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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2/16 14:48
역사적인 관점에서 보자면... 유럽과 미국은 1차 세계대전 무렵부터 독자적으로 활동하기 시작했죠. 예전엔 미국의 국력이 그렇게 강하지 않았고, 미국도 아메리카에만 관심을 가졌으니... 그러던 게 2차 세계대전, 냉전, 소련 해체, 9.11을 거치다가 트럼프와 브렉시트의 시대에 들어서 독자를 넘어 분리되는 수준에 이르지 않나 싶습니다.
19/12/16 14:49
맨하탄으로 출퇴근하는 제 친구 중에 가방끈 가장 긴 친구가 얼마 전에 하던 말이.... 미국 경제가 분명 한 번 수그러들 타이밍이 훨씬 지났는데도 아직 그럴 징조조차 안보인다고.... 미국에서는 흔한(?) 타이틀이지만 노벨경제학상 타신 대학교수님께서도 몇 년 전부터(특히 트럼프 당선 이후부터) 거기에 대해서 '이거는 말이 안되는데...' 라는 얘기를 입버릇처럼 하신다고 하더군요. 뭔가 기존과 다른 일이 벌어지고 있는 듯...
19/12/16 14:54
그래도 중국의 시대가 펼쳐진다........보단 낫네요
한국이 미국 자리를 대체할 수 있으면 그보다 좋은 게 없겠지만 이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니 뭐..
19/12/16 14:55
기축통화를 발행하는 시뇨리지와 넘치는 쉐일 가스 에너지, 그리고 전세계를 통틀어 최고급 두뇌의 총본산이라는 세가지만으로도 앞으로 백년이상의 헤게모니는 너끈하지 싶습니다.
19/12/16 15:04
이게 대충 3~4년 전만해도 중국 위협론이 대세였는데, 순식간에 분위기가 바뀌었어요. 일반 대중이야 뭐 그렇다치고, 진짜 지식인들 (식자층을 자처하는 헛똑똑이들 말고) 은 이미 알고 있었겠지요? 아마 지금도 우리와 그들이 하는 이야기 사이에는 큰 간극이 있을 수도 있겠어요.
19/12/16 15:10
저는 미래 예측 못했다고 헛똑똑이는 아니라고 봅니다. 그냥 틀린거죠.
이제 식자층이 뭔가를 앞장서서 해나가는 시대가 아닌거 같아요.
19/12/16 15:19
아 저도 미래 예측 못했다고 헛똑똑이라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신이 아닌 이상 예측이 항상 맞을 수야 없지요. 그냥 실제로 아는 건 별로 없는 주제 일 다 결정나고 난 뒤에 비로소 마치 원래 알았던 양 후견지명을 뽐내는 사람들 이야기였습니다.
19/12/16 15:21
미래라는게 원래 예측하기가 어려운 것이고...
원래 시장이라는 것이 비관론이 많을수록 보란듯이 그걸 다 뚫고 나가다가 비관론이 사그러질 때 쯤에 꺼집니다. 다수가 예측하는 것과 반대의 방향으로 가는 성질이 있지요. 미국이라는 일국의 가치가 S&P 500 과 DXY (달러가치) 의 수치로 대변된다고 보는 시각에서는 따라서 고점은 아직 찍지 않았다, 라는 얘기가 되지요.
19/12/16 15:11
군사력 최강에, 지리적으로 유리하고, 자원도 제일 많고, 인구구조 좋고, 기축통화를 막 찍어낼 수 있는데요 뭐..
이거보다 좋은 조건의 제국이 역사적으로 있었나 싶어요.
19/12/16 15:11
부자가 망해도 삼대는 간다는데, 미국이 설사 지금의 일극 자리에서 내려온다고 해도 몇 세기는 안정적으로 최강대국의 지위를 누릴 수 있지 않겠나 생각합니다.
1) 일단 지리적으로 미국 본토를 위협할 수 있는 나라가 사방 5천 km 이내에는 없죠. (러시아 against 알래스카, 일본 or 중국 against 하와이/괌 은 예외). 그리고 위도 분포도 적당히 아열대-온대-냉대에 걸쳐 있는데다가, 사람이 살만한 지역의 기후도 그렇게 빡세지 않고, 무엇보다 농업 생산량과 지하차원 부존량, 그리고 석유 매장량이 차고 넘치게 자급자족인 상황이니까요. 더구나 석유 개발은 아직 본격적으로 하지도 않았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로, 2010년 전까지만해도 대부분 자원을 수입했던 나라죠. 2) 본문대로 소프트파워로 인해 전세계의 인재들이 여전히 자발적으로 미국으로 모여 들죠. 중국이 돈으로 인재를 끌어 모은다고는 하지만, 대부분이 해외에 있던 중국인들이 귀국하는 것에 가깝고, 순 유입으로 따지면 미국을 따라 올 나라가 당분간은 없겠죠. 첨단 산업에서의 혁신이 여전히 세계 수준의 인재 확보에서 나온다는 것을 고려하면, 소프트 파워로 인해 인재를 끌어당길 수 있는 힘은 미국에게 당분간 헤게모니를 쥘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3) 많이 감축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전 세계 핵무기의 절반 이상을 미국이 보유하고 있고, 항모의 90% 이상을 미국이 보유하고 있으며, 공군력은 1, 2위가 미국이죠 (미공군, 미 해군). 4) 달러의 파워가 많이 약해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세계 통화로서의 달러의 지위는 막강하고, 당분간 달러를 위협할 만한 대체 수단이 딱히 부상할 가능성은 별로 안 보이죠. 1-4)를 배경으로 미국이 당분간 독자적인 '무엇인가 (그것이 문명이든, 문화든, 우주개발이든, 경제 블록이든 뭐든)'를 하겠다고 하면, 그것을 견제할 세력이 마땅치 않은 것은 사실입니다. 중국이 그나마 견제 세력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있지만, 그것도 미국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만 그럴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19/12/16 18:59
사실중국이 인구빨로 미국을 경제규모 따라잡는건 그려려니해도 가장 비관적인게 그 고급인력싸움이긴하죠. 미국은 알아서 잘만 모이는데 반해 엘리트입장서 중국에 갈 이유는 하나도 없으니 사실 이 분야가 중국은 뭔수를 써도 미국에게 가망이 없다고 봐야죠.
19/12/16 15:14
지금까지의 대부분의 제국들이 그러했듯, 미국이 망하는 것도 당연히 내부적인 요인에 의해서겠죠.
개인적인 얄팍한 생각으론, 중국도 마찬가지지만 미국이 무너지지 않는 이유는 슈퍼파워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흔들릴만한 요소들이 없어서 제국으로 굳건하다기보다, 그러한 요소들에도 불구하고 국가가 슈퍼파워를 갖고 있다보니 요소들을 눌러버리는 거죠. 새로운 문명은 맞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언제 그 요소들이 터질지 모르겠어요. 제 평생 못 볼 가능성도 크다고 보는데, 또 의외로 가까운 시일일 수도 있다고 봅니다. 아무리 가까워봐야 십수년은 걸리겠지만요.
19/12/16 15:19
미국경제의 거품이 붕괴될때 지금껏 보지못한 국제적인 경제붕괴가 찿아왔다.
50년동안 정글의 법칙아래 약육강식과 무질서가 판을 쳤지만 그래도 과거의 제국주의시절처럼 땅따먹기사태가 벌어지지는 않은것에 나름 인류는 자위를 하면서 잃어버린 50년을 되돌리기 위해 서서히 노력을 더했지만 스카이넷이 활동을 시작하자 모든것이 무의미해졌다.
19/12/16 15:21
뭔가.. 뭔가 벌어지고 있다...??
예전에 알리바바가 잠시 아마존의 시가총액을 추월했을때 중국과 알리바바를 엄청 찬양하면서 미국은 이제 끝났다고 입버릇처럼 말하던 지인이 있었는데, 요즘 만날 기회가 없는게 아쉽네요. 2시간 반 동안 비웃어줄 생각이었는데. ㅠㅠ
19/12/16 15:25
저는 2000년정도에 이미 중국 부상을 예견하고 '미국은 우리를 짓밟지만 중국은 그래도 우리가 먹고 살게는 해주잖아?' 라고 친중의 길을 가던 형님이 하나 있었어요. 솔직히 그 시점 기준으로는 남들보다 세 발 정도 앞서가는 혜안 맞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정작 중국에서 돈 번 형님은 다른 분입니다. 인생은 타이밍.
19/12/16 15:33
MAGA가 어느정도 현실이 됬죠.
셰일에서 AI혁명까지 완벽하게 미국이 승리하는 그림. 미국의 중심도 동부에서 서부로 서서히 옮겨 갈겁니다.
19/12/16 15:38
트럼프라는 지도자는 철학도 빈곤하고, 계획도 무계획이 특징입니다만, 트럼프를 뽑아준 것은 미국 대륙에 떠도는 유령, 하나의 시대 정신이 아닌가 생각이 드는 요즘입니다. 역사의 필연이 고작 이런 인물을 택한것은 아쉽지만, 뭐든지 일단 손에 집히는 것으로 시작하는 것이니까요.
트럼프 당선 이후로 제가 PGR을 포함해서 "제 2의 시빌워 (굳이 남북으로 나눠서 싸우는 것은 아니니...)가 멀지 않았다. 체제, 정치세력, 참정권자 셋 사이의 모순은 심화되고 있고 트럼프는 이를 조율할 깜냥이 되지 못한다. 미국 정계가 혼란 속에서 온몸 비틀기를 하다가, 결국 무철학의 철학을 가진 트럼프의 재선을 허락하고 그의 임기말에는 이 무철학을 반박할 대권주자조차 키우지 못할 것"이라고 열심히 비판을 하면서 돌아다녔습니다만... 홍콩 시대혁명이 (정말로 시대혁명이라는 표현이 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 천안문 수준의 상징성을 (시작점이 어떠한 경제적 배경에서 나왔던) 쟁취하고 '도대체 중국 공산당은 왜 중국을 지배하는가?'라는 시대적인 질문을 던져 버렸으니, 미국의 체제 당위성에 대해 제가 고민해줄 필요는 없어졌습니다. 데마고그를 뽑든 욥 트뤼히니트를 뽑든, 과두독재정이 암군도 기르고, 군주정이 암군에게도 승계하는데 민주주의의 선택을 지나치게 힐난할 필요도 없겠지요. 협잡이기에는 너무나도 굳건한 시대정신을 잘 잡은 지도자라면 말입니다. 지구상에서 유일하게 지표적으로 미래가 있는 나라가 초강대국이라니 정말 밸런스가 안 맞네요. 노쇠한 중국대륙에 젊은 신대륙 국가가 도전한다면 두 왕조의 교체기를 시청할 수 있었겠지만, 입장이 바뀌어 있으니 끄응...
19/12/16 15:39
미국이나 전세계를 떠들석하게 했던 엔론이나 월드컴 사태 그리고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야말로 신기루가 걷힌 미국 경제의 실제 모습을 보여준 것이 아닐까요 ?
일련의 엄청난 사태를 많은 출혈없이 막은 건 미국의 슈퍼 파워지만 미국의 민낯은 그때의 미국과 지금의 미국은 얼마나 달라졌을지. 저는 별로 달라진 것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19/12/16 16:59
앞으로도 미국의 경제적 우위가 유지되지 않겠느냐 라는건 저의 생각이기도 하고 그런식의 댓글들을 좀 올리기는 했습니다만 현재 정치의 양극화는 확실히 문제거리기는 합니다. 연방정부내 거부권 병목구간들이 대통령,상원,하원에 3군데에나 분산되어 존재하고 있기 그 때문에 정치 양극화 문제가 더 두드러지죠. 덕분에 필요한 경제/사회 개혁들이 더뎌지는게 있습니다. 그나마 이걸 완화해주는게 강력한 분권주의와 민간부분의 혁신이었고요. 그런데 이 정치 양극화 문제도 어느 시점에 들어서는 완화가 되지 않을까 생각이 되고도 있습니다. 갈수록 고학력자들과 소수인종들이 늘어나고 있는 텍사스,애리조나,노스캐롤라이나,조지아같은 남부주들이 접전지들로 변화한다면 말이죠.
19/12/16 21:19
부시와 트럼프에도 불구하고 계속 성장 중인 게 미국의 저력인데. 앞으로 계속 나아가려면 뭔가 새로운 이데올로기와 시스템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근데 그런 대안이 나올 가능성이 가장 높아보이는 것도 어차피 미국이니 뭐. 물론 그 미국인이 WASP이 아닐 수는 있지만요. 특이하게도 경쟁에 몰빵하고, 시스템과 사람들의 의식이 거기에 맞춰져 있으며 아무리 힘들어져도 자유와 경쟁이라는 말을 제시하면 납득하는, 다른 사회에서는 보기 쉽지 않은 문화죠.
그냥 보다 보면 우리가 생각하는 '상식적인' 나라들은 흔치 않는 선진국인 것 같아요. 한국이 여러모로 부족해도 선진국의 말석까진 확고하게 해당되는데, 단순한 역사나 체급의 차이로 인한 역량차리르 넘어서 진짜 뭔가 배울만한 나라들이면 확고한 1티어 국가인 것 같은데. 대국 중에는 미국 외에 딱히 안 보이네요. 유럽에서도 독일은 뭔가 본받을 만한 부분들이 보이는데 영국, 프랑스는 잘 모르겠고. 이탈리아나 스페인도 우리가 무시할 나라가 아닌거지 본받을만한 나라거나 전망이 밝은 나라냐면.
19/12/16 23:50
[세계 최고의 인재들이 모이는 곳]이란 점이 제 눈에는 가장 주목되는 부분입니다. 그 원인은 무엇인지 생각해보게 되고요. 예전 오바마 대통령이 오히려 우리나라 교육을 부러워했듯, 중고등학교 교육 그다지 좋지 않은 걸로 알고 있는데 말이죠. 아마도 중고등학교도 엘리트 교육은 뛰어나고 + 전세계 엘리트에게 미국은 최고의 땅이기 때문일 테죠. 연구나 사업 등 꿈을 펼치는데 있어서나, 거주 환경에 있어서나 말이죠. 그러면 빈부격차 및 그로인한 불만은 어찌 해결하는지가 문제되는데, 전세계 다른 나라 사람들을 가난하게 만들어버리면 되는 일이고요. 세계시장에서 미국 기업이 흥함으로써 말이죠.
그리고 인재라는 관점에서 볼 때, 저는 투자자도 실력 차이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부분이 상당히 중요하다 생각하고요. 미국에는 투자자도 최고 실력자들이 모이고 있는 거죠. 그래서 실리콘밸리도 잘 되고 있는 걸로 알고 있고요. 기술보는 눈, 사람보는 눈, 시장보는 눈 이런 것들이 아직 불확실한 스타트업을 양육하는 법이니까요. 이건 그냥 엉뚱한 상상이지만, 나치독일에게 죽은 600만 명의 유대인들을 살려와서, 우리나라 인구로 받아들이면 어찌될지가 궁금하네요.
19/12/17 01:56
오히려 지금 미국이 더 위험한 것 같습니다.
20세기 미국은 세계를 지배 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석유는 필요했고 공산주의는 무서웠으니까요. 그런데 미국이 팽창주의로 나간건 오히려 한 80년 밖에 안되었잖아요? 오히려 지금 미국은 세계를 지배할 필요가 없거든요. 자원은 국내에서 나고 인재들은 알아서 들어오고 인구는 늘어나고 내수시장은 충분하고. 지금 미국은 중동에 그렇게 자원을 박아가며 전쟁을 할 필요가 없어진 나라입니다. 중국도 그렇게 위협적이지는 않고. 트럼프의 행보는 분명 고립주의를 지향하고 있고 진짜 고립주의로 나가버리면 X되는건 유럽과 극동 그리고 중동이 아닐까 시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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