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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3/07/09 13:35:30
Name 후추통
Subject [일반]  대의멸친(怼劓滅親) ⑤ 맞절


오의 제1 계승권자이자 후계자는 바로 손화였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주청한 것은 진정한 황태자로서 모두에게 인정받던 손등의 유언이었습니다.

손화 자효, 손권과 왕부인에게서 태어난 손려와 동복동생입니다. 손화는 14살때 궁위, 그러니까 호위병사를 받았고 중서령으로 있던 감택에게 교육받습니다. 242년 19살때 태자가 되자 그간 그를 교육시킨 감택은 태부, 설종은 소부가 되었고 채영, 장순, 봉보, 엄유같은 명망높은 선비들은 손화의 측근이 되었죠.

손화는 담당관리들이 안건을 만들고 그 시행의 가부를 묻는 관습이 있었습니다. 손화는 이 관습을 중단시키려 했죠. 거기에 도독으로 있던 유보라는 사람이 서자 정안을 고발하고 정안 역시 질세라 유보를 고발합니다. 무관과 문관이 서로 싸움박질을 벌인 것이죠. 손화는 정안을 불러들여 다독입니다.

손화 : 문인과 무인으로 맡은 직책의 일을 제대로 할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되오. 틈이 벌어져 서로 위해하려고 기도하면서 어찌 복을 바라시오.

그리고 두사람을 화해시키고 서로 왕래를 자주 갖도록 중재합니다.

손화는 당대의 사람들이 문무를 수련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당시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유행하던 것이 있었습니다.






















..................................이게 아니구요.



네 도끼자루 썩는 것도 모른다는 바둑입니다. 원조 악마의 게임이고, 공자는 아무것도 안하느니 차라리 바둑이라도 두는 것이 낫다라고 말할 정도였죠. 거기에 맹자 역시도 다섯가지 불효중 두번째 중 바둑하다가 부모의 공양을 안하는 것이라고 했고, 손책과 여범의 바둑 기보는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바둑 기보입니다.

이러한 바둑은 오나라에도 깊게 퍼져있었습니다. 이를 못마땅하게 생각한 손화는 연회석상에서 바둑 이야기가 나오자 이리 말하죠.

손화 : 일 못하고 시간만 죽이고 바둑 배워서 실제로 쓸일도 없고 사고력도 손상시키는데 뭐 이룬것도 없어서 공적을 쌓는 것도 아닌 일이지. 사람의 감정에 유희나 오락이 없는건 아니지만 유희나 오락은 술마시고 연회열어 음악듣고 책읽고 활쏘고 말타는 것이지 하필이면 바둑이야?

한마디로 술먹고 연회 열고 음악듣고 책읽고 활쏘고 말타는 것이 유희고 오락이지 바둑두는 게 무슨 오락이고 유희냐는 것이죠. 어째 최근에 어디서 많이 듣던 이야깁니다?

거기에 그치지 않고 손화는 주변 측근 여덟명에게 바둑에 관한 의견을 써서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도록 명령합니다. 손화의 측근인 채영이 바둑을 좋아했고 채영의 부하들은 그에게 바둑을 배우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이를 풍자하기 위해서 중서자로 있던 위소의 주장을  주변사람들에게 보여줍니다.

242년 7월 4남 손패는 노왕이 됩니다. 그런데 손권이 여기서 미친 짓을 저지릅니다. 태자와 번왕의 구분을 확실하게 정하고 그 대우에 차등을 두어야 하는데 손권은 태자인 손화와 번왕인 손패를 같은 궁에 살게 하고 신하들이 이 둘을 대할때의 예법에 따로 구별을 두지 않은 겁니다. 이는 손화의 위치를 위협하는 일이었습니다. 후계자와 비후계구도의 자식을 같은 대우를 한다는 것은 후계자 위치에 도전하도록 내버려 둔다는 것이었고 설령 후계자가 권력을 이어받아도 이는 차후에 문제가 계속된 다는 것이었죠.

황제에 오르기 전에 오의 최고권력자로 있던 손권이 이를 몰랐다는 것은 어불성설입니다. 이 사건에 많은 대신들은 태자와 번왕은 마땅히 상하서열이 있으니 서로 예법을 다르게 해야한다고 주정했고, 손권은 결국 따로 궁을 나눠 살도록 합니다. 하지만 여전히 예법에 관한 것은 구별을 두지 않았더 모양입니다.

이 사건으로 인해 처음에는 궁궐 내의 관리들이 태자파와 노왕파로 나뉘었는데 이게 더더욱 커져서 이 일을 말리던 신료들까지도 두 파벌로 나뉘어 버립니다. 손권은 시중으로 있던 손준에게 아들들이 이렇게 서로 싸우고, 신하들도 나누어지니, 장차 원소의 원씨의 집안 꼴이 되어 천하의 웃음거리가 되겠소. 자제들이 화목하지 않으면 신하들이 나뉘어져서 장차 원씨와 같이 실패함이 있게 되어 천하의 웃음거리가 될 것이오. 만약 한 사람을 세워놓게 된다면 어찌 혼란이 일어나지 않겠소?라고 말합니다.

태자파와 노왕파가 서로 극심하게 다투기 시작하자 손권은 이 두 파당의 인사들이 손화든 손패든 만나지 못하도록 명령을 내립니다. 그런데 손등의 빈객이었다가 239년 손이와 함께 위장 장지와 고려를 격파한 양도가 손권에게 상소를 올립니다. 파당의 신하들이 왕자들과 다시 왕래하게 해달라는 것이었죠.

신이 듣기로는, 옛날에 천하를 소유한 사람은 모두 우선 적자와 서자를 분명하게 구별하고 자제들에게 봉토를 나누어 주어 나라를 세웠기 때문에 조종을 존중하며 국가의 방위벽이 되었다고 합니다. 두 궁궐이 각기 태자와 노왕으로 책봉되었을 때 사해 안에서는 마땅한 처사라고 칭찬했으며, 이것은 위대한 오나라가 흥성하여 융성해질 기초였습니다. 오래지 않아 두 궁궐이 동시에 빈객을 거절한다는 말을 듣고, 먼 곳과 가까운 곳의 사람들은 놀랐으며 크고 작은 관원들은 실망했습니다. 저는 사사로이 아랫사람들의 의론 중에서 여러 사람의 의견을 듣고 수집하였는데, 모두 두 궁궐에 있는 자는 지혜가 통달하고 영재가 무성하며, 신분을 세우고 명호를 확정시킨 이래로 오늘까지 3년이 되었는데, 덕행은 안에서 빛나고 아름다운 명성은 밖에서 빛나 서쪽과 북쪽 두 모퉁이에서도 오래 전부터 그들의 명망을 듣고 복종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폐하께서는 먼 곳과 가까운 곳의 사람들이 덕정에 귀순하기를 갈망하는 것에 순응하여, 두 궁궐에서 사방 먼 곳의 빈객들을 초청하도록 명해 다른 나라로 하여금 그들의 명성을 듣게 한 후 그들의 노복이 되기를 원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현재는 이 점에 마음을 두지 않고, 오히려 조서를 내려 그들의 방위를 감소시키고 빈객을 거절하도록 하여 사방의 예의와 경의로 하여금 다시는 통하지 못하게 하셨습니다. 비록 실제로 폐하께서는 고대의 도의를 숭상하여 두 궁궐로 하여금 학문에만 뜻을 전념하여 다시는 미소한 일을 생각하고 관찰하거나 듣지 못하게 하고, 그들이 역사 경험을 익혀 광범위한 사물을 숙지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신들이 머리를 길게 하고 마음으로 간절히 원하는 것이 아닙니다. 어떤 사람은 두 궁궐이 전장 제도를 준수하지 않는다고 말하고 있는데, 이것이 신이 앉으나 누우나 편안하지 못한 까닭입니다. 설령, 사람들이 의심하는 것과 같다고 하더라도 마땅히 보충 조사하고 세밀하게 고려하여 먼 곳과 가까운 곳의 사람들로 하여금 유언비어를 받아들이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신이 두려운 것은, 의심이 쌓여 비방이 되고, 시간이 오래 흐르면 이 사실이 사방으로 전해질 것이고, 서쪽과 북쪽의 두 모퉁이는 우리 나라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으므로 이동의 말은 쉽게 전달된다는 것입니다. 일단 전해지는 날이면, 여론은 반드시 일어나 두 궁궐은 순리를 따르지 않은 죄가 있으며, 폐하께서는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야 할지 모른다고 말할 것입니다. 만일 이 점을 다른 나라에게 설명할 방법이 없다면, 또한 국내의 백성들에게도 설명할 방법이 없을 것입니다. 국내의 백성들이 의심하고, 다른 나라에서 훼방을 일으킨다면, 웅대한 사업을 발전시키고 사직을 지키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원컨대 폐하께서는 일찍 우수한 조서를 발표하여 두 궁궐로 하여금 처음과 같이 훌륭한 인물들과 예의로써 왕래하고 임명하도록 하십시오. 그러면 천지가 맑고 편안해질 것이며 만국이 매우 다행스러운 일일 것입니다.

어찌보면 맞는 말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손권이 왕래하지 못하도록 막으면서 들끓으려 한 불길에 양도의 상소는 폭탄을 던지는 결과를 가져옵니다. 오히려 대신들간 파당을 짓는 일에 각 대신들의 가문들까지 이러한 파당싸움에 끌려들어가는 진흙탕을 만들어버린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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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가루인형형
13/07/09 13:57
수정 아이콘
원조 악마의 게임...크크
신선들이 두던거니까 뭐...
카루오스
13/07/09 21:48
수정 아이콘
바둑op.. 손권은 더 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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