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올리언스 '프리저베이션 홀 재즈 밴드'의 쿠바 여행기를 다루고 있는 이 다큐멘터리는 (원제는 A tuba to Cuba입니다) 뉴올리언스 재즈의 원류를 따라가는 여행기인 동시에 어떻게 음악가들이 교류하고 만나는지에 대한 다큐이기도 합니다. 흥겨운 순간들을 포착하는 동시에 음악이 어떻게 삶과 밀착해 있는지 삶과 어떻게 만나는지에 대한 부분이기도 하고요.
이러한 연출은 영화상에서 오히려 서로 다른 언어를 통해 말하는 것으로 표현됩니다. '프리저베이션 홀 재즈 밴드'의 멤버들은 당연하게도 영어로, 그리고 쿠바의 음악가들은 스페인어로 이야기를 합니다. 다만 두 사람이 대화를 나누는 중에도, 인터뷰를 하는 중에도 당연하게 생각하던 영어 자막이나 통역이 따라오지 않습니다. 다만 서로의 방식을 고수하는 도중에 음악으로만 서로 교류하게 되는 셈이죠.
영화상에서 가장 중요하게 다뤄지는 부분은 어떻게 이야기들이 내려오고 전달되는지에 대한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측면에서는 'preservation'이란 단어 그대로의 뜻이 가장 강렬하게 전달되는 부분이기도 해요. 영화 상에서 끊임없이 어떤 전통이 내려왔고 어떻게 보존되어 왔는지, 그리고 그 삶의 방식들이 어떻게 지금의 그들과 연결되어 있는지에 대한 영화이기도 합니다.
솔직하게 말하자면, 영적인 측면에 대해선 개인적인 믿음의 부족이거나 혹은 제 경험이 짧아서 그닥 느끼지 못했다고 말씀드릴 수 밖에 없을 거 같아요. 하지만 제가 음악을 좋아하고 자주 듣는 입장에서 음악이 어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지 그리고 어떻게 사람들에게 정서적인 영향을 주게 되는지에 대해선 느끼고 있는 입장에서 인상적이었던 다큐가 아니었나 싶은 생각이 듭니다. 물론 그리고 끝나고 음악을 찾아 듣게 된 부분도 그렇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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