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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5/11/21 11:06:22
Name Andromath
Subject [일반] 왜 뽑기가 존재하는가에 대해
안녕하세요.

일전에 올라온 자유게시판 글인, 애플 아이폰 6의 성능에 관련된 글이 생각나서 적어봅니다.
https://cdn.pgr21.com/?b=8&n=61251
이슈는 아이폰 6와 6S에 삼성과 TSMC에서 각각 FinFet 14nm와 16nm 공정으로 만들어진 AP (컴퓨터의 CPU와 흡사하게, 모바일 기기에서 주요연산기능을 맡는 칩)가 혼용되어 쓰였다는 것과 [1], DRAM 메모리도 TLC와 MLC가 혼용되어서 어떤 조합으로 이루어진 휴대폰을 사느냐에 따라 성능이 다를 수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그 후에 삼성 AP와 TSMC AP를 가진 휴대폰 한 개씩 총 두 개를 가지고 실험한 결과가 있고,
https://www.reddit.com/r/iphone/comments/3nn00t/live_test_results_iphone_6s_samsung_14nm_vs_tsmc/cvpns61

애플이 해당 실험에 논하기를 이들 결과는 부정확하며, 배터리 차이는 2~3%에 불과할 것이라고 언급한 것에 대한 한국 기사입니다.
http://www.etnews.com/20151009000042

아마 애플의 이런 행위 (핵심 부품들을 다른 공정과 다른 기술로 생산해서 혼용하는 행위)에 대해 어느 정도 의문을 가지고 계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만들어진 기기들 간의 성능 차이는 얼마나 될지도 궁금하실 것이라 생각하고요.
더 나아가서, 휴대폰 뿐만 아니라 전자제품 전반에 존재하는 ‘뽑기’ 문제가 어느 정도로 심각하고 얼마나 신경써야하는지도 궁금하시지 않을까 싶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거의 모든 전자제품에서 뽑기는 존재합니다. 예를 들어서 제가 아이폰 6에 들어가는 AP를 생산하는 대만 TSMC 공장에서 일하고 있고, 따끈따근하게 막 구워져 나오는 수 많은 A9 칩들 중 몇 개를 랜덤하게 골라서 이들을 테스터에 놓고 실험한다고 치면, 이들 칩의 성능이 완전히 같을 확률은 매우매우 낮을 겁니다. 다만 사용자가 체험하는 기기의 성능이란 단순히 하드웨어에서 오는게 아니라 이러한 성능 차이를 소프트웨어를 포함한 전체 시스템에서 튜닝한 결과로부터 측정한 것이기 때문에 보통은 큰 차이를 못 느끼죠.

그런데, 심지어 이번 아이폰 6랑 6S에서는 아예 다른 공장에서 나온 부품들을 넣었고, 하나는 삼성에서, 다른 하나는 TSMC에서 가져오고, 만드는데 사용한 공정도 다르고, 심지어는 부품 크기마저 다릅니다. 거기다가 DRAM도 다른 것 달았고요. 어떤 것은 TLC고, 어떤 기기에는 MLC가 들어갑니다. 둘 간의 성능 차이가 명확한데 이걸 시스템에서 튜닝한다고 같아질까요?

또 다른 질문을 해봅니다. 왜 핵심 부품들을 한 공장에서 다 만들지 않았을까요?

저는 이 글에서 이러한 의문들에 대한 해답들을 간략하게 설명드리고, 이어서 왜 뽑기라는 것이 존재하는지 간단하면서도 개괄적인 설명을 해볼까 합니다. 이 것은 철저히 기술적인 측면의 이야기이며, 특정 회사를 옹호하고자 하는 의도가 *절대절대* 없음을 언급하고자 합니다.


목차
1. 왜 기기마다 성능이 다른가
2. 왜 부품마다 성능이 다른가
3. 일반적인 제조 회사들을 이러한 사실을 얼마나 인지하고 있고 어떻게 대처하는가
4. 뽑기를 방지할 근본적인 대책이 있는가
5. 테크놀로지와 성능 사이의 관계 속의 헛점



1. 왜 기기마다 성능이 다른가

우선 소비자들이 특정 기기를 평가하는 단위부터 정의하고 시작하고자 합니다.
그리고 이를 시작하기 전에, 우리들이 곧 잘 가지고 있고 또한 꽤 친숙한 전자제품을 하나 선택해서 이걸 토대로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예, 휴대폰을 예로 들어봅니다.

여러 벤치 회사나 웹사이트들이 주로 사용하는, 우리가 휴대폰에 대해 근본적으로 관심있는 것은 두 가지입니다.

얼마나 벤치 어플리케이션이 '빨리 돌아가는지',
그리고 얼마나 '파워를 많이 잡아먹는지'.

‘얼마냐 빨리 돌아가느냐’는 OS마다 다르고, 특정 어플리케이션이 어느 OS에 더 최적화되었으냐에 따라 다르고, ISA등등 여러 면에 따라 다르겠지만 (자세한 설명 생략합니다), 지금은 특정 휴대폰 - 예를 들어 아이폰 6S - 에서 뽑기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기기들간의 OS도 모두 같고, 돌아가는 어플도 같고, 이러한 소프트웨어적인 측면은 다 동일한 상황입니다. 그러면 성능의 차이가 올 곳은 하드웨어밖에 없는데, 하드웨어 성능은 AP가 다는 아닐지라도 많이 좌우하니 AP가 얼마나 성능이 좋은지로 - 실온에서 어떤 클럭으로 안정적으로 돌아가는지로 - 휴대폰 자체가 특정 앱들에 얼마나 빠르게 동작하는지 논하고자 합니다.

‘얼마나 파워를 많이 잡아먹는지’ 여부는 모바일 기기에서 특히 중요하죠. 발열 문제 뿐만 아니라, 휴대폰을 포함한 모바일 기기에 공급되는 전력은 모두 배터리에서밖에 오지 않으니까요.

그 외에 관심있는 점이라면 '발열' 문제일겁니다. 발열은 휴대폰이라는 시스템 자체가 잘못 설계 되어서 - 가령 열이 잘 분산시키거나 빠져나가지 못하게 해서 - 혹은 휴대폰 내에서 가장 열 많이 내는 AP나 배터리가 열을 많이 내어서일 확률이 높습니다. 스냅드래곤 810이 그 예시죠. 또한 발열 문제는 배터리 자체가 문제가 되서 일어날 수도 있는데, 배터리는 그나마 완성된 휴대폰에서 AP를 갈아끼우는 것보다는 ‘그나마’ 쉽게 해결이 가능한 문제라 이 글에서는 크게 언급하지 않고자 합니다. 그리고 열과 파워 소모량은 어느 정도 상관 관계에 있기 때문에 파워를 덜 잡아먹는다는 것은 그만큼 열이 덜 발생한다는 의미로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글의 맨 처음 부분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우리 사용자들이 체감하는 휴대폰의 성능은 단순히 AP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DRAM과 디스플레이 패널, 모뎀 등등 각종 부품을 다 연결시켜서 시스템을 구성하고, 이 위에 운영체제인 iOS나 안드로이드를 얹고, 배터리는 얼마나 잡아먹는지, 클럭은 어느 정도로 세팅해야하는지 등등에 대해서 ‘시스템별로’ 최적화를 하고 난 결과입니다. 결론은 어느 정도 성능의 차이가 나는 부품들을 토대로 한 시스템이라고 하더라도 우리가 보는 것은 이를 하드웨어적으로 그리고 소프트웨어적으로 튜닝한 결과를 보는 것이기 때문에 아주 큰 차이를 체감하긴 힘듭니다. 부품에 애초부터 결함이 있지 않은 이상에는요 (이건 후에 다룹니다).  

또 하나 당연한 사실을 언급하자면, 휴대폰 회사의 목표는 각각의 기기를 돌아갈 수 있는 최고의 속력 (클럭)으로 돌아가게 하는 것이 아닙니다. 마찬가지로 각각의 기기를 최대한 배터리를 적게 소모하게 돌아가게 하는 것도 아니고요. 휴대폰 회사의 목표는 모든 기기가 거의 일정한 클럭과 일정한 파워 소모량 범주 내에서 돌아가게끔 하는 것입니다. 붕어빵 장사와 똑같습니다. 어떤데에는 팥이 더 들어가고 다른 붕어빵에는 팥이 덜 들어가면 안 되겠죠. 또 역시 당연한 이야기이겠지만 선전할 때 기기가 1.6GHz 클럭으로 돌아간다고 해놓고 실제로는 1.2GHz로 돌아가는 기기를 판매하면 사기겠죠. 물론 앱이 얼마나 돌아가는지 workload가 얼마나 큰지 여부를 스스로 측정해서 ‘실시간’으로 ‘알아서’ 클럭을 조절한다던가 하는 일은 있을 수 있습니다 (특정 벤치에서의 결과만을 맹신하면 안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그럼 어떻게 클럭과 파워를 조절하는지 봅니다. 이제 저는 공장 - 팍스콘같은 -에서 휴대폰 조립을 시작하는 노동자입니다. AP와 DRAM같은 부품들은 다 준비되어있는 상태입니다. 이제 부품들을 골라서 어느 정도 시스템을 구성하고, 전원을 넣어봅니다. 그리고 다음과 같은 상황이 있습니다.

- 시스템을 구성하고 전원을 넣어봤는데, 구동 전압에서 규정 클럭보다 빨리 돌아갑니다 (max 클럭이 높습니다). 보통 이런 경우 파워를 더 많이 잡아먹는 경우가 높습니다 (왜인지에 대한 설명은 생략합니다). 그럼 전압을 낮추고 클럭을 낮춰서 돌아가게끔 합니다 (전압과 클럭 간에는 상관 관계가 있습니다, 왜냐면 트랜지스터 속도는 전압과 어느 정도 비례하기 때문이죠. 트랜지스터가 빨라지면 전체 회로가 빨라지는 것을 의미하고요). 전압이 낮아지면서 파워를 적게 먹으면서도 원하는 스펙대로의 클럭대로 돌아가는 시스템이 나왔습니다 => 성공.

- 완전히 다른 부품들로 또 다른 시스템을 구성했는데, 이번에는 같은 전압에서 클럭을 규정치보다 느리게 넣어야만 돌아가고, 대신에 이 경우 규정치보다 파워를 덜 잡아 먹습니다. 이러면 구동 전압을 높입니다. 그럼 전압이 늘어난 만큼 좀 더 빠른 클럭을 넣을 수 있고 대신 파워 소모량이 약간 커지지만 기대치 이내입니다 = >성공.

- 또 하나의 시스템을 구성해봤는데 이번엔 같은 전압에서 규정치보다 클럭은 높게 들어갈 수 있으면서도 파워는 덜 먹습니다. 클럭을 스펙 내로 낮춰야하니 전압을 살짝 낮추는 방법으로 클럭을 낮춥니다. 파워는 더 줄어듭니다. 네, 좋은 기기입니다. 이런 경우 같은 파워 내에서 오버 클럭을 좀 할만한 여유분이 있습니다. 뽑기 해서 이런 기기가 걸리면 기분이 좋겠죠? => 성공.

- 마지막으로 한 시스템을 구성해봤는데, 클럭도 별로고 파워도 많이 잡아먹습니다. 전압을 높였더니 파워 소모량이 너무 커집니다. 네, 이건 버려야합니다. 부품 하나가 문제면 이 것만 갈아끼우면 되는데 다 같이 문제라면 다 버려햐합니다. 그리고 해당 부품들을 테스트 과정에서 통과시킨 테스트 팀한테 왜 이런 걸 주냐고 피드백 (내지는 항의)을 합니다.

더 복잡한 방법들이 존재하지만, 개략적으로 이런 방식으로 전체 성능을 조절합니다. 그리고 보통은 하드웨어적으로 튜닝을 많이 합니다. 소프트웨어에서는 이 보다는 실시간 workload에 중점해서 직접 클럭과 전압을 조절하게끔 하는 기능들이 주를 이루곤 합니다. 예를 들어서 좀 많은 프로그램을 실시간으로 돌리면 운영체제가 이걸 스스로 감지해서 클럭을 높이던가 전압을 높이던가 하고, 반대로 아무 것도 돌아가고 있지 않으면 클럭을 낮추던가 전압을 낮춰서 파워를 덜 잡아먹게끔 합니다. 요즘은 이런 기능을 소프트웨어가 트리거하면 하드웨어가 서포트할 수 있게 설계된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DVFS (dynamic voltage frequency scaling)이라고 하는데, 인텔 칩들에 내장된 Intel Turbo Boost같은 경우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스템들 간의 성능 차이는 존재합니다.
이건 i5 CPU가 장착된 컴퓨터의 성능을 passmark라는 웹사이트에서 제공하는 벤치 프로그램으로 돌렸을 때의 성능을 보여준 그래프입니다. 원 소스의 설명에 따르면 6479개의 시스템에서 측정이 되었네요 [2].



아무래도 다른 시스템에서 많은 사람들이 측정한 CPU의 성능은 여러 변수가 있겠지만 (온도, 파워 서플라이의 안정성 등등), 보시다스피 소소한 차이는 존재합니다. x축에서 3500 이상 (오버클럭이 되었을 확률이 높음) 500이하 데이터를 제외하더라도 크게 보면 4~5% 정도 성능 차이가 있죠. 이게 크다면 클 수 있겠지만 여러 실험 오차를 고려하면 그렇게 큰 수치는 아닐겁니다.

* 몽키매직님 지적대로, 이 결과는 특정 벤치에서 나온 결과이며 제가 든 예시인 휴대폰과 같은 모바일 기기 - 성능과 파워 둘 다 조절해야하는 -과는 달리 일정 성능이 더 요구되는 데스크탑/노트북용 CPU를 대상으로 한 결과이기 때문에 예시가 적당하지 않습니다. 거기다가 다른 보드와 파워 서플라이 등 다른 시스템과 환경에서 다 다른 사람이 착정한거라 오차가 상당 있을 수 있습니다. 이 점을 유의해주시기 바랍니다.

결론은, 부품간의 성능이 좀 제각각이더라도 소프트웨어로 조절을 하거나, 아니면 애초에 구동 전압을 조절해서 넣는다던가 하는 방법으로 클럭과 파워 소모량이 어느 범주 이내이게끔 조절을 한다는 사실입니다. 그래도 기기간에 차이는 조금씩 있을 수 있겠죠. 반대로 말하면, 제조 회사는 성능이 다른 부품들을 성능 차를 감수하고 조립해서 이를 적당히 튜닝해서 판매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왜 이런 차이들이 있을 까요? 하다못해 나사못들도 우리가 보기엔 다 크기가 똑같은데 휴대폰에 들어가는 부품들인 전자 회로들도 그렇게 만들 수 없을까요? 아, 그런데 이번 아이폰 6랑 6S에서는 삼성이랑 TSMC라는 다른 공장들에서 나오는 부품들로 조립을 해야 했습니다. 하다못해 나사못들도 다른 공장들에서 나온 것들은 크기가 조금씩 다를 수도 있겠죠. 그런데 이래도 될까요?



2. 왜 부품마다 성능이 다른가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같은 성능의 전자회로 부품들을 만들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아마 어떤 분들께서는 반문하실 수 있으실겁니다. 붕어빵들도 만들어진 것을 보면 거의 엇비슷하거나 아예 똑같은데, 현대 기술로 같은 성능의 전자 부품을 만드는게 그렇게 힘들까 싶으실텐데요, 실제로 그렇습니다.

이유야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이하의 예시로부터 시작하려고 합니다.

대한민국 남성들의 징병 검사에서 측정된 키와 관련된 통계가 있습니다 [3]. 2015년 통계를 보니까 평균 173.5cm 정도에 표준편차가 5cm 정도이네요.

이걸 히스토그램으로 그리면 다음과 같을 것입니다.



이상적인 경우 정규 분포 (normal distribution)을 따릅니다. 이 경우 우리가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규정치는 보통 중간 부분입니다.

전자 회로도 클럭이나 파워 둘 중 하나를 골라서 부품마다 일일이 측정하고 위와 같이 히스토그램을 그리면 대충 위와 같은 분포를 보일겁니다. 부품 숫자가 많아질 수록 더더욱 그렇고요. 이걸 중심극한정리 (central limit theorem)이라고 합니다.

이제 부품들의 성능이 어떤 분포를 보이는지 보셨습니다. 더 나아가기 전에, 사람 키를 가지고 예를 드는 것이 조금 적당하지 않을 수 있으므로 쿠키 공장에서 나오는 쿠키들의 중량을 새로운 예로 쓰고자 합니다.

저는 이제 쿠키 공장 사장입니다. 하루에 1000개 정도 쿠키를 만들죠. 쿠키들은 다 정밀 기계로 만들지만, 몇몇 쿠키들이 예쁜 모양으로 안 나오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그 쿠키를 만드는데 쓰인 밀가루 반죽이 잘 안 되었을 수도 있고, 여러 이유가 있겠죠. 이런 쿠키는 버립니다. 대충 전체의 2~3%라고 칩니다. 남은 쿠키들을 이제 포장할 시간입니다. 포장하기 전에 쿠키들의 중량을 각각 잽니다. 만약에 쿠키 포장지에 20g이라고 써놨는데 16g밖에 안 되는 것들을 넣으면 소보원에서 고발이 오기 때문이죠. 이런 식으로 중량에서 탈락시킨 쿠키들이 한 5%라고 칩니다. 대략 7~8% 정도 쿠키는 만들었지만 버렸네요. 아깝지만 할 수 없습니다. 안 그러면 소비자들이 뭐라 할테니까요.

이제 우리가 관심있는 부품인 전자회로 칩인, AP로 돌아가봅시다.

보통 칩들은 원형으로 생긴 실리콘 판넬인, 웨이퍼 (wafer)위에 만들어집니다. 그런데 왜 원형이냐고요? 웨이퍼 만드는 과정에서 원형으로 만들어야 두께도 일정하게 만들어지고 더 쉽고 싸게 만들어지기 때문이죠. 돈과 기술 문제입니다.

이러저러한 여러가지 절차를 거쳐서 나온 칩들을 웨이퍼 위에서 바로 테스트하면, 아래와 같은 결과가 나옵니다. 여기서 네모난 격자는 칩 하나에 해당됩니다. 여기서 첫번째 테스트는 각 칩의 정전류를 측정하는 것입니다. 정전류가 너무 크면 파워 소모량이 너무 커지므로 아무리 전압을 낮춰도 쓸 수 없습니다. 이런 칩들을 걸러내는 것이 첫번째 테스트의 목적입니다.



정전류 크기에 따라 색을 칠한 결과입니다 (이런 그림을 찾기 힘들어서 임의로 가져왔는데 얼추 이렇습니다). 진한 빨간색이나 빨간색들은 정전류가 너무 커서 버려야합니다. 대충 전체의 15~20%는 되겠네요. 보통은 이렇게 큰 숫자의 리젝이 한 테스트에서 나오지는 않지만 대충 만든 예시라 들어봅니다...

이런저런 테스트를 더 하면 크게는 40~60%까지 리젝이 나올 수 있습니다. 테스트는 여러가지가 있는데, 결함이 있어서 안에 로직이 잘못 됬을 수도 있고, 정전류를 너무 많이 먹을 수도 있고, 속도가 너무 느릴 수도 있고, 이유는 다양합니다.
헉. 웨이퍼 한 장이 몇천만원인데, 이 위에 만든 칩들 가운데 절반 가까이 못 쓰고 버려야 할 것들이네요.

그런데 이게 끝이 아닙니다. 지금은 잘 돌아가는 칩이라고 해도, 이게 몇 시간 지나면 안 돌아갈 수도 있고, 특정 온도에서는 제대로 안 돌아갈 수도 있습니다. 칩이 구동하기 시작하면 자체적으로 열을 내기 때문에, 이 열 때문에 고장나는 경우도 많습니다. 어떻게 보면 신생아와 비슷합니다. 좀 잔인하지만 이런 식으로 초기에 고장나는 칩들을 일컬어 infant mortality라고 하고요.



그래서 보통 번 인 (burn-in)이라는 과정을 거칩니다. 오븐에 넣어서 따끈따끈해진 상태에서 하루 이틀 둬보기도 하고요, 반대로 추운 곳에도 가져다보고, 전압을 과하게 한 번 넣어보기도 하고, 이렇게 혹독한 훈련(?)을 시켜서 살아남는 칩들만 판매합니다.

이런 과정들을 거치는 이유는 이게 최선이기 때문입니다. 만약 소비자들에게 판매하기 전에 이러한 부품들을 걸러내지 못한다면, 우리가 잘 아는 잘못 뽑힌 기기가 되는 겁니다. 그리고 이런 기기가 걸리면 우리는 많이 불편하겠죠. 우리가 멀쩡한 칩을 좀 버리는 것 같이 보이더라도, 이렇게 강인한:) 칩들만 남기는 것이 최선입니다.

결론적으로 이렇게 걸러내고 나면 살아남는 칩들의 비율은 처음 생산량의 몇십퍼센트밖에 되지 않습니다. 이걸 수율 (yield)라고 부릅니다. 이 수치도 성능의 규정 범위를 넓게 잡았을 때의 이야기입니다. 만약 규정치의 범위를 좁게 잡으면 살아남을 칩들의 비율은 더 줄겠네요. 이러한 규정치들은 회사에서 전략적으로 결정합니다.

여기서 수율이 낮게 나오는 근본적인 이유는 공정의 복잡도에 있습니다. 현재의 회로를 이루는 트랜지스터의 크기는 분자단위이기 때문에 아무리 정밀하게 제조한다고해도 한계가 있습니다. 그냥 너무너무 어렵습니다. 하지만 한 번 공정이 시작되면 계속해서 원인을 분석하고, 수율을 모니터링하고 개선책을 만들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수율은 올라가기 마련입니다. 아래 그래프처럼 시간이 지나면 점점 수율은 올라갑니다. 신입사원 일 시키면 시간에 따라 점점 잘하게 되는 거랑 비슷하죠.



다만 공정 안정화 하고 있을 동안 새로운 공정이 개발되고 있다는 사실이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새로운 공정은 트랜지스터 크기가 더 작아지고, 회로가 더 작아지고, 파워도 덜 먹고, 가격도 싸지면서, 더 빨라짐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다 좋네요?
회로는 트랜시스터라는 전기로 동작하는 스위치들의 결합체입니다. 이게 작아지면 더 작은 크기의 칩 안에 같은 회로를 구성할 수 있겠죠. 전자 회로는 전기 신호가 얼마나 빨리 전달되냐에 따라 속도가 결정나고, 회로 크기가 예를 들어 70%로 작아진다는 것은 전기 신호에게는 달려야할 100m 달리기 트랙이 83m로 줄어든다는 의미랑 비슷합니다. 더 빨라지죠. 거기다가 구동 전압이 덩달아 줄어들면서 전압과 비례하는 파워도 줄어듭니다. 거기다가 한 웨이퍼 안에 더 많은 칩들을 때려박을 수 있으니 더 많이 만들어서 팔 수 있고요.

사실 아날로그 칩이나 정말 안정성이 중요한 칩들을 제작하는게 아닌 이상 현재의 회로 메이커들에게 더 작은 공정으로 옮겨가는 것은 필수입니다. 당장 이번 일만 보아도 소비자들이 삼성 14nm이냐, TSMC 16nm이냐를 두고 바로 14nm를 선호했는데, 이런 공정 차이가 소비자들의 결정에 미치는 영향은 크다고 봅니다.



그런데 반도체 공정은 거의 매 년 갱신되고 있습니다. TSMC가 16nm 공정을 발표하면, 삼성은 조금이라도 앞서가기 위해 14nm를 선점하려 합니다. 그러면 TSMC는 10nm로 이동하고요. 여러모로 치킨 레이스인 경쟁이지만, 한 번 떨어져나가기 시작하면 다시 따라잡기는 쉽지 않습니다. 이 과정에서 한 공정에서 머무르면서 수율이 안정될 틈이 거의 존재하지 않고, 수율이 안정될 즈음에는 해당 공정은 이미 한물 간 공정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게 전자 부품 제조사들이 낮은 수율에도 불구하고 더 낮은 공정에 매달리는 이유이고, 부품마다 성능이 달라지는 이유입니다. TSMC 같은 회사가 빼째라 (...)하고 새로운 공정 내놓고, 미리 들어간 회사들이 피보는 이유이기도 하고요.



3. 일반적인 제조 회사들을 이러한 사실을 얼마나 인지하고 있고 어떻게 대처하는가

제조 회사들은 이런 문제를 단순히 운적인 측면으로 두지는 않고, 여러 방법을 통해 생산 과정을 통제하고, 원하는 수율을 얻으면서 안정적인 성능을 가진 부품들을 생산하기 원합니다. 다만 많은 메이저 휴대폰 회사들이 그렇듯이 (삼성 빼고) 공정이 다 다른 회사 (예: TSMC)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어느 정도 통제하는데 한계가 있습니다. 보통 소비자가 갑이 되어서 막 권한을 휘두를 수 있을 것 같지만, 여기서는 TSMC가 갑 같은 을이라서요. 당장 공정을 다른 회사에 맡기려고 하면 디자인부터 고쳐야하는데, 이게 쉬운 일도 아니고, 나름 TSMC가 쌓아온 명성도 있고, 선뜻 바꾸기 힘들어지죠.

애플을 포함해서 많은 회사들이 여러 회사들과 공정 계약을 맺는 방법으로 이런 문제를 해결하려고 합니다. 애플이란 회사가 생산하는 부품이 어마어마한만큼 한 회사에서 다 떠안고 생산하기에는 힘이 부칠 수 있지만 그게 불가능한 것은 또 아닙니다. 그러나, 더 큰 이유로는 애플 입장에서 TSMC 하나에 사운을 걸기에는 좀 도박인 면이 클겁니다. 만약에 기다려봤는데 TSMC가 원하는 수율대로 생산 못하면 큰 일이죠. 이런 것들을 이용해서 삼성하고도 계약하고, 다음 아이폰 7에는 인텔과도 계약할 것이라는 소문도 있고, 생산을 다각화하려고 하는 모양입니다. 돈도 아끼는 점도 있고요. 하나랑 계약하면 독점이 되어서 휘두르기 힘들지만, 여러 회사랑 계약하면 여기는 얼마에 해줬는데 너희는 얼마에 해줄래? 이런 협상을 할 수 있겠죠.

이러면 아무래도 부품들이 다른 공정 (삼성 14nm - TSMC 16nm)으로 만들어지게 되는데, 이들 간의 성능 차이는 어떻게 하나요? 개인적인 상상으로 엔지니어를 갈아넣어서 해결했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디자인에서부터 둘 간의 차이가 거의 없도록 잘 만들고, 해당 AP들을 시스템에서 잘 조절해서 성능이 비슷하게 나오게끔 튜닝했다고 생각합니다. 아니면 애시당초 마진을 크게 잡아서 좀 널널한 클럭에서 돌아가게끔 했던가요.
하지만 1에서 설명드렸듯이 클럭과 파워 둘 다 일정하게 만들기는 쉽지 않습니다. 거기다가 다른 두 공정에서 부품들이 나오는데, 이걸 잘 조절해서 비슷하게끔 만들어서 아예 같은 기종으로 팔고 있다면, 뭐 애플은 대단한 회사입니다. 하지만 DRAM 부품까지 차이를 둔 것은 좀 기분이 그렇네요.

아니면 AMD나 nVidia처럼 비닝*(binning)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코어가 여덟게 들어가는 칩들을 생산했는데, 그 중에 테스트 과정에서 코어 하나가 문제가 있는게 발견되면 그 것 포함해서 코어 네 개를 죽이면서 쿼드 (4) 코어 칩으로 팔거나, 더 죽여서 듀얼 (2) 코어 칩으로 팔거나, 이런 식으로요. 가끔 AMD CPU를 사면 (지금도 이러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예전에는 확실히 그랬습니다) 듀얼 코어를 샀는데 코어 두 개가 죽은 쿼드 코어 CPU가 오는 경우가 있었는데, 코어 두 개를 살려서 쿼드 코어를 쓰는 사람 이야기도 있고 했었죠. 이런 경우 코어가 문제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일부러 죽였거나 (듀얼 코어 CPU 판매량이 더 높아서), 혹은 코어에 문제가 있어서 죽인 경우 일겁니다. 이렇게 하면 회사 입장에서는 수율 걱정 좀 덜 하면서 좀 경제적으로 칩 장사를 할 수 있겠죠. 아니면 다 한 디자인으로 만들어서 성능이 별로인 칩들은 일부러 클럭을 확 죽여서 아예 다른 제품으로 팔 수도 있고요.



4. 뽑기를 방지할 근본적인 대책이 있는가

제가 보기에는 없습니다. 다만 제조사에서 어느 정도 규정치 안에 필수 수치들이 들어가게끔 세팅을 하고 기기들을 파는 것이기 때문에, 단순 성능차를 걱정하신다면 크게 걱정 안하고 사심이 제일이라고 봅니다.

다만, 제품 자체에 결함이 있는 것들이 발견되고 있을 경우, 이런건 테스트가 제대로 안 되고 있음이 확실하니, 시간을 좀 두시고 선각자(?)들의 경험과 조언에 따라 제품을 구입하시면 어떨까요?



5. 테크놀로지와 성능 사이의 관계 속의 헛점

몇몇 군데에서 이런 내용을 봤는데 [4], TSMC 16nm로 만들어진 AP가 삼성 14nm보다 좋을 수도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실험은 몇 개 안되는 기기로 내려진 결과라, 통계적으로 유의하지는 않겠네요.

다만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경우를 설명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2에서 보여드린 분포를 보이는 파트들 가운데 성능이 좋은 것과 성능이 나쁜 것을 각각 뽑아서 비교한 경우. 이러면 정당한 비교라 부르기 힘들 것 같습니다.
혹은 TSMC 16nm가 삼성 14nm보다 우월한 경우일겁니다.

제가 보기에 단순 2nm 공정 차이로 성능을 논하기에는 좀 힘듭니다. 관건은 각 공정에서 얼마나 최적화가 되었냐에 달려있겠죠. TSMC는 확실히 16nm를 안정화하는데 시간을 많이 쓴 것으로 알고 있고, 삼성은 내부적으로 얼마나 시간을 썼는지 확실지는 않지만, 확실히 TSMC가 16nm에 삽질을 많이 한 것은 사실인 것 같습니다 [5]. 모든 이유를 다 알 수는 없지만 현재 결과를 봐서는 거의 비등한 성능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이건 결과를 보고 원인을 분석하는 꼴인데, 이유를 알 수 없으니 어쩔 수가 없습니다.

이렇듯이 동일한 시스템에서 부품만 서로 다르게 해서 세팅된 기기들이 비슷비슷한 성능을 보여주는데, 다른 공정에서 만들어진 완전히 다른 전자제품을 순전히 공정 차이로 비교하는 것은 문제가 있는 방법일 수 있다고 봅니다.



[1] http://www.macrumors.com/2015/09/29/a9-chip-split-tsmc-samsung/
[2] http://www.passmark.com/forum/showthread.php?3502-Distribution-of-benchmark-results-for-Intel-i5-2500-CPU
[3] http://kosis.kr/statHtml/statHtml.do?orgId=144&tblId=TX_14401_A041
* 한글 표현은 뭔지 잘 모르겠습니다. 아시면 지적해주세요.
[4] http://www.wired.com/2015/10/iphone-6s-a9-battery-life/
[5] http://wccftech.com/tsmcs-16nm-finfet-faces-delays-qualcomm-jumps-ship-sams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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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키매직
15/11/21 11:24
수정 아이콘
전체적으로 내용은 좋은데 1번에서 CPU 의 성능 차이를 말씀하실 때, passmark 는 전혀 신뢰할만한 자료가 아님을 말씀드리며, 데스크탑 CPU 의 경우 전력소모를 거의 신경 쓰지 않고 성능을 동일하게 맞추어서 나오기 때문에, 같은 모델 명의 씨피유는 부하프로그램을 걸어보면 개별 물건간 성능의 다름이 1% 도 안됩니다. 거기에다가 메인보드에서의 버스클럭 설정 (99 ~ 101 사이) 에 따른 1~2% 의 차이 정도가 추가되는 정도고요. 그런데 이 차이는 CPU 자체의 차이는 아니죠.

모바일의 경우에는 데스크탑과 같이 '성능만' 신경 쓸 수 없고 전력소모 (는 곧 발열) 도 거의 대등한 정도로 고려해야하기 때문에 조금 다른데, 저부하에서는 성능 기준 (제원에 표시된 최대클럭), 고부하에서는 전력 기준으로 조정하는 방식인 경우가 많습니다.
Andromath
15/11/21 11:35
수정 아이콘
맞습니다.

제가 예시를 휴대폰으로 들었는데 말씀주신대로 passmark 자료는 데스크탑/노트북 CPU라서 사실 잘 해당되지는 않습니다. 벤치 질도 그렇고, 다른 시스템에서 다른 사람들이 측정한 결과라는 것드 그렇고요. 보드나 기타 요소가 많이 작용되었을 수 있음을 인정합니다. 그리고 말씀주신대로 이런 CPU는 파워보다는 성능이 우선이라 성능 차이는 크지 않고요, 대신 파워 크기가 있겠죠. 해당 내용을 수정하겠습니다.

사실 좀 부정확하더라도 이 정도 규모의 샘플을 웹에 그래프로 딱 올려놓은 자료를 찾기 힘들더군요. 게으름의 산물입니다...
15/11/21 11:27
수정 아이콘
그냥 공장에서 일해보면 알게 됩니다
CoMbI COLa
15/11/21 11:35
수정 아이콘
잘 읽었습니다.
TSMC가 제 기억으로는 아직까지 반도체 분야에서는 1위를 하고 있는걸로 아는데, 45nm에서 바로 28nm로 가면서 욕을 참 많이 먹었습니다. 본문에 나온 것처럼 공정이 바뀌다보니 수율이 엄청 떨어졌기 때문인데, TSMC는 그걸 생산량으로 밀어부쳐서(...) 해결했다고 들었습니다. 이제 좀 수율이 안정화 되나 싶더니 10nm대의 공정을 적용하고 있네요. 이제는 계속해서 도입되는 새로운 공정에서 얼마나 좋은 수율과 안정성을 보이느냐가 경쟁력이 될 것 같습니다.그리고 PC에 사용되는 CPU나 GPU는 좀 덜하지만, 모바일은 아무래도 전력소모와 발열이 민감하다보니 위에서 말씀하신 안정화 부분이 좀 더 드러나지 않나 싶습니다. 엑시노스 4412도 그랬고, 스냅드래곤 600, 800도 그랬고요. 특히나 스냅드래곤 800은 애초에 버전이 여러개 나왔고, 수율 문제로 삼성 갤럭시 S4 LTE-A와 갤럭시 노트3에만 (GPU)클럭이 높은 버전이 공급되기도 했습니다. 이후에 수율이 안정화 되고는 스냅드래곤 801(CPU,GPU)로 리네이밍 되어 나왔죠.
Andromath
15/11/21 11:57
수정 아이콘
좋은 예시 감사드립니다.
15/11/21 11:39
수정 아이콘
제가 듣기로 아이폰에 들어간 칩 비교했을때 TSMC게 성능이 더 좋다고 압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몽키매직
15/11/21 12:10
수정 아이콘
최근에 제기된 건 성능차이가 아니라 전력소모 차이였고, 이 글에서도 언급한 바와 같이 샘플 수가 충분하지 않아 확정적으로 말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곧내려갈게요
15/11/21 11:52
수정 아이콘
인텔에 맡긴다는 소문은 좀 놀랍네요.
인텔에서 ARM칩 생산을 한다니...
Andromath
15/11/21 11:56
수정 아이콘
아직 루머들만 있어서 확실치는 않지만, 뭔가 있을 것같은 분위기입니다.
모뎀만 생산한다는 이야기도 있고. 아예 전부 다 10nm로 내려가는 김에 같이 간다는 이야기도 있고요.
유리한
15/11/21 15:54
수정 아이콘
원래 인텔에서도 arm 프로세서를 생산했었습니다.
strongarm이라는 이름으로 생산하다가 XScale로 변경했었죠.
현재 해당 사업부는 Marvell에 매각되어 더이상 인텔에서 생산하지는 않습니다.
곧내려갈게요
15/11/21 16:01
수정 아이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건 벌써 10년쯤 전 일이고, atom을 밀기 시작한 이후로는 arm과 경쟁관계죠.
사도세자
15/11/21 12:07
수정 아이콘
두번을 정독했는더도 무슨말인지 모르겠네요.
다른 세상의 천재들끼리 하는말같아요 ....ㅜ ㅜ
존 맥러플린
15/11/21 12:45
수정 아이콘
1. 붕어빵 틀이 더 최첨단으로 바뀌어도 공장아저씨들이 새로 적응하는 도중에는 불량붕어빵이 좀 나온다.

2. 그러나 붕어빵경쟁은 너무 치열해서 공장아저씨가 적응을 하기도 전에 더 고급 틀이 자꾸 도입된다. 그러다 최근 별셋 붕어빵공장은 밀가루 반죽 두께를 12nm로 더 얇게 구워서 팥을 더 넣을 수 있는 틀을 도입했다고 한다.

3. 그렇기 때문에 인기기업 사과붕어빵회사에서는 납품량을 채우기 위해 여러 공장에서 다른 틀로 만든 붕어빵이여도 팥의 양과 모양새가 기준 내라면 그냥 오케이하기로 했다.

4. 그래서 어떤건 팥이 많이 들어갔고, 또는 밀가루 반죽이 두껍거나, 어떤건 모양이 좀 클 수 있지만 일단 전부 붕어처럼은 보이고 팥도 일정이상은 반드시 들어가게 생산된 것을 팔게 되었다.

5. 그러니 붕어빵에는 뽑기가 발생할 수 밖에 없다!

라고 이해했습니다. 분어빵먹고싶당
15/11/21 13:04
수정 아이콘
좋은 설명 감사합니다.
그래서 붕어가 있다는 겁니까? 없다는 겁니까?
존 맥러플린
15/11/21 13:26
수정 아이콘
뽑기 나름이라는듯 합니다. 즉 아이폰에 아이가 들어있을 수도 있는 것이죠. 잠금화면을 풀때마다 12ndb로 에밀레- 에밀레- 하는 소리가 들린다고 합니다.... 믿거나 말거나.
돌고래씨
15/11/21 15:36
수정 아이콘
크크크 에밀레- 에밀레- 크크크 댓글추천하고 싶네요
Andromath
15/11/21 13:18
수정 아이콘
이 답글을 오늘의 추천답글로 하고 싶군요!
CoMbI COLa
15/11/21 14:32
수정 아이콘
댓글 추천 기능 도입이 시급합니다!!
보로미어
15/11/21 17:24
수정 아이콘
와 대단하시네요 본문 내용이 쉽게 설명되어 있는 것 같은데도 저는 이해하기 조금 어려웠는데 덕분에 이해하고 갑니다
-안군-
15/11/21 17:41
수정 아이콘
헐... 혹시 학원 강사같은거 하실 의향 없으십니까? 스타강사가 되실듯. 덜덜덜;;
술이 싫다
15/11/21 12:38
수정 아이콘
노광장비 업체에 줄서서 기다리는 순서로
기술력이 있다고 알고 있는데 아닌가요?
지분도 어느 정도 가지고 있고
다 외계인들
15/11/21 13:02
수정 아이콘
아이폰6S 를 사용중인데 잠금화면 해제시 버벅임이 존재합니다.
간헐적으로 발생하구요...
저만그런줄알았는데... 다른분들도 동일증상을 겪고있더라구요...
뭐가문제인지 모르겠네요ㅠ
15/11/21 13:49
수정 아이콘
5s 사용중인데 이번 ios 버전 문제인가요?
저는 가끔 버벅임이 아니라 멈춤니다...
바카스
15/11/21 13:54
수정 아이콘
삼성 s.lsi test 기술공정에 있는 사람으로써 현업인 저도 잘 몰랐던 부분들에 대해서 잘 배우고 갑니다~

저야 asic쪽이라 옆에서만 보고 있지만 어느 정도 안정화에 접어든 이스토어든 더 안정화시켜야 할 마카오든 둘 다 많이 잘 팔렸으면 좋겠네요ㅠㅠ 크크 융프라우도 화이팅해야하고ㅠ 크크
Andromath
15/11/22 02:31
수정 아이콘
저도 비슷한 분야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부족한 지식으로 커뮤니티용으로 적은거라 충실하게 적지는 못했으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짤툴라Love
15/11/21 17:40
수정 아이콘
원론적으로 공업 관리에서 뽑기란 것은 있어서도 안되고 있을 수도 없는 것이지요.

단위 공정당 하나 하나 불량이 안나고 고객이 만족하는 스펙으로 또 다 걸러내면 뒷 공정은 100%에 근접하는 수율을 얻게 되지요.

단위 공정당 불량을 안내고 모두 걸러내는 시스템이 없기 때문에 공정 관리가 개판인 것이지요.

삼모사나 TS모 사나 애모사 기준으로는 헛점 투성이 회사인 것입니다.

단위공정 하나하나가 100%에 근접하는 수율과 검사 성공율을 만들면 완벽하단 것과 그런 마인드 없이 생산하니 개판이란 것은 원론상 틀린말이 아니지요.
닉네임을바꾸다
15/11/21 19:06
수정 아이콘
인간이 100%가 못되서요...응?
짤툴라Love
15/11/21 19:40
수정 아이콘
공업인이라면 100%를 위해 불살라야 하지 않겠습니까? 마인드를 100%로 잡아야 100%가 나오지요.
몽키매직
15/11/21 19:28
수정 아이콘
이것은 본문과 반도체 사업을 전혀 이해하지 못한 상태에서 가장 삐딱한 방향으로 바라보면 가능한 의견입니다.
간단히 말하면 반도체 산업에서 [수율 낮은 첨단 기술] >>>> [수율 높은 지난 세대 기술] 입니다.
삼성이나 애플이나 첨단을 추구하기에 수율 낮은 고급기술을 선택하는 것 뿐입니다.

그렇게 수율이 다른 것보다 중요하면 40nm 쓰시면 됩니다.
40nm 수율은 지금쯤 됐으면 굉장히 높겠네요.
대신 동발열에 성능이 지금의 10~20% 정도가 되겠지요.
짤툴라Love
15/11/21 19:39
수정 아이콘
수율 낮은 고급기술도 단위 공정 하나하나 잡아서 그 하나의 단위 공정이 100%에 근접하면 최종도 100%에 근접하는 것이지요. 원론적으로 틀린 말은 아니지 않습니까?
닉네임을바꾸다
15/11/21 19:57
수정 아이콘
그 단위공정 하나하나 잡아갈려면 일단 양산을 해서 경험을 쌓아야...
책상내에서 완벽한거 만드는거야 어려울리가...단지 실제로 굴려보니 문제가 터지는거죠...(근본은 공정을 만들고 실행할 인간이 100프로가 안되먹으니 그 이하전개가 100퍼가 안되죠 단위공정중 핵심중 핵심이 답이 없군요...)
그냥 현실적인건 수율을 100퍼를 만드는건 비용대비산출이 망할 가능성이...
짤툴라Love
15/11/21 21:24
수정 아이콘
이론을 쫓아 가는 것이 진정한 원론의 모습입니다.

책상에서 안 된다는 마인드가 100%에 근접하는 제품을 만들지 못하게 하는 겁니다.
닉네임을바꾸다
15/11/21 21:52
수정 아이콘
이론을 현실에 맞추는거지 현실을 이론에 맞추다뇨...
몽키매직
15/11/21 20:01
수정 아이콘
원론적으로 틀린 말입니다.
짤툴라Love
15/11/21 21:25
수정 아이콘
뭐가 틀렸다는 거죠? 실지로 현업에서 저처럼 말하는 사람들은 널리고 널렸고 대부분 반박을 못하던데요.
몽키매직
15/11/21 21:31
수정 아이콘
반박을 못하는게 아니라 안하는 거죠.
현업에서 1+1=3? 같은 질문을 하고 있으면 아무도 상대하지 않습니다.
현업에서 그런 질문을 하시다니 현업이 아니시거나 소름끼치게 본인 일을 모르시거나.
이런 식으로 댓글을 다시는 의도가 점점 어느 쪽으로 의심됩니다만,
저는 이만하겠습니다.
-안군-
15/11/21 21:24
수정 아이콘
이 짧은 댓글 한 토막에서도 띄어쓰기를 잘못 하거나, 문법상으로 틀린 어휘를 사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저 복잡한 공정에서 100%의 완성도를 보이라는건, 너무 잔인하십니다.
짤툴라Love
15/11/21 21:27
수정 아이콘
잔인하지만 해내야 올바른 제품. 즉 원론이 만들어낸 완벽함이 나온단거죠.
-안군-
15/11/21 21:30
수정 아이콘
죄송하지만... S사와 T사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마음가짐을 비난하시기 이전에, 자신이 쓴 글 부터 다시 살펴보시죠.
문법적으로, 띄어쓰기에, 문장 부호에 전혀 문제가 없나요?

[나온단거죠] -> [나온단 거죠] 가 맞는 표현입니다. 100%라는게 이렇게나 힘든 겁니다.
카미너스
15/11/21 23:18
수정 아이콘
사람이 오타를 내기 때문에 기계도 실수를 한다는 것은 적절한 예가 아닙니다.
예를 들어 저는 심심하면 오타를 내지만 제가 쓰는 컴퓨터의 인텔 CPU는 100%의 정확도로 계산을 해냅니다.
-안군-
15/11/21 23:30
수정 아이콘
반도체를 생산하는 것은 CPU가 계산하는 것과는 다릅니다
똑같은 공정을 취했을 때, 언제가 똑같은 결과값이 나온다면, 수율이라는 용어 자체가 없을테고,
인텔 CPU도 i7 한 종류만 생산됐을겁니다.

일본의 반도체 산업이 몰락한 이유는, 다름아닌 지진 때문이었습니다.
반도체의 집적도가 높아질수록 생산시의 작은 변수에 의한 수율 변화는 엄청났고,
현재의 공정상, 인간은 거의 인지가 불가능한 진도 1 이하의 지진만으로도,
그 날 생산한 모든 웨이퍼는 못쓰게 된다는 말이 있습니다.

기온, 습도, 작은 먼지, 웨이퍼 최초 생산시 결정의 순도... 등등에 모두 영향을 받는게 반도체 생산입니다.
짤툴라Love
15/11/22 08:11
수정 아이콘
그 영향조차 최소화 해서 100%로 가야 합니다.
도망가지마
15/11/22 08:59
수정 아이콘
컴퓨터의 cpu가 100% 정확한 계산을 한다고 믿는 것부터가 속으신 겁니다.

버그가 있을 수도 있고 간단한 예로 floating 계산만 하더라도 동일한 결과를 내는거지 정확한 값을 말해주는건 아닙니다
3막1장
15/11/22 13:31
수정 아이콘
유명한 펜티엄 cpu버그가 있죠
소수점 밑 몇째자리까지 계산을 해봤는데 자꾸 다른결과랑 차이가 나서 인텔에 확인했더니 과연 오류가 있었죠
한동안 우주로보내는 기기의 cpu를 박물관에나 가야 볼법한 8086 / 80386쓰는 이유가 생산한지 오래되어 이런저런 버그리포트가 잘됐기 때문이기도 하고요
15/11/21 21:38
수정 아이콘
반도체가아닌 눈에보이는 기기를 만드는 공장에서의 경험으로 너무 자신감있게 틀린의견을 내시네요.
짤툴라Love
15/11/22 08:13
수정 아이콘
이론상 틀리지 않았지요. 단위공정 100℅ 검출율과 수율을 만들자는 공업인의 목표가 어디가 틀렸단 거죠?
15/11/23 20:32
수정 아이콘
공업인의 진짜 목표는 바보가 2달러에 만드는걸 1달러에 만드는겁니다.
수율이나 검출율은 다 싸고 튼튼하게 만들기 위한 중간 과정인거지 그게 최종 목표가 아닙니다.
단지 단위공정에서 싸게 만들어야 된다라고하면 이상한곳에서 삽질하니 수율이나 검출율을 목표로 잡아준겁니다.

그리고 반도체 공정이나 동작이 양자역학 수준까지 내려갔는데 고전역학 수준 이야기를 하니 다들 자신있게 틀렸다 라고 이야기하는겁니다.
벽에 테니스 공을 던지면 벽에 맞고 튕겨 나오지만(의미없는 확률로 벽을 뚫고 지나가지요..) 반도체 동작중에는 심심하면 벽뚫고 날라다닙니다.
데로롱
15/11/22 02:55
수정 아이콘
고객이 만족하는 스펙으로 다 걸러내면 일반 소비자는 절대 휴대폰 못삽니다.
일단 웨이퍼별로 쳐묵하는 전력이나 성능이 다 다르게 나오는데 어떻게 걸러내실건지 크크크
그리고 48nm 칩들만 하더라도 상당히 이전세대 기술에 공정 안정화가 되어있는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웨이펴벌 수율이 천차만별이죠. 최초공정에서 거의 완벽히 걸러냈다 하더라도 뒷공정은 앞공정과 완전히 다른 공정이기 때문에 거기에서도 에러가 발생하고 그걸로 인해 수율이 떨어지는겁니다.
애초에 수율이라는 어휘를 그런식으로 쓰면 안되죠;;
짤툴라Love
15/11/22 08:17
수정 아이콘
원론적으로 공정간 시스템은 분리 되어 있고 단위 공정당 각개별 요소의 실패는 거기서만 이뤄진다고 가정하고 불량 확률을 모두 파악하고 개선해서 만들면 됩니다.
데로롱
15/11/22 20:28
수정 아이콘
현업맞으십니까
그런 가정자체가 무의미한데 왜 그런가정을 도입하시죠?
바카스
15/11/22 02:57
수정 아이콘
현업 아니신것 같은데요 크크

일드 100프로요??

설계 스펙대로 만들어만내면 다 일드100프로죠. 그러나 eds, 백랩이 왜 있습니까? 이 설계상 스펙에 들지 못 하는 디바이스들 선별해내기 위해 있는거죠.

진공 상태에서 전공정 및 패키징까지만 하면 수율 100프로 나올려나요?
아니면 이 지구에 반도체 회사가 딱 하나만 있으면 경쟁사도 없으니 천천히 수율 100퍼 유지하면서 신기술 개발이랑 미세공정애 투자 안 해도 되니 말씀하시고 계시는 그 파라다이스가 리얼리티로 이루어질지도 모르겠구요.

100프로 일드 마인드는 이미 우리 삼성에서도 울부짓는 말입니다. 물론 실질 기준은 99.5퍼 기준으로 컷을 잡지만요.

어떤 현업이신지 회사나 학교에 대해서 쪽지로 남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과연 같은 반도체 밥 벌어먹고 사시는 분인지 믿어지지 않을 정도네요. 아니면 갓 입사한 패기 쩌는 신입사원이실 수도 있구요. 부디 이 마인드 끝까지 유지하셔서 전세계 반도체를 이끌어나가 주십시요.
짤툴라Love
15/11/22 08:24
수정 아이콘
반도체는 아니더라도 수율 개념이 있고 원판을 셀모듈 화 하면서 원판 로스(100%를 방해하는)를 인정하는 분위기가 있는 디스플레이 부품업에 종사 중입니다.
바카스
15/11/22 11:34
수정 아이콘
전 또 선행기술이나 해외 유명대학 석박사 코스라 현업 모르시는 분인 줄 알았는데 아니군요.
100프로. 이거 뭐 현업 정말 아시는 분이 맞나라는 실소마저 머금어지게 만드시네요 크크크

전 삼성전자 ft쪽이라 온양인데 바로 옆 탕정의 삼디쪽에 동기도 있고해서 모임 때마다 많은 얘기 듣고 있습니다. 디스플레이 설계 이후 양산 패널 수율 및 브이디 납품 후 세트쪽 수율 관련 리페어율 및 커스토머 필드 클레임 현황 등등 지겨울 정도로 듣고 있죠. 혹시 일하시고 계신 회사 좀 알려주세요. 어느 정도로 회사의 시스템과 프로세스가 구축이 되어 있어서 원론 및 이론을 향해 나아가는지, 진심 귀사가 그렇게 성과와 퍼포먼스를 통해 소위 돈 되는 지표를 형성해내고 있는지 자뭇 궁금해지네요. 100프로 댓글의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어 정말 실적을 내고 있다면, 거기로 가서 진심 배워오고 싶습니다.
크라쓰
15/11/21 18:47
수정 아이콘
사람도 뽑기로 태어나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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