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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0/03/12 00:42:34
Name SC2
Subject [일반] 테스트와 방역 (수정됨)
각국의 사정을 매우 자세히 알아서 쓴 글은 아니고, 공식 문서에 나타난 것을 토대로 작성한 글입니다. 문서상 정책방향과 각국에서 특정시점에 현실적으로 취하고 있는 조치는 다를 수 있고, 실제로 차이가 나는 케이스를 다수 확인하였으나, 국가별로 매시점마다 하나하나 자료를 찾아서 링크하기가 어렵다보니 그냥 문서 기준으로 작성합니다.

우선 테스트를 많이 하지 않는 국가가 왜 그렇게 많은지 먼저 보겠습니다. WHO의 COVID-19 감시 관련 사례정의(링크)를 보면, COVID-19 사례를 의심사례, 개연성 있는 사례, 확진사례 이렇게 세가지로 나누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론 의심사례가 테스트 대상입니다. 테스트 수행여부는 감염확률과 관련된 여러가지 요소(증상이나 거주/방문이력)를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결정하라고 권고하고 있는데, 의심사례라는 것 자체가 이런걸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의심 및 감시하라고 만들어놓은 기준이거든요.
The decision to test should be based on clinical and epidemiological factors and linked to an assessment of the likelihood of infection. PCR testing of asymptomatic or mildly symptomatic contacts can be considered in the assessment of individuals who have had contact with a COVID-19 case (출처).

그런데 의심사례에 포섭되기 위해서는 다음 세가지 중 하나에 해당해야 합니다.

A. 복수의 급성호흡기질병 증상(=열+최소한 하나 이상의 다른 증상-기침- 등) [AND] 증상을 완벽히 설명할 수 있는 다른 원인이 없음 [AND] 최근 14일 내 지역전파가 보고된 지역으로의 여행/거주이력
B. 급성호흡기질병 증상(아무거나) [AND] 확진 혹은 개연성 있는 사례와 최근 14일 내 접촉이력
C. 중증의 급성호흡기질병 증상(=열+최소한 하나 이상의 다른 증상-기침- 등) [AND] 입원을 필요로 함 [AND] 증상을 완벽히 설명할 수 있는 다른 원인이 없음

바꿔 말하면 해당 지역에 지역 전파가 관측되기 전까지는, 단순히 경미한 호흡기계 질병 증세를 보이는 사람은 의심사례로 포섭될 수 없고, 주로 [입원을 필요로 할만큼 중증의 일부 환자]와 소수의 여행이력자가 의심사례로 포섭되게 됩니다. 이렇게 소수의 의심사례를 대상으로 테스트를 하면 당연히 지역사회 전파를 빠르게 발견하기 어렵고(B.의 경우 광범위한 컨택트 트레이싱 없이는 A./C. 대비 더욱 소수일 수밖에 없는데, 인건비가 높은 곳에선 광범위한 트레이싱이 상대적으로 어렵습니다), 지역사회 전파 확인이 늦어지면 경미한 증상자를 대상으로 하는 테스트 역시 늦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WHO 혼자 이렇게 떠들고 있는 것은 아니고, 각 지역 내지 국가의 기준도 저걸 참고하기 때문에 대체로 비슷합니다. 예를 들어 EU의 3월 2일자 사례정의상 진단 테스트를 실시해야 하는 의심사례(링크)는 아래와 같이 WHO 기준과 매우 흡사합니다(기준 증상을 소폭 바꾼 것, 그리고 의심케이스에 대해 진단 테스트가 필요하다고 부연한 것 외에는 사실상 동일합니다).

1) 일정한 급성호흡기감염증 증상(기침, 발열, 호흡곤란 중 최소 1개 이상이 갑자기 발생) + 다른 원인으로 설명 불가 + 14일 이내 지역사회 감염 있는 곳 방문/거주이력
2) 어떠한 급성호흡기감염증 증상 + 14일 이내 확진케이스 혹은 개연성케이스 밀접접촉
3) 중증의 급성호흡기감염증 증상 + [입원 필요] + 다른 원인으로 설명 불가

미국의 기준(링크)도 3월 4일에 완화되었으나 여전히 큰 폭으로 다르지는 않고,

중국의 기준(링크)(WHO 사례정의의 바탕이 되었으리라고 추측해볼 수 있는)은 한술 더떠서, 어떠한 이유로 일단 검사를 받아서(i.e. 주로 트레이싱) 감염사실이 확인된 경우라 하더라도, 무증상자 등 의심사례 기준에 포섭되지 않는 사람들은 '확진'자가 아니라 단순히 감시 대상인 감염자입니다. 감시 도중 의심사례 기준에 부합할만큼의 증상을 보이면 그제서야 확진자로 지위가 변경되는데, 의심사례에 부합하기 위해서는 접촉/여행/방문이력이 있는 사람을 기준으로 해도 단순증상, 흉부 X선/CT상 일정한 폐렴, 림프구/백혈구 수치 중 2가지 조건을 만족시켜야 합니다(즉 단순히 기침하고 열이 좀 있을 뿐, 사진상으로 폐렴 증상이 없거나 애매할 정도로 경미한 사람은 빠질 확률이 높습니다).

아래 차트에서 보이는 빨간색이 바로 그런 부류에 해당하는 사람들입니다. 이미 검사에서 양성이 나왔지만 아직까지 증상이 충분히 없어서 확진 케이스나 의심 케이스와 별도로 분류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COVID-19-3.jpg
즉 원래 검사를 실시하는 기준 자체가 까다로워서 그런 측면이 없지 않아 있습니다(다른 이유도 있을 수 있지만). 특정 국가가 주로 어떤 식으로 검사를 해왔는지는 해당 국가 확진 케이스의 연령 분포(혹은 이를 어느 정도 반영하는 CFR)를 통해 대강 짐작해 볼 수 있습니다. 우선 감염증의 중증도에 따라서 전체인구를 다음과 같이 대강 분류해본다면,

CDog8SG.png

여기서 상단에 위치하는 사망자나 입원을 요하는 중증폐렴/ARDS 환자 등은 발견 및 검사를 하기가 쉽습니다. 알아서 병원에 와 있는 것이 보통이니까 그냥 검사만 하면 되거든요. 반면 아래로 내려갈수록 발견 및 검사가 어려워집니다. 인원수가 많아지니 제한된 검사량으로는 아래쪽까지 다 커버하기 어렵다는 것도 문제지만, 이 사람들은 병원에 몰려있는 것이 아니다보니 직접 가서 테스트를 받아야 하는데, 초록색 영역에 이르면 본인조차 감염을 의심치 않는 사람의 비율(파란색 영역에선 거의 100%)이 상당히 높아지다보니 검사 기준과 무관하게 발견이 어렵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기준이 엄격한(혹은 검사수행능력이 감염량 대비 부족한) 국가일수록 주로 빨간색-주황색 영역의 케이스 비중이 높아지게 됩니다. 반대로 증상이 뭐가 되었든 있기만 하면 무조건 테스트하는 국가에서는 해당 영역의 비중이 낮아지게 되고요. 이를 대강 시각화 해보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Vtfal2q.png
참고로 (중국 전체 케이스의 60% 이상, 후베이성 케이스의 74%를 차지하는) 우한의 경우, 다른 중국 지역이나 한국, 크루즈와 연령별 CFR 비교를 해봤을 때, 실제 피크상황 당시의 감염 분포는 대강 아래 삼각형과 비슷했었던 것이 아닐까 싶고, 우한의 '케이스'는 대략 노란색과 주황색 부분부터 집중적으로 분포하는 것 같습니다. 이 경우 우한의 케이스 중증도 분포는 위 그림에서 좌측 삼각형과 비슷한 모양이 될텐데, 실제로도 거진 그렇습니다. 한국과 후베이를 제외한 중국의 경우 위 그림의 우측에 더 가깝지 않나 싶고요.

YAczwH5.png
지금까지 각국 통계에 따르면, COVID-19 케이스의 경우 주황색-빨간색 영역에서는 고령층의 비율이 현저히 높습니다. 사실 치명률이 아주 높지 않은 호흡기계 감염증은 대체로 이렇습니다. 독감을 기준으로 보더라도 입원을 요하는 수준을 기준점으로 삼으면 고령층 비율이 매우 높아지고, 사망자를 기준점으로 잡으면 더욱 그렇거든요.

m0eKywi.png

rzICWk7.png

따라서 어떤 국가 확진케이스의 고령층 편중도가 심하다는 것은(그리고 그 결과 CFR이 높다는 것은), 해당 국가의 확진케이스가 아직까지 주로 빨간색-주황색 영역 및 약간의 노란색 영역 정도만을 포함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렇게 편중된 분포는 검사 기준이 (한동안) 입원을 요하는 환자 수준으로 설정되어 있었을 때 나타날 수 있고, 더 완화된 기준을 가지고 있더라도 검사능력이 감염자수 대비 부족해서 중증인 환자 위주로 테스트를 실시하고 있는 경우에는 나타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이탈리아의 경우, 3월 10일자 확진자 중 현재 임상상태가 알려져 있는 2,539 케이스의 중위연령은 69세이고(0-18세 0%, 19-50세 10%, 51-70세 46%, 70세 초과 44%)(출처), 3월 9일자 8,342 케이스의 중위연령은 65세입니다 (0-18세 1.4%, 19-50세 22%, 51-70세 37.4%, 70세 초과 39.2%)(출처). 이탈리아가 중위연령이 높기는 하나 오로지 양로원에서만 유행한 것이 아닌 이상 확진자의 중위연령이 전체인구의 중위연령 대비 20세나 높아질 수는 없고, 아직까지는 검사가 중증 환자 위주로만 미치고 있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한중일 삼국과 비교해보면, 중국의 경우 (약 4.5-5.6만 확진케이스 시절) 확진자 중위연령이 약 50-51세로 전체인구 대비 약 12-13세 가량 높았으니까, 이탈리아는 중국이 4-5만 케이스를 가지고 있던 시절보다 더 고령층 편중이 심한 상태입니다. 다만 중국도 초기에 확진 케이스가 수백-수천건 밖에 없던 시절에는 확진자 평균 혹은 중위연령이 거의 60세 근처까지 나오기도 했었고, 진원지인 우한의 경우 아무래도 초기에 검사가 많이 밀리다보니 확진 건수가 수만건에 이른 뒤에도 여전히 다른 지역 대비 현저히 고령층 비율이 높아서, 우한과 비교하면 큰 차이가 없습니다(70대 이상 확진자 비율이 우한 17.6%, 이탈리아 39.2%로 차이가 있어보이지만, 원래 65세 이상 인구비도 두배쯤 차이가 납니다).
COVID-19-1.jpg

반면 한국의 경우 2월 초중순 경까지는 평균연령이 약 42-43세 정도였고, 지금도 평균 및 중위연령이 모두 40대로 전체인구의 중위연령이나 평균연령과 큰 차이가 없으며, 신천지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서울 데이터만 따로 보더라도 확진자가 105명이던 3월 초의 확진자 평균연령은 44세라고 합니다(19Q4 서울시 중위연령 42.9세).

일본의 경우 연령이 알려진 확진 케이스 485건의 중위값은 대략 50대 중후반 가량으로 보입니다(출처)(전체인구 대비 5-10세쯤 높음).

이 외에도 확진자수와 사망자수의 일별 그래프 추이를 비교하는 방법으로 확진자/감염자 비율을 어느 정도 짐작해 볼 수 있습니다. SARS-CoV-2 감염 후 첫증상 발현까지 잠복기는 (의견이 분분하기는 하나) 평균 5일 언저리이고, 증상이 나타난 후 ARDS 발병까지는 중국 데이터를 기준으로 했을 때 평균 10일 정도, 일단 ARDS 발병 후에는 아래 커브(출처)에서 보이는 것처럼 원래 과반 이상의 사망이 발생하기 위해선 약 2주 정도, 대부분의 사망이 발생하기 위해서는 4-12주 정도 시간이 필요합니다(인공호흡기가 없으면 이 구간 소요시간이 -1일에 가까운 수준으로- 대폭 단축되면서 사망률이 2-3배 정도로 높아집니다).
Kaplan-Meier-survival-curve-of-community-acquired-ARDS-hospital-acquired-ARDS-and.png

즉 사망과 감염 양쪽 모두를 완벽히 탐지하는 (있을 수 없는) 상황 하에서는, 사망 그래프가 확진 그래프를 대략 2-3주 정도 텀을 두고 따라가야 합니다(현실적으로는 감염탐지에는 딜레이가 최소 1주쯤 있고 사망탐지에는 딜레이가 거의 없으니 탐지율이 높다면 1-2주 정도 텀이 있어야 합니다). 반대로 초기 우한(1/21 이후)이나 이탈리아(3/1 이후)처럼 사망자와 확진자 그래프 사이의 간격이 이보다 월등히 좁은 경우, 다량의 감염자를 놓치고 있었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현재 이탈리아의 '확진' 아래에 위치한 감염자 수가 얼마인지 정확히 예측할 방법은 없으나, 크루즈에서 나타난 70대 이상 CFR을 그대로 가져다 쓴다면(2% 언저리), 어느 시점에 70대 이상 사망자가 300명 나오기 위해선 그보다 대략 2주 전에 70대 이상 감염자가 최소 1.5만명 가량(연령별 감염확률 동일 가정시 전연령 감염자 7만명 가량) 있어야 한다는 말이 됩니다. 핫스팟 인근 병원의 인공호흡기 부족으로 대거 죽어나가는 상황을 가정하더라도 2주 전에 필요한 70대 이상 감염자만 수천명 규모이고(전연령 수만명), 크루즈 대신 한국의 70대 이상 CFR(5.2%)를 써도 이는 같습니다(반면 2월 24일 이탈리아의 확진건수는 200여건입니다).

우한에 대중교통 전면통제 및 특별한 사정 없이 우한을 떠나지 말라는 통고(통고 1호, 1월 23일)가 내려질 즈음의 우한상황이 대략 저랬던 것으로 보이고, 우한은 이 후 택시를 징발하여 환자운송 혹은 음식/약배달 용으로 사용(통고 5호, 8호), 허가된 차량/무료운송차/공무용차를 제외한 차량의 전면 운행금지(통고 9호, 관련자료1, 관련자료2), 발열자 조사 및 분류(통고 7호), 의심환자 및 밀접접촉자의 격리조치(통고 10호), 격리 또는 치료 목적의 1-2천 병상규모 임시병원 건설(火神山医院, 雷神山医院 등) 및 컨벤션센터/스타디움 등을 개조하여 만든 임시병원 10여개 설치, 치료목적자와 방역관련자를 제외한 사람의 거주구역 출입금지(2/15 통고) 등의 조치를 취했습니다.

간단히 요약하자면 소수(라곤 하지만 십만명 단위)의 방역·의료관계자와 필수인원(e.g. 생필품 유통 종사자 등)을 제외하고는 모두 생업을 포기하고 그냥 다 집에 있으라고 한건데, 어떤 지역에 거주하는 모든 사람이 바이러스의 세대주기(serial interval)를 수차례 거치는 동안 집 밖으로 나오지 않는다면, 바이러스의 전염체인은 각 가정 내에서 끊기고, 해당 지역은 유행곡선 시작점(혹은 그 이전)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기본적으론 이게(+가정 내 확산/사망을 억제하기 위한 격리/운송) 우한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전인류가 동시에 같은 전략을 구사한다면 완전박멸이 가능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현실적으로 그럴 수가 없으니 우한 그리고 중국도 결국은 2차 유행곡선을 그리게 될 겁니다. 어차피 우한 스타일의 생업포기형 조치를 영영 지속할 수 없고, 완벽한 박멸이 불가능한 이상 다시 맞는건 불가피함에도 저렇게 했던건, 일단 당장 급하니까 한번 리셋한 다음 각종 개입조치를 통해 유행곡선을 최대한 완만하게 만들기 위함이 아닌가 싶습니다.

'알아서 조심+테스트를 통한 추적격리' 수준의 지속할 수 있는 조치만으로 아래 첫번째 이미지(출처)처럼 유행곡선의 피크가 훨씬 완만해지는 것이 가능할 수도 있고(R0이 대략 1.5까지만 내려가도 어택레이트가 급격하게 떨어지기 때문에 에피커브의 피크 모양이 완전히 달라지게 됩니다), 훨씬 완만한 피크 하에서는 아래에서 두번째 이미지(출처)처럼 인공호흡기/ECMO 수량 부족으로 사망하는 케이스가 거의 발생하지 않을 수도 있거든요(적어도 그런 케이스가 훨씬 줄어들긴 합니다).

gr4_lrg.jpg

KYhzo5P.png

어느 정도 조치가 충분히 완만한 피크를 만들어낼 수 있는지는 미지수입니다. 국가별로 인구밀도, 대중교통 수송분담률, 생활문화 등 R0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법한 요소가 서로 크게 다른 것은 물론이고, 천명당 의사수/벤틸레이터 수 처럼 의료 인프라가 감당할 수 있는 (주간) 위중환자의 규모 역시 다르며, 결정적으로 위중환자의 비율과 직결된 IFR도 정확하게 얼마일 것이라고 예측할 수가 없기 때문에, 별다른 조치가 없더라도 피크가 충분히 감당할 수 있을 만큼 완만할 수도 있긴 있습니다. 어느 정도 검증된 것은 피크에서 (보다 정확히는 피크를 향해 올라가고 있는 와중에) 우한 스타일 조치를 취하면 리셋시킬 수 있다는 것 뿐입니다. 이탈리아는 우한 스타일의 생업포기형 조치와 지속 가능한 조치의 중간쯤에 해당하는 조치를 취했고, 한국은 지속 가능한 조치를 취했는데, 향후 수주간 양국(그리고 더 느슨한 조치를 취한 국가들)의 데이터를 보면 어느 정도 윤곽이 나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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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12 00:54
수정 아이콘
맨 마지막 그림, 바로 밑의 글과 비슷한 내용 같은데 맞나요?
20/03/12 01:06
수정 아이콘
링크가 자꾸 깨지면서 본문이 일부만 표시되었던 관계로 정확히 어떤 이미지를 의미하신건지 모르겠습니다만, 이제 수정해서 윗문단 (출처) 부분에 링크로 붙여놨습니다.
sway with me
20/03/12 09:53
수정 아이콘
지목하신 그림이 제가 생각하는 것이 맞다면, 이 글의 그림은 JAMA에 나온 논문의 그림이고, 아래 글의 그림은 Science에 나온 논문의 그림일 겁니다.
JAMA의 논문의 주제는 코로나 19 유행이 언제쯤 끝날 것인가를 예측한 모델링인데, 국가 간 여행제한에 대해서는 다루고 있지 않습니다.
20/03/12 09:58
수정 아이콘
원래 마지막 그림 바로 전의 그림이 마지막으로 저에게 떴었는데...
Mobility reduction과 transmittance reduction의 차이가 밑의 통행금지와 지역 사회 감소와 연관이 있는 내용인지 궁금해서요.
답변 감사합니다.
sway with me
20/03/12 09:58
수정 아이콘
네, 제가 말씀드린 그림이 맞습니다.
20/03/12 17:24
수정 아이콘
차트의 내용은 일정한 모델과 여러 가정 하에서, 우한과 다른도시간의 이동제한(mobility reduction)이 없고 전염성 감소(transmissibility reduction)도 없는 기본 상태에선(상단좌측) 다른 도시들의 에피커브가 우한의 에피커브보다 대략 1-2주일 정도 지연되는데, 우한과 다른 도시간의 이동을 50% 수준으로 제한하면(하단좌측) 다른 도시들의 지연시간이 2-3주 가량으로 늘어날 뿐 결국 거의 같은 에피커브를 그리고(즉 별 의미가 없고), 모든 지역에서 전염성을 25%/50% 감소시키는 경우(상단중앙과 상단우측, R0=2.68 * 0.75 혹은 0.5) 다른 도시들의 에피커브 자체가 완전히 달라진다는 겁니다.
kartagra
20/03/12 01:47
수정 아이콘
지금 보면 대충
1. 우한식의 극단적인 생업포기형
2. 이탈리아의 생업포기형+지속 가능한 조치
3. 한국의 지속 가능한 조치
4. 최소한의 검사/거의 조치를 하지 않음

정도로 나뉘는 것 같은데 한국이 어떤 결말을 맞게될지 궁금하네요. 어찌됐든 확진자가 늘어나는건 피할 수 없는 것이고, 신천지 변수야 지나갔으니 그거 제외하고 말씀하신대로 앞으로 r0 값을 1.5미만으로 유지하는 선에서 끝낼수만 있으면 한국의 조치가 베스트긴 할 것 같아보이는데..어떻게 될지 모르겠네요.
20/03/12 02:46
수정 아이콘
4번은 밑에 글에 달린 댓글에서 공감한건데 국가적인 안아키라고 표현해도 될거같네요
오렌지꽃
20/03/12 04:23
수정 아이콘
정말 대단한 분석이네요.능력이 부럽습니다.
피디빈
20/03/12 05:39
수정 아이콘
사태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타미플루 같은 치료제가 빨리 발견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아마추어샌님
20/03/12 15:53
수정 아이콘
이번글도 매우 감사합니다! 시간이 되서 계속 올려주시다면 너무 감사할 것 같습니다!
i_terran
20/03/14 03:57
수정 아이콘
(수정됨) 열심히 연구하신 글인데요. 아무도 말씀하시는 분이 없어서 감히 말씀드릴게요. 이렇게 열심히 연구하셨는데 호응이 없어서 안타깝고 다른글의 댓글에서도 열심히 뭔가 말씀하셨는데요. 개인적으로 무엇을 이렇게 열심히 주장 하신건지 궁금해서 그렇습니다.

1. CFR이 무엇입니까?
인터넷을 뒤져도 무엇의 약어인지 알수없는데 case for rate 인가요? 치명률인가요 발병률인가요. 검사수 대비 확진된 수인가요?

2. 글에 전체 주제를 1줄 혹은 3줄로 요약하면 무엇인가요? 죄송하지만 일상언어로 부탁드립니다. 쓰신글의 모든문장이 사실상 데이터해설이라서 그걸 하나의 주제로 엮어줄 주제가 보이질 않습니다. 그래서 읽히질 않고 참고 읽기에는 글이 길어요.

3. 혹시 위에크루즈국에 댓글로 쓰신 것이 이글에서 얘기하려는 것과 일맥상통하신가요? 쉽게 요약하면 지금 전수조사가 불가한데 통계적으로 보면 훨씬더 많은 사람들이 감염이 되어 있을것이다. 라는 주장이 이글의 핵심인가요? 그래서 노인에게 발병이 많이 보이는건 테스트역량의 한계이고 실제론 젊은 사람들이 모르는체로 많이 걸리고 지나갈 것이고 건 신천지나 크루즈를 통해서 추정가능하다 라는 주장이신가요?

이렇게 자세하게 써주신 좋은글을 읽었는데 이해가 전혀 되지 않아 저 스스로에게 화가났고 이런 질문댓글을 다는 것이 부끄럽습니다만, 저는 그런것에 비해서는 궁금증이 많아서 도저히 이런 꽉찬글을 보고 지나칠 수 없어서 댓글답니다.
20/03/14 06:25
수정 아이콘
치명률Case Fatality Rate이고, 사망자수/확진자수입니다. 초반부는 확진자수/감염자수 비율이 국가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는 이유에 관한 이야기이고(이 비율이 낮아질수록 확진자수를 분모로 하는 CFR이 올라가게 됩니다), 중반부는 국가별 확진자수/감염자수 비율 차이가 어느 정도인지 추측하는 방법 및 실제 이탈리아 감염자수에 대한 추측입니다. 후반부는 전염속도와 사망자수의 관계 그리고 전염속도를 늦추기 위해 각국이 서로 다른 조치를 취했는데(이탈리아/한국/방치 스타일 조치) 그에 따른 결과를 아직 알 수 없다는 내용입니다.

쉽게 말하자면 1천건 이상 COVID-19 확진케이스가 있는 국가의 현시점 기준 CFR(사망자수/확진자수)은 다음과 같은데,

이탈리아 - 7.16%
이란 - 4.52%
중국 - 3.93%
스페인 - 2.81%
일본 - 2.71%
미국 - 1.98%
스위스 - 0.96%
한국 - 0.88%
독일 - 0.22%

이건 0.1% 정도로 알려져 있는 계절성 인플루엔자의 sCFR(사망자수/유증상감염자수)보다 많이 높아보이지만, COVID-19의 실제 IFR(사망자수/감염자수)은 0.2%에 sCFR은 0.4%일 수도 있습니다(크루즈 데이터에서 연령보정을 했을 때 가능한 최저치 근처). 계절 독감도 나쁜 해에는 sCFR이 0.2%까지 올라가기도 하니까, 나쁜 해와 비교하면 2배 차이입니다. 독감 나쁜해 대비 2배 정도 사망률이라면, 전염속도를 독감보다 조금만 낮은 수준까지 떨어뜨리더라도 의료인프라가 독감을 감당하듯 COVID-19를 감당할 수 있습니다. 국가에 따라서는 전염속도가 독감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살짝 높더라도 감당할 수 있는 경우도 있겠죠.

반대로 sCFR이 독감의 5-10배 수준인 1% 전후라면, 전염속도가 독감보다 많이 낮아지지 않는 이상 방치로 감당할 수 있는 국가는 잘 없을 겁니다. 평소에 쓰는 양의 5-10배에 달하는 여분의 인공호흡기/ECMO를 보유하고 있는 병원이 널려있는 국가는 많지 않을테니까요. 즉 이 경우에는 개입을 통해 전염속도를 독감보다 많이 낮은 상태로 떨어뜨려야 보존치료 역량 부족으로 인한 사망자수 확대를 막을 수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개입을 해야지 전염속도가 의료인프라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으로 떨어지는가? 이건 알 수 없습니다. 국가별로 사정도 다르고, IFR도 정확히 모르니까요. 그냥 방치해도 자연히 그렇게 될 수도 있고(어느 나라 사람이든 간에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보다 SARS-CoV-2를 훨씬 더 주의하는 상태가 되었으므로), 방치로는 안 되지만 지속적인 추적격리를 하면 될 수도 있고, 그걸로도 안 되지만 이탈리아처럼 이동제한에 일부 영업제한 등을 하면 될 수도 있고, 그걸로도 안 되고 답은 전국민 생업포기형 우한 스타일 조치밖에 없을 수도 있습니다.
i_terran
20/03/14 06:47
수정 아이콘
부끄러운 글에 친절한 댓글 감사드립니다. 이렇게 이해가 되는데 비슷할까요?

1. 지금은 진단테스트의 한계 때문에 코로나의 치명률을 정확하게 따지기 힘들다.
2. 치명률이 높아보이지만, 여러 통계적 추측으로 보면 독감과 비슷한 수준의 병일 수 있다.
3. 전염력과 치명률이 정확히 나와야 코로나19에 대해서 효과적인 대응이 무엇인지 알수 있다.

이제야 저의 의견 : 아직 잘알려지지 않은 코로나19에 대해서 나라마다 다른 방식에 베팅을 하고 있는데요. sc님의 글을 읽어보니 경제학에서만큼 전염병에서도 통계가 중요하다는 걸 정말 뼈져리게 느끼게 되는 소중한 글입니다.
이글의 기본적인 골자를 이해하였으니 본글에서 어떠한 통계적인 분석이 있었는지 이제부터 역으로 재해석해 읽어볼게요. 사실 본글이 이해가 안됐지만 여러번 읽었고 그래서 SC님이 요약정리를 해주시니 이해가 안되었던 글의 내용들이 정리가 되는 것 같습니다. 수많은 데이터를 정리하시느라 고생이 많으셨습니다. 하지만 쓰신 글의 원본은 원본대로 연구자료로 보관하시고 저와같이 무지한 일반인이 있는 게시판에는 아래 댓글에 정리하신 수준만의 글을 써도 통계적으로 충분할 것 같습니다. 아니면 초반에 저에게 주신 댓글로 선요약을 하고 시작해서 본글과 같은 글로 이어가는 게 어떨가 합니다. 아무튼 잘이해하지 못한 내용을 이해시켜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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