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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13 22:48
보통은 데미지에 따라 다른데 제 경우는 돈보다는 저한테 저리한 사람들 엿멕이려고 벌인 일이었습니다. 수개월치 봉급 받았습니다 (합의 사항이라 정확히 말씀 못드립니다). 변호사는 거기서 33% 떼어갔구요.
어떻게 엿을 먹이는가? 제 변호사가 저 회사에 연락해서 저와 주고 받은 최소 1년간의 모든 이메일들을 홀드하고 그것을 열람하자는 압박을 하는게 첫번째고. 저도 지금 매니저지만, 밑에 사람에게 소송 들어오면, 아주 피곤해 짐니다,HR불려가야지, legal 불려가야지..이게 두번째죠. 회사마나 다르겠지만, 저 회사는 market share 가 2020 년 현재 137B 정도되는 저희 분야의 최대 기업입니다. 그런데 덩치는 인수합병으로 커졌는데, 안에 매니지는 개판 5분전이라, 개인간 이메일을 6달 보존도 안할듯 하거든요. 그런데 노동법에서 정한 프로시듀어로 법원에 저와 관련된 모든 이메일 카피해서 변호사한테 보내..이럼 긴장하는거죠. 앞에서 말했든, 돈은 중요한게 아니고, 저런 스트레스를 주는게 제 목적이었습니다.
20/03/13 13:24
재밌게 읽었습니다만, 충고하신 부분이 한국에서의 상황과는 조금 차이가 있을 것 같습니다. 한국이라면 권고사직의 경우에도 대개 실업수당은 받을수 있으니까요. 그런데 미국에서도 PIP가 없이는 기업들이 해고를 함부로 하진 못하나봐요? 주마다 차이가 있겠죠?
20/03/13 22:56
마국엔 정규직 고용은 "At Will" ㅔ 근거합니다. 이게 뭐냠, 직원이나 고용주나 아무런 이유없이 "님, 나 딴데로 가요" "님 내일부터 일하러 나오지 마세요" 하는 겁니다. 그래도 아무 문제업죠. 아 직원이 사고치면 그냥 해고도 합니다.
하지만...아무리 At Will이라도 고용주가 직원을 그냥 "빠이" 시키면 기분상한(저처럼) 직원이 법적조치를 취합니다(대부분 그렇습니다). 그래서 보통은 아무 문제없는데 내보는 경우엔, "Severance" 라고 위로금에 나갈때 이런 저런 서류들에 사인하라고 합니다. 뭐 내용은 "이돈 받고, 회사 상대로 소송 안함, 우리 회사 (지적 재산권, 특허, 등등) IP 건들지 않겠음. 그런데 가끔 나름 머리써서 저 세브란스 안주기위해서 저런 작업을 합니다. Performance Improvement Plan 이라고 말은 능력부족한 직원의 자질 향상이란 것인데, 이것은 매니저가 직원을 저런 소송으로 부터 보호받고 짜르기위해 쓰는 수단이죠. 나중에 짤린 직원의 변호사와 법원에서 니네 얘 왜 짤랐어? 하고 물어보면, "이걸로 우린 이 직원의 부족한 업무 능력을 향상 시키기위해 노력했다. 그런데 이 직원은 그걸 해내지 못했다. 그러므로 우린 그를 짤랐다." 하고 적절한 이유를 대는 겁니다.
20/03/13 15:14
그래서 가끔 한국인들에게 부족한게 인맥 안 쌓아놓고 내일만 열심히 하면 되. 라고 생각하는 거라고 하더라고요
미국이야말로 인맥정치의 끝판인데 말이죠
20/03/13 13:40
근데 모르는 용어가 많아서그런데 pip가 뭐길래사인하라고 압박하는건가요
그리고 아파서조퇴했다는 매니저는 왜 갑자기나와서 배웅을해주는건가요 hr매니저랑 담당매니저랑 글에 구분이 모호한 부분이있는가싶습니다 pto는 뭔가요 그리고 그 직장에서는 글쓴님의 소송건것에대해 어떤 피해를 입은건지 자세히 부탁드립니다 소송비용은 허공에날린건가요?오퍼한금액이 더많았던건가요 시니어 디렉터는 왜 싫어하는건가요 세일즈에서 무슨망신을 주신건지궁금합니다
20/03/13 23:06
미국 큰 회사엔 각각 부서를 담당하는 HR Manager가 있습니다. 저를 에스코트 아웃한 매니저는 저의 보스였고.
제가 만약 큰 문제가 있던 직원이던지, 돌이킬수 없는 손실을 입힌 직원이었슴, 벼룩도 낯짝이 있으니, 저런 사단 안 만들죠. 그런데 이 모든것이 어차피 부서 날리는데 꼴랑 세브란스 팩키지 세이브할라고 한짓들이니까 제거 열받은 거였죠. 그 회사 매니지먼트에 제가 입한 데미지는 제 변호사가 저 회사에 연락해서 일단 제가 소송 했다는 것을 알리고, 저런 소송 레터는 그 회사의 CEO에게 날림니다. 그럼 그거 회사 리갈로 가고...그렇게 라인타고 결국 저의 윗선 매니저들에게 배달되죠. 그럼 일단 정신적 스트래서 받죠. 그리고, 저와 주고 받은 최소 1년간의 모든 이메일들을 홀드하고 그것을 열람하자는 압박도 받고. 저도 지금 매니저지만, 밑에 사람에게 소송 들어오면, 아주 피곤해 짐니다,HR불려가야지, legal 불려가야지..걔 왜 내보냈는네 등등...회사 리갈도 상황을 알아야 방어를 하니까요. 이렇게 일 생기면..승진? 노노 입니다. 회사마나 다르겠지만, 저 회사는 market share 가 2020 년 현재 137B 정도되는 저희 분야의 최대 기업입니다. 그런데 덩치는 인수합병으로 커졌는데, 안에 매니지는 개판 5분전이라, 개인간 이메일을 6달 보존도 안할듯 하거든요. 그런데 노동법에서 정한 프로시듀어로 법원에 저와 관련된 모든 이메일 카피해서 변호사한테 보내..이럼 긴장하는거죠. 앞에서 말했든, 돈은 중요한게 아니고, 제 위선 매니저들에게 저런 스트레스를 주는게 제 목적이었습니다. 아 쓰다보니 님 마지막 질문들을 잊어버렸는데, 이런 케이스는 맞고자 하는 변호사도 있고, 그냥 참고 넘겨, 하는 변호사도 있고해서 변호사 세명 미팅 비용으로 대충 1200불 정도. 시니어 디랙터가 날 싫어하는지 좋아하는지는 나도 모르겠고, 이번건의 계획자니까 저도 타겟으로 삼은거고. 세일즈 디랙터가 제 퍼포먼스 리뷰를 악의적으로 엿같이 썼기에 저도 연초 Kick-off meeting에서 니네가 내가 매니지하는 기기의 세일즈의 가 많이 떨어졌는데, 니네가 한일이 모냐고 개쪽 줬죠. 똑같아 갚아줬습니다.
20/03/13 23:10
Performance Improvement Plan 이라고 말은 능력부족한 직원의 자질 향상이란 것인데, 이것은 매니저가 목표(Goal)울 정해놓고, 매일 또는 매주 확인하는 로드맵입니다. 쉽게말해, 3개월 잡고, 이것 저것 하면서 매니저가 그 목표를 달성했나 확인하는거죠. 그런데, 보통 그 목표를 애매하게 잡아서 이래도 엿먹고, 저래도 엿먹고 입니다. 군대 갔다오신 분들 사단장이 저 산이 왜 우리 부대의 시야를 가릴까? 없었으면 좋겠는데...하면 어떤일 일어날지 아시죠? 대충 그런 느낌..
20/03/13 23:27
미국 회사엔 시말서는 없구요.(제가 한국에서 회사를 다녀보지 않아서), 저건 그냥 회사에서 직원 내볼라고 작업하는 겁니다.위에 제가 쓴글 보세요.
20/03/13 23:29
제가 매니지하는 기기는 제약회사에서 쓰이는건데, 이거의 세일즈 레베뉴가 계속 내려가고 있었죠. 그러니 윗선에선 실적 압박받았을것이고. 결국 부서 정리하자..라고 결정된거죠. 대충 세일즈가 쭈그러들면 빨간등 확 들어오는겁니다. 특히 저 회사의 경우엔
20/03/13 15:13
PTO는 Paid Time Off.
유급 휴가입니다. 회사마다 케바케겠지만 보통 한달에 8시간 정도 쌓이는 경우와 1년에 6주치를 미리 주는 경우가 있는데 제가 다년본 회사들은 유급휴가는 한달 일하면 8시간 채워치고, 병가는 1년에 10일정도 연초에 줬습니다. 유급휴가는 최대 240시간까지 쌓을수 있었고 연차가 차면 10년차부터는 한달에 10시간, 20년차부터는 한달에 12시간씩 쌓였었는데 역시 이것도 케바케입니다
20/03/13 14:37
그래도 결과가 글쓴분에게 좋게 나와서인지 시원하게 사이다 마신 기분이었습니다.
한국에서야 사실 중간중간부터 태클걸려서 끊길 부분이 한두개가 아니지만.. 그래도 고생 많이 하셨고 좋은 일 있어 다행입니다
20/03/13 14:52
천외천의 세계군요, ㅠㅠ 미국에.. 영어돼... 불합리한 직장, 동료를 법으로 조질 능력도 되시고.. 해외명문까지 나오시고.. 능력자들은 이렇게 치열하게 사는군요 ㅠㅠ 존경합니다 잘 봤습니다. 더군다나 놀라운 건 이런 일이 생기면 일부는 인종차별이다 뭐다 하소연하시는데 공감은 되지만 자기가 능력이 안되는데 불합리한 차별을 받았다고 생각하는 동양계 분들도 꽤 많이 봐서요. 물론 boslex님 말씀하는 건 아니고요. 님은 능력으로 정의구현을...
나같은 건 뭐하러 사나 왜 사나 자괴감이 듭니다. 굳이 자괴감 들 필요까지 있냐 의문이 드실 분도 계실텐데 전 열등감이 심해서 말이지요.. 미국은 아니고 유럽에 가서 취업해야되는데 그럴 능력도 없고 영어도 안되고 죽겄네요 ㅠㅠ
20/03/13 14:54
저는 왜 RIP로 보고...
미국에서 직장인에게 RIP라고하면 그동안 수고했고, 다신 만나지말자라는 의미구나라고 생각을 했네요... 크
20/03/13 15:12
PIP가 뭔지 궁금해서 쳐봤더니 맨 처음 뜬 글도 국영혼용체라서 이해하기 힘드네요.
PGR도 마찬가지고 어느 커뮤니티에서 글을 보든 마찬가지지만 대체할 한국어가 있는데 외래어도 아니고 국영혼용체로 써진 글들 보기 불편합니다...
20/03/13 15:28
미국 소송관련 글을 볼 때마다 느끼는게, 이렇게 민사로 조져버릴 수 있는 시스템이 부럽습니다.
한국같은 경우는 상대가 중견기업 정도만 돼도 개인이 승소할 확률은 거의 0%라고 봐야 하거든요. 이기더라도 만신창이가 돼고. 그래서 형사고발을 먼저 하고, 그걸 이겨야 민사를 거는게 일반적인데, 이게 비효율적인데다가, 상대가 배임,횡령,사기 같은 죄목이 없으면 답이 없고...
20/03/13 23:39
저 소송하겠다는 변호사 만날때까지 계속 다른 변호사들 만났었습니다. 물론 한번 만남에 400불씩 내구요.
밑에 제글에 어떤분이 이렇게 해서 소송 못한다고 계속 우기셨는데, 미국 시스템에선 실력 좋은 변호사는 어떻게든 케이스 만들어 내고요, 설령 그거 나중에 법원에서 까이더라도. 그래서 보통 회사에선 사람 내보낼때 입사할때랑 비슷한 양의 서류에 사인하라고 합니다. 소송 방지하기 위해서, 그런데 저 회사는 제게 아무런 서류도 사인하지 않게했으니, 심지어 기술관련도. 그리고 다른 회사에 모인 저랑 친한 직원들도 아무도 그런 서류에 싸인하지 않아서, 맘 편하게 똑같은 기기 만들어서 복수할라고 하더군요. 마침 제게도 제가 맡은 기기외에 저거랑 같은거 매니지할 기회가 생겨서 얼씨구나하고 저 회사에 연락했던거죠. 원래 뒷끝은 오래가야 하는 법입니다.
20/03/14 00:31
군자의 복수는 10년도 길지 않다고 하죠. 크크크...
미국은 민사소송 시스템도 잘 되어있고, 일단 소송에서 이기면 변호사도, 소송인도 한몫 잡을 기회가 생기니 그게 되죠. 우리나라는 민사소송에서 개인이 기업을 이긴다는게 거의 꿈도 꾸기 힘들고, 이겨도 별로 얻을게 없어서 그게 안되고요;; 이런 부분은 좀 부럽습니다. 그나저나... 그 회사도 멍청(?) 하네요;; 기술회사인 것 같은데 나갈때 아무것도 안 걸어놨다니...
20/03/13 18:16
원흉들은 못 조지고 회사와 합의를 해서 뭔가 사이다 같지않은 사이다 네요.
뭐 결국 회사가 결정을 한 거니 회사가 최종 책임이 있긴 히지만요.
20/03/14 01:12
그 회사를 상대로 하고 말고도 없는게, 뭐 엮이는 사람이 하나라도 남았으면 끝까지 갈텐데, 다들 튀어 나가서.
원흉(?) 뭐 다들 그 회사에서 짬되서 갔는지 알고있죠. 그 직장에서 친했던 동료들이랑 지금도 가끔 만나서 밥먹거든요. 근데 뭐 이전 회사보다 못한데서 빌빌한다고 하니 그렇구나 하고 말았습니다. 그네들도, 저 같은 사람 하나 그렇게 치면 벌벌떨고 사인하고 나갈줄 알고 쉽게 생각했는데, 밟을라고 보니, 고슴도치였던 거죠.
20/03/13 23:40
당시 제 직급은 Sr. Product Manager. 새롭게 온 매니저의 타이틀은 Manager of Product Managers. 이 사람이 Sr. Director 사이에 들어왔죠.
20/03/14 10:20
제가 회사 HR 담당자라고 하면 THANK YOU VERY MUCH 했을꺼 같네요
PIP 받으면서 얼마든지 시간을 벌수도 있고 최소 3~6개월 그기간 동안 재취업 준비하시면서 또 퇴사조건 네고하셔서 좋은 퇴직플랜 받으실수 있었을텐데 거기에 대고 I`m going to quick this fxxking company 라뇨....... 아마 젊은 혈기에 그러신거 같은데 어떤 서류에도 사인하지 마라 , 절대 회사 그만두다는 애기 먼저 하지 마라 이게 노동변호사들이 제일 먼저 해주는 애기입니다 반대로 사측에서 해선 안되는 말 , 행동들은 어떤식으로던 유감 표명을 하지말아라 (I`m sorry to say that ..... 이렇게 이어지는 문장들 ) 입니다 미국에서 일하시다보면 앞으로도 계속 이런상황들과 마주치실텐데 감정 자제하시고 본인이 얻을수 있는 혜택 최대한 얻으시길 바랍니다
20/03/14 15:37
아 글쓰신 분이 50대 셨나요 ? 몰랐네요
글내용도 그렇고 분위기도 그렇고 제가 그냥 혈기왕성한 젊은분이라고 짐작했네요 주제넘게 들리셧다면 이해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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