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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5/02/21 18:11:54
Name No.99 AaronJud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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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일반] 상병 진급 D-8, 폰 받고 써보는 잡썰 (수정됨)


0. 안녕하십니까 오랜만입니다.
훈련소 들어가기 전날(https://cdn.pgr21.com/freedom/101796), 그리고 훈련소 수료 후 다시 진주로 가는 도중에 쓴 글(https://cdn.pgr21.com/freedom/102012) 이후 어언 6달 만에 다시 글을 쓰게 되네요.

저 글들 읽어보면 참…기억이 새록새록합니다. 저 때만 해도 정말 덥고 습해서 죽을 것 같았는데. 지금은 추워 죽겠다 소리를 하고 있네요 크크크크….

1. 훈련소 수료하고 지금까지…참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우선 육군의 후반기교육에 해당할 특기학교로 가서 교육 듣고 시험을 봤어요.
공군은 훈련소 성적 50퍼센트/특기학교 성적 50퍼센트를 반영해서 총 등수를 산출하는데 저는 훈련소에서 사격을 말아먹은 터라 목숨걸고 시험을 봤네요..
다행히도 특기학교에서 훈련소에서의 낮은 성적을 만회할 만큼 높은 점수를 받아 총 등수는 상당히 괜찮게 받았고, 그 덕에 집에서 대중교통으로 대략 1시간? 정도 걸리는 곳에 자대배치를 받았습니다.

2. 군생활이 생각보다 쉽지가 않더라구요. 물론 예엣날마냥 구타 폭언 이런거야 다행히 사라졌고, 폰도 받고 돈도 많이 받으니 어떤 분들은 [마! 뭐가 그리 힘드냐!] 하실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근본적으로 집 떠나와 부모형제와 절단된 상황에서 홀로 있다 보니까 참 외로웠습니다. 사방에는 핀트 나가면 언제든지 날 불러서 혼낼 것만 같은 선임들이 널려 있고…
저희가 그래도 타 대대(정비대대라던가, 군사경찰대대라던가)에 비해서 부조리가 많은 편은 아니었어요. 다들 훌륭한 대학 다니다 왔고, 기본적으로 성실한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그렇지만 아무리 핸드폰이 있다 한들 사회와 단절되어서 단체생활을 하는건 전이나 지금이나 매한가지기 때문에… 처음에는 참 적응하기 힘들었네요. 이런 단체생활이 인생에서 처음이라…
그리고 아무리 군대가 바뀌었다지만 결국 수직적이고 경직된 조직의 결정체 아니겠습니까? 사회에서는 별 문제가 없었던 것들이 군대에서는…문제가 되더라구요. 억울하기도 했죠. 왜 내가 끌려와서 이 고생을 해야 하나..하고.
그래도 되돌아보면 그런 시련과 고난을 통해서 제가 긍정적으로 많이 바뀌었구나 싶습니다.

3. 공군은 총 21개월 군복무를 합니다. 2/6/6/7제로, 이등병 2달, 일등병 6달, 상등병 6달, 병장 7달 이런 식이죠. 저는 일병 6호봉이니까, 8달째를 거의 다 채워 가네요. 한 35퍼센트? 정도 했더라구요.
여기 온 게 엊그제 같은데 시간이 은근히 빨리 간다 싶다가도, 아직 1년 넘게 군생활이 남았다고 생각하니 아뜩해집니다.
그래도 이제 일병이 끝나가니, 고생은 거의 끝나가는 게 아닐까요? 물론 일이야 열심히 해야겠지만, 이제 윗 사람들이 차례차례 떠나가고 나면 제가 김장철 시어머니 앞에서 눈치보는 새댁마냥 전전긍긍할 일은 잘 없겠죠.
제가 실세가 되면 후임들한테 잘 해줘야겠습니다. 어떻게 사람이 저러지? 싶은 포인트가 한 두가지가 아니었거든요.
물론 저도 남들이 볼 땐 그런 포인트가 당연히 있을 테지만..최대한 고쳐나가 봐야겠죠..!

4. 빨리 작대기 3개를 달고 싶습니다. 작대기 4개랑 예비군 마크는…아직 상상도 안 가네요. 제가 정말 그걸 다는 날이 올까요? 이 부대에서 벗어나서 집으로 영영 갈 날이 올까요…?
솔직히 상병 진급도 실감이 잘 안 나는 판국에 전역은..허허허 참 멀어보이긴 합니다. 그렇지만…언젠간 오겠죠? 그러리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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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rd Be Goja
25/02/21 18:13
수정 아이콘
이렇게 보니까 남 군생활이 빠르긴 하군요
25/02/21 18:19
수정 아이콘
상병 진급 미리 축하드립니다. 군대 가실 예정인 분들이나 현역 복무중이신 분들께 매번 항상 하는 말이지만 다른것보다 무조건 몸 건강하게 복무 완 치시는걸 우선으로 해주세요.
25/02/21 18:23
수정 아이콘
와 피지알에 이렇게 어린분도 계시다니.. 신기하네요
삼각형
25/02/21 18:24
수정 아이콘
와 입대 전에 쓰신 글 봤었는데 벌써 상병이시라니!!
남은 군생활도 몸 건강하게 지내시길 바랍니다!!
25/02/21 18:32
수정 아이콘
와 남의 군생활은 진짜 빠르네요 벌써 상병 이시라니!!!
미리 전역(?) 축하 드립니다 크크
남은기간 몸 건강히 복무하셔유
먹구름뒤
25/02/21 18:40
수정 아이콘
첫째가 상병달고 휴가나와서 자기 방에서 게임하고 있는데 이 글을 읽으니 기분이 묘하네요.
안군시대
25/02/21 18:43
수정 아이콘
남의 군생활은 빠르다고 하면 서운하시려나요? 크크크..
전역하는 그날까지 몸 성하게 잘 지내십쇼. 화이팅입니다.
조랑말
25/02/21 18:45
수정 아이콘
남의 군생활은 빠르다2...

제일 추운 겨울도 잘 지나갔네요.
남은 군생활은 안전하게! 건승을 기원합니다.
진급 축하해요
No.99 AaronJudge
25/02/21 19:17
수정 아이콘
서운할 거까진 없죠 크크크크 저도 친구들 전역했다는 인스타 게시물 보면 [와 벌써 전역했어??] 소리 하니까요..
@user-ak23f7kgkz
25/02/21 18:44
수정 아이콘
제목에 폰 받았다는 의미가 무슨 얘기 일까요?
군대 글을 오랫만에 보니 저또한 젊어지는 느낌을 살짝 받네요.
겨울에 저는 입대를 했는데 오래전 기억인데도 기억할려고 하면 기억이 저번달 일처럼 기록이 새록새록 떠오릅니다.
저희때는 싸이버지식방이라고 군대pc방 같은곳에서 pgr을 하곤 했죠 크크
인터넷은 안되는 다른 pc공간에서 스타를 하기도 하고
좀 뭐같은 공간이지만 그래도 안 좋은 추억이든 좋은 추억이든 오래 남더라구요.
되도록 좋은 추억 많이 쌓으시고 몸 건강히 전역하시길 바라겠습니다.
김삼관
25/02/21 18:48
수정 아이콘
요즘은 일과시간이 끝나면 보관중이던 폰을 돌려받고 내무반에서 개인 핸드폰을 사용한다고 하더군요. 유튜브를
보거나 연락을 하거나 자유롭게 사용..(어느정도까지인지는 모르겠습니다)한다네요 주말의 경우는 금요일에 내부반 복귀해서 다음 월요일까지 쓰나보군요 아니면 일요일 점호시간?
@user-ak23f7kgkz
25/02/21 18:56
수정 아이콘
그런 시스템은 대충 알고 있어서 폰받는게 어찌보면 대수롭지 않은 일인데
따로 언급한 걸 보니 공군은 상병되면 폰을 받을 수 있는건가? 여태 못 받다가 받은건가 싶었네요 흐흐
예전에 군대간 게이머가 트위치 방송 채팅창에서 채팅도 치고 그래서 좀 신선했던
No.99 AaronJudge
25/02/21 19:14
수정 아이콘
저희는 평일에는 일과 끝나고 폰을 받습니다! 한 17:30부터 21:30 정도까지…
그래서 폰 받은 김에 옛날 생각 나서 써봤네요 흐흐
김삼관
25/02/21 18:53
수정 아이콘
건강이 최고입니다 언제나..
에어컨
25/02/21 19:11
수정 아이콘
오 이제 진급하시나요 축하드립니다. 민방위도 싹 다 끝나고 이제 나라에서 안 불러주는 몸이 되고나니 새삼 현역 때가 그립네요
25/02/21 19:13
수정 아이콘
뭐 앞으로 1년이면 금방갑니다. 크크
이상 민방위는 예전에 끝난 아저씨가...
No.99 AaronJudge
25/02/21 20:05
수정 아이콘
그런가요…….지금까지 한 거 2번만 더 하면 집 간다 싶으면서도 2번이나 더 해야 한다니 싶기도 하고 크크크
如是我聞
25/02/21 19:14
수정 아이콘
무사히 집에 오는게 최곱니다. 몸 조심하세요.
김꼬마곰돌고양
25/02/21 19:35
수정 아이콘
오 이제 체육복 자크 끝까지 올릴 수 있는 짬인가?
No.99 AaronJudge
25/02/21 20:05
수정 아이콘
날씨가 너무 추워서 말년도 쫙 올리고 다닙니다 크크크크
크림샴푸
25/02/21 19:42
수정 아이콘
조카가 마침 10월 중순경에 공군에 입대를 했고
헌병에 배정받았다는 소식과 함께 자대배치 후 개헤엄이 터져서 몸조심해라 당부 하던 기억이 벌써 두달이 넘게 지났네요

부디 남은 군생활 무탈히 잘 마치시기 바랍니다. 이미 꺾이셔서 적절한 조언은 아니지만 그저 굳이 더 잘할필요도 없고
내 몸 성히 어디 탈나지 않고 제대만 해도 그게 제일 잘한 군생활 입니다.
No.99 AaronJudge
25/02/21 20:04
수정 아이콘
이야. 아마 862기겠군요….저희도 그때 들어온 애 있었는데…참 드라마틱했죠…..오자마자 실제상황이라니..정말 많이 놀랐을거에요
페스티
25/02/21 19:44
수정 아이콘
오 공군후배시군요! 인트라넷 재밌었는데... 생활 잘하시고 건강히 전역하시길 기원합니다. 파이팅!
No.99 AaronJudge
25/02/21 20:04
수정 아이콘
크 휴머니스트 최곱니다 크크크크
선플러
25/02/21 19:47
수정 아이콘
건강이 최고죠. 무탈하세요~
No.99 AaronJudge
25/02/21 20:04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메가트롤
25/02/21 20:14
수정 아이콘
상병이시면 이제 뭐 다 끝이에요 크크 (무책임) 건강하세요!
Janzisuka
25/02/21 20:30
수정 아이콘
아니 엇그제같은데요 크크크 화이팅입니다!!!
청운지몽
25/02/21 20:32
수정 아이콘
공군이면 크게 현타올 시기한번 있습니다
같은날 입대했을 육군 해군 전역하는 날이요 크크
예전에 그날 기분이 참 싱숭생숭한게 아직도 생각나네요

그래도 외박휴가 잘 찾아쓰시고
몸건강히 남은 군생활도 하시길 바래요~~
25/02/21 21:13
수정 아이콘
첫째도 둘째도 건강 또 건강입니다. 저는 군에서 아프기 시작했던 허리가 10년이 훌쩍 넘은 지금도 아파요. 부디 전역하시는 그날까지 몸, 그리고 마음 건강 잘 챙기세요. 고생 많으십니다.
Janzisuka
25/02/21 21:17
수정 아이콘
몇 깃수 차이 안나네요! 아무튼 그러..큼
도르래
25/02/22 07:44
수정 아이콘
고생 많습니다. 건강하고 무사히 지내세요. 
참치등살간장절임
25/02/22 08:40
수정 아이콘
고생 많으십니다 건강히 지내셔요
aDayInTheLife
25/02/22 09:59
수정 아이콘
남의 군생활은 빠르.. 흠흠
농담이고 언제나 중요한 건 본인 몸이고 건강이라고 생각합니다.
파이팅!
25/02/22 10:15
수정 아이콘
와 공군. 전 평택에서 관리병으로 25개월 복무했는데 반갑네요.
저도 상병즈음부터 이 지긋지긋한 생활 언제 끝날까 하는 생각 자주 했던거 같기도 크크 지나고보니 언제 그렇게 됐나 싶을정도로 빨리 지나더라고요.
남은 군생활도 건강히 마무리하시기 바랍니다.
25/02/22 14:16
수정 아이콘
어머 이 젊은 친구는 무엇인가
주소 불러라~~피쟐 형님들 쪼꼬파이 들어간다~~~~

다치지말고 남은 군생활 마무리 잘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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