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4/12/20 04:58:12
Name Yearn-
Subject 편지.
to.

곧 눈이 온다고 합니다.
새싹이 돋고 더위에 윗옷을 벗어 제끼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야속한 추위는 내 심장을 얼어붙이려 어느새 코 앞에 바짝 다가왔습니다.
부디 그 곳에선 추위에, 혹은 외로움에 심장이 얼어버리지는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어느샌가 저도 나라의 부름을 받고 제 부모님과 형제를 지키러 군대라는 곳을 갑니다.
그 동안 당신의 심장이 1년내내 얼지 않도록 옆에서 지켜줄 봄날 아지랑이처럼 따뜻하고, 바라만 보아도 애틋한 그런 사람을 만나시기 바랍니다. 그런데 전 그 동안 심장을 녹이는 법을 잊어버릴지도 모르겠습니다. 내 심장을 녹여줄 사람은 단 한명인데 말입니다...

당신께 안부편지를 쓰게 해준 제 손이 자랑스럽습니다. 문득 저를 기르고 글을 쓸 수 있게 가르쳐주신 부모님과, 스승님께도 존경심과 고마움을 느낍니다.
그런데 제 가슴은 억울하다고 합니다. 당신을 위해 하고싶은 것은 제일 많은데 아무것도 시켜주지 않아서인가 봅니다.
이 녀석에게도 곧 다른일을 찾아줘야하겠습니다. 가슴이 하는일을 잊어버릴지도 모르니 말입니다.

그래도 당신이 이 글을 보고 잠시나마 제 생각을 해준다면 제 심장이 금방이라도 따뜻해질것만 같습니다...

2004 년 12월 20일
당신을 생각하는 한 남자가..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너만을
04/12/20 05:41
수정 아이콘
가슴 아픈글이네요 저도 곧 군대가거든요
저도 사랑하는사람에게
이런편지를 쓰고 군대가고싶네요
바라만보았던 그사람에게요.
★가츠처럼★
04/12/20 07:19
수정 아이콘
바라만 봐도 심장이 금방이라도 따뜻해진 사람이 있었는데,

미루다 미루다, 그녀는 다른 사람의 애인이 되었네요.

이제는 '나는 너를 사랑했노라' 한번쯤 얘기를 해보고 싶네요.
항즐이
04/12/20 07:27
수정 아이콘
나라를 지켜주셔서 감사합니다.

그 분이 이글을 보시고 꼭 한번 만나시기를 바랍니다.
우우웅
04/12/20 07:54
수정 아이콘
군대 제대한지는 조금 됐지만 제가 군대 있을 때 좀 놀랐던 점이 의외로 지휘관들이 사병들의 여자친구와의 관계에 관심이 많다는.. 애인과의 사이가 조금이라도 않좋아지거나 헤어지기라도 했다면 그렇게나 독하게 굴던 행정관이나 중대장도 갑자기 맘넓은 큰형님으로 변한다는..
이러나 저러나 군대생활은 여러모로 배울점이 많다는.. ^^;;
Milky_way[K]
04/12/20 09:54
수정 아이콘
이런글을 보면 볼수록 고개가 숙여집니다... 군생활 건강히 잘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이 편지를 그분께서 꼭 보셨으면 좋겠네요.. 힘내세요^^
난폭토끼
04/12/20 10:14
수정 아이콘
그분이 스타를 좋아해서 pgr에 오시길 바랍니다.-_-;; 아...아님 워크라도...

젠장,

분위기 다 깼나요?

-_-;;;
술푼기대
04/12/20 15:12
수정 아이콘
군대를 갔다오시면 아픈 만큼 강해지실 겁니다!

난폭토끼// 왠지 님의 댓글에 공감이-_-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9782 엄마는 당연히 일찍 일어나야지!! [17] 비롱투유4636 04/12/20 4636 0
9781 편지. [7] Yearn-3009 04/12/20 3009 0
9778 테란을 처음으로 해봤습니다. [24] 치토스4063 04/12/20 4063 0
9775 오늘 임수정을 봤습니다 ^^; [18] 공부완전정복!!5111 04/12/20 5111 0
9774 이런. TV에 나오는 분들을 봤습니다-_- [9] 레프3018 04/12/20 3018 0
9773 컴퓨터랑 놀기.....................-_- [24] FTossLove3275 04/12/20 3275 0
9772 여러분들은 스타를 처음 하셨을 때...^^ [33] EzMura3209 04/12/19 3209 0
9771 컴퓨터는 강하다?? [38] 헤르젠4517 04/12/19 4517 0
9770 [가입인사] 안녕하세요^^ [8] 꽃을든남자♡3181 04/12/19 3181 0
9767 오~필승 코리아~ [70] th4561 04/12/19 4561 0
9766 [잡솔] 최인규, 최수범 선수를 보았습니다. [17] 요린★4255 04/12/19 4255 0
9765 레퀴엠의 인생역전 [27] SEIJI5830 04/12/19 5830 0
9764 스타리그 주간 MVP (12월 셋째주) - 박용욱 [7] nting3288 04/12/19 3288 0
9762 테란,저그,프로토스들의 주역 현재 상황 [27] legend4914 04/12/19 4914 0
9761 2002 월드컵 복수 매치? [9] Episode3114 04/12/19 3114 0
9758 오늘 축구합니다. [16] th3327 04/12/19 3327 0
9757 프로게임계의추세를 알고싶다면, 배틀넷으로. [13] OnePageMemories4703 04/12/19 4703 0
9755 흐음.. 난 테란이 어울리는가? [9] 히꾸임5704 04/12/19 5704 0
9754 친우여, 자네가 바라는 것은 무엇인가? [9] minyuhee3549 04/12/19 3549 0
9753 이번 주 로또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20] 어딘데4814 04/12/18 4814 0
9752 스타리그 주간 MVP (12월 셋째주) [109] nting4180 04/12/18 4180 0
9751 스타크래프트의 미래.. [10] Ebimjireh3089 04/12/18 3089 0
9750 개념은??? [9] NaDia3019 04/12/18 3019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