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망해가는 극장가에 딘비 같은 존재가 된 영화 '야당' 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고자 합니다.
그냥 단순하게 이 영화의 장점과 단점에 대해서 말해볼꼐요.
장점
1. 너무나도 빠른 전개 , 그리고 빠른 편집
이 영화의 주인공인 이강수 (강하늘)가 어떻게 야당이 되었는지.. 그리고 어떻게 야당질을 하는지를 정말 숨 쉴 틈도 없이 빠르게 전개가 됩니다. 여기에서 만나는 검사인 구관희(유해진)이 어떻게해서 야망있는 검사가 되었는지에 대한 서사조차 빠른 편집으로 휙휙 지나가 버립니다.
그 뒤에 등장하는 마수대 팀장 오상재(박해준)와 여배우 엄수진(채원빈) , 유력한 차기 대선후보의 아들 조훈(류경수) 이 캐릭터들에 대한 서사도 마찬가지 입니다. 보통 이러면 영화의 구멍이 숭숭 뚤려서 자칫 망하는 지름길이 될수 있지만.. 이 영화는 그 구멍조차도 빠른 전개와 편집술로 매꿔버립니다. 마치 어정쩡한 속도로 지나가는 차는 작은 구덩이에 덜컹할 수 있지만.. 엄청 빠른 속도로 지나가면 그 덜컹거림이 덜하 듯이요.
때문에 지루함 없이 술술 봐집니다. 한국영화중에서 이렇게 빠른 전개와 편집을 보여준 영화가 있었나 싶을정도로 이 영화는 그냥 진짜 빠릅니다.
2. 구멍이 없는 배우들의 연기력
강하늘,유해진,박해준 주요 3인방 이외에 채원빈,류경수 그리고 조연으로 등장하는 유성주,김금순,임성균 모두들 구멍없이 다 자기몫을 해냅니다. 특히 이 영화의 중심을 탄탄하게 잡아주는 유해진의 연기력은 역시나 명불허전 입니다.
그리고 놀라웠던 건 한국영화 중에 이렇게 대사가 잘들리는 영화는 손에 꼽을정도 입니다. 기본적으로 딕션이 다들 좋은 배우들이기도 하지만 감독님이 이 부분을 많이 신경 쓴 티가 납니다.
3. 채원빈
그냥 이쁩니다. 여배우 시절 여린 모습부터, 약쟁이로 변모한후 퇴폐미까지.. 그리고 진짜 뻔한 클리셰라고 욕먹는 그 장면에서 조차도 너무 이뻣습니다. (그냥 제 사심입니다.크크크)
4.너무나도 절묘하게 맞아 떨어지는.....
현재 시국에 이보다 적절한 영화가 있을까요? 감독이 의도 했을 것 같지는 않은데.. ( 이 영화는 2023년에 촬영을 마쳤습니다.....) 현재 개봉한 시기와 이 시국이 너무나도 절묘하게 맞아떨어집니다. 어쩌면 이 점이 현재 야당이 흥행가도를 달릴 수 있는 원동력일수도 있겠네요...
5.재활 씬
개인적으로 이강수가 마약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서 재활하는 씬이 가장 기억에 남았습니다. 마약이 소재인 영화에서 보기 힘든 씬이었습니다. 마약하면 진짜 큰일나겠구나 하고 느낀 씬이기도 하구요. 재활에 성공한 이강수가 그 후유증으로 말 더듬는 디테일까지 아주 좋았습니다.
단점
1. 캐릭터의 깊이가 없다.
빠른 편집으로 영화의 몰입도가 속도감을 주는 효과를 얻었으나, 캐릭터의 깊이가 없어지는 부작용이 생겼습니다.
그렇기에 이 영화에 가장 큰틀 에 내용인 구관희가 왜 그런 짓을 했을까?? 라는 의문점이 생깁니다.
그 행동에 대한 당위성이 떨어져요. 그 외에도 창락(임성균)이 왜 이강수를 저렇게까지 도와주는건지.. 엄수진이 왜 오상재와 이강수에게 협력을 하는지도요. 캐릭터들이 왜 저렇게 행동하고 움직이는지에 대한 당위성이 떨어진다고 느꼇습니다. 어떤 사건 이 후 슬퍼할 장면에서 슬프지가 않습니다.(이 마저도 빠른 편집으로 지나가버립니다.)
2. 어디서 본 장면들의 향연
한국에서 성공한 범죄영화들의 공식을 그대로 읋는달까? 여기저기 많이 때어와서 붙인 느낌이 많이 듭니다.
그렇기에 내용 전개가 어느정도는 예측이 갑니다. 영화 자체는 나름 반전을 주기 위해 노력하지만.. 그 마저도 분명 저기에서는 저렇게 될것 같다라고 생각하면 여지없이 그렇게 되더군요. 뭐 워낙의 많은 영화들이 나왔기에 새로움을 주기는 힘들지는 몰라도.. 야당이라는 좋고 신선한 소재를 가지고 기존 범죄영화의 방식을 그대로 답습 한다는건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습니다.
3.초중반에 비해 다소 힘이 빠지는 후반부
이건 저의 개인적인 생각일수도 있지만.. 초중반 신나게 달리다가 후반에는 그 속도감이 줄어드는 느낌이었습니다.
초중반 강강강으로 달려온 탓에 후반에 지친 느낌이랄까요.. 이는 마치 예전에 '멘 오브 스틸' 을 극장에서 본 느낌이었습니다.
후반에 좀 지쳐요.
그냥 전반적으로는 꽤 괜찮은 오락영화가 나왔다 라는 느낌이었습니다.
개인평점은 5점 만전에 3.5 드리겠습니다.
영화자체는 3점인데.. 채원빈 때문에 0.5점 플러스 드릴께요.
난 영화를 보고 난 후에 그 영화에 대해 곱 씹는걸 좋아한다 -비추-
그냥 뇌 뺴고 시간 잘가는 오락영화 보고 싶다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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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부분은 대충 그렇겠다 싶고 넘어갔는데 박해준 후임 팀장이 유해진한테 붙어먹는 장면은 뭔가 더 언급이 필요하지 않나 싶더군요.
자기가 심문한다고 엄포 놓고 나갔는데 풀려나서 강하늘 죽이러왔다 죽었는데 그 씬 이후로 아예 언급도 등장도 없는게 맞나 싶었습니다.
경찰에도 쁘락치가 있음을 전혀 암시하지 않고 별안간 배신만 나오고 아예 그 이후론 경찰 자체가 사라진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