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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8/08/28 21:20:55
Name 김티모
Subject [일반] 구형 삼성 노트북에 SSD 자가 설치하기. (수정됨)
혹시 이거 혼자 시도하시다가 낭패보시는 분이 있을까 하여 씁니다.

삼성의 울트라북 시리즈. 그러니까 한 4~5년 전의 노트북 제품군에는 익스프레스 캐시라는, 2018년 기준으로는 정말 쓰레기같은 장치가 달려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시스템 리커버리 이미지 등등을 넣어두는 작은 저장공간인데, 철저하게 제작사 관점으로 만들어진 시스템이죠. 고장나면 일단 서비스센터에 던지는걸로 해결하는 컴을 잘 모르시는 분들의 경우에는 무상 AS기간이 지났을 경우 약간의 금전적 손해 이외에 아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지만, 컴퓨터를 좀 만질 줄 아는 컴잘알들은 이 망할 메모리 조각 덕분에 포맷조차 제대로 못하고 고통받게 됩니다.

내장 미니 SSD 주제에 다른 모든 드라이브보다 반강제로 우선 기동되고, 파티션을 싹 날려서 초기화를 해버려도 윈도우를 설치할 때 시스템 파티션이 이 캐시에 강제적으로 생겨버려서 윈도우가 부트섹션을 못 찾아 부팅이 안되게 하는 미치고 팔딱 뛰는 상황을 만들죠. 운영체제 미설치 노트북이 대기업 제품군에도 나타나면서 자연스럽게 도태될 수 밖에 없었던 시스템입니다.

그러나 아직도 이 노트북들은 상당히 많은 숫자가 현역으로 굴러다니고 있고, 새 노트북을 사신 친척 누님께서 이 제품을 하나 저에게 토스하시어 저도 한대를 보유하게 되었습니다. 저전력 CPU라 겉보기에 비해 성능도 구리지만 SSD만 달아주면 서브컴으로는 아주 쓸만해지는지라 오래 고생해서 극심한 성능저하를 보이는 HDD를 제거하고 SSD를 준비합니다. 교체할 물건으로 삼성 SSD를 구매했다면 자체 데이터 이전 프로그램으로 비교적 간단하게 설치가 가능했지만, 서드컴에 그런 비용을 들이기는 좀 그래서 마이크론의 저렴한 제품으로 골랐습니다. 이 제품도 데이터 이전 프로그램을 자체지원 했거든요.

그리고 너무나 당연하게도, 익스프레스 캐시는 타사의 데이터 이전 프로그램도 오류를 뿜어내며 이전 불가 상태를 만드는 비범함을 보여주었고, 여기서 저는 완전 재설치를 시도하게 되었습니다. S-ATA to USB 디바이스 값은 이미 날렸군요 하하하.

이미 일전에 랜섬웨어 먹은 걸 포맷 시도하다 결국 포기하고 AS센터에 들고간 경험이 있는지라, 이놈을 포맷하는 방법부터 검색을 시작했고, 제 1 난관인 USB 부팅 불가 문제는 바이오스에서 몇가지 기능을 손대는 걸로 클리어가 가능했습니다. 초기 설정에서 USB부팅조차도 막혀있다니 이걸 컴퓨터라고 만들어 판 건가...! 당장 재용이형에게 달려가서 청문회에서 안민석 의원한테 까이고 필사적으로 웃음참는 영상을 300번쯤 재생시켜 드리고 싶은 충동이 몰려옵니다.

1. Advanced - [Fast BIOS Mode] 항목을 Disable
2. Secure boot를 disabled -> os mode selection을 CSM OS 또는 UEFI and CSM OS로 변경
3. UEFI Boot Support를 Disabled로 변경 (비활성화인 경우 하지 않아도 됨)
4. AHCI Mode Control을 Manual로 변경

아무튼 위의 방법을 거쳐 USB 부팅은 가능하게 하였고, 다음은 윈도우 설치를 시작했습니다. 이건 좀 더 복잡한데, 설치 전에 시스템 파티션이 될 자리를 만들어 두고 설치 후에 복구모드에서 직접 시스템 파티션을 제작-지정해주는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http://forum.notebookreview.com/threads/guide-how-to-install-windows-7-or-8-via-usb-on-np700z.697841/

너무 길어서 링크로 대신합니다. 양덕이 발견한 방법인데, 캐시 드라이브에 강제적으로 생성되는 시스템 파티션을 새로 설치한 SSD에 미리 시스템파티션 자리를 만들어놨다가 윈도우 설치후에 옮기는 작업입니다. 구글 검색하면 알기쉽게 번역된 버전들도 나옵니다.

그리고 여기까지 하면 부팅이 되고 윈도우가 설정을 시작해야 하는데, 이대로 끝나면 삼성이 아니죠? 바로 울트라북 시리즈라면 여기서 다시 먹통이 된 상태로 넘어갑니다. 이번엔 부팅 가능한 디바이스가 없다는 메시지가 출력되죠. 부트로더가 0번 디스크에 올라와있어서 생기는 문제입니다. 1번은 저 망할 익스프레스 캐시가 차지하고 있거든요 하하하!

https://www.clien.net/service/board/kin/8336395

이 부분은 위 클리앙 유저의 글처럼 다시 윈도우 설치디스크로 부팅해서 복구모드에서 명령 프롬프트로 빠진 다음에 (shift- F10)
bootsect /nt60 c: /mbr
위 명령어를 입력하고 리부팅을 하면 완전히 해결되서 부팅이 되고 설정을 시작합니다.

오늘 하루 이거랑 씨름한다고 회사에서 월급 도둑질 찐하게 했네요. 결과적으로 서비스센터 공임 4.5만은 아꼈지만 SATA to USB 케이블값 만이천원은 날린게 되었고... 이건 뭐 잘 넣어놨다 후일을 기약해야죠. ㅠㅠ 재용이형 잊지않겠어...

ps. 위의 고통을 받기 싫으신 분은 삼성 SSD와 공임 4만 5천원을 들고 가까운 삼성 서비스 센터에 가셔서 SSD 교체와 OS 재설치를 요구하시면 됩니다.

ps2. 삼성이 언제 또 이런 뻘짓을 할 지 모르니 내가 나중에 물려받을 수도 있는 노트북은 웬만하면 삼성 추천을 삼가하도록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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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rsdfhr
18/08/28 21:53
수정 아이콘
3년쯤 전인가 삼성 노트북에 ssd 설치하는걸 못하겠어서

서비스 센터에 물어보니까 공짜로 해주던데

이제는 공짜가 아닌가 보네요
김티모
18/08/28 21:58
수정 아이콘
워런티 기간내라면 공짭니다. 지났으면 공임 받구요. 이거 하기전에 삼성 AS에 문의메일 보냈는데 공임 받는다 하더라고요.
18/08/28 22:06
수정 아이콘
요즘엔 부품교체를 전혀 염두에 두지 않은 설계를 채택한 랩탑이 계속 늘어나는 추세라, 표준적인 모듈 부품을 쉽게 뜯을 수 있는 위치에 배치하는 정도만 되어도 양반이죠. MBP는 뜯기 자체도 어려운 편이지만, 대략 2-3년 전부터는 SSD를 포함한 모든 부품이 그냥 솔더링되어 있어서, 뜯어도 먼지청소나 그냥 구경 외에는 아무 것도 할 수가 없는 수준입니다. Surface Book/Surface Pro의 경우 SSD는 모듈형이긴 하지만 뜯는 과정 자체가 거의 비가역적이라 모듈형인 의미가 없는 수준이고, Surface Laptop은 비가역적 뜯기와 교체불능 부품이란 특징을 동시에 가지고 있습니다. (요즘 분리형 배터리를 가진 폰을 보기 힘든 것처럼) 앞으로는 교체가능한 모듈형 부품을 탑재한 랩탑을 보기가 어려워질지도 모릅니다.
김티모
18/08/29 08:43
수정 아이콘
그러고보니 2000년대 초반 노트북은 배터리도 분리가 됐었죠. 커다란 배터리팩...
트리키
18/08/28 22:14
수정 아이콘
노트북은 역시 엘지인가요
마스터충달
18/08/28 22:18
수정 아이콘
다음에 비슷한 증상을 겪는 분을 만나면 "그냥 부셔버리세요."라고 조언해야겠네요.
무가당
18/08/29 11:07
수정 아이콘
브랜드 컴들은 저런 요상한? 세팅을 해두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10년 전쯤에 어떤 삼성컴을 수리해주려고 뜯어봤더니 처음보는 파워가 달려있더라구요. 일반적인 파워와는 너무 달라서 AS센터에 전화로 물어보니 삼성이 직접 제조해서 삼성컴에만 쓰는 파워랍니다. 규격이 시중의 파워와 달라서 교체가 안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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