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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3/07/02 11:48:16
Name swordfish
File #1 399.gif (49.7 KB), Download : 59
Subject [일반] 역사상 가장 완벽한 기동전- 울름 전투


아마 인류 역사상 가장 깔끔했던 기동전을 뽑으라면 나폴레옹 1세의 영국 침공이
좌절된 이후 감행했던 3차 대프랑스 동맹군에 대한 공격 과정에서 일어난 울름 전투를 꼽을 수 있겠습니다.

볼로뉴에서 빌뢰브의 함대를 기다린던 나폴레옹의 대 영국 침공군은 사실상 빌뇌브가 영국 해군에 의해
영국 해협으로 북상이 죄절되자 당시 불온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던 오스트리아와 러시아를 상대로 군대를
돌리기로 결심합니다. (그후 일어난 해전이 트라팔가 해전으로 사실 프랑스해군을 반신 불수로 만든 거 빼곤 영국 침공을
직접 좌절 시킨 건 아닙니다.)

영국침공군은 이름을 대육군으로 고치고 오스트리아로 진격하는데 오스트리아 역시 마크 장군(명목상 페르디난트 대공이 지휘관
이었지만 실질적으로 마크 폰 라이베리히 지휘관)에게 병력을 주어 바이에른을 침공해 울름에서 프랑스를 막으려 하죠.

사실 마크는 울름에서 진을 치며 후속으로 진격해 오는 러시아 군과 합류. 여기에서 나폴레옹을 막을 생각이었습니다.
그는 나폴레옹이 빨리 군대를 움직여도 러시아 군보다 빠르게 도착할 거라는 생각을 하지 못했죠.

하지만 나폴레옹은 그의 생각을 능가하는 속도로 울름으로 진격합니다. 42일 만에 거의 1100km를 주파해버린 겁니다.
자동차가 없었던 시기에 20만 대군이 이런 속도로 진군한다는 건 경이적인 것이었습니다.

이 군대는 정확히 마크의 동쪽 즉 후방을 파고 들었고 잘못하면 포위 섬멸될 위기에 처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 경의적인 스피드에 정신을 못차린 마크는 유일한 퇴로인 남쪽으로 도주하긴 커녕 울름에 쳐박히게 되고
그 덕에 나폴레옹의 군대는 빠른 스피드로 울름을 포위 합니다.
오스트리아 군 8만 중 일부만 총사령관 페르디난트대공(명목상 총사령관)과 함께 포위망을 뚫고 도망가고
나머지 마크의 4만 병력은 울름에서 사실상 저항하지 못하고 그대로 항복합게 됩니다.

이렇게 울름에서 오스트리아 수도 빈까지 나폴레옹을 막을 병력은 아무도 존재하지 않게 되었고
결국 오스트리아 수도 빈은 나폴레옹에게 점령당하게 됩니다.

이 전투와 그후 아우터리츠 전투에서 나폴레옹 군대의 기동전은 정말 대단했고 괜히 나폴레옹이 전쟁의 천재가 아니
라는 걸 증명한 전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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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병기캐리어
13/07/02 11:52
수정 아이콘
42일에 1100km라... 1일에 26km....1일 평균 7시간 이상 행군했다는건데 그 당시 영양 및 보급상태로는 엄청난 행군이네요...
꺄르르뭥미
13/07/02 11:55
수정 아이콘
재밌는글 잘 읽었습니다. 근데... 행군 속도는 전술도 아니고 어떻게 저렇게 높일 수 있죠? 장군이 아무리 천재고 병사가 아무리 정예라도 20만 대군이 적장 예측 범위를 벗어나게끔 행군 속도를 높이는게 가능한가요.... 후덜덜
Neuschwanstein
13/07/02 12:01
수정 아이콘
한껏 고취된 국민병, 그걸 가능케 한 나폴레옹의 능력..도 있겠지만

결국은 보급의 포기죠. 현지조달. 심지어 텐트를 포기하고 노숙을 했다고 하네요(상황에 따라 유동적이긴 하겠지만).

저 정도의 기동성은 2000년전 로마군단도 가능했지만 그때는 가도망이라는 치트키가 있었고...
13/07/02 12:17
수정 아이콘
보급 포기... 프랑스군은 저 때까지도 현지 보급을 일삼았다 들었습니다.
13/07/02 12:00
수정 아이콘
제 동생이랑 항상 하는 얘기가 기동 팩터와 화력 팩터의 개인적 선호도 문제인데 -저는 사나이백도어스트- 동생이 그러더군요 '나폴레옹이 니 대대장이라고 생각해봐.' 병사입장에서는 정말 그 행군속도가 이가 갈릴만한 것 같긴 합니다ㅠㅠㅠㅠ
13/07/02 12:16
수정 아이콘
전술의 천재라기 보다는 통솔력의 천재 아닐까요. 작전 자체가 창의적이다기보다는 예상을 벗어나는 군대 조직력이 대단한것 같은데
13/07/02 12:18
수정 아이콘
기존 예상을 벗어나는 움직임을 하는 능력이 창의성이죠.
13/07/02 12:20
수정 아이콘
누군가 나폴레옹에게 황제께서는 어떻게 항상 더 적은 병력으로 상대를 이기냐 물으니 나폴레옹은 "무슨 말인가? 난 언제나 상대보다 수적 우세일 때만 싸웠다네." 했다더군요.

나폴레옹의 장군으로서의 능력에는 다양한 강점이 있겠지만, 역시 가장 중요한 부분은 '기동'인 듯 합니다.
중복입니다
13/07/02 12:24
수정 아이콘
실제 하루 이동거리는 훨씬 더 길었습니다. 당시 나폴레옹이 지정한 행군 지침에 따르면, 하루에 35~40km를 행군하되, 1시간마다 5분 휴식하고, 하루 거리 중 75%를 주파하고 나면 비로소 30분에서 60분 정도의 긴 휴식 시간을 주었습니다. 물논 점심같은건 당연히 굶으면서요. 저녁도 안줘서 매일 야영전에는 야영지 주변의 마을에서 식량을 징발(을 빙자한 약탈)을 했죠...주변의 마을들은 그야말로 메뚜기떼가 지나간것처럼 황폐화가 되었다고 하더군요. 게다가 당시 9월의 기상상태는 미친듯이 폭우가 쏟아지는 상황이었는데(기록에 따르면 하늘이 무너져내리는것 같은 비가 쏟아졌다고 합니다.) 밤에 잘때도 축축한 땅에서 천막도 없이 대충 지푸라기같은걸 깔고 노숙을 하면서 저렇게 걸었습니다...나폴레옹도 대단하지만 저걸 통솔한 장교들도 대단하고 또 그걸 참고 따라다닌 병사들도 대단합니다.
나이트해머
13/07/02 12:28
수정 아이콘
나폴레옹 이전 유럽 최고속이 발렌슈타인이 찍은 하루 평균 20km 내외죠. 1일 기준이라면 그 이상도 가능은 하지만 평균을 매기면...

나폴레옹, 그리고 그 기반이 된 프랑스 대육군이 비범하긴 합니다.
중복입니다
13/07/02 12:41
수정 아이콘
위에 매일 야영이라고 써놓긴 했지만 실제로는 아침에 일어나서 자정까지 계속 굶으면서 걷고 불도 못피운채 침묵상태로 날 밝을때까지 대기하다가 날이 밝으면 다시걷고..하는 수준이었다고 하더군요. 어쩌다 오는 보급마차에는 비와서 곰팡이슬고 축축한 빵만있고...운좋으면 주변마을에서 가축이랑 빵을 약탈해서 먹고...이런상황에서도 나폴레옹이 지나가면 미친듯이 '비바 보나파르트'를 외치면서 열광했다고하니 나폴레옹이 참 대단하죠 크크
wish buRn
13/07/02 12:30
수정 아이콘
이렇게 강력한 프랑스대육군의 후예들이 그후엔 왜 그리도 탈탈탈..
13/07/02 13:12
수정 아이콘
1세와 3세의 차이...
최종병기캐리어
13/07/02 14:22
수정 아이콘
로마군단의 후예 이탈리아 육군도 있.....
흰코뿔소
13/07/02 14:34
수정 아이콘
게다가 현지보급을 빙자한 약탈을 일삼았으니 나라가 남아날리가...
난멸치가싫다
13/07/02 15:29
수정 아이콘
저런 인간을 상대로 프란츠 등은 대채 무슨 희망을 가지고 싸웠던 걸까요-_-
펠릭스
13/07/02 15:38
수정 아이콘
기본적으로 나폴레옹의 프랑스군은 타국 군에 비해서 행군 및 이동속도가 빨랐습니다. 그러니까 언제나 강한 화력으로 약한 적을 상대했지요. 포병운용의 천재이기도 했고.

오히려 나폴레옹의 사기성은 전성기 때보다 러시아 원정으로 70만 말아먹고 베테랑들이 거의 사라진 군을 가지고도 먼치킨적인 힘을 냈다는 데 있지 않나 싶어요. 이건 천재의 영역이지요.
지금뭐하고있니
13/07/02 20:03
수정 아이콘
6차대불동맹을상대한 거 말씀이시군요.
이시기 나폴레옹과 프랑스의 배신자 베르나도트가 말하죠. 나폴레옹만 빼고 그 부하들만 잡아야 합니다.라고...

이 시기 나폴레옹은 4만 신병으로 블뤼허의10만 프로이센군을 박살냈다고 하더군요..허허참..희대의 먼치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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