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으로 일회용 라이터를 돈 주고 산 적이 언제던가? 흡연자의 방에는 일회용 라이터가 굴러다닌다. 책상 서랍, 옷장, 책꽂이, 냉장고? 처치 곤란이다. 그래서 일회용 라이터를 사는 일은 없다. 하지만 그런 날도 있는 법이다. 주머니를 뒤져봐도 라이터가 없다. 백팩을 내려놓고 뒤져봐도 라이터가 없다. 혹시나 담배 피우는 사람이 있을까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불 정도 빌려주는데 인색한 사람은 없다. 하지만 사람이 없다. 점심시간을 갓 넘긴 오후의 도로에는 행인조차 보이지 않았다. 새까만 아스팔트 위로 어지러이 아지랑이가 일렁였다. 담배가 땡기는 풍경이었다.
걸어온 길을 돌아갔다. 편의점에 들어서자 상쾌한 공기가 귀밑부터 뒷목을 감싸 안았다. 역시 에어컨은 인류 최고의 발명품이다.
미사토 당신은 언제나 옳았어. 나는 곧장 카운터로 걸어가 "불티나" 라이터를 집어 들었다. 지갑에서 천 원 한 장을 꺼내 카운터에 내려놓자 알바생이 가로채듯 지폐를 쓸어갔다. 알바생의 가슴에 달린 명찰에는 중국 이름이 쓰여 있었다. 그는 천 원을 금고에 넣고 500원짜리 동전을 하나 꺼내주었다.
"700원 주셔야 하는 거 아닌가요?"
"네?"
중국인이라 잘 모르는 건가?
"라이터 300원 아니에요?"
알바생은 라이터를 하나 집더니 바코드 리더기를 갖다 대었다.
"삐빅"
"500원 맞는데요."
이럴 수가...
"죄송합니다."
나는 고개를 꾸벅이고는 편의점을 빠져나왔다. 물가가 오르긴 오르는구나. 라이터가 500원이라... 알바생도 엄연한 직원인데 중국인이라고 깔봤던 걸까? 물가 상승의 씁쓸함과 교만한 자신을 향한 혐오가 가슴 깊숙한 곳에서 뒤섞였다. 크게 한숨을 쉬고 싶은 순간. 그렇다. 담배가 필요한 순간이다. 나는 새로 산 라이터의 스티커를 떼어내고 담뱃갑을 꺼내 옆구리를 밀어 열었다. 제길... 돗대다.
걸어 온 길을 다시 돌아갔다. 알바생을 마주 보기가 쑥스러웠다.
"LSS 3밀리 하나 주세요."
"LSS요?"
"조오기 있는 하늘색 담배요."
내가 손으로 가리키자 알바는 LSS 1밀리를 집어 들었다.
"그거 옆에 있는 좀 더 파란 거요."
그제서야 알바생이 제대로 된 담배를 집어주었다.
"네. 그거요."
"4,500원입니다."
나는 새 담배를 주머니에 넣고 헌 담뱃갑에서 마지막 한 개비를 꺼내 물었다. 빈 상자는 꾸깃꾸깃 구겨서 재활용 통에 버렸다. 편의점 유리문을 나서고 막 담배에 불을 붙이려는 찰나였다. 저 멀리서 유치원생으로 보이는 꼬꼬마들 한 무리가 걸어오고 있었다. 왠지 담배를 피우면 안 될 것 같은 기분. 나는 입에 물었던 담배를 다시 담뱃갑에 넣으려 했다. 하지만 새 담뱃갑에는 돗대를 위한 자리가 없었다. 이런 걸 뭐라고 하더라. 사면초가? 진퇴양난? 어쩌지도 못하고 둘 곳 없이 방황하는 꼬락서니가 헤어지고 한 달이 지나도록 손가락에 끼어있는 커플링과 비슷해 보였다.
월요일의 마감은 특별하다. 왜냐면 화요일이 정기 휴일이니깐. 그 날의 마감은 평소를 따르지 않는다. 다음 날 아침 청소까지 미리 끝내든지, 아예 놓아버리고 퇴근하든지. 오늘은 후자다. 빨리 집에 가고 싶었다. 빨리 집에 가서 집 밖으로 나가고 싶었다. 한동안 일체의 외출이 없었다. 집, 가게, 집, 가게... 자영업자의 일상은 도돌이표에 갇혀 있다. (하긴 안 그런 사람이 어디 있으랴...) 오늘은 가게가 아닌 집 밖 어딘가로 나가고 싶었다. 늦기 전에 외출하려면 빠르게 퇴근해야만 했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일복을 벗고 샤워를 시작했다. 점호를 앞둔 이등병처럼 전투적으로 씻었다. 몸이 덜 마른 상태로 욕실을 나오자 차가운 공기가 젖은 알몸을 휘감았다. 지금 이 순간의 상쾌함은 에어컨 바람이 부럽지 않았다. 창문을 여니 좁디좁은 옥탑방이 시원한 밤공기를 한껏 들이켰다. 청량한 바람이 불알을 탁 치고 지나갔다. 아뿔싸! 나는 부랴부랴 팬티를 챙겨입었다. 다 입고 나서야 그냥 창문을 닫으면 될 일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랜만에 청바지를 꺼내 입었다. 짙푸른 바탕에 하얀 무늬가 박힌 셔츠도 입었다. 새하얀 나이키 포스를 꺼내 신고 현관 유리에 이리저리 몸을 비추어 보았다. 20대 시절과 별반 차이가 없었다. 이게 좋은 일이 아니다. 실상 고등학생 때부터 이 외모가 그대로 유지 중이니깐. 30대가 되고 나니 아랫배가 나왔다느니, 턱살이 생겼다느니 이런 변화는 내게 일어나지 않았다. 그때나 지금이나 날카로운 인상의 돼지...
이민호를 찾아서 한국에 왔더니, 남자들이 죄다 싸이 아니면 정형돈이라더라. 꺼내입은 옷마저도 그때와 똑같다. 서글프다. 나이만 먹었지 아직도 어른이 되지 못했다. 하긴 그 시절엔 어른이 되고 싶지 않았으니깐. 그게 이렇게 처량한 일인지 그때는 알 수 없었다.
나이를 배불리 잡수신 피터 팬이 신촌 거리를 방황하고 있었다. 부를 친구도, 연인도, 아무도 없었다. 밤 10시가 가까운 시간. 대부분의 식당은 문을 닫았다. 하긴 우리 가게도 닫았는걸. 카페를 들어가기도 애매하다. 하긴 카페를 들어가서 무엇하랴. 결국, 만만한 곳은 24시간 패스트푸드점뿐이다. 이래서야 학창시절과 별반 다를 게 없지 않은가.
신촌 오거리 벤치에 앉아 사람들을 구경했다. 삼삼오오 모여서 웃음꽃을 피우며 걸어가는 무리. 알콩달콩 손잡고, 부둥켜안고, 간간이 입도 맞추는 연인. 칙칙한 패션을 공유하는 안경 여드름 멸치와 안경 여드름 돼지들. 저 녀석들 분명 공대생이다. 불쌍한 내 후배들. 우째 철 지난 스타일로 입고 나온 나보다 볼품없어 보인단 말이냐... 그래도 그들은 갈 곳이 있었다. 나는 없었다.
어디로 가야 하오? 맥도날드, 버거킹 이런 곳 말고 뭔가 어른 냄새 나는 곳에 가고 싶었다. 미친 척 밤 문화라는 것 좀 구경해볼까? 하지만 나의 잔고는 아직 만난 적 없는 금액을 지불할 능력이 없었다. 하긴 그런 가게가 어디 붙어있는지도 모르는걸... (근데 정말 얼마나 하는 겁니까? 하룻밤에 몇백만 원?) 선술집이나 호프집에 들어가기도 내키지 않았다. 혼술이 대세라지만, 혼자 가봤자 되레 기분만 우울해질 게 뻔했다. 혼자서 술 한 잔 홀짝이며 어른 남자의 고독을 불태울 그런 곳이 필요했다. 어라라? 뻔하게 좋은 곳이 있잖아? 나는 벤치에서 엉덩이를 털고 일어섰다. 나도 갈 곳이 생겼다.
바(bar)는 초짜를 반기지 않는다. 으슥한 입구는 나 같은 게 함부로 들어가도 될지 고민하게 만든다. 그래도 이곳은 그나마 친근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아마도 신촌에 있기 때문이리라. 직장인의 아지트가 아니라 학생들의 관문이 되려면 부드러워야 한다. 나는 3초쯤 고민한 후 고개를 갸우뚱 한 채로 바 틸트(Tilt)로 향하는 계단을 올랐다.
나는 이 바의 오너(owner)를 알고 있다. 벌써 3년의 세월이 흘렀다. 나는 PGR 간담회에서 그를 처음 만났다. 후덕한 체구에 덥수룩한 수염이, 큰 키만 아니었다면, 드워프를 연상시키는 외모를 가진 분이다. 강렬한 외모도 인상적이지만, 그의 매력을 담뿍 담고 있는 것은 말투였다. 술에 취한 듯 어수룩한 말투와 느긋한 목소리에 깊이와 낭만이 담겨있다. "헥스밤"은 그 자체로 바 같은 사람이었다. 저번에 가게를 찾았을 때는 아쉽게도 그를 만날 수 없었다. 다행히 오늘은 그를 만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를 마주할 자리가 없었다. 카운터의 자리가 꽉 차 있었다. 나는 아쉬움을 뒤로하고 그와 멀찍이 떨어진 테이블에 앉을 수밖에 없었다.
그는 나를 기억하지 못하는 듯했다. 나도 굳이 알아봐 주길 바라지는 않았다. 무엇을 주문해야 할지는 이곳까지 걸어오면서 이미 정해놨었다. 바에서 어리바리한 모습을 보이기 싫었기 때문이다. 능숙한 말투로 바텐더에게 무리한 주문을 부탁하는 어른의 모습을 흉내 내고 싶었다.
"달달한 칵테일을 마시고 싶네요. 깔루아 밀크 정도로? 그리고 아주 독한 스트레이트도 부탁합니다. 목구멍이 타들어 갈 만큼 독한 걸로요."
"달달한 칵테일이라면 부담 없는 그런 것 말씀이시죠? 섹스 온 더 비치는 어떨까요?"
"그것보단 좀 더 초콜릿 느낌이 나는 게 좋겠어요."
이 정도면 초짜처럼 보이지 않겠지?
"독한 술은... 추천하고 싶은 게 하나 있는데 가격이 좀 셉니다."
읔. 비싸다고?
"가격이 얼마나 하나요?"
"45,000원?"
아니 무슨 술 한잔이 치킨 세 마리 각이냐!
"아이고. 그건 저도 좀 부담스러운데요."
"음... 다른 거라면 30,000원짜리도 있습니다. 이것도 강렬한 맛이죠. 석탄을 마시는 기분이랄까요?"
그때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45,000원도 감당할 수 없을 정도는 아니지 않은가. 그동안 고생한 나에게 이 정도 사치는 위로 차원에서 허락할 수 있었다. 그래도 이미 뱉은 말을 번복할 수는 없었다. 지금까지 쎄워 온 가오를 무너뜨릴 순 없었다.
"그럼 그걸로 부탁드려도 될까요?"
그가 카운터에서 무언가 샤카샤카 섞기 시작했다. 앞에 앉은 사람 머리가 커서 그의 모습을 제대로 볼 수 없어 아쉬웠다. 온전하게 볼 수 있던 것은 칵테일을 가져오는 그의 모습이었다. 그는 마치 성배를 모시듯 경건한 자세로 두 손을 모아 칵테일 잔을 들었다. 한 걸음, 한 걸음 조심스러운 발걸음을 옮기어 칵테일을 가져왔다. 그는 정말로 술을 사랑하는 사람 같았다.
첫 잔은 부드러운 칵테일이다. 카카오 향이 은은하게 풍겨왔다. 잔을 입에 대자 포근한 차가움이 윗입술을 감싸 안았다. 묘한 감각이었다. 칵테일이 입안으로 들어오자 진한 카카오 맛이 입안 가득 퍼졌다. 차가운 코코아를 마시는 듯했지만, 그 사이사이 알코올의 알싸함이 미각의 빈틈을 파고들었다. 이렇게 맛있는 게 있구나! 한 모금에 칵테일이 반 토막 나는 게 슬프게 느껴질 정도였다. 남은 반 잔은 진득하니 맛을 음미하고 싶었지만, 아찔할 정도로 맛있다 보니 금세 한 잔을 비워 버렸다...
두 번째는 독한 스트레이트다. 이름이 머라더라? 오토모? 일본 술인가? 아직 손도 대지 않았는데 벌써 술이 내 안으로 들어왔다. 작은 잔에서 향기가 홍수처럼 쏟아져나왔다.
"향기가 대단하죠?"
"네. 장난 아니네요."
바텐더의 의기양양한 물음에 일체의 부정도 할 수 없는 압도적인 향기였다. 오래된 마호가니 가구에 꽃이 핀다면 이런 향기가 나지 않을까? 세월을 머금은 나무 냄새가 향기롭게 피어올랐다. 나는 향기에 이끌려 무심코 잔을 코 밑으로 들어 올렸다. 지금까지 친절하던 위스키가 정색하듯 알코올 향을 내뿜었다.
'어딜 감히 코를 들이대?'
도도한 위스키의 일격에 콧등이 얼얼했다. 향기로워도 술은 술이었다. 그것도 아주 독한.
"60도가 넘는 술이니깐 정말 화끈할 겁니다."
나는 술을 잘 못 한다. 이걸 먹고 그대로 쓰러져버리는 건 아닐까? 집까지 무사히 돌아갈 수 있을까? 나는 60도라는 말에 겁을 먹었다. 이거... 마셔도 되나?
오늘은 그걸 바라고 온 것이 아니던가! 목구멍이 타들어 갈 정도로 독한 걸 원하지 않았던가! 어차피 그녀와 헤어진 후 한 달 동안 술에 기대어 살았는데, 오늘 하루 술에 취해 만신창이가 된 들 뭐 어떤가! 망가지고 싶다. 이미 망가질 때로 망가졌지만, 더 처참하게 망가지고 싶다. 나는 그대로 쭈욱 삼킬 요량으로 글라스를 기울였다. 그러나 요상한 모양의 글라스는 내용물을 쉽사리 쏟아내지 않았고 나는 입술만 겨우 적실 뿐이었다. 나는 다시 한번에 쭈욱 삼킬 요량으로, 이번에는 목을 한껏 꺾어, 내용물을 단숨에 들이켰다. 알코올이 입안을 싸악 씻어내며 식도를 타고 내려갔다. 그런데 부드럽다. 부드럽게 술술 넘어갔다. 석탄을 삼키는 맛이라는 바텐더의 말과는 달랐다. 향이 너무 좋아 흡사 차(茶)를 마시는 기분이었다. 기대와 달라 살짝 아쉬웠다. 비싼 술 답게 맛은 좋았지만... 나는 목구멍이 타들어가는 아픔을 맛보고 싶었다.
아직 무언가 더 마셔야 할 것 같았지만, 무얼 마셔도 타들어 가는 아픔을 충족할 수 없을 것 같았다. 바에서 추잡하게 양(量)으로 취할 수도 없었다. 많이 마셔서 취하는 건 몸이다. 나는 영혼이 취하고 싶었다. 집으로 돌아갔다. 더 갈 곳도, 더 마실 것도, 더는 아무것도 없었다. 옥탑방의 문을 열고 낮은 천장의 방안으로 들어섰다. 옷을 갈아입고, 이 닦고, 발 닦고, 그렇게 잠들었어야 했다. 그런데... 가슴 속에서 무언가 천천히 타고 있었다. 눅눅한 피트가 타오르듯 위스키의 열기가 올라오고 있었다. 60도의 위력인가. 나는 그만 아찔해졌다. 그리고 전화를 걸고야 말았다.
시답잖은 이야기를 했다. 시큰둥한 반응이 돌아왔다. 그리고 꾸지람도...
"이렇게 술 먹고 전화하면 안 돼."
나도 안다.
"그래도 한 번은 괜찮아. 오빠는 그 정도 자격은 있어. 열심히 사랑했으니깐."
그건 몰랐다. 너는 마지막까지도 고맙구나.
"그래 고맙다. 아니 고맙습니다. 정말로요. 앞으로는 이럴 일 없도록 할게요."
"그래요. 잘 자요."
"잘 자요."
나라고 뭐 별날 것 없다. 사랑하고, 헤어지고, 찌질대고... 누구나처럼 말이다. 옥상으로 나가 담배 한 개비를 입에 물었다. 고요한 동네에 라이터 켜는 칙칙 소리가 청명하게 울려 퍼졌다. 나는 숨을 깊숙이 들이켰다. 담배 끄트머리가 지지직 타들어 가는 소리가 또렷이 들렸다. 깊은 한숨이 하얗게 허공으로 퍼져나갔다. 가슴 속의 위스키도 이제 다 타버린 듯하다. 다 태운 애간장을 바닥에 꾹꾹 눌러 껐다. 꽁초를 던지려다, 왠지 그러면 안 될 것 같아서, 주머니에 넣어버렸다. 손가락에서 반지를 뜯어냈다. 막상 빼고 나니 여전히 둘 곳이 마땅치 않았다. 그대로 주머니에 넣으려다 담배 냄새가 밸 것 같아 다른 쪽 주머니에 넣었다.
※ 이 글은 현실 9 허구 1을 한데 넣어 셰이크! 이를 울적한 문체로 식힌 글라스에 따라 허세를 필(Peel)한 칵테일입니다.
※ 다음 날 친구와의 카톡.
나 : 몇 도짜리 술을 마셔야 목이 타들어 가는 기분이 드냐?
친구 : 글쎄? 40도?
나 : 60도짜리 마셨는데 부드럽게 술술 넘어가던데.
친구 : 이름이 뭔데?
나 : 오토모라는 위스키인데.
친구 : 나는 모르는 술인디... 혹시 옥토모어(Octomore)냐?
나 : 어! 그거다!
친구 : 흠. 옥토모어가 부드러운 술은 아닌데. 피트감 쩔어서 목이 타는 느낌이 나야 맞는데.
나 : 피트*감?
친구 : 탄 맛? 매캐하게 찌르는 맛 같은 거.
나 : 음... 그런 거로 타는 듯한 느낌이 날까? 걍 도수로 조져야 하는 거 아니냐? 크크.
친구 : 마시는 방법이 문제인가? 샷으로 원샷했으면 타들어 갔을 것 같은데.
나 : 그럼 다음에 샷으로 달라 그래 볼까?
친구 : 제대로 된 글라스를 갖춘 가게에서 몰트를 샷 잔에 달라고 하면 '뭐지 이 새끼는?' 하고 생각할 걸."
... 그냥 다음에는 바카디(75도)를 마셔야겠다...
*피트(Peat) : 이탄(泥炭)이라고도 불린다. 죽은 습지 식물의 유기물이 습지의 과도한 수분, 부족한 산소, 무균 상태, 산성 성질로 석탄화 하지 못하고 땅속에 축적된 탄을 말한다. 위스키 제조 시 보리를 발아, 건조하는 과정에서 수분을 제거하는 열기를 만들 때 연료로써 사용한다. 이때 피트가 위스키에 흙 내음, 그을음향, 타르향, 훈제향 등을 머금게 한다.
(참조)
※
[모난 조각] 13주차 주제 "오마주"를 바탕으로 쓴 글입니다.
Written by 충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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