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9/11/29 20:34:56
Name 센터내꼬야
Subject [일반] 꼰대가 되면서 경계하는 것들


1.
저는 나이가 41살입니다. 적은 나이는 아니죠. 근데 또 세상에서 능멸당하는 꼰대들에 비해서는 살짝 어립니다. (그냥 그렇게 생각할래요 이건) 막내꼰대쯤 되겠죠.
이미 생물학적으로 꼰대화가 진행이 되가고 있기에 그걸 막을 방법이 없습니다. 겪어보니 이걸 막을 방법은 사실상 없는거 같거든요.
비슷한 또래끼리야 우리가 무슨 꼰대냐고 하지만.. 이미 나이가 든 순간 우리의 행동과 별개로 꼰대 프레이밍에 우리는 들어갑니다.
그런걸 구태여 아니라고 우겨봐야 꼰대들의 자위질일 뿐이죠.

그래서 꼰대가 되버린걸 그냥 받아들이고 삽니다.
다만 한가지만 조심하며 삽니다. 꼰대처럼 살지만 남의 이야기에 대해 반성만 하자.
어차피 20살때도 누가 나를 공격하면 못받아들였고 30대에도 잘 못받아들였는데 40대로가 잘 받아들이는게 이상하지 않냐는 생각을 하면서
면전에서, 혹은 그 순간에 생각은 못바꾸더라도. 빠르게, 늦어도 다음날엔 생각해보고 방향을 수정해보자
이 정도로 생활합니다.

그러다보니
꼰대가 아닌척하는 꼰대들을 가장 경계하게 되더군요.



2.
이해와 공감을 경계하고 있습니다. 공감이란 말이 여성들을 이해하기 위해 사용되면서 혼탁해지긴 하지만 좋은 말은 좋은 말입니다.
하지만 어설픈 이해와 섣부른 공감의 결론이 끔찍했던 것들을 몇번 봐오면서 생각이 많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언제부터였을까 생각해보면.. 10년언저리로 전이었을거 같은데.. 그때부터 지금까지 젊은이들을 이해는 모습을 보여주려는 어른들이 많이 나타납니다.
그때부터 사용된 마법의 문장이 있죠.

"It's not your fault."

영화 <굿윌헌팅>에 나왔던 대사인데 정말 좋아하는 대사입니다.
그리고 저도 언젠가부터 저보다 어린 친구들에게 저 이야기를 많이 했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어느순간인가부터 마음속에 의문이 생겨나더군요.

'정말 자기  잘못이 없는걸까?'

위로를 위해, 혹은 당장을 면피하기 위해 저 말을 남발했던건 아닐까하는 생각도 하고, 나도 그럴싸한 어른이 되고 싶어서 저런 말을 했던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대부분의 문제가 쌍방과실일 확률이 높을텐데 일방적으로 네 탓은 없고 다 세상탓이라고 이야기해줘버린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요. 이 발언의 결과들을 몇년후 받아보면서 깊은 상실감을 느끼다보니 저 말 함부러 못하겠습니다.

그래서 이젠 잘못이 있다면 잘못이 있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꼰대력이 레벨업 됩니다.



3.
나이가 있다보니 어쩔수 없이 어린, 젊은 친구들을 혼내야하는 시간이 오곤 합니다.
똑같은 사람이기에 나도 감정적이 되고 상대방도 감정적이 됩니다. 감정이 생기는 것은 위계와 상관이 없습니다.
사람이라 생기는거지 상급자라 생기는건 아닙니다.

그런데 그 감정의 충돌이 감당할만한 크기가 아니다보니 솔직히 혼내는게 두렵습니다.
그동안 뱉어온 말들때문에 두려운 것이기도 하지만
그걸 다 주워담고 뻔뻔해져도 두렵습니다.

왜냐면 이미 나보다 어린 친구들은 받아들이는 방식이 저와 많이 차이가 나있거든요.
내가 뱉은 말들과는 상관없이요.
그리고 품위있게 설득하는 방법을 배우지 못하다보니 선택지도 몇개 없습니다.
나름은 품위있게 대화를 시도했다 생각했는데 받아들이는 사람은 전혀 아니더군요.
그럼 별거 있나요. 제 말은 애당초 품위있는게 아니었단 거죠. 받아들이는 사람이 아니라니까요.

그래서 가급적이면 혼내지 않고 배제하고 혼자 해결을 합니다.
그러다보니 내가 왜 이런걸 하고 있나 하는 생각도 들고 좀 피곤합니다.

그래서 서서히 대화를 줄여나갑니다.
그냥 말하는게 낭비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자꾸 듭니다.
어차피 딱히 제 말이 없어도 잘 돌아가거든요 세상은.



4.
사실 하고 싶은말이 있습니다.
꼰대도 힘듭니다.
왜냐면 같은 사람이거든요.
꼰대도 죽창에 찔리면 피흘리고 죽습니다.
그냥 세상 사람들이 서로가 다 사람이라는 것만 동의하고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9/11/29 20:37
수정 아이콘
많이들 소통하자고하지만 소통하기 힘든 시대인듯해요
DownTeamisDown
19/11/29 20:39
수정 아이콘
꼰대의 특징이 자신이 (대접)받는것이 당연하다고 느끼고
그걸 안해주면 무시당한다고 생각하는것이 꼰대의 제1증상입니다.
정말로 받아야하는건지 생각해보시고 아닌데 그렇다고 느낀다면 꼰데 초기증상입니다.
아파테이아
19/11/29 20:49
수정 아이콘
뭔 말만하면 선비, 말만하면 꼰대. 무적의 가불기죠.
생물학적 나이만 어린 꼰망주들이 득실거리는 세상입니다.
Like a stone
19/11/29 20:50
수정 아이콘
스스로를 꼰대라고 인정하는게 꼰대가 되지 않는 첫번째 시작이라 생각합니다.
아무리 젊게 살아보려 해도 세대차이(나이차이)는 생각보다 갭이 크더라구요.

결국 나이 먹을 수록 지갑은 열고 입은 닫아라 이 말이 더 와닿는거 같습니다.
제가 다니는 직종이 꼰대들의 결정체라서 더 그럴지도 모르지만요.
감전주의
19/11/29 20:53
수정 아이콘
꼰대는 나이로 정의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남을 배려하지 못하는 사람이 꼰대죠.
나만 옳다 내가 하고 싶은대로 한다. 이런 사람들이 그런 부류들인거죠.
19/11/29 21:02
수정 아이콘
꼰대의 아는척과 훈수와 원치않는 조언, 틀릴수 있는 권리의 무시, 그리고 아직 어른이의 스스로 이미 자기도 이미 알만큼 아는 어른이고 꼰대는 자기를 잘 모를거라는 착각이 조합되어 나타나는 현상이 꼰대이지요.
임전즉퇴
19/11/29 21:16
수정 아이콘
좋은 마음을 먼저 가져서 언행으로 자연스럽게 연결시키지 말고, 그냥 좋은 언행을 해야 합니다. 꼰대를 떠나 인간의 도리라는게 그렇죠. 마지막 문장의 당연함이 지극히 아름답습니다.
19/11/29 21:21
수정 아이콘
(수정됨) 저는 꼰대가 되지말자에서 이젠 꼰대가 좋아지기 시작했어요
꼰대를 흉보면서 감수나 배려를 모르는 젊은 꼰대들에 비하면 늙은 꼰대들이 훨씬 상식적이라는 생각이 요즘 많이 들더라구요
이런 생각마저도 꼰대라서 그렇겠지요
개발괴발
19/11/29 21:24
수정 아이콘
요새 갑자기 흔하게 들리는 "~를 떠나서", "~는 제쳐두고", "~는 됐고"같은 단어들이 매우 거슬리더라구요.
"니 이야기엔 관심없고 내 얘기를 들어봐" 라는 꼰대력 충만한느낌이 강하게 느껴지거든요.
뭘 자꾸 떠나 떠나긴.
Horde is nothing
19/11/29 21:46
수정 아이콘
다른사람 하고 있다보면 싫을말을 해야 할때가 있는대
나이든사람은 예의없다는 소리 들을까봐 꺼려지고
젊은사람은 꼰대소리 들을까봐 꺼려지고
어렵죠 --
콜라제로
19/11/29 21:54
수정 아이콘
나에게 당연하게 생각되는 것들이 젊은 친구들에게는 당연하지 않다는게 적응하기 참 어렵습니다. 아직 30대지만 제가 어릴때 세상을 접하는 수단이 책이나 tv였다면 요즘 젊은 친구들은 인터넷을 통해 세상을 접하는 경우가 많다는게 가치관 차이에 결정적이지 않나 생각해봅니다.
5막1장
19/11/29 21:54
수정 아이콘
유사한 고민을 저도 하고 있어요~ 공감 백만표~!
19/11/29 21:58
수정 아이콘
꼰대위기의식을 느끼는 1인으로서 많은 생각과 공감을 느끼는 글이네요. 지독히도 꼰대들과 싸워왔고 꼰대를 증오했던 과거를 뒤로하고 꼰대가 되기싫어 발버둥 쳐 온 오늘 나도 별수없이 꼰대가 되어버린건가 느끼는 날들이 많아집니다. 윗사람이 커피좋아하지? 라며 티타임 끌고가면 속으로 그냥 날 냅둬줘 생각해놓고 밑에 직원들 배려한답시고 티타임 할꺼냐고 물어보는 제모습에 아차했습니다. 그냥 잘가라고 인사하는게 최고죠
19/11/29 22:03
수정 아이콘
이제 40대도 한달남았어요. 그래서 그런가 피지알 16년 정도 된거 같은데 근래에는 내가 진짜 꼰대구나 하는걸 절실히 느낍니다. 공감을 못 하고 있어요.
그냥 포기하려구요 어쩔 수 없는거 같애요.
네 탓이 아니란 말은 저도 공감하는데 하지만 실제 극복하려면 현실은 해결책을 네 탓으로 돌리는게 되려 효과적이다...라는 말을 덧붙히고 싶네요
이아무개멍멍
19/11/29 22:04
수정 아이콘
아직 다행이게도 꼰대이길 걱정하는 꼰대는 못본 것 같습니다
19/11/29 22:07
수정 아이콘
말을 줄이는 등 교류를 없애거나
아니면 아예 찍어누르거나 두 가지 밖에 없는 것 같아요..
착한아이
19/11/29 22:15
수정 아이콘
물론 진짜 나이든 꼰대도 천지지만, 윗사람을 꼰대로 만들어서 잘못 자체를 면피하는 젊은 꼰대들도 천지예요. 그래서 일할때 신입들과 친구처럼 지내겠다는 생각을 버리고, 일 얘기만 하는게 제일 편하더라고요. '그게 사람사는 정이야~?'하는 생각이 들때는 '쟤네는 나 말고 친구랑 놀겠지' 하면서 가족 친지들한테 전화 한 번 더 했어요. 그냥 쟤네가 나랑 굳이 친하게 지내고 싶을 이유가 없다는 걸 인정하면 일 얘기만 해도 딱히 불편한게 없더라고요.
19/11/29 22:19
수정 아이콘
꼰대는 나이문제가 아니죠
나이라는 권위가 더해지면 꼰대짓을 하기가 쉬워질뿐
초보저그
19/11/29 22:21
수정 아이콘
굳이 첨언을 하자면, 어릴 때는 꼰대들이 입발린 아부에 넘어가는 걸 보고 참으로 어리석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나이가 들고 보니 이성적으로는 입발린 말이라는 걸 알아도 그게 참 듣기가 좋더군요. 젊었을 때 총명하던 황제, 왕이 왜 나이들어서 간신에게 둘러쌓여 나라를 망쳤는지 이해가 됩니다.
그리움 그 뒤
19/11/29 22:31
수정 아이콘
전 꼰대입니다.
나이로는 확실하고 사고방식으로도 그런 것 같습니다.
그런 것 같다라고 한 것은 직접 꼰대라고 들은 적이 없기때문인데... 꼰대라고 회자되는 조건들에 부합되는게 꽤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재미있는건 어린 친구들 중에도 꼰대 기준에 드는 사람들이 많이 보여서 꼰대의 조건 중 가장 중요한게 나이는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19/11/29 22:43
수정 아이콘
저랑 생각의 흐름이 비슷하시네요. 추천!
군령술사
19/11/29 22:44
수정 아이콘
몇 년 전 꼰대의 육하원칙을 보면서, 저건 안해야겠다고 생각했었어요.

Who: 내가 누군지 알아?
What: 니가 뭘 안다고?
Where: 어딜 감히?
When: 내가 왕년에
How: 어떻게 나한테
Why: 내가 왜?

아직 저런 말을 입에 올리진 않고 있지만, 이것만으론 부족한 것 같아요;;;
번개맞은씨앗
19/11/29 22:46
수정 아이콘
저는 성격이 MBTI 검사로 INTP이고,
자유주의자이고 다원주의자이며,
노자와 니체를 좋아합니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특히 니체의 가치관으로 볼 때, 공감이 위험한 부분이 있다는 점, 맞다고 생각합니다. 부적절한 공감, 과도한 공감. 실은 나약해서 복종하는 공감. 그건 책임 체계가 잘 안 돌아가게 만들기도 하고, 사회적으로 해로운 것이 도덕이나 법으로 자리잡게 만들기도 한다고 생각하고요.

극단적으로 예를 들자면, 마녀사냥할 때도 공감이 일어나죠. 그로인해 화가 나고, 함께 돌을 던지는 거죠.

그런데

'나이가 있다보니 어쩔수 없이 어린, 젊은 친구들을 혼내야하는 시간이 오곤 합니다.'

이건 잘 이해가 안 됩니다. 부모가 아이를 키울 때나, 교사가 학생을 가르치거나, 장교가 병사를 훈육할 때야 그 위치에 권한과 책임이 주어지니 그래야 하는 것이지만,

나이가 있다는 이유로는 혼낼 권리도 책임도 없다고 봅니다.

뭔가 잘못되어 보이는 게 있으면, 그때는 친구에게 말하듯 자신의 의견을 이야기하면 족한 것이고, 그건 혼내는 게 아닌 거죠. 이 부분은 별다른 이유가 추가되지 않는 한, 꼰대 소리 들을만한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유교적 꼰대인 거죠.

똑같은 내용의 말을 하더라도 혼낸다는 관념을 갖고 하지 않으면, 더 좋게 말하게 될 거라 생각하고요.

그리고 나이를 떠나서는, 세대 차이를 일종의 문화 차이로 보고 접근하는게 좋지 않나 싶습니다. 즉 인도 사람과 일본 사람이 만났을 때 문화 차이가 있고, 그 차이를 인정하지 않고 자신의 문화가 맞다며 일방적으로 강요하면 그건 꼰대가 되는 거라 생각합니다. 이 경우에는 나이가 어려도 꼰대인 거죠.
보름달이뜨는밤에
19/11/29 23:46
수정 아이콘
저도 INTP인데
정말 쓰신글 한글자한글자 모두 동의합니다(..)
범퍼카
19/11/30 00:48
수정 아이콘
[나이가 있다보니 어쩔수 없이 어린, 젊은 친구들을 혼내야하는 시간이 오곤 합니다]
이 부분은 문자 그대로 진짜 나이가 많다는 이유만으로 젊은 사람을 혼내는 걸 말하는게 아닌거 같은데요.
맥락상 회사 상사로서 회사 후임에게, 아버지로써 아들에게 하는 걸 말하는 것 아닌가요?
[사람이라 생기는거지 상급자라 생기는건 아닙니다.] 부분도 그렇고, 일상생활에서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누군가를 훈계할 수 있는 상황이 많이 있지 않으니까요. 특히 꼰대짓을 줄이려는 사람에게는요.
그냥 나이가 많다보니까 자연스럽게 상급자의 입장을 취하는 경우가 많고, 그러면 직책이나 위치상 하급자를 혼낸다는 것으로 읽힙니다.
번개맞은씨앗
19/11/30 00:59
수정 아이콘
글 많이 써봤지만, 만약 저라면 그렇게 안 썼을 것입니다. 저건 오해를 피하기 위해서라도 방어적으로, 보충설명을 달았어야만 하는 거죠. 글 주제상 더욱 더 그렇고요.

평소 생각 습관과 잘 맞으니, 그 문장을 쓰시면서 불안감이 없게 되고, 그러다보니 그렇게 쓰신 거라 생각합니다.
점박이멍멍이
19/11/29 22:47
수정 아이콘
점점 라떼는을 종종 시전하거나 개인주의 발휘가 못마땅해서 제가 되려 스트레스 받는 등 꼰대가 되어감을 느낌니다.
꼰대력을 많이 발휘하게 하는 사람들이 있으며 덜 하게 하는 사람들이 있기도 하고, 여전히 윗 상사의 꼰대질은 참기 힘듭니다. 또한 제가 잘못된 것인가 성찰하는 시간도 많이 생기구요.
이러다보니 직장 사람들과 덜 엮이고 내 몫의 일을 내가 하면 되는 그런 업무가 참으로 탐이 납니다.
19/11/29 23:03
수정 아이콘
선생질은 직업이 선생님인 사람만 하면 되는데 그게 도저히 안 되는 사람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어쩔 수 있나 싶습니다.
저는 살면서 몇 가지 철칙들을 지키면서 삽니다.
1. 중2병 나이(15살?) 이상의 사람은 그냥 나와 동등하게 취급한다(그들의 생각이 어떤 수준이든 난 그들을 가르칠 권리가 없음).
2. '형은', '오빠는' 따위의 말 쓰지 않는다.
3. 상대방의 나이를 궁금해 하지 않는다(사람 대하면서 꼭 필요한 경우 외에는 나이 물어본 적이 없음).
뭐... 아직까지 살면서 꼰대 소리 들어본 적은 없는 것 같습니다.
Quarterback
19/11/29 23:35
수정 아이콘
공적으로 업무적으로 가이드를 주는 것과 오지랍은 다른거죠. 당신의 아래 사람들이 당신 말을 따르는건 당신이 잘나고 존경해서가 아니라(물론 드물게 그런 경우도 있습니다) 조직이 그렇게 되어있기 때문입니다. 이걸 착각하는 순간 소통도 끊어지고 꼰대가 되는거죠.
LinearAlgebra
19/11/29 23:46
수정 아이콘
저도 제가 꼰대라는걸 인정하고 살기로 했습니다. 이세상 꼰대들 화이팅!!
Capernaum
19/11/30 00:19
수정 아이콘
그냥 개인적인 경험과 생각으로 무조건 옳다고

강요하면 그게 꼰대라고 생각해요...

“어? 이건 아닌데...“

아닙니다... 그게 맞을 수도 있어요 개인이 더 중요한 시대라서요
라울리스타
19/11/30 08:47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는 3번이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정말 고문관같은 분들도 있기 때문에, 건 마다 다르겠지만...그냥 일반적인 능력/성격의 상하관계가 있다고 치면, 아래 사람들 입장에선 상사의 감정적인 대응이 가장 고역입니다. 아래 사람들이 아무것도 모르는 학생들도 아니고, 평범한 학사졸도 20대 후반의 어엿한 성인입니다. 1~2년 같이 일하다 보면,

1) 지금 일이 정말 안좋게 흘러가고 있어서 지적을 하시는구나
2) 아...또 스트레스 나한테 배출하네...

이 구분이 되기 시작합니다. 물론 사람인 이상 1번과 2번의 행동이 혼재가 될 것입니다. 근데 점점 2번의 비중이 높아질수록 대화의 벽이 생기고, 아래사람들은 잘할 의욕을 상실하는 거죠. 상사 비위맞추는게 최우선 업무가 되는 겁니다. 그러면서 내가 왜 이 사람 아래에 있다는 이유로 개인적인 스트레스까지 다 받아주어야 하는지 의문이 드는거죠.

잘해보겠다라는 의욕은 그냥 욕이나 먹지 않을 정도로 하자로 바뀌고, 같이 있기가 싫으니 협력해서 무언가를 해보겠다는 마음보다는 빨리 집에 가고 싶은 마음만 커집니다.
피터 파커
19/11/30 12:08
수정 아이콘
꼰대가 다른게 꼰대가 아닙니다.

우리는 사람마다 업무 스타일이나 생활 스타일, 정치적의견이 각자 다릅니다.
이것을 사회에서 생활하려면 필연적으로 맞춰나가야하는데 맞추는 방법에는 여러가지가 있죠.
상호 설득과 이해를 하며 맞춰나가는 방법이 있고, 자신은 변하려고 하지 않으면서 상대방을 나에게 강제적으로 맞추게 하는 방법이 있는데
후자의 방법을 쓰는 사람이 꼰대인거죠.
이것은 나이가 많고 적고, 직위가 높고 낮고등등 상관없이 모두에게 해당됩니다. 즉 나이가 어리거나, 부하직원도 꼰대일 수 있는거죠.

그런데 일일이 붙잡고 설득하고 이해시키는 일이라는게 좀 비효율적이기도하고 여간 피곤한 일이 아닙니다. 그리고 위치상 강제적으로 가능하기도 하고 최소한 가능하다고 믿는 위치이기도 하죠. 그래서 꼰대는 나이가 많거나 직위가 높은 사람들이 많습니다.

나이가 어리고 직위적으로 낮으면 강제적으로 윗사람을 맞추게 하는 방법이 별로 없습니다. 그래서 젊거나 어린사람들은 꼰대가 없어보이지만 당장이라도 그런 위치가 되면 드러나게 되죠.
Polar Ice
19/11/30 12:34
수정 아이콘
3번이 아주 큰 문제네요. 대부분의 꼰대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가지고 있는 생각인데 자신은 그렇게 걸어왔으니 바꿀 생각 없고 타인이 자신에게 맞추라는 거죠. 본인들은 그걸 '난 이렇게 살아왓고 할만큼 했으니 어쩔 수 없다'고 밀어부치죠. 설득의 방법을 여러면에서 고민해보세요. 세상에는 다양한 사람이 있고 만약 다른 사람보다 높은 곳에서 다른 사람들을과 소통해야한다면 그 방법을 좀 더 심도있게 고민해야합니다. 41세? 50대 60대도 고민하고 노력하는 분들도 봤습니다. 3번과 같은 생각을 깨야 꼰대에서 벗어나는 거죠. 꼰대가 되는 건 결국 소통의 부재로 이어지고 인간 관계가 단절됩니다.
19/11/30 15:52
수정 아이콘
나이가 들면 입을 다물고 지갑을 열라고 했습니다.

그래, 꼰대가 될거면 돈있는 꼰대가 되자는 아니구요. 제가 아무리 충고해줘도 20살 대학생은 잘 받아들이질 못해요. 저도 그랬던것 같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남의 단점이 잘 보이는데, 꼭 반드시 지적할 필요가 없으면 대충 넘어가자로 결론을 내립니다. 이정도로 해도 어린애들은 싫어합니다.
뭘 어쩌긴요. 어린애들이잖아요. 큰 기대를 하지 않습니다.
19/11/30 18:59
수정 아이콘
꼰대? 누구한테서나 보여지는 군대 병장기질 아닙니까?
예비역들은 미필들한테 천하제일 꼰대죠..

개인적인 경험상 군대 병장시절 모습이 그사람의 인성이라봅니다.

나이문제가 아니죠 이건...
19/12/02 03:08
수정 아이콘
나이가 들면 없던 꼰대 기질이 생겨요. 심지어 권력이 없어도 생깁니다. 이걸 멀리하는건 상당한 노력을 필요로 합니다.
19/12/02 09:28
수정 아이콘
나이가 들면 = 경험치가 쌓이면.. 이라고 봐서요...

나이부심에 의한 꼰대기질... 역시... 비슷한 맥락이라고 봅니다.

멀리하는건 상당한 노력이 필요하죠... 그런데 본인이 그렇다는걸 인지하는게 더 어렵다고 봅니다.
서지훈'카리스
19/12/01 03:42
수정 아이콘
요즘 가장 힘든게 부하직원한테 야단칠때 입니다.
사람마다 본인 잘못을 받아드리는 정도, 그리고 그걸 수용하는 정도도 다르고
여직원은 더 어렵고..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83611 [정치] 숨진 ‘별동대 수사관’ “휴대전화 초기화 말아달라” [100] castani20295 19/12/02 20295 0
83610 [정치] 문희상안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268] coyner12968 19/12/02 12968 0
83609 [정치] 논란이 되고 있는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안 개정에 대해 자세히 보기 [29] chilling10336 19/12/02 10336 0
83608 [일반] '성남 5세 또래 성추행 의혹' 관련 입장 팽팽 [231] 이혜리17789 19/12/02 17789 5
83607 [일반] [단상] 멕시코 같은 문제는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하나? [56] aurelius14246 19/12/02 14246 13
83606 [정치] 묻고 떠블로 가는 금강산 시설 철거 [131] 맥스훼인17748 19/12/02 17748 0
83605 [일반] 수능 성적표가 공식 성적 통지날 전에 유출되었습니다. [19] 월요일 좋아13979 19/12/02 13979 0
83604 [일반] 운동 잡담 [18] 삭제됨7474 19/12/02 7474 5
83603 [정치] 이더리움 개발자, 북한에 암호화폐 기술제공 혐의로 체포 [15] LunaseA17761 19/12/01 17761 0
83602 [정치] [속보]청와대 민정비서관실 행정관 숨진채 발견 [201] castani31845 19/12/01 31845 0
83600 [정치] 피해자의 입장에 공감해줄 수 있는 세상이 되길 바라며 [168] coyner13086 19/12/01 13086 0
83599 [일반] 홍콩(HK)형 민주주의 [18] Aimyon9309 19/12/01 9309 21
83597 [일반] [팝송] 더 스크립트 새 앨범 "Sunsets & Full Moons" [4] 김치찌개6555 19/12/01 6555 3
83596 [정치] 우리정부가 "조용히 기다리라"는 동안 탈북민 14명, 베트남서 중국으로 추방  [97] 사악군16835 19/11/30 16835 0
83595 [일반] 바닥에 떨어진 pgr 추천게시판의 권위(소소한 이벤트 및 결과) [55] 2214189 19/11/30 14189 22
83594 [일반] 인생의 비결(2) [22] 성상우8919 19/11/30 8919 2
83593 [일반] 직장생활 상사라는 사람의 중요성 [66] 키노모토 사쿠라15248 19/11/30 15248 58
83592 [일반] 미성년 자녀의 부모에게 투표권을 추가로 부여하는 건 어떨까요? [50] 데브레첸11958 19/11/30 11958 3
83591 [정치] 요즘따라 민주주의에 회의감을 느끼네요. [169] green919117374 19/11/29 17374 0
83590 [일반] 꼰대가 되면서 경계하는 것들 [39] 센터내꼬야11175 19/11/29 11175 22
83589 [정치] 민주당 "예비후보자 혐오·젠더발언 검증TF 출범" [114] 삭제됨13324 19/11/29 13324 0
83588 [정치] 이번 민생법안 논란에 대한 한국당 논평 [147] 나디아 연대기14030 19/11/29 14030 0
83587 [일반] 한국(KOREA)형 주류모델(4) [7] 성상우6534 19/11/29 6534 2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