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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1/30 05:46
조직문화 일을 하는 사람으로서 남 일 같지가 않네요. 인사과 대응이 적절하고도 신속했다니 정말 다행입니다.
한편으로는 어떻게 해야 좋은 상사가 될 수 있을까? 객관적으로 자기자신을 늘 돌아보게 할 방법이 무엇일까? 그런 제도나 시스템은 어떻게 구현해야 할까? 같은 생각도 드네요.
19/11/30 10:39
신고를 토요일날 했는데 월요일 아침에 연락이 오더군요.
난 분명 미국으로 메일 보냈는데... 벌써?? 정말 신기한게 두통이 한 순간에 사라지더 라구요.
19/11/30 12:14
같이 일했던 동료가 다른회사로 이직해서 나와 같은이야기를 하면 다들 놀란답니다. 그런사람이 다 있냐고.. 저도 해피엔딩이라 지금 잘 다니고 있답니다.
19/11/30 12:26
공감 감사합니다. 해피엔딩이어도 후유증은 좀 있더라구요. 아직도 그놈 생각하면 흥분하고 열이 받아요. 그래도 지금이 훨씬 나아요.
19/11/30 07:46
해피 엔딩이라 다행입니다.
저도 해피엔딩이면 좋겠습니다.. 새로운 분야로 이직했는데 상사가 하루에 4시간씩 기본으로 세워두고 상욕을 합니다. 매일매일..진짜 욕이요. 이제 다시 이직이 안되는 나이라는걸 알고 저를 감정 쓰레기통으로 쓰는거죠. 좁은 분야라 다른 곳에 이력서를 넣으면 바로 전의 회사에 연락이 오는지라 신고도 못하겠고..어떻게 하면 좋을지 모르겠네요.
19/11/30 09:03
너무 힘드시겠어요.. 일단 당장 대처가 안되더라도 녹음은 꼭 해두세요. 증거가 있어야 추후에 무슨 일이 있어도 나 자신을 보호할 구석이 생기더라고요.
19/11/30 07:55
하아... 같이 일하는 사람들은 좋은데
일이 벅차고 앞으로도 힘들어질것 같아서 퇴직신청한 저는 글을 보니 마음이 또 싱숭생숭해지네요 ㅠㅠ
19/11/30 14:43
저같은 경우는 팀장이 완전 쓰레기였기에 정신이 힘든거보다 일이 힘든게 낫다는 생각을 하게 된 거 같아요.
자신이 힘든게 가장 힘든거지요.
19/11/30 14:38
저뿐만 아니라 팀원들도 부처였어요.
그놈이 우리팀은 퇴사율이 없다고 자랑하고 다녔거든요. 그래서 더 쎄게 몰아 붙였는지도 모르겠어요.
19/11/30 08:00
적지 않은 공장생활하면서 느낀 점이라면... 사람이란 게 자기하고 맞는 일이 있고 아닌 게 있다는 거죠. 특히 거기에 사람 부리는 일이 들어가면 더더욱 그렇고요. 결국엔 그렇게 인성이 망가진 사람은 거의 대부분 그 일이 벅차서 무리한 결과가 아닌가 라는 생각은 요즘 듭니다.
19/11/30 10:37
팀원들이 나 포함 보살이었던거 같아요.
지금 생각하면 정말 먼저 손을썼어야 했어요. 나에게 또다른 피해가 오면 어떻하나 무섭기도 했었고. 8년을 넘게 팀원들이 그놈을 따르고 있으니 설마 신고 하겠어 생각을 했나봅니다. 그러다 한방에 사라져버렸지요.
19/11/30 09:46
저는 회사에서 현재 팀장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런 글 볼 때마다, 내 행동은 어땠나 돌아보게 됩니다. 팀원들이 알아서 잘 하는 편이라 지금까지 팀원들에게 화를 내거나 짜증낸 적은 없지만, 오히려 그런 점 때문에 너무 우유부단하고 리더십이 부족한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리고 제가 게임을 좋아해서 저녁 술약속은 거의 안잡는데, 너무 안하니까 팀원간 끈끈함이 부족한 것이 아닐까 걱정되기도 합니다.
제 경험상 부하직원에 대해서 업무 이외의 것에 대해서는 최대한 관심을 줄이고, 업무도 꼭 필요한 부분만 지시하는 상사가 좋은 상사가 될 가능성이 높더군요. 근데 이것도 부하직원들마다 케바케라서 좋은 상사되는 것도 어렵기는 하더군요. 근데 팀원들보다 월급을 많이 받는데 이 정도는 고민하면서 일해야 하지 않나 싶어요.
19/11/30 10:30
결과를 안썼네요.
그놈이 인사과 징계위원회 회부되기 직전 갓 들어온 사장이 자신의 커리어에 흠집이 생길꺼 같으니 우리팀원들 한두명씨 불러서 살려달라고 애원을 했지만 (저는 안바뀌면 그만 둔다고 했습니다.) 인사과는 절대 피해자와 같이 둘수 없다고 거부했습니다. 어찌저찌 짤리지는 않았지만 자기가 그렇게 욕하고 싫어하는 연구소로 들어가서 또 자신이 그렇게 마음에 안든다고 뒤에서 욕하던 연구소 상무 밑으로 들어가서 지금은 잘보일라고 우리 상무님.. 이러면서 딸랑딸랑 거리고 있고.. 연구소 사람들 말을 들어보면 아주 조용히 있다고 하더군요. 왕처럼 군림하다가 지금은 상무님 옆자리에 자주 깨진다고 해요. 그 뒤로 에피소드로.. 회사 미팅에서 우리팀와 연구소 그리고 그놈이 들어왔는데 상무님이 그놈한테 이것 좀 적어봐요.. 이렇게 지시를해서 그놈은 엑셀 표를 그리고 정성껏? 표를 만드는데 보고있던 상무님이 바빠죽겠는데 언제 그걸 그리냐고 짜증을 내는데.. 그게 1년전 나한테 그랬던 모습이거든요. 엑셀 못한다고 뒤에서 그렇게 짜증을 냈는데 지금은 자신이 당하고 있습니다. 그놈 살려줄라고 신뢰성 엔지니어?? 라는 직급을 부여했다는데 신뢰가 없는놈한테 신뢰성?? 좀 웃기더라구요.
19/11/30 14:47
정말 혼자 그렇게 욕을해요. 메일 보다가 강아지 찾고 미팅갔다오면 숫자찾고.. 테스트가 안되서 보고하면 나보고 어쩌라고 이러고. 보고 안하면 니들은 보고를 안하냐 이러고.. 그놈은 귀에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 답정너.. 군대있던 싸이코들이 정상인으로 보일 정도 입니다.
19/11/30 10:37
신속한 조치가 이루어져서 다행입니다. 보통은 묻어 보려고 할텐데 말이죠. 사쿠라님이 핵심인력일 것 같네요.즐겁게 일하고, 연봉도 올려 보세요. 3~5명분 일하시는 걸로 보이거든요.
19/11/30 17:49
나름 팀에서 핵심인물이 되었네요. 10년 가까이 일했기도 하고.. 연봉은 새로운 팀장님이 오면서 팀원들 직급을 보고 년차에 비해 너무 낮은 직급이라고 생각했던지 이번에 다 올려줬습니다. 그리고 그전 팀장이 우리를 부려먹을 생각만했지 팀원들 연봉이나 직급올려줄 생각은 전혀 없었다는걸 알았죠. 지금은 즐겁게 일하고 있습니다.
19/11/30 10:57
보통 왕노릇 하는 사람들은 백두혈통의 꼬다리 또는 이웃에 사촌에 이복동생의 매형의 자식의 친구일 확률이 높아서 족소기업은 나간다 하면 되려 당하는데 그나마 시스템이 있는 곳에 계셔서 다행이네요.
더럽게 끝나지 않은 사례 입니다,. 굿이네요.
19/11/30 12:47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일시적인게 아닌 이상 '버티면 되겠지'라고 참고 일하다가는 잘못하면 골병나는게 진짜 이놈의 회사 생활인거 같습니다. 나 자신도 물론 강해지지 않으면 안되지만요. 앞으로의 회사생활은 더 잘 풀리시길 바랍니다.
19/11/30 14:36
4년간 두통이 사라지질 않더군요. 머리 CT까지 예약할 정도였습니다. 일요일 우울증이 토요일 아침부터 시작되고 연차내도 이 놈 언제 전화오나 무서워지고..
저 위에 쓰려진 글처럼 버스에서 식은땀이 났을때는 이게 그 말로만 듣던 공황장애인가? 싶었습니다. 그만 버티고 신고했던게 정말 잘한 결정이었어요.
19/11/30 13:16
고생하셨네요..
저도 2년반정도 싸이코같은 부장밑에서 일했던때를 떠올리면 지금도 울컥할때가 있네요.. 반면 어지간한 싸이코짓엔 단련이 되었다는 점과 부장욕을 하면서 친해진 동료들은 퇴사유산이라고 할수있겠네요..
19/11/30 14:29
팀장이 싸이코면 아래 직원들이 단결되는 효과는 있더라구요. 저도 어지간한 업무는 귀찮기는 하지만 억압받는 느낌은 이제 없더군요.
저도 그 생각하면 참 울컥합니다. 그놈이랑 같은 성을 가진 사람들을 만나기 싫더라구요. 그놈과 같은 성씨를 가진 여성분의 소개팅자리가 있었는데 거절했습니다. 그만큼 마음의 트라우마가 생겼네요.
19/11/30 14:19
고생많으셨습니다. 저도 진짜 욕많이하고 갈구는 팀장 데리고 일하다가 그분이 좌천되서 안보게됐는데 팀원들 분위기도 좋아지고 그사람 빠진다고 결과물차이도 없더군요.
19/11/30 14:26
오히려 시너지 효과가 나더군요. 대화도 많아지고 개인의 생각과 주장을 맘편하게 말할수 있고요.
그놈이 나 없으면 니들 어떻게 일할래 개똥 쌀 껄 이런말 자주했는데 없으니가 더 잘 돌아가더군요.
19/11/30 14:32
회사 생활 7년차 30대 중반입니다.
저랑 비슷한 나이에 시작하신거 같아요. 저는 1년 이상 다녀 본 회사가 없어서 뭐라 말씀을 못드리겠네요. 그래도 오래 다니신거 보니 좋은 회사인가 봐요. 개인적으로 그렇게 한회사에 오래 다니시는분들 보면 참 존경 스럽습니다. 참 고생 하셨습니다.
19/11/30 17:25
저도 비슷한 상황이 와서 한판붙었더니 상사를 정리하더라구요.
진짜 맨날인격모독 당하고 일못하게 두시간씩 혼내고 하는것도 나중엔 내가 멍청이 인가 싶더라구요. 참다 못해 붙었지요. 회사에서도 알고 있으면서도 그냥 내버려 두었다가 제가 한판 붙고 일을 크게 만드니까 정리를 했더군요. 회사도 귀찮아하다가 일이 너무 커져서 정리를 했는데 웃긴건 정리를 반만 해서 상사가 화해를 요구 하더라구여. 회사에서 화해를 하면 다니게 해주겠다며 온갖 감언이설로 저를 꼬시는데 이게 사람인가 싶더군여. 뎄다고 해서 정리 되었죠. 그때 데미지를 너무 입어서 멘탈이 많이 나빠지는 원인이 되었습니다.
19/11/30 17:40
그렇게 비굴하게 굴꺼면 평소에 잘하던가..
살려두면 그놈들은 또 다시 돌아와요. 사람 성격 쉽게 안변하니까요. 저도 들은 이야기로는 그놈이 뒤에서 여기저기 뒤에서 자신을 신고한사람을 찾고 다니고 전 팀원들 자기한테 인사안한다고 네가지 없는 애들이라며 욕하고 다닌답니다. 정말 인간 안변하지요. 저도 후유증이 오래가네요. 가끔 그때 생각하면 순간 울컥하고 열이 받아요.
19/11/30 17:51
저도 이기긴 했지만 상처가 더 큽니다.
30대 절반 넘게 그놈에게 시달렸던거 생각하면 정말 치가 떨려요. 지금은 인사도 안합니다. 인사해줄 가치도 없는 인간이라..
19/11/30 17:57
그르니까요. 아니다 싶음 얼른 털어내는게 좋은데
먹고 살려니 그게 맘대로 안데서 그전에도 이야기 했더니 자기가 잘못했다더니 역시나 더심해지더라구요.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19/11/30 19:15
대단하십니다. 저라면 멘탈이 몇번이고 바스라졌을 것 같아요.
인내심도 대단하시고 대처도 잘 하셨네요. 지금이라도 해결되어 다행입니다. 요즘 이직 준비 중인데 옮겨간 곳에서 혹시라도 상사 잘못 만나면 어쩌나 벌써부터 고민이 됩니다. 역시 직장에서는 사람 대하는 게 제일 힘든 것 같아요...
19/11/30 20:56
고생하셨습니다. 부장놈이 너 그만두면 나도 잘린다에서 육성으로 욕이 튀어 나오네요. 앞으로도 회사에서 인정 받으시고 조금이나마 마음 편하게 직장 생활 하시길..
19/12/01 12:26
그 말을 듣는 순간 이놈은 내손으로 처리 해야겠다 생각이 들었죠. 힘들게 다녀서 그런지 지금은 마음이 참 편합니다. 감사해요.
19/11/30 21:36
나쁜 사람은 아닌데 기본적인 패턴은 비슷한 경우도 있습니다. 누군 어떻다더라고 비교도 으레 했겠지요. 그런게 꼭 날 노려서가 아니라 충동이 있어서 생각나는 대로 하는 것 같은데, 독하게 말하면 그렇게 원하는 승진을 시켜줘서라도 일단 좀 옆에는 없었으면 싶은 역설적인 생각도 들게 하는 경우가.. 물론 본문과는 비교할 수도 없네요.
19/11/30 22:48
고생하셨네요. 제가 다니는 회사는 사장이 그렇게 욕을 하는데 미치겠네요. 사장빼고 나머지 분들은 전부 좋으신 분들입니다. 업무도 맞고 다 맘에 드는데... 하...사장만 좀 바꼈으면...
19/11/30 23:41
고생많으셨습니다.
저도 이전 회사를 그만둔 이유가 상사때문이었는데.. 성격이 지랄맞다기보다는 거짓말을 너무 많이 해서였죠. 1. 자기가 팀장이고 컨택포인트라서 고객사로부터 자료를 받으면 그냥 팀원들에게 자료뿌리고 검토해봐라.. 하면 될걸.. 본인이 자료를 꼭 틀어쥐고 검토도 하지않고 잘못된 판단으로 팀원들에게 일시키고.. 또 그게 잘못되면 팀원책임.. 결국엔 해당 시일 거의 다 되어서 자료뿌리고 검토해라 시킴.. 팀원들이 자료검토하고 나서야 중간중간에 시킨 일이 이거였구나.. 깨달음. 그런데 전체를 보지 못하고 일부일부만 알고 했던 일들이라 결국엔 다 쓸데없어 짐. 처음부터 다시해야 함. 2. 진동 시험에서 실패 함. 진동 시험을 뛴 제품을 검토해보니 제품의 일부 부품이 망가져 있음. 팀장에게 보고서 써서 보고함. 실팹니다. 일주일 후에 고객사를 만나보니 진동 시험을 성공한 것으로 알고 이미 고객사 내부에서는 일이 모두 진행되어 있음. 어안이 벙벙해서 어찌된 일인지 알아보니 팀장이 나와는 상의도 없이 그냥 시험 성공이라고 고객사에 보고함. 나중에 알아보니 진동 시험 샘플을 검토한 내가 보고서를 잘못 썼다고 다들 알고 있음. 등등등.. 사소한 거짓말들을 포함하면 수두룩한데 저거 두개가 떠오르네요. 정보를 틀어쥐고 팀원들을 휘두르려던 인간이었어요. 자기 능력이 안되니까 팀원들을 바보로 만들어버려서 상대적으로 자기를 추켜세우는... 보도듣도 못한 유형의 인간이었네요. 자기 위에 사장님이 팀원 중에 한명이라도 어찌 대화를 나누면 그저 성질을 부림. 팀원이 사장님한테 자기 욕했을까 전전긍긍..
19/12/01 01:59
대놓고 인간 쓰레기 부장이었군요. 저희 부장님은 꼬박꼬박 저한테 누구씨 누구씨 이러면서 존댓말도 써주시고 절대로 화를 내신 적이 없죠. 근데 좋은 의미건 나쁜 의미건 피드백이 저어언혀 없어요. 전혀 없는건 아니네요. 보고서에 뭐가 오타났다, 보고서 양식에서 이 부분은 틀렸다 등등은 가끔 지적해 주셨으니까요.
더 문제는 일처리에 있는데, 제가 프로젝트 하나를 마치고 나서 이게 결과가 좋은지 안좋은지 알고 싶어요. 매출과 직접 연결되는 부서가 아닌지라 수치로 드러나는 뭐도 없고요. 제가 보기에도 보고서가 별로일 때도, 와 이건 누가 봐도 자랑할 만하다 싶을 정도의 보고서를 써도 부장의 반응은 똑같습니다. 정희씨 수고했고 퇴근해요. 부장 외 다른 동료들도 각자 일 하기 바쁘고 직장생활 연차는 글쓴이님과 비슷한데 제가 직장생활을 잘하는지 아닌지를 알 방법도 없고 답답합니다. 근데 또 부장의 속마음은 제가 마음에 안들어하는 것 같긴 해요. 처음 몇년간 아무것도 모르고 부장님 가자고 하면 점심 먹고 저녁도 가끔 먹고 하면 인생 이야기 본인 대학 이야기 등등 하시는데 싫진 않았거든요. 직장 상사와도 인간적인 관계가 잘 만들어지면 나쁠 것도 없고, 저녁을 먹어도 8시면 딱 끝나고, 술 강요도 없고. 그런데 언젠가부터는 회의시간 말고는 서로 말도 안해요. 업무분장 하는 것도 가만히 보면 점점 없는 사람 취급하는 거 같기도 하고. 뭔가 의견을 내도 그냥 듣는둥 마는둥. 꼭 그분 때문은 아니지만 제 업무능력도 퇴보한거 같고요. 한번은 제가 업무에서 부족한거 있냐 물어봐도 그냥 정희씨는 잘 하고 있다 짧게만 말하고 그냥 저랑 말 자체를 섞기 싫어하는 티가 팍팍 납니다. 이것도 1년 이상 계속되다 보니 처음에는 부장 눈치가 보였는데 점점 될대로 되라. 짤리지만 않게 대충대충 일하자 이런 생각이 스멀스멀 나더라고요. 저는 제가 일하면서 만든 모든 문서를 개인컴에 보관하고 있는데 얼마 전에 그걸 찬찬히 살펴본 적이 있어요. 최소한 지난 1년 정도는 결과물이 제가 봐도 대충대충 개판이예요. 그래도 할일은 하니까 내쫓기는 애매할 정도의 수준으로 일을 하고 있더라고요. 청춘을 다 보낸 회사인데 저는 발전하기는 커녕 점점 퇴보해서 1년차보다도 업무능력이 떨어지는 것을 스스로도 알 정도였죠. 글쓴이님 부장처럼 뭐 한시간씩 붙들고 욕해달라는 것도 아니고, 부하직원한테 불만 있으면 불만 말하고 뭘 잘못하고 있으면 시정하라고 이야기라도 좀 해줬음 좋겠네요. 최소한 저보다 직장생활 훨씬 오래하셨으면 가이드라인이라도 좀 주셨으면 좋겠네요. 또 이런 일도 있었어요. 제가 보기엔 후배 직원의 보고서가 너무 별로여서 이럴 땐 이렇게 하고 이런 부분은 어느 부서 누구한테 물어보고 등등 피드백을 해준 적이 있습니다. 근데 부장은 늘 제 의견이 반영된 수정안이 아니라 후배가 원래 쓴 원본을 채택하더라고요. 한두번이 아닌 걸 보면 부장과 제가 보고서 쓰는 방식이 다른 건 확실한데 저는 부장이 어떤 방식으로 일처리 하는지를 모르잖아요. 부하직원이 맘에 안드는 방식으로 일을 처리하면 제발 말좀 해줬음 좋겠습니다. 이놈의 월급루팡도 뭐 조만간 때려치려고 계획은 거진 세웠습니다만, 제가 좋아해서 시작한 일을 돈 때문에 억지로 이어가고 있으니 저도 참 답답하고 회사 입장에서도 손해가 무지막지 할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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