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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4/06/11 19:22:47
Name Fig.1
Subject [일반] 전통주 회사 전직자의 주관적인 전통주 추천
안녕하세요. Fig.1입니다. 
맨날 역사 글만 올리다가 오늘은 조금 다른 글을 써보려고 합니다. 

저는 전통주 플랫폼 회사에서 1여년간 일했던 경험이 있는데요.
그때 처음 전통주를 경험하며 나름의 뚜렷한 전통주 취향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누군가에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 제 전통주 취향을 공유해 볼까 합니다. 
(사진은 내용과 상관없이 그냥 전통주 마시면서 먹었던 사진들입니다)

7FmgjkK.jpg

1. 막걸리
저는 단맛을 싫어합니다. 정확히 말하면 단맛이 입에 남을 때의 그 끈적한 느낌을 싫어합니다. 
그래서 막걸리도 단맛이 거의 없는 드라이한 막걸리를 좋아합니다. 
단맛이 아예 없는 것도 좋고, 단맛이 있더라도 입안에 남지 않고 깔끔하게 씻겨내려 가는 술도 좋죠.
다행히 막걸리에는 그런 술이 꽤나 많습니다. 

① 송명섭 막걸리
막걸리 하면 떠오르는 단맛, 톡 쏘는 맛이 전혀 없습니다. 처음엔 이게 뭔가 싶다가도 한 잔 두 잔 먹다 보면 자꾸만 손이 가는 막걸리계의 평양냉면.

② 선호 생 막걸리
잔에 술을 따르면 보글보글 거리는 데 의외로 탄산감은 없어 벌컥벌컥 들이켜 마시기 좋습니다. 단맛도, 신맛도, 씁쓸한 맛도 없이 깔끔하죠.

③ 이상헌 탁주
높은 도수를 가진 막걸리는 대게 묵직한 질감과 맛을 가지고 있는데요. 이상헌 탁주도 마찬가지이지만 끝에 가서 깔끔하게 떨어지기 때문에 묵직함이 질척거리지 않습니다. 제가 단맛에서 싫어하는 부분만 딱 잘라낸 것만 같아 단맛이 땡길 때 이 술을 찾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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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약청주
약·청주는 새콤달콤함이 특징입니다. 저는 앞서도 말했지만 달콤한 맛을 별로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새콤함이 두드러지는 약·청주를 좋아합니다. 그러다보니 대체로 상큼한 시트러스 계열의 부재료가 들어간 약·청주를 좋아합니다.

 고흥 유자주 8%
상큼한 유자차 맛 그자체. 유자의 상큼함과 함께라면 이정도 단맛은 괜찮다고 느껴집니다. 뒤이어 누룩의 고소한 맛이 올라오는데 이 부분은 호불호가 있을것 같긴 합니다.

 니모메
귤껍질이 들어가 감귤 향이 강하게 느껴지는 약주입니다. 단맛도 신맛도 과하지 않고 깔끔한 것이 특징이죠. '니모메'라는 술의 이름은 제주도 방언으로 '너의 마음에'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낭만적인 술의 이름도 이 술을 사게 만드는 중요한 요인입니다. 

③ 한청
일본 사케에 대항할 우리나라의 청주를 만 들겠다는 포부로 개발했다는 술입니다. 요구르트를 연상하게 만드는 새콤달콤한 맛과 향을 가지고 있어서 술을 잘 못하는 분들도 좋아할 것 같습니다. 청주하면 비릿하다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는데 한청이 그 편견을 깨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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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증류주 
개인적으로 증류주는 향으로 마시는 술이라 생각합니다. 향을 즐길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세 가지 포인트가 있는데요. 첫째, 알코올 냄새가 역하게 올라오지 않을 것. 둘째, 향과 맛이 따로 놀지 않을 것. 셋째, 시럽처럼 인위적인 향이 아닌 은은하고 자연스러운 향이 날 것. 제가 생각하기에 이 세 가지를 충족하는 술은 다음과 같습니다.

 려 고구마 증류소주 25%
뒤에 오는 고구마 향이 과하지 않고 은은하게 납니다. 술 자체도 부드러워 자꾸 손이 가는 술이죠.

 추사 40%
바닐라 향과 사과 향이 어울어져 매력적인 증류주입니다. 마치 좋은 위스키같달까요. 전통주 좋아하시는 분들 중에 추사 싫어하시는 분 못 본 것 같습니다. 다만 알코올감이 있는 편이라 에어링 한 뒤에 마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③ 부자진
향이 강하지는 않지만 캐모마일, 주니퍼베리, 시트러스의 향이 다채롭고 은은하게 잘 어우러집니다. 신의 물방울 식으로 표현하자면 다양한 꽃이 심어져 있는 정원을 걷는 느낌이랄까요. 한 가지 아쉬운 건 부담되는 가격입니다. 



+맛있게 드신 전통주 추천은 언제나 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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