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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11/13 01:36:16
Name GatsBy[CmC]
Subject [잡담]부모님과 대판 싸웠네요...
아.. 방금전 부모님과 대판 싸웠네요...

아까 12시 쯤에 전화가 오더군요..

아버지가 술에 많이 취하셔서 택시 타고 오니까 집에서 돈좀 가지고 나오라고...

그래서 저는 아무생각없이 돈을 가지고 나갔습니다.

그리고는 술에 취한 아버지를 부측해서 집으로 대리고 왔죠...

문제는 집에 와서 였습니다..

아버지가 갑자기 대학이야기를 하시더군요..

작년에 대학 못갔으니 올해는 가라고... 몇일전 부터 자꾸 이말을 하더군요..

그래서 제가 제 생각을 말했더니.... 언성을 높이시는거 아니겠습니까.. 이새벽시간에..

저는 이미 군대갈 나이도 됫고 해서.. 군대 가따와서 학원을 보내달라 그떄 대학을 가겠다

라고 말을 하니까

우끼지 말라는 식으로 말을 하더군요..

그래서 저도 안보내줄꺼면 더이상 할말 없겠네 라고 하면서 제방으로 와버렸습니다..

작년에는 그렇게 가고 싶었는데.. 대학붙어도 집안 형편때문에 못갔는데..

제 의견 무시하고 있다가 작년에 대학 못보내주고는 이번에는 제 생각은 다 틀린거고

아버지 생각은 다 맞는거라는 식으로 말하니까 화가나네요..

이제 저도 덜 자란 어린이가 아닌데 왜 자꾸 아버지의 생각대로 할려고하는지..

전 그게 싫습니다.. 왜 제 의지가 아니라 아버지 의지 대로 제가 움직여야 하는지..

지금 너무 화가 나고 억울해서 앞뒤가 안맞는 글이 되었네요..

죄송합니다.. 지금 심정으로는 집나가서 혼자 살고 싶네요..

가족이 이렇게 미워 보이는거... 이번이 처음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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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로울프
04/11/13 01:42
수정 아이콘
아마 부모님들도 집안 사정 때문에 대학을 갈 수 있을 때 못보내 주신 게 마음에 많이 맺히셔서 일겁니다. 자식인 님에게 너무 미안하고 스스로에게 많이 화나시다보니 오늘과 같은 일이 본 마음과는 다르게 일어난거겠죠. 부모님께 야속한 면도 있고 답답한 마음도 있으시겠지만 부모님의 마음도 님 만큼이나 아프실 겁니다. 시간을 봐서 잘 의논해 보시고 좋은 결정하시길 빕니다.
슬픈비
04/11/13 01:43
수정 아이콘
가츠비님.. 가츠비님의 아버님 마음은 그게 아닐것 같습니다..
자신의 자녀분들 대학보내기 싫어하시는 부모님이 어디있을까요..
그런데 보내주지 못하셨던게 한으로 남았던건 아닐까요..?

사랑하는 사람에게 잘해주지 못한것도 안타까운데..
하물며 자기 자식에게야 오죽하겠습니까..
조금더 생각해보시고.. 조금 더 아버님의 마음을 헤아려보심이 옳을듯 합니다..

주제넘게 나서는것같아서 죄송합니다만..
저 역시 재수시절, 부모님과 대학진학문제로 크게 싸운 기억이 있어서 조심스레 적어봅니다..^^
힘내세요!!
견우테란
04/11/13 01:43
수정 아이콘
지금 심정은 어림짐작이 가고 이해도 하겠는데....
부모님껜 기본적으로 존칭을 써야합니다.
데리고 가 아니고 모시고 고요,싸우다가 아니고 대들었다 혹은 말대꾸했다 로...-_- 낳아주시고 길러주신 분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고 생각합니다.
아울러 기분 푸시고 아침에 대화로 잘 해결하시길 바랍니다.
밀레이유부케
04/11/13 01:45
수정 아이콘
좀 더 아버님과 대화할 시간을 가지고 충분히 납득시키셔서 지금 님께서 생각하시는데로 행동하세요.
약간 문제의 성격이 다르긴 합니다만, 전 아버지 의견에 따라 진로를 선택했다가 뒤늦은 후회 참 많이 했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자신의 삶은 자신이 살아가는거지 아버님이 살아주시는 건 아니니까요.
다만, 사람이란 그런 것 같습니다. 아무리 본인 스스로가 나이가 들어 성장할만큼 성장했다고 생각해도 시간이 지나 뒤돌아보면 그 땐 참 철도 안들었고 어렸었다는걸 깨닫게 되죠.
제가 아직 4, 50대는 아니지만 10대에 그랬고 20대 초반에 그랬고 20대 중반에 그랬고 지금도 그렇습니다.
제가 왜 이 이야기를 덧붙이는지는 스스로 생각해 보시기를..
강은희
04/11/13 01:50
수정 아이콘
음..사회생활 하면 대학 나온것과 안 나온것의 차이가 있기 때문에
아버지는 이미 사회생활 다 경험하셨고 그러니까 님을 걱정하시는
차원에서 그러시는 걸꺼에요.제가 님 친누나였어도 혼(?)냈을거 같은데요;
04/11/13 01:56
수정 아이콘
혹시 수능을 볼 거라면 저같으면 수능보고 대학 입한 한 후에 바로 군대갔다 오겠습니다. 군대 다녀와서 그대로 대학 다닐수도 있구요. 아니면 등록금 환불받고 다시 대학갈 준비를 할 수도 있는 거구요.. 그리고 아버님과의 대화는 남자대 남자로서 술 한잔 하면서 하는게 가장 좋은 방법이 아닐까 합니다. 평소에 솔직하게 털어놓지 못하는 말도 알콜이 들어가면 술술 나오는 법이죠..^^
내 머리 속의
04/11/13 02:33
수정 아이콘
대학은 언제든 가기만 하면 되는 건 아닙니다.

1년 재수한 후에 가는 대학도 '1년' 이란 차이때문에 적응해야 할 것들이

한살 어린 동기들 보다 많습니다. 저는 재수 안했지만 제 친구들은 꽤 있거든요.

군대 갔다와서? 자신보다 나이 한참 어린 선배들...과의 관계 많이 힘들어 질겁니다.

대학을 졸업한 뒤 취업을 해야겠죠...?

요즘은 기업에서 취업응시자 기준을 보면 'XX년도 이후 줄생자'라고 되어 있답니다.

님이 억울한 건 알고 있습니다. 저는 그런 일로 집에서 나와 살기까지 했습니다.

그렇지만 현실은...똑바로 바라봐야 합니다.
산넘어배추
04/11/13 03:16
수정 아이콘
군대다녀오신다음 대학을 가시려면 지금 해야할 공부와 노력의 3배이상이 들어가게 될지 모릅니다.
2년간 공부하지 않고 새로 시작하는 것이 지금의 생각과 전혀 다릅니다.그건 우선 문제가 아닌 것 같고...
자식이 밥 달라는데 모래를 퍼주실 부모가 어디있겠습니까.
아마 무언가 작년의 일이 한에 맺히셔서 그렇게 말씀하신 게 아닐까
조심스럽게 추측합니다.
절대 집에서 나오지 마시구요. 꾹 참으시고 올해 꼭 대학가세요.
04/11/13 07:36
수정 아이콘
이상하게 가족하고는 진지한 대화가 안되요.. 보통사람들하고는 그냥 별 무리없이 주고 받을 수 있는 말들도..
엄마 혹은 아빠랑은 왜 자꾸 감정적이 되고 속에 없는 말까지 튀어나오게 되는지..
사실 그마음을 서로 다 헤아리면서도 말이죠.. 개인적으로 참 궁금한 일입니다..
글쓴님도 아버지 마음을 몰라서 이렇게 푸념섞인 글을 쓰신게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몇일지나고 서로 감정 가라앉혔을때즈음 지나가는 말로 한번 던져보세요..
군대에서도 공부해서 자격증따고 그런 사람 많다고..(실제 그런사람 꽤 되요.. 정말 존경스럽죠.)
정면 대결은 피하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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