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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6/07/11 19:44:12
Name 신문안사요
Link #1 https://www.flickr.com/photos/96591398@N06/albums/72157667878845113
Subject [일반] [여행기/스압/데이터] 러시아 블라디보스톡
안녕하세요

대한민국 어딘가에서 박사과정으로 랩장을 하고 있던 사람입니다

랩장맡고 스트레스가 쌓여가고 있었는데 교수님이 없는 틈을 타 3박4일로 블라디보스톡을 다녀왔습니다.


Day 1

숙소는 에어비앤비 입니다. 혼자 갈껀데 현지인을 만나려면 이게 제일 좋아 보이더라구요. 방값도 싸고
아무튼 그렇게 에어비앤비로 괜찮은 방을 찾아 예약을 했고 방은 아래와 같아요. 꽤 이쁘죠? 커튼이 없어서 아침에 잠을 설친거 빼고는 주인 아주머니도 친절하시고 재밌었네요 오자마자 반갑다고 빵도 주시고. 하지만 이름이 어렵다고 사샤로 개명 당했습니다.
괜찮은 이름이라서 앞으로 서양권 다닐땐 이 이름으로 불러달라고 할까 생각이 들 정도에요
그리고 첫날에 가자 마자 같이 계시는 할머니 프린터가 안된다 그래서 러시아로 고쳐보려고 했는데 그냥 옛날꺼라 핸드폰에서 인쇄가 안되는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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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보스톡이 러시아에서 치면 시골이긴 한데 보드카를 잘 안마셔요. 깜짝 놀랐어요. 오히려 첫날 만난 현지인들은 아는게 보드카뿐이라고 하니까 빵 터지더군요. 한국에서의 김치같은 것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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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이 마침 블라디보스톡 시 기념일이라고 해서 중앙광장에 다 모여있더군요. 노래는 못 알아 들었지만 멜로디가 축제 답게 신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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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렇게 소녀 (남자애는 한번도 못 봤네요)들이 망아지를 끌고 다니면서 애기를 태워줘요. 뭔가 대중적인 알바 같네요
이렇게 폭죽까지 다 보고 집에 갔어요. 그게 11시쯤. 바른 생활 사나이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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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가는 버스에서는 이렇게 수류탄 금지가 적혀 있습니다. 총 금지가 아니에요!

Day 2
둘째날에는 앞방에 있던 독일계 한국인 형이랑 그 친구들과 함께 섬으로 갔습니다. 무인도도 아니고 다리가 연결되어 있지만, 놀러간곳은 그 반대편이라 갤로퍼정도 아니면 못 들어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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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선 준비 하는데 대충 저런 느낌의 배였습니다. 난 보트 간다그래서 새 하얀 유선형의 보트를 생각했는데, 그건 아니었고 다른 가족들과 같은 배를 타는 거였어요. 나중에 배 운전하신 분들은 나가서 낚시를 하고 오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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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변가에서 다른 해변쪽을 찍은 사진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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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는길엔 소나기도 만났어요 뒤집혀서 죽진 않을까 걱정될정도. 아 몰래 왔는데 말이죠

그리고 돌아와서 쉬다가 뒷풀이를 갔어요 정말 밥만 먹고 헤어졌고, 러시아까지 와서 정통 독일식을 먹을 줄은 몰랐네요 여기서도 보드카는 먹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뒷풀이 이후 골든 브릿지 아래서 야경 보았어요. 빈 건물이 많은데 이게 다 삼성이랑 현대 때문이라고하니 제가 다 미안하네요?!

Day3
이 날은 저 혼자 순수하게 여행을 즐겼어요. 도시가 작아서 하루면 다 돌 수 있다고 합니다. 이날은 5시간 걸었는데 인터넷에서 받은 명소지도의 70%정도 돌았네요. 대신 그냥 걷기만 해도 선남선녀 많고 건물들도 유럽풍이라 지겹진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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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구글맵은 참 좋네요. 갈림길에서는 진동도 옵니다. 하지만 독수리 전망대 이후로는 길이 어렵지 않아서 나중에 밥 먹을 식당 찾을때 빼고는 쓰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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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에 왔다면 누구나 독수리 전망대에서 찍는다는 골든브릿지 입니다. 한국말로는 딱히 떠오르는게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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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딩사진 찍을때 많이 온다더니 저 갔던 날도 보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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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의 불꽃이라고 합니다. 독수리 전망대에서 중국인 관광객을 만나고 저는 걸어왔는데 일정이 겹쳤나 보네요 읽을 수도 없고 별로 볼 건 없었습니다. 대체적으로 외국 관광객에게 친절한 도시는 아니에요. 영어 병기 되어 있는 곳이 많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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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아시다 싶이, 블라디보스톡은 시베리아 횡단철도의 시작점 입니다. 모스크바로부터 본성의 길이가 9288km입니다 (수정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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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보스톡 해양공원입니다. 해변가는 별로 없어요 그래도 수영복입고 태닝하고 놀고 하더군요 저 뒤로는 놀이공원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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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위험해 보이는데 저런 곳도 있어요. 파도 새게 불면 알아서 안들어가겠죠? 문 같은것도 보이진 않았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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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인다이닝중 하나인 ZUMA로 가서 스테끼를 시켰습니다. 난 분명 미디움레어라고 한거 같은데 웰던이 왔군요. 하지만 말은 통하지 않으니까 그냥 먹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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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도 지은이는 있네요. 지은아 사랑한다!

이날은 이렇게 마무리 하고 친구들 사줄 보드카랑 초콜릿을 샀습니다.

Day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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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의 프링글스는 크기가 예전 그시절 그 대로네요

9시쯤 일어나서 빈둥빈둥 하다가 12시에 호스트가 불러준 택시를 타고 왔습니다. 올땐 1700루블 냈는데 1000루블만 달라고 하네요?! 하 여러분들은 꼭 107번같은 버스 타지 말고 그냥 공항에서 택시 불러서 타시기 바랍니다.
지나고보면 러시아 음식은 에어비앤비 호스트가 해준 음식밖에 없었네요. 샤슬릭이라던가 킹크랩이라던가 좀 아쉽네요

TIPs
1. 60만이 살고 있는도시라 대도시만큼 볼건 많지 않아요. 그만큼 크기도 작습니다. 난 시간이 아까우니 알차게 돌아다녀야 해 하시면 실망하실거에요. 대신 한국에서 2시간 거리에 유럽풍 건물을 맛보기는 쉽지 않습니다. 여기서 이점을 찾으시면 될 것 같아요
2. 공항버스인 107번은 블라디보스톡시내로 가는 유일한 버스(라기 보다는 그냥 스타렉스 정도 되는 승합차)이며 1시간에 한대입니다. 저는 승차거부도 당했었네요. 그냥 택시 타세요.
3. 북쪽나라라 안 더울줄 알았는데 도착한 날 27도 였습니다.
4. 혹시 몰라 백업용으로 만든 플리커도 링크에 올렸어요. 대신 사람 얼굴이 나온다 싶으면 다 비공개 처리해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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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여라 맛동산
16/07/11 19:49
수정 아이콘
러시아 하면 '싼맛에 러시아 여행간 주갤러' (https://cdn.pgr21.com/?b=10&n=259657) 이 글이 생각나네요. 크크크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신문안사요
16/07/11 19:50
수정 아이콘
사실 저 만화가 가장 큰 역할을 했죠
16/07/11 19:54
수정 아이콘
뻬쩨르-뻬트로자보츠크-노브고로드-수즈달-블라지미르(예, 그 블라디미르입니다)-모스크바 다녀온 적이 있는데 여름에 가면 정말 환상적인 날씨입니다. 그리고 보드카는 계속 마시는 것 같습니다... 블라디보스톡은 분위기가 많이 다른 것 같네요. 모스크바쪽은 정말 소비에트 느낌나고(거주하는 친구 말에 의하면 거대한 '구로구'라고...) 빼째르부르크는 파리처럼 화려한 도시 느낌입니다.
신문안사요
16/07/11 20:00
수정 아이콘
나중에 졸업하면 시베리아횡단열차타고 모스크바 찍고 유럽여행하는게 꿈이에요
16/07/11 20:28
수정 아이콘
블라디보스톡. 원 웨이!
신문안사요
16/07/11 22:29
수정 아이콘
베를린이었나요? 다시 봐야겠네요
이치죠 호타루
16/07/11 22:02
수정 아이콘
오, 블라디보스토크는 언젠가 한 번 가야지 하는 도시인데 말이죠. 북한의 주 활동무대라서 조심할 필요가 있다고 하는 이야기가 있던데 출처가 출처인지라 영 신뢰감이 안 들기는 했었거든요.

연장되었다고 하는 건 아마 시베리아 횡단철도 본선이 아니라 크라스노야르스크 인근의 타이셰트(Tajshet 또는 Tayshet, Тайшет)에서 꺾어지는 바이칼-아무르 철도를 말하는 것일 겁니다. 그거 시베리아 횡단철도 북쪽을 가로질러서 동해까지 쭉쭉 이어지거든요. 거기서 배 타고 통통대며 사할린 섬까지 이어지구요. 마침 러시아 어 위키피디아를 번역기 돌려가며 뒤져봤더니 올해까지로 예정된 재건설 운운하는 이야기가 있기는 있군요. 아예 러시아 극동 철도국에서 각 잡고 예산 쏟아서 2020년까지 전면 재건설을 들어갈 심산인가 봅니다(출처 타스 통신, http://tass.ru/en/russianpress/684551). 우리 나라에서 영동선의 솔안터널 뚫듯이 러시아도 이 철도에 세베로무이스키 터널(Severomuysky Tunnel, 길이 15.3 km)를 2003년에 뚫은 전적도 있구요. 여하간 블라디보스토크는 시베리아 횡단철도의 종점이 맞고, 그 역의 거리인 9288 km 역시 모스크바 야로슬라블 역에서부터 블라디보스토크까지의 거리입니다.
신문안사요
16/07/11 22:31
수정 아이콘
북한사람으로 보이는 사람은 두번 정도밖에 모르겠네요 딱히 티가 나는 것도 아니라... 한명은 제가 중국인인둘 알고 왔나본데 연어로 왜 왔냐고 하니까 영어 모른다고 하고 가버리더라두요
그리고 연장은 생페테부르크 생각했던건데 아닌가보군요
신문안사요
16/07/11 22:41
수정 아이콘
제가 완전 이상하게 알고 있었네요
수정했습니다
bellhorn
16/07/11 22:56
수정 아이콘
물가는 어떤가요?!
신문안사요
16/07/11 23:46
수정 아이콘
매우 저렴합니다 시내버스는 어디로 가든 400원이에요 원래 환율이면 한국이랑 비슷하지 않을까 싶네요
bellhorn
16/07/12 00:00
수정 아이콘
음식점이나 숙소?둥둥도 그런가요? 뭔가 강하게 떙기는군요 크크
신문안사요
16/07/12 00:18
수정 아이콘
숙소는 에어비앤비로 하룻밤에 19000원 이었구요, zuma가 꽤 큰 파인다이닝인데 샐러드, 스테이크, 후식, 칵테일, 와인한잔해서 56000원 정도 나왔어요. 킹크랩은 1kg에 18000원 이었는게 킹크랩주간이라 싸게 파는거였다고 하네요
16/07/11 23:26
수정 아이콘
러시아 경제 폭망이라 죽을 지경이라던데 사진만 보면 별 문제 없어 보이네요.. 블라디보스톡은 유럽쪽이 아니라 아시아쪽이라 그런가.
신문안사요
16/07/11 23:50
수정 아이콘
현지인들이랑 말해보면 경기가 안좋아요 항구인데 배나 건물도 많이 비었고, 스타트업은 절대 하지 말라고 하네요
써니지
16/07/12 04:15
수정 아이콘
지은이는 왜 저기 있는거죠??
신문안사요
16/07/12 11:59
수정 아이콘
국위선양을 위해 힘쓰고 있습니다
16/07/13 11:42
수정 아이콘
요즘 뜨고 있는 여행지던데요 가깝고 유럽을 느낄수 있고~시간 없고 어디론가 떠나고 싶을때 꼭 가야겠어요!!! 잘 봤습니다
신문안사요
16/07/14 11:23
수정 아이콘
그런 조건이시리면 블라디보스톡에 만족하실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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