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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8/01/24 21:52:12
Name 마스터충달
Subject [일반] 자신을 변호하지 말지어다 (수정됨)
  황희 정승이 잠시 집에 머물 때의 일이다. 세종 : 황희를 들라 하라. 황희 : 아... 안돼... 하녀 둘이 시끄럽게 싸우다 황희에게 하소연하기에 이르렀다. 한 하녀가 사정을 이야기하자 황희가 대답했다.

  "그래 들어보니 네 말이 옳구나."

  그러자 다른 하녀가 자기가 옳다고 이야기했다. 황희는 이번에도 똑같이 대답했다.

  "그래. 네 말도 옳구나."

  이 광경을 보고 있던 부인이 한 소리 했다.

  "두 사람이 서로 반대의 이야기를 하는데 둘 다 옳다고 하시면 어떡합니까? 한 사람은 틀렸다고 하셔야죠."

  그러자 황희가 대답했다.

  "부인 말도 옳소."

  황희 정승의 유명한 일화다. 식자들이 말하길 대립하는 것을 하나로 포용하는 관용의 정신을 볼 수 있다고 한다.

  정말 그런가? 실상은 줏대 없고 안일한 이야기에 불과하지 않은가. 황희의 태도는 갈등을 악화시킬 뿐이다. 해소되지 못한 갈등은 언젠가는 곪아 터진다. 시시비비를 가리어 모두가 만족하는 현명한 판결을 내려야 후환이 없다. 황희는 권위를 이용해 갈등을 그저 덮어 두었을 뿐이다.

  저런 자세가 오래 사는 비결일 수는 있다. 이래도 옳고 저래도 옳고 만수산 드렁츩이 얼거져도 좋다던 이방원의 말을 따랐다면, 정몽주는 좀 더 오래 살 수 있었으리라. 역대 최고의 재상이라는 제갈량은 사소한 업무까지 제 손으로 처리하다 끝내 과로사했다. 그에 반해 황희는 아흔 살까지 장수했다. 저 안일하고 무사태평한 자세 덕분이다. 최소한 스트레스 받을 일은 없어 보이지 않나.

  패기 넘치던 청년에게 가늘고 오래 사는 것은 매력 없는 일이었다. 오래 살기보다 옳게 살고 싶었다. 무엇이 옳은지 가려내야 직성이 풀렸다. 이를 위한 논쟁은 즐거운 일이었다. 학교에서는 토론 학회에서 활동하고, 온라인에서는 키배를 피하지 않았다. 세 치 혀를 비수 삼아 의표를 찌르는 쾌감은 짜릿했다. 상대의 논리에 무릎 꿇는 것도 즐거웠다.

  그런데 논쟁이 즐거운 가장 큰 이유는 따로 있었다. 그것은 아이러니하게도 모두 옳다는 점이었다. 세상사 대부분은 옳고 그름을 명확히 나눌 수 없다. 갈등은 선과 악이 대립하는 것이 아니라 선과 선이 부딪히는 일이었다. 그럼 황희가 옳았던 걸까? 이쪽도 옳고 저쪽도 옳다고 다 옳다 하면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그래서 논쟁이 필요하다. 논쟁은 상대를 이기기 위한 게 아니다. 서로가 양보할 수 있는 한계를 찾아 타협의 경계를 확인하는 일이다. 이를 위해 서로가 옳다고 치열하게 맞서야 한다. 그 맹렬한 공방과 양보의 미덕 사이에 민주주의가 있다.

  나는 이렇게 생각하며 살아왔다. 때로는 날카롭게. 그러나 이기기보다 타협하기 위해. 나의 주장을 충실히 변호했다. 그게 논쟁이고 키배이며 성실한 피드백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요즘 들어 생각이 바뀌었다. 계기는 <신과함께>였다. 영화를 혹평하다 지인과 말씨름이 오갔다.

  "진짜 <신과함께>는 칭찬할 구석이 하나도 없다."

  "왜 칭찬할 거리가 없어. 동양적 판타지를 구현했잖아. 사람들이 거기서 흥미를 느꼈다고 보는데?"

  "아니 한국적 매력은 하나도 없고, 지옥도는 그냥 단테 <신곡> 보는 기분인데 이게 무슨 동양적 판타지야."

  "그래도 지금까지 이런 걸 보여준 작품은 없었잖아."

  "왜 없음? <풍운>은 동양 판타지 아닌가? <천녀유혼>, <촉산>, <월광보합>... 동양 판타지 많은데?"

  "그래도 사람들은 그걸 흥미롭게 봤는걸."

  "사람들이 재밌게 보면 그만인가? 그럼 비평을 왜 해. 전통과 비교해서 나은 게 보여야 칭찬을 하지. 비교할수록 구릴 뿐이잖아."

  "그래도 누군가는 그 구린 걸 좋게 볼 수도 있어."

  "그거야말로 영알못이지."

  "누군가 좋게 봤다는 점, 그런 사람이 많다는 점은 인정해 줘야지."

  "그걸 인정하겠다고 똥을 된장이라 부를 수는 없지. 아닌 건 아닌 거여."

  "좋은 평론가라면 대중을 이해해야 한다며. 작품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차마 말로 풀어내지 못하는 걸 네가 대신 설명해줘야 하는 거 아니야?"

  "아니 대신 설명해줄 건덕지가 있어야지. 내가 보지도 않고 그러나? 요리조리 찍어 먹어 봐도 똥 맛 밖에 안 나니깐 똥이라 그러지."

  "그래도 좋아하는 사람의 심정을 이해해줄 수는 있잖아."

  "그렇다고 소신마저 버릴 수는 없지. 대중을 이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주관을 지키는 게 우선이잖아. 평론가가 여론에 휩쓸리면 그거야말로 최악이지."

  "누가 그런 척을 하래?"

  "아니 그럼 뭐라고 이해해주라는 겨?"

  "그랬구나."

  "그랬구나?"

  "그랬구나. 너는 이 영화가 좋았구나. 그래서 혹평하니깐 화가 났구나. 이제야 알겠다... 이런 느낌?"

  솔직히 당시에는 이 말이 그닥 와닿지 않았다. 도리어 상대를 무시하는 것 같았다. 스트레스를 피하는 방법일 순 있지만, 좋은 태도라고 생각지는 않았다.





  그런데 다른 지인과의 술자리에서 비슷한 이야기를 들었다.

  "내가 너한테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있는데."

  "뭔데?"

  "내가 볼 때, 너는 글을 참 잘 써. 사람들도 인정해. 그런데 왜 그렇게 초조하게 굴어?"

  "내가?"

  "네 글을 변호하려고 너무 애를 쓰잖아. 이미 좋은 글이고, 좋다는 사람이 많은데, 굳이 그럴 필요 없어. 옛날부터 왜 굳이 어그로 종자들이랑 말을 섞는지 모르겠더라고. 얼마 전에도 막 열 올리면서 키배뜨고."

  "나는 그게 성실한 피드백이라고 생각해. 타협의 경계를 확인하는 과정이랄까."

  "이미 네 생각은 글에 다 있는데 뭐하러 그래. 오히려 네가 그런 식으로 민감하게 반응하면 좋게 읽었던 사람도 생각이 달라진다. 왜 저러지? 글에 자신이 없나? 그러다 보면..."

  "없어 보이는구나."

  "그렇지. 없어 보여. 이미 잘 쓴 글이 있고, 좋게 평가받는데, 그걸 굳이 변호하겠다고 용을 쓰면 없어 보일 뿐이야. 네가 아무리 좋은 글을 쓰고, 말이 되는 소리를 해도 세상 모두를 만족시킬 순 없어. 그건 네가 용을 써도 안 되는 거야. 그걸 계속 붙잡고 늘어지면 없어 보일 뿐이지."





  황희가 모두 옳다고 말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그는 나라에서는 일인지하 만인지상의 영의정이었다. 집안에서는 제일 높은 어르신이었다. 그가 섣불리 시시비비를 가리느라 한쪽 편을 들었다면 어찌 됐을까? 여론이 쏠리고 우열이 갈린다. 끝내 언로(言路)가 막힌다. 두 하녀 중 한 하녀를 꾸짖으면, 꾸중 들은 하녀는 이후로 아무 하소연도 할 수 없다. 조금만 투덜거려도 "또 혼나고 싶으냐?" 구박만 받을 것이다. 나랏일도 마찬가지다. 아무리 공명하게 판단할지라도, 그 결과로 권력이 기우는 것을 막을 수는 없다. 잘못한 쪽은 쪼그라들고, 잘한 쪽은 기세등등해진다. 이것이 굳어지면 공정한 판결이 아예 불가능해진다. 그래서 황희는 모두 옳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말이 얼마나 무거운지 잘 알고 있었다.

  이리 생각하니 황희의 됨됨이가 새삼 크게 느껴진다. "이것도 옳고 저것도 옳다." 이리 말하면 줏대 없는 인간이 된다. 황희는 그런 취급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부인이 이를 비난하자 그 또한 옳다고 말했다. 이 여유는 도대체 어디서 온 것일까? 여유는 언제나 자신감으로부터 나온다. 누가 감히 황희를 줏대 없는 소인배로 여기겠는가? 부인. 영의정도 마누라 앞에서는... 그가 이룬 학문적, 정치적 업적이 그를 보증한다. 쌓아온 행실이 선의를 대변한다. 황희라는 존재 그 자체. 이것이 황희의 자신감이다. 됨됨이다. 스웨그다.

  나에게도 이런 여유가 필요하다. "그랬구나."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지 못한 이유는? 자신감이 없었기 때문이다. 안타깝지만 나에게는 아무런 업적이 없다. 나라는 존재를 돌아봐도 뭐 하나 내세울 것 없으니 글에 집착했다. 마치 유리알 다루듯 흠 하나 나지 않게 닦고 또 닦았다. 그 때문에 도리어 광채가 바랜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나는 무엇으로부터 자신감을 얻어야 할까? 아이러니하게도 그 또한 글이다. 내 글이 어디 공모전을 통과한 적은 없다. 글쓰기 실력에 100% 만족하지도 않는다. 나는 아직도 갈 길이 멀다. 하지만 내가 쓴 글이 좋다. 이런 말 하면 우습겠지만, 나는 내가 쓴 글이 재밌다. 보고 또 봐도 질리지 않는다. 내 글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다. 글 쓰라고 후원해 주는 사람도 있다. 나에게 황희에 버금가는 업적은 없지만, 내 새끼 같은 300편의 글이 있다. 이 정도면 자신감을 가져도 되지 않을까?

  내 글에 자부심을 갖자. 내 소신은 내 글에 오롯하게 담겨있다. 독자를 설득하기 위해 고민하고 퇴고하고 노력했다. 그렇게 내놓은 글인데 굳이 변호하려 애쓸 필요는 없었다. 진짜로 필요한 것은 칭찬도 비난도 포용할 수 있는 이해심. 그리고 이를 위한 자신감이다. 누군가 비난한다고 글이 고꾸라지진 않는다. 언제나 비난보다 많은 칭찬을 받지 않았던가. 모두를 만족시킬 순 없다. 반론에 일일이 반박하기보다 상대방 입장에서 내 글을 돌아보는 게 낫다. 설령 글이 똥망이라 비난이 빗발쳐도 좋다. 그 덕분에 다음 글은 반드시 나아질 것이다. 똥망 글 한 편에 내가 똥이 되는 것도 아니다. 이미 150만 자가 넘는 좋은 글을 쓰지 않았나.

  내 글을 믿자. 내 글은 쉽게 흔들리지 않는다. 내 글은 300의 가지와 150만 이파리가 피어있는 나무다. 바람이 분다고 이쪽으로 기우뚱 저쪽으로 기우뚱 민감하게 반응할 필요 없다. 때로는 비바람에 가지가 꺾이고 잎이 상할 수도 있다. 그 또한 내 글이다. 하지만 걱정하지 마라. 대부분의 독자는 일부러 흠결을 찾지 않는다. 그들은 흠결이 아니라 나무를 본다. 그러니 여유를 갖자. 부러진 가지를 이으려 애쓸 필요 없다. 내가 애써야 할 일은 나무를 풍성하게 키우는 것이다. 그리하여 기꺼이 "그랬구나."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 비바람마저 끌어안을 만큼 자라야 한다. 나는 그럴 능력이 있다. 아직 갈 길이 멀지만, 걸음을 멈춘 적은 없지 않은가.





도전하는 사람아

자신을 변호하지 말지어다

모든 도전은 그 자체로 이미 훌륭하다

굳이 애써 변호할 필요 없다

앞을 향해 나아가라

누구나 빨리 갈 순 없지만,

누구라도 멀리 갈 순 있다

행진하라

앞으로 앞으로






Written by 충달 http://headbomb.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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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1/24 22:06
수정 아이콘
그래서 밤일은 어떤 소가 더 잘한다고 합니까?
마스터충달
18/01/24 22:07
수정 아이콘
소보다는 산양이죠.
18/01/24 22:08
수정 아이콘
크흠.. 어흠... 음... 거 참 듣기 좋은 말입니다.
마스터충달
18/01/24 22:09
수정 아이콘
이것이 바로 여유에서 뿜어나오는 스웩 아니겠습니까?
사악군
18/01/24 22:07
수정 아이콘
약은 약사에게 변호는 변호사에게
마스터충달
18/01/24 22:08
수정 아이콘
틈새 영업 훌륭하십니다.
시나브로
18/01/24 22:40
수정 아이콘
크크크크크
엘케인82
18/01/24 22:41
수정 아이콘
오랫만에 듣네요. 웰컴 투 블랙퍼레이드
엘케인82
18/01/24 22:53
수정 아이콘
삶은 아름답지 않다.

하지만 미래를 향한 여정은 그 사실을 인정하는데서 출발할 수 있다. 삶은 끊임없이 나를 기만하고 나는 삶의 고통 앞에서 통곡한다.

하지만 나는 그 기만의 너머에 있는 진실을 바라봐야 한다. 고작 TV방송 프로그램이나 신문기사 따위로 하나의 인간을 판단해서는 안 되며 그럴 수도없다.

진정한 '이해'를 하기 위해서는 그 사람의 모든 것을 바라보고 타인의 모순을 받아들여야 한다. 그것이 인생이기 때문이다.

일관된 삶의 모습 따위는 없다. 아름답지 않더라도 그게 진실이다. 
마스터충달
18/01/24 23:00
수정 아이콘
인생은 아름답지 않죠. 역설적이게도 그래서 인생은 아름다운 게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세상이 온통 밝기만 하면 빛의 아름다움을 알 수 없을테니까요.
세종머앟괴꺼솟
18/01/24 22:54
수정 아이콘
좋은 지인들을 두신것 같네요

특히 두번째 지인은 그냥 제가 직접 말하는 거 같네요
마스터충달
18/01/24 22:58
수정 아이콘
평소에 제게 저런 말씀을 해주고 싶으셨던 건가요?
세종머앟괴꺼솟
18/01/24 23:02
수정 아이콘
남한테 별로 간섭하는 성격은 아니라서 말해주고 싶고 뭐 그런건 아닌데 만약에 제가 님 지인이면 저분하고 똑같이 얘기할거 같아요. 이미 글만으로 내용이 충분한데 과도하게 댓에서 일일히 대응하시는 걸 꽤 봤어서요.
마스터충달
18/01/24 23:06
수정 아이콘
네. 저말 들으면서 뜨끔했습니다. 흐흐;;; 혹여나 훗날에 해주고 싶은 말씀이 계시면 기탄 없이 해주세요. 제 마음의 양식으로 삼겠습니다.
세종머앟괴꺼솟
18/01/24 23:20
수정 아이콘
엌크크 댓으로 욕이나 얻어먹는 벌점충한테 뭘 배우려고 하시면 안됩니다 크
루트에리노
18/01/24 23:06
수정 아이콘
뭐 남들과 언쟁하는게 나름의 즐거움일 수도 있죠.
꼭 여유넘치게 살아야만 하나 하면 그것도 아닐 때도 있는 것 같습니다.
마스터충달
18/01/24 23:09
수정 아이콘
그 말씀도 맞습니다. 치열하게 논쟁하는 게 나쁜 건 아니죠. 다만 그로 인해 제 살을 깎아 먹는다면 즐거움을 조금은 포기할 필요도 있을 것 같습니다. 뭐든지 적절한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잉크부스
18/01/24 23:13
수정 아이콘
저도 컴플랙스가 있습니다.
사회적으로 꽤 성공한 편이고 회사에서도 퍽 잘나가는 편입니다만. 컴플랙스가 있어요..
물론 사회적 성공이 그걸 희미 하게 만들긴 하지만 가끔 예기치 않게 울컥하곤 하게 되더군요
하지만 아이러니 하게도 저는 그 컴플랙스 덕분에 지금의 제가 있다고 생각해요..
그 컴플랙스를 극복하기 위해 끊임 없이 노력했고 그러다 보니 지금의 제가 되었죠.

이미 다 가진 사람은 노력할 필요가 없어요
인간의 성장은 부족함을 채우려는 노력에서 기인한다고 생각하며 그 목마름이 강렬할 수록 빠르게 성장하죠..
조심할 것은 자신의 부족함에 매몰되지 않아야 해요 스스로 한계를 규정하고 멈추지 않으면 되요..

충달님이 끊임없이 닦은 그 유리알의 광채는 결국 그게 과하던 과하지 않던 닦으려는 노력에서 기인한 것이니까요.
본문 처럼 어느날 문득 자신을 돌아보고 과함을 정리하고 부족함을 보충하면서 나아가면 되는듯 합니다.

간만에 잘 닦은 유리알 같은 글을 보고 갑니다 덕분에
마스터충달
18/01/24 23:18
수정 아이콘
맞습니다! carry on~ 하는 게 중요해요!
유스티스
18/01/24 23:32
수정 아이콘
이러면 재미없어집니다... 예의는 지키며 각세우는 사람들 보는게 꿀잼인데.
마스터충달
18/01/24 23:36
수정 아이콘
요즘 노잼메타 아닙니까? 크크크크
이민들레
18/01/24 23:39
수정 아이콘
황희가 그 역대급 갑질에 연루됐었던.. 맞나요?
마스터충달
18/01/24 23:44
수정 아이콘
서달 건이었죠.
18/01/24 23:50
수정 아이콘
압도적인 다수의 공감을 끌어내는 글들이 아주 가끔 있는데..
이런 케이스는 일단 예외로 하고요.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리는 괜찮은 글, 좋은 글의 경우에는, 너무 완벽한 것 보다는 듬성듬성 여백의 미도 있는 글이 더 낫더라고요. 그래야 독자도 할 말이 생기니까요.

애써 글을 올렸는데 조회수 2000, 댓글 10, 추천 10 찍히는 것 보다, 추천은 똑같이 10이더라도 조회수 10000, 댓글 100 찍히는 게 글쓴이 입장에서 더 재밌잖아요?

지나친 변호는 내 글이 완벽해야 한다는 압박감에 기인하기도 하는데, 그런 압박감을 좀 내려놓는 것도 좋지 않을까 싶네요.

오늘도 PGR 생활을 풍성하게 만들어 주는 글 잘 봤습니다.
감사합니다.
18/01/25 01:00
수정 아이콘
'자기 자신을 믿고 사랑하라'는 말씀으로 해석해도 되겠죠?

요즘 자격증 시험을 앞두고 불안한데 도움이 됐습니다.

감사합니다.
지금뭐하고있니
18/01/25 06:45
수정 아이콘
충달님은 그런 분이 아니지만 통독하면서 느낀 건 트위터의 그분들을 포함 수많은 이들이 그러하다는것
자신과 자신의 생각 글을 믿고 공부하세요.라고 하는것이 아닌가.. 분명 자신을 믿어야 하되 한편으로 끊임없이 자신을 의심해야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마스터충달
18/01/25 09:25
수정 아이콘
자신의 생각, 논리, 근거는 의심해야죠. 믿어야 할 것은 존재의 소중함, 진보하는 실력, 사람들의 선의입니다. 써놓고 드는 생각이, 의심해야 할 것을 믿고, 믿어야 할 것을 의심하면... 그게 트인낭이 아닐까 싶네요.
티모대위
18/01/25 11:22
수정 아이콘
거참 바쁜 와중에 잠시 피지알 보는데
글이 저를 끌어당겨서 끝까지 다 읽고 말았네요.. 슥 보고 지나치려 했건만...
18/01/25 12:14
수정 아이콘
300의 가지와 150만 이파리가 피어있는 나무라면 가지많은 나무에 바람 잘 날이 없단 옛말처럼 바람이 많이 나부낄 수밖에 없지 않나 싶은 생각이..
반면에 뿌리깊은 나무는 바람에 아니 묄세.. 라는 옛말처럼.. 지금 당장 잎새에 이는 바람에 괴로워하기보다 뿌리를..
그러고 보면 황희도 뿌리가 튼튼했었나..
마스터충달
18/01/25 12:20
수정 아이콘
가지가 많으려면 뿌리가 튼튼해야 하는 법이죠. 저처럼 야매로 자라지 않고 착실하게 자라난 거목은 바람 잘 날 없어도 뿌리가 흔들리진 않았을 것 같네요. 또 다르게 생각해보자면 뿌리가 튼튼하면 가지가 무성한 법이니 세상이 가만 놔두지 않을 거란 생각도 들고요. 음... 뿌리깊은 나무와 가지많은 나무는 동전의 양면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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