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9/10/16 14:16:49
Name 랜슬롯
Subject [일반] 개인적으로 적어보는 내 인생 최고의 드라마. 부활(THE RESURRECTION) 2005年

전 기본적으로 드라마를... 좋아하는 편이 아닙니다. 싫어하는건 아니지만요. 바로 이 전에 적은 글이 무한도전과 런닝맨에 관한 글인데 티비를 안좋아한다니 실화냐?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실지 모르지만... 기본적으로 저는 어렸을때 저희 부모님이 티비를 즐겨보는 편이 아니라, 저도 보면 보지만, 챙겨서 뭔가를 보진 않았거든요. 특히 드라마의 경우 매주 정해진 시간때 봐야한다는 점이 꽤나 큰 걸림돌이였던 것같습니다.

무한도전과 런닝맨은 제가 본격적으로 혼자서 생활하고 난 후에 보기 시작한 거구요.

제가 살면서, 뭐 정말 어렸을때 본 사극인 허준 (......)을 제외하자면 기억에 떠오르는 드라마가 없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드라마를 싫어한다는 느낌보다는 시간문제나 여러가지가 겹쳐서 못보는 것도 있었고 말씀드렸다싶이 가족들이 별로 티비를 챙겨보는 분위기가 아닌 것도 있었구요.



그런 제가 딱 하나 생생하게 기억하는 드라마가 있다면 그건 부활입니다.
[신이 있다면 나를 탓하지 않을 것이다.]

파일:attachment/부활(드라마)/fdsf.jpg


2005년은 제가 처음으로 혼자서 생활을 시작한 해입니다. 바로 이 해에 전 해외로 떠났고 혼자 생활을 시작했는데, 그 떠나기 직전 시점에 보던 드라마가 이 부활이였거든요. 당시 어린 나이지만, 전 개인적으로 뻔한 드라마는 그때당시에도 좋아하지 않았는데 부활의 초반 진행의 특수함때문에 그 매력에 더 빠졌죠.

제가 이 드라마를 정확하게 다 기억하는건 결코 아닙니다. 바로 최근에야 처음부터 마지막편까지 정주행했는데, 그런 제가 그로부터 14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잊지 못하는 씬이 몇 가지가 있습니다. 아마 제 생각에는 평생 잊지 못할 장면들인 것같네요. 격동의 청소년기에 봤던 장면들이라..






사실 이 드라마가 떴을 시점에 대한민국에 새로운 열풍을 몰아치던 다른 드라마도 존재하고 있었습니다. 아마 아시는 분들은 다 아실겁니다. 특히 연령대가 좀 있는 피지알이라면... 내이름은김삼순이라고. 다행히도 저희 가족 분위기가 부활을 좋아하는 분위기라서 저도 꼬박꼬박 챙겨봤던것같네요.

이 드라마가 저에게 특별했던 이유는 물론, 아마 격동의 청소년기에 봤기때문이겠지요. 제 10대 중학교 시절 함께 했기때문에. 그러나 단순히 그 이유는 아닐겁니다. 그때 시절 제가 본 드라마가 이것만 있는건 아니니까요. 아마 이 드라마가 저에게 정말 특별했던 이유는 드라마의 완성도가 아닐까 싶습니다.



저는 기본적으로 연예인들을 봐도 아 예쁘구나. 라고 생각하고 넘어가지 와 정말 너무너무 예쁘다 하고 두번세번 봐보고 이런 스타일이 아닙니다. 그냥 봐도 무덤덤하게 넘어가는 스타일인데... 그런 저에게 정말 예쁘다고 생각이 드는 두 배우가 있는데, 바로 이 드라마에 출연한 한지민씨와, 두번째로는 서양권에 계시는 레이첼 맥아담스이십니다. 

파일:rachel mcadams.jpg
(꺼라위키 펌) 대표 출연작: 미드나잇인파리, 어바웃타임등

이분 이십니다. 


아마 여러분들이 그렇게 느끼셨겠지만 서로 웃는 모습이 보면 보조개가 들어가는데, 정말 예쁘십니다. (참고로 이분은 결혼하셨습니다.) 그런데 배우 한지민씨도 이분과 웃는 모습이 정말 비슷합니다. 물론 2004년도 제가 이 레이첼 맥아담스 배우분을 알리는 당연히 없고, 아마 제 이상형에 엄청난 영향을 끼친게 아닌가 싶습니다 크크크크. 두분 모두 웃는 모습보면 나이 먹을대로 먹었는데도 아직도 심! 쿵! 합니다.




아무튼 제 이상형 이야기는 여기까지로 하고, 드라마로 돌아가서 이야기를 하자면, 저는 배우의 이력에 크게 관심은 없지만, 이 드라마 부활을 통해 엄태웅이라는 배우 3글자와, 한지민이라는 배우 이 두명의 배우가 각인됬죠. 제가 유학을 가기전에 지금 정주행을 하면서 생각을 해보니까 한 8~10편까지 보고 떠난 것같은데, 그때 봤던 스토리 라인을 14년이 지난 지금까지 기억한다는 것도 참 스스로 놀랍네요.

드라마의 기본 내용은 이렇습니다.

쌍둥이로 태어난 주인공 형제. 그런데 사고에 휘말려 아버지가 사망하고 형제가 생이별하게 됩니다. 그리고 형인 서하은(본명 유강혁)은 새로운 가정에서 자라게 되고, 동생은 부자집 가정에서 자라게 됩니다. 나이를 먹고 경찰이 된 형은 사고의 진실을 파헤치려고 하고 동시에 동생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끝내 발견하지만, 동생은 억울하게 죽임을 당합니다. 동생의 죽음을 눈앞에서 목도한 주인공은 복수를 위해서 과거를 버리고 동생의 행세를 시작합니다. 그 누구도 쌍둥이 형제의 존재를 알지 못했기때문에, 가능한 일이였죠. 그리고 이 드라마는 그 복수와, 그 복수때문에 생기는 주인공과 히로인인 서은하의 엇갈림. 그리고 그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스토리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스토리 또한, 정말 훌륭합니다. 단순히 멜로로 인한 엇갈림이 아니라, 아버지와 쌍둥이 형제의 죽음을 목도한 주인공의 복수극을 그립니다. 그리고 그 복수극으로 인해 사람들의 모습까지도. 특히 주인공과 히로인의 엇갈림에 나오는 애절함은 지금봐도 심장이 찡하네요. 지금봐도 이 스토리가 훌륭하다고 느껴졌는데, 10대 중반에 뻔한 멜로 드라마에 익숙해져있었던 제가 받았던 충격이 얼마나 컸을지 크크.

BGM도, 음악도, 노래도, 배우들의 연기도 매우 훌륭합니다. 물론 조금 모자란 배우도 한명있긴 하지만, 그렇게 어색한 수준도 아닙니다. 지금 2019년인 제 눈으로 봐도 어색함이 느껴지지 않고, 감탄을 자아내는 장면들이 여럿 존재합니다. 카메라 워킹이나, 포커싱, 복선등 이 드라마의 최종 시청률이 22% 쯔음인데, 저는 개인적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이 드라마를 봤으면 좋겠다 라고 생각이 들정도로 훌륭합니다.




혹시나 안보신 분들이 있다면, 과감하게 추천드립니다. 2019년 지금봐도 전 충분히 훌륭한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Image result for when you look into the abyss quote
[괴물과 싸우는 사람은 그 싸움 속에서 스스로 괴물이 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우리가 그 심연을 오랫동안 들여다본다면, 심연 또한 우리를 들여다보게 될 것이다. Wer mit Ungeheuern kämpft, mag zusehn, daß er nicht dabei zum Ungeheuer wird. Und wenn du lange in einen Abgrund blickst, blickt der Abgrund auch in dich hinein.]

라고 말했던 니체의 메시지를 기억하시면서 한번 이 드라마를 보시면 좋을 것같습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안프로
19/10/16 14:25
수정 아이콘
제목보고 반가워서 선댓글 투척합니다
남들 삼순이 볼때 부활봤습니다
연기도 대본도 미모도 최고였습니다

추가로 한지민의 최고 리즈라고 생각합니다
나막신
19/10/16 14:26
수정 아이콘
저도 드라마를 많이는 안봤지만 인생드라마에요 5번정도 봤네요 흐흐
의외로 부활에서 현재 제일 잘나가는? 배우는 여기서 처음봤던 김윤석 씨라는게..
안프로
19/10/16 14:29
수정 아이콘
깡냉이 아저씨가 김윤석이란걸 비교적 최근 눈치챘습니다 덜덜
기사왕
19/10/16 14:30
수정 아이콘
마지막 결말까지 정말 좋았죠. 하지만 주연을 맡은 그 배우는 지금...
19/10/16 14:36
수정 아이콘
전 드라마 마왕도 좋아했는데 주연 둘다 차례로 나락으로 갔다가 한명은 겨우 나오고 한명은....
19/10/16 14:31
수정 아이콘
이거 정말로 재미있었죠. 아직도 전편 소장하고 있는 드라마중 하나입니다.
klemens2
19/10/16 15:00
수정 아이콘
연애시대나 하얀거탑,다모, 고맙습니다 같은 인터넷에 매니아가 존재 하는 드라마 중에 가장 별로 였고 실망했던 드라마 였습니다. 대부분 엄태웅 연기를 호평했던 것 같은데 이게 정말 연기 잘 하는 건가 싶더군요.
요슈아
19/10/16 15:03
수정 아이콘
저 22퍼센트 시청률 나온 이유가 김삼순 끝나고 2화 정도 더 해서 입니다.
그 전엔 10퍼센트 정도로 아주 처참히 밀리다가 시청률 잡아먹던 괴물이 물러나자 가장 빠르게 떡상했죠. 시청자들도 진가는 알고 있었습니다. 최고 인기작 때문에 묻힌 비운의 작품 ㅠㅠ.

물론 저도 부활 본방사수 했습니다. 마지막 주인공 1인칭 시선으로 나오던 장면이 정말 좋았더랬죠....
윤지호
19/10/16 15:08
수정 아이콘
김태훈 무죄 띵곡이죠

드라마도 정말 재미있게 봤습니다
LE_Astra
19/10/16 15:22
수정 아이콘
저도 여전히 제인생 넘버원 한드입니다.

유신혁, 유강혁 하...
엄태웅 진짜 왜.

김갑수, 기주봉 캐릭도 좋았고
무엇보다 최동찬!
ComeAgain
19/10/16 15:31
수정 아이콘
동생이 엄청 좋아해서 집에 DVD까지 있었죠...
헛스윙어
19/10/16 15:51
수정 아이콘
정말 좋아하는 드라마 입니다.
드라마 덩말 안보는 제가 꼽는 삼대장이 네멋 연애시대 부활인데 그 중 가장 인지도 적은듯..
2'o clock
19/10/16 16:19
수정 아이콘
제 인생 최고의 드라마는 산(山)인데 다시 볼 방법이 없네요..
19/10/16 16:55
수정 아이콘
끝까지 보긴 했는데 명작인가? 라는 생각이 드는 드라마 였습니다.
초반 엄태웅의 연기가 너무 어색해서 몰입이 잘 안되더라구요.
엄태웅 뿐만 아니라 고주원 한지민 소이현 이연희 연기도 거슬릴 정도여서 몰입이 힘들었습니다.
저는 같은 작가의 상어를 더 재밌게 본거 같아요.
Liverpool FC
19/10/16 17:11
수정 아이콘
이 드라마 너무 좋아요.
엄태웅, 한지민씨도 좋지만 김윤석씨가 전 너무 좋았어요.
엄태웅의 조력자로써 맨날 강냉이 먹고 다니는 모습이 기억나네요.
19/10/16 17:22
수정 아이콘
제인생드라마는 나인입니다. 이후에 비밀의숲같은 취향저격 드라마도 왕왕있었지만 나인을 봤을때만큼의 신선함은 없었어요.
19/10/16 18:53
수정 아이콘
저도 부활이 인생드라마중 하나에요

당시 내 이름은 김삼순에 묻혀서...비운의 드라마죠.

뭔가 직접적인 연관은 없지만 후속작(?) 느낌의 마왕은 부활만큼은 아니었던 기억이
랍상소우총
19/10/16 19:15
수정 아이콘
배우들 연기도 다 좋았죠.
한지민은 젖살(?)빠지기전 마지막 작품으로 기억하는데 외모도 연기도 참 좋았습니다.
이연희는 아무튼 좋았습니다.
별빛 봄
19/10/16 19:30
수정 아이콘
이 드라마 쓴 작가가 쓴게 마왕이었나요?
Chasingthegoals
19/10/17 09:32
수정 아이콘
김윤석이 조력자 역할로 나오는 몇 안 되는 드라마죠.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83146 [일반] [도서] 이탈리아 만들기(The Pursuit of Italy) [8] aurelius7331 19/10/16 7331 3
83145 [정치] 조국, 정치, 검찰, 언론. [169] theo16242 19/10/16 16242 0
83144 [일반] 개인적으로 적어보는 내 인생 최고의 드라마. 부활(THE RESURRECTION) 2005年 [20] 랜슬롯9080 19/10/16 9080 0
83143 [정치] 조국 사태가 남긴 생각들 (1) - 이철희 의원 [390] bifrost19077 19/10/16 19077 0
83142 [일반] 금리가 0.25% 인하되었습니다. 부동산? 제로금리 시대? [55] 마약남생이12278 19/10/16 12278 1
83141 [일반] [도서] 기독교의 탄생(La naissance du Christianisme) [8] aurelius7715 19/10/16 7715 0
83140 [일반] [역사] 1872년 어느 일본인이 둘러본 프랑스 파리 [53] aurelius12505 19/10/16 12505 9
83139 [정치] 더불어민주당 금태섭 의원의 공수처 설치 반대이유 [269] 미생18657 19/10/16 18657 0
83138 [일반] 운영진에게 격려를 보냅니다. [16] 닭장군6903 19/10/16 6903 27
83137 [일반] 쓰레기 대학원, 정승처럼 졸업하기 [30] 방과후계약직10163 19/10/16 10163 10
83134 [정치] 조국 전 장관 외롭지 않으면 좋겠다 [248] 견우야19070 19/10/15 19070 0
83133 [일반] 환경부의 미세먼지 메뉴얼. 심각 단계시 민간 강제 2부제, 임시 공휴일 검토 [23] 아유8491 19/10/15 8491 2
83132 [정치] 정치탭으로 써야겠죠? 검찰 영화 이야기 [15] 박진호8332 19/10/15 8332 0
83131 [일반] 리얼포스 구매 후기(지출에 도움을 주신 피지알러 두분) [36] 분당선12226 19/10/15 12226 2
83129 [일반] 고통없는 세상에서 꼭 편안하시길 [3] 청순래퍼혜니8239 19/10/15 8239 6
83128 [일반] 런닝맨을 돌려보며 (17~19년도), 그립다! 무한도전! [10] 랜슬롯10467 19/10/15 10467 3
83127 [일반] 어플로 여자 사귄 썰 푼다 [34] Aimyon15966 19/10/15 15966 55
83126 [일반] [알쓸신잡] 서양사람들의 이름은 어디서 왔을까? [39] aurelius11932 19/10/15 11932 11
83125 [일반] [추모] 경계인 설리가 떠났다 [17] 두괴즐10405 19/10/15 10405 13
83124 [일반] 어제가 생일이었습니다 나이가 드니 크크 [6] 목화씨내놔6147 19/10/15 6147 3
83122 [일반] SM 법무팀에 메일을 보냈습니다. [24] 크리스 프랫16942 19/10/14 16942 3
83121 [일반] 부기영화 약간 실망이네요. [43] 성야무인16762 19/10/14 16762 8
83120 [일반] 남의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는 신중하게 해야하지 싶습니다 [56] 겸손한도마뱀12686 19/10/14 12686 22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