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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3/26 21:32
스파르타는 변태적으로 군사력에 몰빵해 힘 좀 썼을 뿐이지, 기본적으로 기형적인 정치/사회/경제 구조였습니다. 부의 편중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한들 딱히 역사가 달라졌을지 의문입니다.
17/03/26 21:35
부의 편중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이 없었던 것도 아니지만 권력층이 필요를 절감하지 못하니 언제나 미봉책으로 끝나버리곤 했죠. 지금도 그렇고요... 아, 엊그제 뉴스 보니 고위공무원 대다수가 자산가인데다 몇 년 새 또 자산이 불었더군요. 그 사람들이 나라를 이끌어 갑니다. 절박함을 느낄 이유가 없는 사람들이죠.
17/03/26 21:43
나라가 망하는 과정을 보면 무조건 특정세력에 토지 가 집중되고 그 부가 세습되고 계속해서 커지는 과정이 있는것 같네요
새로운 세력이 나타나서 클 기반이 없고 큰 토지를 유지하려면 필수적으로 소작농 비율이 높아지면서 국가재정과 평민들이 가져가는 부가 적어지고 악순환이 반복되는게 아닌가 싶네요
17/03/26 21:59
마키아벨리의 로마사논고는 민주주의(당대 어법으론 공화주의)를 옹호한 정치철학 고전으로 유명한데
주목할 점은 그 필치가 아주 냉소적이란 것입니다. 본문 말미의 탄핵제도에 대한 글도 그렇습니다. 거기서 핵심은 '증오의 배출'입니다. 자유의 수호같은 아름다운 미사여구 쪽이 아니지요. 자유를 위협한 자라는 표현도 곱씹어보면 묘한 구석이 있습니다. 마키아벨리의 이런 현실주의는 추후 정치학이 정치철학에서 정치과학으로 변하는 시발점이 된다고 평가됩니다. (정치철학이 사라졌다는게 아니라 무게중심이 이동했단 것) 그런 의미에서 현대 정치학의 아버지라고 하긴 뭐해도, 할아버지쯤 됩니다. 물론 마키아벨리가 군주론이나 논고를 쓰기 전에도 현실정치는 늘 현실주의적으로 굴러갔겠지먀요.
17/03/26 22:38
십팔사략 보면 중국 땅덩어리에 새로운 나라가 들어서면 기득권층이 와해되고 부의 집중이 약해지면서 민중들도 먹고 살만하게 경제가 돌아가다가
기득권들이 부를 독점하는 시점이 되면 민중들이 못살겠다고 들고 일어나서 새로운 나라를 새우고 또 시간이 지나면서 기득권 계층의 탐욕이 심해지면서 부가 집중이 되면 민중들이 먹고 살기 힘들어지면서 또 다시 나라를 뒤집어 엎어서 기득권층을 붕괴 시키고... 이게 무한 반복되는 느낌이더군요. 우리 나라 역사도 마찬가지 같구요. 그리고 군사정권 시절 경제가 좋았다고 하는데 어느 정도 시스템적인 발전으로 경제가 발전한거도 있지만 군사정권 초중반까지는 비교적 정부가 부패하지도 않았고 또 군부정권의 힘이 워낙 막강하니 대기업 및 기득권 계층이 정부의 눈치를 보느라 지금의 대기업들처럼 탐욕을 부려서 부를 독점하지를 못해서 경제가 잘 성장하지 않았나 싶네요. 그런데 군사정권 말기 되면 정부가 부패하고 정경유착이 심해지면서 기득권 계층의 탐욕을 억제하지 못하다보니 경제가 어려워졌지 않나 싶더군요.
17/03/26 22:57
3,4,5공 군사정권들은 초반부터 충분히 부패했고, 대기업 및 기득권이 정부의 눈치를 보느라 탐욕을 못 부린게 아니라 군사정권의 지휘아래 재벌 대기업 및 기득권이 형성된 시기입니다. 4공 말 5공 초기의 경제 위기는 정경유착보다는 중공업 과투자와 석유파동등이 주된 이유이고, 정경유착이나 부의 분배 문제가 심해져서 경제가 어려워진 것도 아닙니다.
17/03/27 13:40
있으면 좋고 없어도 상관없습니다.
아마 로마사 지식이 있으신 분이라면 마키아벨리의 역사기술 중 사실과 다른 부분들을 찾아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제 생각엔 정치철학의 다른 고전들이나, 마키아벨리에 대한 저작들을 보시는게 더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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