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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5/11/15 04:30:03
Name 표절작곡가
Subject [일반] 카미유 생상 - 동물의 사육제
프랑스어 원어는 이렇게 됩니다...
작곡가 이름은 Camille Saint-Saëns
곡 제목은 Le Carnaval des animaux

카미유 생상

대략 이렇게 생기신 분입니다...

1835년 10월 29일에 파리에서 태어나셔서,,
1921년에 아프리카 알제리에 여행하시다 거기서 12월 16일날 돌아가시죠.

아버지는 프랑스 내무부의 관리였구요,,(금수저??) 
음악적 재능은 어머니 쪽에서 받았죠..
3살에 읽고 쓸 줄 알았고, 6살에 처음으로 작곡하고 11살에는 피아노 독주회를 하고,,,
15살에는 첫 교향곡을 발표하고,,,
16살에는 파리 고등음악원에 조기 입학하고...

모차르트가 생각 나신다구요??
네, 당시 모차르트가 환생했다고 화제가 됐었었죠~~

이 분 잡학다식한 걸 좋아해서,,
당시 최신 유행하는 학문을 다 꾀고 있었다고 합니다..
뜬금 없이 지질학에 관심을 가지시더니,, 
남아메리카 어디 화산 폭발하는 거 보러 가시지 않나...
파리 수학 협회 회원으로 활동하지 않나....

여행을 참 좋아해서 그 당시 프랑스령은 다 돌아댕겼을겁니다... 아마...
베트남도 가봤다고 하니깐 말 다한거죠...
괜히 알제리에서 돌아가신게 아니......

뜻하지 않게 유쾌한 면은 있으셔서,,
오르간 다룰 때 "아직 트릴하는거 모르겠어염~"
하면서 투정부리기도 하시고,,,
이 분 이미 당시 최고의 오르가니스트이자 피아니스트죠~
그런데도 저런 망발을....

암튼 오늘 소개드릴 곡은 동물의 사육제입니다...

1886년 1월에 친구 첼리스트인 샤를르 레부에게 부탁 받아가지고,,
3월에 완성하고서는 오스트리아 시골 마을에서 지인들끼리 모여서 첫 공연을 합니다...
다음 해에도 공연하고, 다다음해에도 공연하고 했지요...
물론 생상이 살아 있는 동안에는 비공개로만 공연합니다.
그리고 13번 곡 백조만 악보로 출판하고 
나머지는 절대로 공개하지 말 것을 지시하시죠... 
이유는 좀 있다 설명드리죠...

0:00 - 2:14        1. 서곡과 사자왕의 행진 - 웅장하게, 웅장하게,, 역시 서양에선 사자가 쫭~
2:22 - 3:06        2. 암탉과 수탉 - 꼬끼오 ,, 꼮꼮꼮꼮.....
3:11 - 3:49        3. 야생 당나귀 - 달리자 달려~~~
4:11 - 6:26        4. 거북이 - 엉금엉금....(표절을 하자, 표절!!!)
6:38 - 8:05        5. 코끼리 - 마지막에 코끼리 울음소리가 예술입죠~~
8:18 - 9:28        6. 캥거루 - 폴짝폴짝,,, 철퍼덕....
9:28 - 11:52      7. 수족관 - 스쿠버 다이버가 바다 속을 관찰하는 느낌??
12:14 - 12:47    8. 귀가 긴 등장인물 - 바이올린 둘이 장난치듯...
12:51 - 15:16    9. 숲 속의 뻐꾸기 - 클라리넷이 뻐꾹하는게 인상적이죠...
15:36 - 16:45   10. 큰 새장 - 플룻이 새 날개짓처럼 연상되네요...
17:09 - 19:38  11. 피아니스트 - 일부러 틀려도 됨...
19:39 - 20:58  12. 화석
21:21 - 25:02  13. 백조 - 우아하게,,
25:25 - 끝         14. 종곡(피날레) - 이제까지 나왔던 주제를 상기 시키며 화려하게 끝...

각각 곡들의 떡밥을 좀 살펴보면,,,
4번 거북이는 오펜바흐의 천국과 지옥에서 유명한 선율을 그대로 가져왔구요...일명 캉캉춤으로 유명한 그거...
5번 코끼리는 베를리오즈의 오페라에서 대놓고 선율을 가져왔구요...
12번 화석에서는 모차르트의 곡을 가져왔죠...(ABCDEFG.... 그거 말이죠~크크)

대놓고 선율을 가져다 썼기도 했고,,
나름 기발한 아이디어 가지고 접근한 곡도 있습니다...
8번 귀가 긴 등장인물의 경우는 당시 자기에게 악플 달던 평론가 놈들 까는 용으로 썼다고 하죠~
(너그들은 귀가 커서 많이 들어도 존X XX 같애~~ 라는 의미로.....)
그리고 동물 사육제에 피아니스트는 왠 말이냐???
그냥 재밌어서...크크크
그럼 화석은..... 그것도 재밌어서....크크크크크

어차피 지인들끼리만 모여서 즐기는 음악회였고,,,
지인들이 들으면서,, 깔깔 웃으면서 농담 따먹기용으로 쓰인거였죠...
그래서 그냥 당시 유명한 작곡가 선율을 막 갖다 쓴 겁니다...
생상 자신도,,, 이거 다음 이거 하면 웃기겠지???
이번 컨셉은 기승병병으로 잡겠어!!! 라고 접근한겁니다....

작곡 기간만 봐도 알죠.... 딱 2달 걸렸어요...
할거 다하고 그냥 낄낄 대면서 쓴거죠~

생상도 그걸 알기 때문에 자기 살아 생전엔 이 곡을 공개 못하게 했죠...
(당시 살아있는 원작곡가와 얼굴 붉히고 싶지 않았던게 더 크죠...)
그래서 이 곡 만큼은 작품번호가 붙어있지 않습니다.

작곡하는 제 입장에서 봐도,,,
작곡가의 고뇌와 열정이 전혀~ 안느껴집니다...
대놓고 장난치겠다고 쓴게 보여요...

그래도 동물 사육제가 가지는 큰 의미는,,,
뭔가 음악 안에서 일어나는 해프닝과 패러디 유희 등등을 담아서 표현했다는게 큰 거 같습니다...
아마도 이 곡이 최초의 전위음악이 아닐까하는 생각도 드네요...

이 곡이 다시 유명하게 된 건 생상이 죽고 난 뒤 자크 뒤랑에게 이 곡이 발견되고,,,
1922년에 파리에서 카니발 페스티벌 때 가브리엘 피르네에 의해 연주되고,,,,
그 뒤에 이 곡의 유쾌함을 사람들이 높게 평가해서 계속 연주되고 또 연주되고
,,, 관현악으로 편곡되고,,, 또 연주되고,,,

급기야는 생상의 대표곡이 되는 기염을.....!!!!
(정작 심혈을 기울여 쓴 오페라 삼손과 데릴라, 첼로 협주곡, 오르간 교향곡 등등을 다 제치고....!!)

암튼.....
인생도 모르고,,, 
예술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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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angjyess
15/11/15 04:42
수정 아이콘
소위 병맛이라는 요소는 어쩔땐 예술의 여러 중요한 미덕중 하나가 되는것 같습니다... 흐
다혜헤헿
15/11/15 09:43
수정 아이콘
세상에나. 제가 제일 좋아하는 곡들인데 이런 배경이 있을 줄은 몰랐네요
돌아온 개장수
15/11/15 10:58
수정 아이콘
뭐야...계집애같은 이름이군..
15/11/15 14:10
수정 아이콘
수정펀치 한 대 맞고 시작합시다
estrolls
15/11/15 14:43
수정 아이콘
"이것이 젊음인가....."
밀물썰물
15/11/17 06:17
수정 아이콘
주제를 가져다 섰군요. 어쩐지 저 주제는 남의 것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었습니다.
생상스가 천재중의 천재라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저런 유머러스한 면이 있었군요.
이래저래 음악이야기 많이 배웁니다. 고맙습니다. 잘읽었습니다.
표절작곡가
15/11/17 07:20
수정 아이콘
크크 잘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밀물썰물
15/11/17 09:04
수정 아이콘
9월에 있었던 제가 속한 wind orchestra에서도 위에곡중 5섯개 정도 선정해서 했었습니다.
그중 코끼리도 있었는데 마지막 코끼리 울음소리는 없었는데, 정말 재미있게 표현했네요. 원래 있던 것인지 아니면 만들어 넣은 것인지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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