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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5/06/20 23:38:33
Name 오디세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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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nk #1 https://carlemuseum.org/explore-art/collections/featured-artists/william-steig
Subject [일반] 동화 슈렉의 작가: 윌리엄 스타이그





실베스터와 요술 조약돌

요즘 동화책은 예전과 달리 다양한 그림과 이야기로 가득합니다. 어릴 적 보던 전통적인 그림동화나 고전 동화를 넘어서, 액자에 걸어도 좋을 만큼 예술적인 그림이 담긴 동화책들이 많아졌어요. 단순한 권선징악을 벗어나 다양한 주제를 다루어 어른들도 즐길 수 있는 책이 많아졌죠. 제가 미국에 살면서 도서관에서 다양한 단행본 그림책을 많이 접했는데요. 우리나라도 개성 있는 작가들이 많아졌지만, 아직도 어린이 도서가 주로 전집으로 판매되고 있어요. 엄마들이 개별 작가의 책을 골라서 사주기 보다는 한방에 해결하려는 성향이 보이죠. 해외 동화는 칼데콧상이나 뉴베리상을 받은 작품을 고르면 실패할 걱정은 없답니다. 외국 동화들은 거의 단행본이다 보니 책 크기가 제각각이라 책꽂이에 꽂았을 때 보기에 좋지는 않죠. 책을 보여주는 인테리어 용도로 쓴다면 외국 동화책들은 꽝입니다.

초록 괴물, 슈렉의 원작자이자, 어린이 문학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칼데콧 상을 수상한 거장 윌리엄 스타이그(William Steig, 1907-2003)와 그의 작품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흥미롭게도 그는 60세가 넘어서야 첫 어린이책을 출간했습니다. 하지만 이미 1930년대부터 약 70년간 미국의 유명 주간지 '뉴요커(The New Yorker)'의 대표 만화가이자 삽화가로 활동하며 명성을 쌓고 있었죠. 그는 뉴요커에 1,600개가 넘는 드로잉과 120개 이상의 표지 그림을 기고했습니다. 저도 잠시 구독한적이 있었는데, 뉴요커는 미국의 대표적인 시사·문화 잡지로, 표지와 본문에 카툰이 자주 등장하는데요. 샐린저, 헤밍웨이, 쿤데라, 하루키 같은 유명 작가들도 이 잡지에 글을 실었다고 합니다. 이 잡지에 그림이 실린다는 것은 세계적인 삽화가임을 증명하는 것이나 다름없죠. 그중에서도 스타이그는 무려 85개의 표지를 그렸으니, 최고의 화가라 할 만합니다.


스타이그의 뉴요커 표지작.

1968년, 첫 어린이책 “CDB!” 를 시작으로, “당나귀 실베스터와 요술 조약돌”(Sylvester and the Magic Pebble)로 어린이 문학계 최고 영예인 칼데콧 상을 수상하며 단숨에 거장 반열에 오릅니다. 한번의 실수로 바위로 변해버린 당나귀 실베스터와 그를 찾아 헤매는 부모의 이야기를 통해 그는 가족의 사랑과 소중함을 그려냅니다. 스타이그의 작품 중에 슈렉을 빼고는 제일 유명한 작품이고, 아이들에게 읽어주면서 좋아한 책이죠. 폭풍에 휩쓸려 무인도에 고립된 생쥐의 성장 이야기인 “아벨의 섬(Abel's Island)”과 지혜로운 생쥐 치과의사의 활약을 그린 “치과의사 드소토 선생님(Doctor De Soto)”으로 뉴베리 명예상(Newbery Honor)을 수상하며 대가로 인정받았습니다. 특히 그의 대표작 중 하나인 “슈렉!(Shrek!)”은 드림웍스 대표 애니메이션이 되어 전 전세계에 윌리엄 스타이그의 이름을 더욱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되었죠.

그의 동화는 말을 하는 뼈다귀, 노래하는 돼지, 치과의사 생쥐, 심지어 끔찍하지만 어딘가 모르게 매력적인 괴물들까지, 예측 불가능하고 생생한 캐릭터들이 등장해요. 가족의 사랑, 우정, 용기, 자기 성찰, 타인에 대한 이해, 인내와 같은 삶의 본질을 교훈적이 아니면서 재미있는 이야기와 간결하고 생동감있는 그림으로 풀어냅니다. 윌리엄 스타이그는 95세의 일기로 장수하며, 꾸준히 작품을 발표했습니다.


https://www.youtube.com/results?search_query=+윌리엄+스타이그

에릭 칼 뮤지엄의 온라인 컬렉션에서 다양한 동화작가들의 작품을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원화를 고해상도로 스캔해서 책보다 더 선명한 화질로 볼 수 있죠. 실제 원화를 직접 보면 그 감동이 특별한데요. 책으로 인쇄하면 원화의 색감과 선명도가 많이 손실됩니다. 아무리 고급 화보집이라도 원화의 생생함을 완벽히 담아내긴 어렵죠. 다만 요즘은 고해상도 대형 모니터로 보면 인쇄본보다 더 실감나게 감상할 수 있습니다.


스타이그 작품들

https://carlemuseum.org/explore-art/collections/featured-artists/william-steig

다른 동화작가의 작품들

https://carlemuseum.org/explore-art/collections/collection-highligh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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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세우스
25/06/20 23:39
수정 아이콘
게시판에 그림을 원하는 크기와 위치에 넣는 법을 모르겠네요. 파일창에 넣으면 처음에 나와버리고요.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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