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0/04/08 10:19:17
Name aurelius
Subject [일반] [도서] 유럽에 대한 최고의 개설서 "문명의 그물"

국내저자가 쓴 유럽 관련 저서 중에서는 최고봉이라고 감히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자는 숭실대학교 교수 "조홍식"입니다. 
그는 아주 드물게도 초등학교 때부터 한국을 떠나 아프리카에서 중학교를 다니고 고등학교는 프랑스의 루이대왕고등학교에서 수학했습니다. 그리고 대학은 프랑스 명문 시앙스포(파리정치대학)에서 수학했죠. 보통 국내교수가 되는 코스는 SKY학사/석사 -> 미국 박사 인데 이분은 국내에서 수학한 적이 없는 아주 희귀한 케이스입니다. 게다가 사실 박사학위를 받은 뒤 국내에 돌아와서는 학계로 직행한 것이 아니라 중앙일보 기자, 그리고 세종연구소 연구원을 지냈습니다. 

아무튼 그가 저술한 "문명의 그물"은 제목부터가 의미심장합니다.

왜 하필 그물인가? 

사실 유럽이라는 지리적 공간에 태동한 문명은 수많은 그물망이 얽혀서 태동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수많은 인종과 수많은 언어들, 수많은 수도원들과 성당들, 
혈연으로 복잡하게 얽힌 왕족과 귀족들,
이탈리아와 네덜란드, 영국과 폴란드를 가로질렀던 학자
파리와 볼로냐, 옥스퍼드와 살라망카, 유럽 곳곳에 존재했던 대학들
제노바, 베네치아, 피렌체, 암스테르담, 세비야, 런던 등 무역과 금융의 그물망

사실 우리가 이탈리아, 독일, 프랑스 등이라고 명명하는 [국민국가]는 탄생한지 200~300년밖에 안되는 [근대적 발명]입니다.
유럽은 왕과 교회, 귀족과 자유도시, 대지주와 상업자본, 수많은 권력들이 경합하며 공존했던 복합적 공간이었습니다.

저자는 유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개별국가의 역사보다는 중첩되는 수많은 그물망을 통해 바라보아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본 저서의 목차를 보시면 이 책의 내용을 쉽게 이해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일독을 권합니다. 

=========================================================================

프롤로그: 나의 교향곡, 유럽 · 11

서장: 유럽 문명의 여정을 시작하며 · 19
유럽은 문명이다 · 유럽도 대륙? · 유럽=유럽연합 · 통합의 뿌리를 찾아 · 지리와 정치를 담는 문명 · 문명과 문화 · 브로델의 문명 정의 · 가장 긴 역사 · 시간의 지평선 · 건축과 생물의 비유 · 그물 같은 문명 · 한국에서의 지역 연구 · 유럽 연구의 존재 이유 · 유럽의 세계 지배 · 경쟁과 협력

1장 언어의 그물 · 52
언어는 역사의 결정체 · 유럽인은 언어 천재? · 유럽 언어의 세 가족 · 인도유럽어의 기원 · 인도유럽어의 확산 · 알파벳이라는 통일 문자 · 알파벳의 문명 · 라틴어는 로마제국의 공용어 · 민족 언어의 부상 · 18세기 프랑스어 · 19세기 언어 경쟁 · 프랑스어에서 영어로 · 현대판 바벨탑 · 언어 다양성
* 유럽 주요 언어의 인사말 54 · 목록 88

2장 종교의 그물 · 90
유럽은 기독교 공동체? · 파리의 노트르담 · “성당으로 만든 하얀 망토” · 기독교와 개인주의 · 선택의 자유 · 기독교의 아시아적 기원 · 유럽 문명과의 결합 · 기독교의 다양성 · 프로테스탄트의 등장 · 기독교와 근대 · 다양한 근대의 경로 · 교회와 권력의 동맹 · 기독교민주주의 · 유대인의 수난 · 나치즘의 야만 · 유럽과 이슬람 · 대립의 정체성 · 불평등관계
* 유럽의 주요 성당과 교회 92 · 목록 139

3장 표상의 그물 · 142
박물관 천국 · 나체의 문화? · 종교와 예술 · 표상의 문화 · 의인화 · 엠블럼에서 브랜드까지 · 공연의 전통 · 화폐에 그린 문화 · 로마네스크와 고딕 · 르네상스 이후 · 문화 사랑은 현군(賢君)의 조건 · 그랑투르 · 왕실의 박물관 경쟁 · 민족의 문화 경쟁 · 창조와 변화의 주체로서 예술가 · 이즘(ism)의 예술사 · 가톨릭과 프로테스탄트의 예술관 · 미술과 정치
* 유럽의 주요 박물관과 미술관 144 · 목록 191

4장 음악의 그물 · 194
오케스트라와 군대 · 유럽 음악의 특징 · 기록의 음악 · 모차르트와 베토벤 · 혁명의 시대와 변화 · 음악의 지리 · 오페라의 기원은 베네치아 · 오페라 중심의 이동 · 유럽 음악과 민족 스타일 · 민족음악 경쟁 · 도시의 자존심 · 극장과 사회 · 음악과 미술의 공명 · 유럽이라는 무대 · 얽히고설킨 그물들
* 유럽의 주요 공연장 196 · 목록 231

5장 대학의 그물 · 234
유니베르시타스와 김나지움 · 대학의 탄생과 확산 · 자율성의 원칙 · 대학의 위기 · 새로운 도전 · 지식, 예술, 권력의 용광로 · 여론의 탄생 · 새로운 대학의 등장 · 제도의 다양성 · 제도의 모방 · 유럽에서 미국으로 · 미국의 추월 · 에라스무스의 부활
* 유럽의 주요 대학 236 · 목록 269

6장 지배의 그물 · 272
왕과 귀족의 그물 · 노블레스 오블리주 · 전사왕(戰士王)의 전통 · 기사도의 전통 · 피가 파란 유럽 귀족 · 순수성의 희석 · 왕과 민족 · 영국과 프랑스 · 근대 영국?하노버?프로이센 왕조 · 왕족의 유럽 · 왕족과 귀족의 경쟁
* 유럽의 주요 궁전 274 · 목록 305

7장 전쟁의 그물 · 308
유럽 통합의 명암 · 폭력의 문화? · 전쟁이 국가를 만들다 · 국가는 ‘조폭’ · 마키아벨리에서 히틀러까지 · 폭력: 동양과 서양 · 통합과 분열 · 기마부대 · 대포와 성벽 · 군사조직과 오케스트라 · 전쟁의 상업화 · 용병 대신 상비군 · 세계대전은 유럽 전쟁 · 평화의 유럽 통합
* 유럽의 주요 성 310 · 목록 349

8장 도시의 그물 · 352
도시 그물의 문명 · 분산의 도시 지도 · 기독교와 로마의 유산 · 도시의 통로 · 자유의 온실로서의 도시 · 헌장과 시민사회 · 부르주아의 기원 · 다양한 부르주아 · 부르주아의 특징 · 도시의 패러독스 · 개인주의 확산 · 개인에서 대중으로 · 도시 대중의 혁명 시대 · 유럽연합과 도시의 그물
* 유럽의 주요 축제 354 · 목록 391

9장 자본의 그물 · 394
무한의 자본 축적 · ‘도시=시장’의 그물 · 금융의 유럽: 로스차일드 사례 · 폭력과 자본주의 · 대서양 삼각무역 · 해외 폭력: 주식회사에서 국가로 · 화폐의 등장과 자본주의 · 중앙은행의 등장 · 신뢰의 금본위제 · 유연성의 변동환율 · 하나의 화폐 · 유로, 선진국의 ‘마패’ · 영국의 산업혁명 · 그물 속의 영국에서 세계로
* 유럽 각국의 중앙은행과 주요 증권거래소 396 · 목록 431

10장 평등의 그물 · 434
평등의 근대성 · 직접민주주의와 공화국 · 기독교의 평등 · 자연의 평등 · 평등 확대의 경로 · 영국의 명예혁명 · 프랑스 대혁명 · 독립 사법부 · 의회와 책임정치 · 보수와 자유주의의 그물 · 사회주의 그물 · 기독교민주주의 그물 · 다양한 색상의 그물
* 유럽 각국의 정치체제 436 · 목록 467

11장 교류의 그물 · 468
커뮤니케이션에서 커뮤니티로 · 하나의 유럽 · 유럽인의 유목생활 · 고대 지중해 제국: 페니키아와 그리스 ·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 ·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 · 교통을 지배하는 자가 세계를 지배한다 · 해양세력의 부침 · 팍스 브리태니카에서 팍스 아메리카나로 · 교통혁명과 사회 변화 · 철도의 유럽 · 20세기의 교통혁명 · 독특한 자동차 그물 · 항공과 고속철도 · 유럽의 데모스
* 유럽의 주요 기차역 470 · 목록 510

12장 축구의 그물 · 512
축구로 마치는 문명 순례 · 축구의 기원 · 근대 축구의 탄생 · 근대 사회의 반영 · 축구의 영국 확산 · 스위스라는 축구 허브 · 팍스 브리태니카와 축구 · 축구의 대중화 시대 · 민족 스타일 · 축구 비즈니스 · 유럽 축구의 조직 · 축구의 단일시장 · 21세기, 유럽에서 세계로
* 유럽의 주요 축구 경기장 514 · 목록 550

결장: 세계로 확산된 유럽의 그물들 · 555
서울 속의 유럽 · 영어 스트레스 · 한국의 기독교, ‘꼴찌가 첫째로’ · 흥겨운 한국인 · 표상 문화의 세계 확산 · 유럽 제국의 거점으로서의 도시 · 유럽식 대학의 확산 · 유럽 군주의 세계 지배 · 전쟁 문화의 세계화 · 민주와 평등의 메아리 · 시장제도의 전파 · 교류의 세계 그물 · 월드 스포츠 네트워크 · 문명이라는 패키지

에필로그: 지구, 문명의 그물? · 595
유러피언 드림 · 해류와 파도 · 유럽 통합의 재발견 · 그물의 복합 질서 · 문명의 전환: 그물과 그물의 관계 · 역사와 우연 · 문명의 중심과 주변 · 유럽의 그물, 세계의 그물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김연아
20/04/08 10:34
수정 아이콘
이 책은 정말 관심이 가네요. 어디 나가지도 못하니 이참에 이거나...
20/04/08 10:35
수정 아이콘
장바구니에 저장!
20/04/08 10:44
수정 아이콘
저도 저장!
20/04/08 10:46
수정 아이콘
장바구니에 저장되는 책 목록만 늘어갑니다...으앙.
바다로
20/04/08 10:49
수정 아이콘
크 저도 그렇네요. 책 읽는 속도보다 훨씬 빠르게 늘어나는 즐겨찾기 ㅜ.ㅜ
마우스질럿
20/04/08 10:48
수정 아이콘
(수정됨) 그물 이라고 번역하기보다 그냥 네트워크 정도로 번역하는게 낫지 않을까 싶습니다.

라고 말하려니까 저자가 한국인이네요 ;;;
20/04/08 10:50
수정 아이콘
번역한게 아니라 한국인 원저자가 그 용어를 쓴거라서...
20/04/08 10:51
수정 아이콘
저자 조홍식 교수님 크크
20/04/08 10:57
수정 아이콘
네트워크가 그물에서 나온말이죠.
Supervenience
20/04/08 11:25
수정 아이콘
그나물에 그밥이군요
20/04/08 10:48
수정 아이콘
오 재미있겠어요! 장바구니행
20/04/08 10:52
수정 아이콘
분량(680페이지)에 비해 가격(정가 28,000원)도 훌륭하군요 크
도판과 지도도 많아서 더더욱 굳!
20/04/08 11:04
수정 아이콘
이번달은 이거다!
페스티
20/04/08 11:04
수정 아이콘
이거 읽으면 크킹 몰입감이 더 올라가겠네요
새강이
20/04/08 11:14
수정 아이콘
와 좋은 책 추천 정말 감사합니다
거친풀
20/04/08 11:40
수정 아이콘
으윽 장바구니에 리스트가 또 한줄 늘었습니다....언제 다 읽죠? 요즘 유럽돌아 가는 거보면 꼭 읽어 봐야 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리움축제
20/04/08 12:11
수정 아이콘
추천 감사합니다~
20/04/08 12:25
수정 아이콘
흐엉 680페이지

그래도 800페이지 넘는 동남아시아사보다는 나은건가요 크흡
20/04/08 14:28
수정 아이콘
윗댓글 보고 PGR에 장바구니 기능 어디 있나 찾는 중...
검암동위즈원
20/04/08 14:50
수정 아이콘
조홍식 선생님께서 폭넓은 관심사를 지니셔서 이런 저서가 가능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유럽의 민족주의, 유럽 통합, 정치경제 등을 모두 연구하신걸로 알고 있습니다.
한종화
20/04/08 15:45
수정 아이콘
루이대왕고등학교라.. 이름 특이하네요.
동년배
20/04/08 17:32
수정 아이콘
루이14세가 후원해서 붙은 이름인데 프랑스에서 앙리4세학교와 더불어 양대명문고입니다.
성격미남
20/04/08 16:01
수정 아이콘
좋은도서 추천 감사합니다.
번외로 죄송한데, 아우렐리우스님 혹시 정치외교쪽 일을 업으로 하시는지요?
도저히 일반인으로서는 알수 없는 식견이 느껴져서.. 덜덜
위즈원
20/04/08 18:37
수정 아이콘
와 첫부분에 '저자는' 부분을 '저는' 으로 잘못보고 교수님 추천 책이구나..생각했네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85628 [일반] [스연] 유럽 빅리그들이 5월 재개 준비를 시도중이네요 [51] 강가딘12299 20/04/09 12299 0
85627 [일반] 의료진 수당 미지급에 대한 대구시의 반박 및 복지부 의견 추가 [87] 카미트리아22291 20/04/09 22291 3
85626 [일반] 트럼프와 WHO의 갈등이 점입가경입니다. [120] 훈수둘팔자19791 20/04/09 19791 0
85625 [일반] [스연] [단독] 김건모 기소의견 檢 수차례 반려에도 警 강행 [55] hey!17655 20/04/09 17655 0
85624 [일반] 자동차 보험 한화 대신 DB 생각하시는 분들이 봐야 할 뉴스.gisa [196] VictoryFood18758 20/04/09 18758 8
85623 [일반] 오늘부터 중3,고3이 개학합니다. 그러나 학교는 가지 않습니다. [155] VictoryFood17894 20/04/09 17894 1
85622 [일반] (박사/포닥 계층) 이번 코로나로 인한 박사/포닥 대상 마켓 붕괴 가능성에 대해서 [51] OrBef21124 20/04/09 21124 7
85621 [일반]  버니 샌더스, 美 민주당 대선 경선 포기 [55] 모쿠카카15071 20/04/09 15071 2
85620 [일반] 이웃나라 일본 코로나 확진자 500명 돌파. [89] 나른20450 20/04/09 20450 6
85619 [일반] [스연] 당신이 투수라면 헛스윙 삼진 VS 루킹 삼진.gif [39] 나의 연인12049 20/04/09 12049 0
85618 [일반] [스연]앤스타컴퍼니의 3개의 입장문 [18] 별이지는언덕12702 20/04/08 12702 8
85617 [일반] [스연]유희열 스케치북 레전드+14~15시즌 노래들. [19] kien14332 20/04/08 14332 0
85616 [일반] [스연] 볼빨간사춘기마저 음원조작 의혹이 제기됐습니다+반박기사추가 [122] fallsdown22385 20/04/08 22385 3
85615 [일반] 홈짐을 업그레이드했습니다. [18] chilling10984 20/04/08 10984 5
85614 [일반] [도서] 유럽에 대한 최고의 개설서 "문명의 그물" [24] aurelius12971 20/04/08 12971 9
85613 [일반] Samsung Rising 한국어판 출간 예정 [9] 간옹손건미축12129 20/04/08 12129 11
85610 [일반] 아프리카, COVID-19 백신 임상 (에이즈, 황열병, 말라리아) [14] 모모스201317385 20/04/08 17385 9
85609 [일반] [UAE]가 코로나 진단키트 가장 빨리 받을만 했구나 [47] 한사영우16875 20/04/08 16875 24
85608 [일반] [코로나] 혈장 치료가 결과가 좋게 나온 모양입니다. [41] kien18307 20/04/07 18307 0
85607 [일반] 노화와 죽음에 대한 과학영상들 [5] 문문문무8288 20/04/07 8288 2
85606 [일반] 배달앱 기사보면서 들었던 잡다한 생각들.. [124] 움하하12668 20/04/07 12668 13
85605 [일반] 저 너무 오버한 걸까요? [35] CastorPollux10673 20/04/07 10673 2
85604 [일반] <프리저베이션 홀 재즈 밴드> - 음악이 어떻게 우리를 연결하는가. aDayInTheLife5250 20/04/07 5250 3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