 기준으로 진행됩니다. 인과성 평가는 어디까지나 철저히 의학적이고 과학적인 기준으로 작동합니다. 단계도 5단계로 나뉘어져있고, 명백히 맞는 경우와 가능성이 많이 떨어지는 사례를 찾아낼 수 있지만,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 못하는 정도의 단계도 존재합니다. 

- 보상심의는 가급적 인과관계를 명백히 또는 대부분 배제할 수 없다면 보상을 해드리는 방향으로 기조를 잡고 있습니다. 인과관계의 과학적 엄밀함보다 국민의 수용성을 높이기 위한 부분인데, 아직 보상 사례까지 간 경우가 적다보니 정부의 발표와 국민의 체감사이 괴리가 있습니다. 

- 그리고 소요되는 시간이 문제인데, 인과성 현장조사, 시도 시속대응, 중앙 조사등을 거치면서 수주이상 소요가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후 보상심의가 이어지기 때문에 국민들께서 체감하시기에 너무 느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4. 향후 개선 방향
- 위에서 설명드렸지만 현재 이상반응 인과성 평가, 보상 체계는 언뜻보면 체계적으로 잘 구성된듯합니다. 또 독립성도 보장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이 체계는 평상시의 시스템을 그대로 크기만 늘려놓은 형태라서 지금처럼 대규모 접종과 이상반응 신고가 이어지는 시기에는 평가와 보상에 참여해주시는 전문가도 많이 힘들고, 국민들도 불편함을 느끼실 수 밖에 없습니다.

- 지금 이상반응평가에는 많은 대학교수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소요되는 시간이 너무 길고, 미리 자료검토할 시간까지 감안하면 환자를 보셔야하는 임상 교수님들 입장에서도 매우 부담입니다. 그리고 중증 이상반응 신고건수는 접종에 비례해서 급격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 여기서 운영의 묘가 발휘되어야합니다. 이번주 어려움과 불편을 토로하셨던 급성파종성뇌척수염 사례와 같이 중증이고 재난적 의료비가 발생하는 경우는 '120일내에는 해결되니까 기다려주세요.' '절차대로 진행하고 있습니다'라는 표현보다는 저희 상황을 정확히 알려드리고 실질적인 도움을 드릴 수 있는 방안을 찾아내야합니다. 예를 들어 의료비는 국가가 선지급하고, 절차는 나중에 진행하면서 담당 공무원이 안내해드리는 형태가 그나마 국민을 안심시켜드릴 수 있는 방법이 될겁니다.

- 또 이상반응 인과성 평가체계도 개선이 필요합니다. 많은 실무자들이 노력을 하고 있어서 아나필락시스등 전형적인 이상반응의 심사가 빨라지고 있습니다만 반드시 체계 개선과 대응 인력도 확충이 필요합니다. 문제는 이상반응에 참여하는 역학조사관과 교수들이 코로나 19 현안에도 대응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하루하루를 쪼개서 심사도 하고 현장도 다녀야하는데 정말 체력적으로 힘이 듭니다.

- 예방접종 이상반응에 대한 국민의 불안이 크다는 점을 많이 느끼고 있습니다. 저희 전문가들도 자원봉사에 가까운 일을 최선을 다해서 수행중입니다. 당국에서도 빠른 제도 정비를 통해 국민의 고통과 불안을 경감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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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4/23 18:25
수정 아이콘
좋은 글 감사합니다. 많이 좋아졌네요. 옛날이긴 합니다만 제가 예방접종이랑 역학조사 일할 시절엔 저렇게 체계적이지가 않았는데...
여왕의심복
21/04/23 18:25
수정 아이콘
많이 좋아져도 결국 자원봉사에 가까운 희생과 공무원 갈아넣기로 돌아가는 점은 똑같으실꺼에요 ㅜㅜ
배고픈유학생
21/04/23 18:29
수정 아이콘
어느 유튜브에서 보니 과학자의 언어와 대중의 언어는 다르다고 하더라구요.
여왕의 심복님께서 가장 잘 아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일반 대중에게 소통하려고 노력해주셔서 감사합니다.
lightstone
21/04/23 18:32
수정 아이콘
예방접종 국가 보상제도의 보상심의도 상당인과관계를 기준으로 평가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보상심의는 가급적 인과관계를 명백히 또는 대부분 배제할 수 없다면 보상을 해드리는 방향으로 기조를 잡고 있습니다.] 이 부분은 모든 보상제도 및 구제제도에서 항상 원론적으로 정부가 말하는 것이죠. 과연 진짜 그런가는 쉽게 말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고 선생님 개인적 의견에 가까운것 아니신지요 :) 아니면 정말 다른 부분이 있어서 그렇게 말씀하시는 건지 궁금합니다.
여왕의심복
21/04/23 18:43
수정 아이콘
네 예를들어 인과관계가 있다고 명백하게 말씀드리는것은 1에서 5단계에서 4,5단계이고, 없다고 말하는 것은 1,2단계입니다. 문제는 3단계인데, 이 회색지대에 대한 보상을 적극적으로 하려는 기조는 가지고 있습니다.
lightstone
21/04/23 18:51
수정 아이콘
네, 선생님 답변 감사합니다. 기조(분위기)는 다 가지고 있다고 모든 관련부처에서는 말할 겁니다. 그것이 진짜 그런지 설득할만한 구체적인 근거가 있어야 하는데 (예를들면, 현존하는 다른제도와 비교해서 완화된 측면이 있다는지 혹은 신청된 건수와 승인된 건수의 통계학적 수치) 그런것을 말씀드린 겁니다. 실제로 제일 완화된 측면이 있다고 보는 가습기살균제 피해구제제도(인과성 평가기준으로 역학적 상관관계를 이용)에서도 인과관계의 수준을 가지고 쉽게 단정지어 내뱉지 못합니다.
여왕의심복
21/04/23 18:53
수정 아이콘
네 우리가 코로나 19 이전까지 백신이상반응 보상 신청건수대비 보상율은 50%정도됩니다.
lightstone
21/04/23 19:07
수정 아이콘
(수정됨) 저는 코로나 이상반응 신청건수와 승인건수를 말한거였지만 아직 통계자체가 없겠네요. 그래서 저도 여쭤보고 살펴봤는데, 최근 2015-2018년은 이상반응으로 신고된 건 중 피해보상 신청으로 이어진 사례는 [25.2%]이고 그중 승인된 건수는 [57.5%]가 보상을 받았군요. 그런데, 구체적으로 살펴보니 그동안 잘알려진(과학적 근거가 정립되어 논란이 적고 경미한) 부작용(로컬 부작용-BCG 림프절염, 연조직염)이 신청건수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이 것이[88.1%]가 승인되어 있네요. 다른 신경계통은 승인율은 [4.8%] 이군요. 과연 코로나백신은 신청건수자체도 증가하고 그 신청건수 중 non-specific disease도 많아질텐데 앞으로 어떻게 될지 그리고 그 결과를 어떻게 설득시켜 나갈건지 궁금하네요. 귀한 시간 답변주셔서 감사합니다.

1. 코로나 예방접종: 7차와 8차 예방접종 피해조사반 회의에서도 총 심의 사례 30건 중 인과성이 인정된 사례는 2건에 그쳤다.
2. "AZ접종뒤 사망, 술·담배 안하는데 사인 심근경색 말되나" 청원
3. "코로나 백신 맞고 아버지 사망" 유족 진상규명 국민청원
여왕의심복
21/04/23 20:06
수정 아이콘
네 저도 환자 개인정보를 다 말씀드리긴 어렵지만, 사례 신고가 크게 늘어서 분모가 크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인과관계가 크지않은 건도 많습니다.
아린어린이
21/04/23 18:36
수정 아이콘
보상이야 엄격한 기준도 괜찮고 느리고 정확해도 좋습니다.
그러나 치료는 빨리 제공되어야 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치료는 하고 있잖아? 라고 물으신다면,
1주에 간병 + 치료비로 400만원이 나온다는데 치료를 신속하게 자기 부담으로 하라는 얘기냐고 묻고 싶어요.
예방 접종 이후에 나온 급격한 건강 문제는(인과 말고 선후라도...), 국가가 적어도 치료는 책임져줘야 빠른 예방접종을 통한 집단 면역이 가능하겠죠.
집단면역 시기 1주 2주 당기면 발생하는 이득이면 치료비가 상계 가능할거 같은데 말입니다
lightstone
21/04/23 18:39
수정 아이콘
이는 법개정이 이루어져야 할 겁니다. 현재 대통령 언급이후 치료비지원을 한다고 언론에 나오던데 정확하게는 치료비지원이 가능한 제도를 [안내]해준다는게 정확하겠죠. 치료비지원과 관련한 제도는 본인부담금상한제와 재난적의료비지원사업입니다. 그 분이 여기에 자격이 되는지는 또 별개의 사안이겠죠.
JP-pride
21/04/23 18:44
수정 아이콘
여왕의심복님 인터넷상에서 부작용사례가 나오면 나오는 반응들로 “어차피 또 (정치적 문제로) 기저질환으로 처리하겠지” “접종동의율 떨어지니까 덮어버리겠지” 등의 반응이 많은데요. 절대 아니라고 말씀하실수 있으신가요? 음모론을 정말 싫어하고, 있는그대로 믿고싶은데 이런소리를 많이 듣다보니 정말 그런가? 싶기도합니다
여왕의심복
21/04/23 18:46
수정 아이콘
평가자체를 정부와 관련없는 전문가들이해서 그렇지 않다고 볼 수 있습니다. 뭐 저라고 당국자는 아니지만, 나름 전문가들의 양심과 관련된 문제이기도 하지요. 예를들어 접종 전후 사망율 평가가 반드시 있을 것이고, 저는 학자입장에서 이상반응을 발견하는게 제 인생에는 더 도움이됩니다.
SkyClouD
21/04/23 19:01
수정 아이콘
현실적으로 말하면 혈전유발이 있어도 다 맞는게 맞죠.
영국에서 마스크를 벗는다는 것도 AZ접종덕이고. 실질적으로 AZ와 노바백신류를 배제한 상태에서 전 세계에 백신을 공급하는거 자체가 불가능합니다.

다만 극히 낮은 확률의 치명적인 부작용의 대상이 내가 될 수 있다는게 문제긴 한데...
그에 대해서 제대로 된 보상이라도 좀 제대로 규정했으면 좋겠네요.
암스테르담
21/04/23 20:41
수정 아이콘
코로나19에 감염 후 입원할 가능성은 100명 중 1명, 입원환자에게 혈전이 생길 위험은 5∼6명 중 1명 꼴.
혈전 전문가들이 코로나 후유증의 대부분은 혈전 때문이라고 하니까 백신을 맞는 게 더 이익이죠.
SkyClouD
21/04/23 20:50
수정 아이콘
네. 말씀하신대로 혈전 자체가 코로나 증상이라서 백신을 맞는게 압도적인 이득입니다.
Janzisuka
21/04/23 19:22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당!
VictoryFood
21/04/23 20:44
수정 아이콘
비상시국이니 우선 치료비 등은 선지급하고 추후에 비용을 청구하는 식으로 진행이 되어야 힐 것 같습니다.
사실 이건 비용은 그리 많이 들지 않고 행정 절차와 오류에 따른 책임 등이 문제인데 이런 건일 수록 최고 책임자가 일선 공무원의 짐을 덜어줘야죠.
어서오고
21/04/23 21:39
수정 아이콘
https://www.hankyung.com/politics/article/2021042229087

관련 예산이 5억 4천 900만원. 실제로는 4억 5천만원밖에 안된다는데 치료비 지급 어렵죠.
Final exam
21/04/24 01:21
수정 아이콘
평소 올려주시는 전문적인 정보에도 감사하지만 지금 시점에서 이런 정보는 정말 감사합니다.
이런 정보로 우리나라의 접종률이 높아지기를 바랄 뿐이지만 쉽지는 않겠지요.
이미 뉴스 소비 측면에서도 안타깝지만 백신이 위험하다는 뉴스나 다른 나라는 백신 접종을 잘하고 있더라라는 뉴스는 잘 팔리지만
여러 상황에도 불구하고 백신 접종은 지속되어야 한다거나 사후 시스템이 잘(?) 갖춰져있어서 안심해도 된다라는 정보는 팔리지 않은 뉴스로 전락해 버린 것 같습니다.
언론사의 이익이나 언론 소비자의 욕할 꺼리를 찾아 분노를 해소하는 감정적 충만을 위해 사회적 안전이 뒷전이 되어 버린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물론 그러기 전에 이 정부의 실책이 없었냐고 한다면 그렇진 않겠지요.
다만 이런 상황에서도 더 나아질 수 있느냐에는 그렇다고 답변하고 싶네요.
계속 감사드리고 있지만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21/04/24 10:11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좋은 글 항상 잘 보고 있습니다.
어제 AZ 1차를 맞았는데... 보상 받을 일 생기지 않도록 별 일 없이 잘 지나갔으면 바람이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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