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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9/14 02:15
할머니 40년 모시면서 딱히 좋은 소리 못듣는 저희 부모님 생각나는 글이네요. 그 많은 자식들 불만 많으면 본인들이 1년이라도 모셨으면 말을 안하지..
차례, 제사, 모시고 사는거 다 없어졌으면 좋겠어요. 명절날 내려가는데 너무 싫습니다. 별로 친하지도 않은 친척들 일일이 다 찾아가서 인사하고 엄마, 와이프 음식 준비하고 힘들다고 하는것도 더 이상 보기싫네요. 그냥 명절 없어지고 회사 출근하는게 속 편할것같습니다.
19/09/14 03:31
저희 집과 비슷하면서도 다른 이야기에 공감하면서 읽었습니다. 고생하신 어머니께 깊은 위로를 전합니다.
저희는 올해 어머니와 어머니의 며느리가 서로 모이지 않고 차례상도 차리지 않았습니다. 서로의 안부를 묻는 전화통화만 간단히 했을 뿐입니다. 세상이 변하고 있어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19/09/14 04:33
끊어야 할 악습입니다. 저도 어릴때는 삼촌 사촌 형누나 모여서 먹고 떠들고 재미있었던 기억이 나지만 지금 돌아보면 어머니와 숙모들의 희생이 만들어준 판이었을 뿐이었네요. 다들 이민가고 뿔뿔히 흩어져서 더 이상 그 고생 안해도 되는게 좋네요.
19/09/14 06:51
저희 어머니가 며느리를 딸처럼 생각한다고해서..
제가 엄마 며느리가 팬티 벗어던지면서 이거 내일까지 세탁해줘 라고 말했을때 화안나면 그게 딸이고 화가나면 며느리니까.. 그렇게 생각하지 마시라고 했습니다. 편안한 관계가 일방이되면 한사람에겐 고통이니까요.
19/09/14 07:49
조상님께 감사, 가족 친척간에 화목...등의 명분 하에 이어져 내려온 제사와 명절은,
<가부장제>를 계속 유지하기 위한 수단에 불과할 지도 모르죠. 아들로서만 이어지게 하면서... 또 여성에게는 끝없는 노동과 희생과 복종을 합법적 제도 하에 요구하는 게지요. 명분은 아들이 챙기고 실질적 수고는 며느리가 다아 감내해야 하는... 더 악질적인 건, 그 며느리들의 관리 감독은 그 전 며느리(시어머니)가 담당하는 시스템이지요. 억압 통제 구박 억울 갈등 희생 개무시 .... 그들 사이의 문제는, 우습게도 그들의 부족함이나 못남 열등으로 귀결시켜 버립니다. 여기서 그 아들은, 전적으로 그 전 며느리 편에 서줌으로써 그들에게 아들, 아들, 오로지 아들을 낳는 것만이 살길임을 대대로 ..확인시키며 가부장제를 이어갑지요. 아무리 그렇다 해도 ..꾸잉 님의 부친께서는 정~말 너무 하셨습니다. 19세기를 사는 분도 아니고 말입니다. 읽다가 꾸잉 님께 분노마저 솟구쳤습니다. 왜 ? 왜 ? 어머니를 위해 한 마디도 항변하지 못했습니꽈.
19/09/14 15:26
가만히 읽어보면 장남이라는건 정말 신비로운 존재에요.
할머니가 엄마한테 그 모든 진상을 다 부릴 때는 아버지보다 본인이 약한 존재이며 친가식구들이 본인에게는 잘해준다는 이유로 침묵하고 그 시절의 아버지만큼 힘이 세지고나면 이제서야 불쌍한 우리 엄마 걱정을 본인 부인에게 하기 시작하잖아요. '우리 엄마 불쌍한 사람이야. 그러니까 너가 잘해드려야되.' 꾸잉님 아버지가 전형적으로 이런 테크였을 거라고 봅니다. 이상한거 아니에요. 꾸잉님이 느끼는 모든 부채의식을 아버지도 똑같이 느끼고 할머니에게 효자가 된거 뿐이니까.
19/09/14 09:11
저희 어머니께서는 시어머니 안계신 시댁에서 2일동안 집안일 1/n만 하면서 쉬는거보다 친정에서 1주일동안 치매걸린 외조부모님 모시면서 집안일 95%를(제가 5%..) 전담하시는걸 더 선호하시더라고요. 최대한 편한 환경에서도 이럴 수밖에 없는데..
19/09/14 09:47
저희 어머니도 그렇게 35년...
할머니 돌아가시고도 아버지때문에 계속 제사 지내시다 유일한 친척이었던 작은아버지가 이제 제사때 안오겠다고 선언하시니까 그때 끝났습니다. 저는 틈나는대로 어머니 편 들고 사다가 지내자고 하면서 사오기도 하고 성질냈지만 먹히지도 않더군요. 저희 어머니도 허리며 다리 어깨..골병이 드셨죠.
19/09/14 09:55
부조리하다고 생각하시는 분들.
말만 하지 말고 끊으세요. 지금 세대가 변화할 타이밍으론 제격입니다. 언제까지만 하고 안해야지. 이런 생각으로 미루면 계속 그대로 갈 뿐입니다. 저는 이미 명절을 연휴로 쓰고 있습니다. 이번은 죽어라 일하는 중이지만...
19/09/14 10:16
저희 집에서 자주 보던 풍경이라 남일 같지 않네요. 그분들도 며느리 시절이 있었을텐데...... 괴물이 괴물을 만든다는 얘기를 명절 때마다 떠올립니다.
19/09/14 10:41
저도 친가쪽 사촌들과는 상종도 안합니다.
큰아버지가 무능한데다 뜬구름만 잡던 분이셧던지라 아버지가 조카들 학비며 옷이며 용돈, 수학여행비까지 다 챙겨 줬는데 명절에도 연락한번 없고 어저다 한번 아버지가 포항이나 부산 내려가셔서 만나도 어찌된게 용돈 한번을 받아 오질 못하시더군요. 가난한것도 아니에요 큰조카하나는 부산 대형종합병원 수간호사로 일한지가 십수년째인걸요. 심지어 제 결혼식이 부처님 오신날이었는데 그날 교회행사있다고 죄다 불참.... 에휴 아버지가 그치들 결혼식할때 축의금을 얼마했는지 제가 다아는데[어머니와 제가 뼈빠지게 장사해서 번돈입니다. 장부에 빠짐없이 다 적어뒀어요] 달랑 송금된돈은 지들이 받은 축의금의 1/3도 안되는 액수. 그걸 보고도 아버지는 싫은소리한번을 그것들한테 안하시더군요. 조카들한테 꼬라박던돈을 우리 남매한테 그리 좀 써보시지... 나이가 들고 이 집안이 어떻게 돌아갔는지 알게 될수록 아버지에 대한 원망만 늘어 갑니다.
19/09/14 11:01
주변 어머니께 친척 분들 결혼 리얼한 생활이야기만 들어도요 결혼은 정말 대부분 미친짓 같습니다
자신들의 부모님들만봐도 대부분 솔직히 많이 다투죠 그래도 자신은 다를거라고 많은 사람들이 결혼하지만 진짜 행복한 커플은 극소수죠 결혼은 진짜 너무 여러가지 변수의 말도 안되는 일이 벌어지거든요
19/09/14 11:06
노희경 작가의 디어 마이 프렌즈 생각나네요.
거기서도 결국 가부장적인 구두쇠 아버지(신구)는 딸과 부인(나문희)을 아끼는 마음이 있음에도, 그간의 행적들 때문에 결국 가족들에게 용서받지를 못하죠.
19/09/14 11:49
아끼는 마음보다 본인이 더 커서 그렇게 한걸로... 돈은 있고, 아끼는데 못해줬다는 거짓말이고, 차라리 없어서 못해줬다는 용서받을겁니다.
19/09/14 11:45
어느정도 살면 인간은 죽을 준비가 끝나야죠. 인생을 열심히 산분들은 70세정도만 되어도 큰 후회가 없습니다.
그런데, 살다보니 어쩌다 60-70세 되면, 후회가 많은지 이것저것 자꾸 해보게 됩니다. 저는 인간은 어려서 배우고 전성기를 보내고, 가정을 이루고(이건 옵션) 그리고, 후대를 보았다면 인생을 잘 살아내었다고 생각합니다. 60대가 넘으면 새로 이것저것 배울게 아니라(한풀이 하지말고), 자기가 그동안 살면서 배웠던 걸 후대에 전하는 시기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시기가 지나면 가는거죠. 제 경우는 나이드신 부모님 두분이서 제 가족과 멀리 떨어져서 사시는데, 혹시 죽으면 누가 날 장례치뤄줄건지를 놓고 10년째 하소연하십니다. "내년엔 저 꽃을 볼까?' 하신지 20년째 되십니다. 제사는 제 세대에서 끊길것 같네요.
19/09/14 12:05
이제는 명절 풍습 고집하시는 분들이 청학동 취급 받으시는 날이 되는건 상식이죠.
세상이 변해버리니~ 라떼로 목 축이는 날이 머지 않았습니다. 결혼도 안하고, 해도 애도 안 낳는데 이야기 성립이 안되요.
19/09/14 12:12
제 평생 제일 싫었던게 명절날 큰집가서 친척들 만나고 여기까진 참을만 함. 고모 오지랖이 좀 거슬리지만
제사 지내고 성묘가는게 진짜 너무 스트레스였는데 드디어~~~ 드디어 !!! 없어졌습니다 ㅜㅜ 할머니 돌아가시면서 유언대로 할아버지 산소도 전부 화장처리하고 두분 다 절에 모셨습니다. 집에서 따로 제사 안 하고 명절때 절에 한번씩 갔다 옵니다. [진짜 제사 없애서 너무너무 행복합니다.] 이제 명절이 지긋지긋하지가 않아요 으하하 단지 우리 누나는 시집가면서 거기서 제사상 차려야되서 다시 지옥 시작..크크
19/09/14 13:34
제가 아버지와 연결된 애증의 실이 점차 끊어지게 만들기 시작한게 저 비슷한 명절의 부조리한 상황과 어머니의 수고를 전혀 모르는 아버지 태도 때문이였어요.
19/09/15 09:55
저는 어릴때부터 명절이 진짜 너무 싫었습니다. 어린시절엔 도로 상태도 안좋은데 초장거리 이동 + 가서 아무것도 할 거 없음 + 밥도 맛없는거만 나옴 등등 장점이라고는 1도 찾아볼 수가 없었거든요. 그나마 용돈 받은건 다시 부모님이 회수해가버리니 그때 기준으로는 개고생만하고 남는건 없는 지옥같은 며칠이었죠. 크크 그때 추억(?)이 지금까지도 남아 명절에는 아무것도 안하고 쉬거나 놀러가는 정도만 합니다.
19/09/15 11:15
저는 아직 30대이지만 20대초반에 이미 집안 어른이 전멸(...)해 버리셔서 결혼하고 나서 제사고 차례고 명절이고 다 없애 버렸습니다. 명절이 참 편하네요 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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