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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11/06 21:30:06
Name 이뿌니사과
Subject 리치, 당신은 여전히 영웅입니다.
어제 재방을 보고.. 새벽까지 잠을 이루지 못했지만.. 그래도 허무하거나 억울하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박정석선수가 얼마나 많이 준비했는지 알수 있었고, 적어도 포스에 있어서는 최연성선수에게 절대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특히 첫경기는 긴 시간 끝까지 집중력이 흐트러지지 않았었죠.
(물론 최연성선수도 마찬가지.. )

다섯경기 모두.. 길게 간 경기 짧게 끝난 경기 모두 긴장되고 교전이 일어나지 않는 순간에도 시선을 돌릴수 없게 하는 경기였죠.

프로토스가 박정석이 아니었다면---, 혹은 테란이 최연성이 아니었다면---,
어제의 경기는 이만큼의 임팩트를 가져오지 못했을 것이라고 감히 단정지어 생각합니다.

마음이 많이 아픕니다. 많이 기대했었던 만큼 더 많이 아픈 모양입니다.

그렇지만 화가 나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그만큼 상대가 상대였고, 리치도 할수 있는 모든 것을 보여주려했고, 단지 상대가 아주 조금 더 강했을 뿐입니다. 어제는.
하지만 도리어 어제 경기를 보고 나서, 최연성선수에 대한 두려움이 사라지는 것을 느낍니다.

경기전, 3-0을 예상하는 분들도 많았고, 9:1로 최연성선수의 우세를 점치시는 분도 계셨지만, 그래서 사실 걱정도 조금 했습니다. 나의 영웅이 허무하게 밀려버리면 어떻게 하나.. 그의 물량과 그의 컨트롤과 그의 전략과 그의 스톰이  제4의 종족이라는 그에게는 통하지 않으면 어찌하나...

아쉽게 지기는 졌지만, 역설적으로 박정석선수가 절대 최연성선수에게 밀리지는 않으리라는 확신을 갖게 된 어제 경기였습니다.

성급하게나마 새로운 라이벌의 탄생을 점쳐봅니다.
어제 경기만 본다면 서로에게 서로가 호적수가 될듯 합니다.
위에도 썼지만, 최연성선수가 다른 테란이었다면, 박정석선수가 다른 프로토스였다면,
어제와 같은 무게감있는 접전은 나오지 못했을테니까요.

다음에 다시 한번 5판 3선승하면, 역시나 3-2로 리치가 이길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드네요.

정석선수 화이팅~ !! 오늘이 마지막이 아닙니다.

@ 제가 프로토스유저고, 박정석선수가 데뷔할때부터 팬이 된지라 -_-; 아쉬움이 앞서네요. 결승 진출한 최연성선수 축하합니다.

@ 정석선수가 까페에 올린 글을 읽고 왔습니다. 내일 프리미어때문에라도 마음을 빨리 추스른 것 같더군요. 한편으로,... 자기 팬까페에 올리는 글 치고 너무 어른스럽고 의젓해서(실례인가요?-_-;누나팬이 보기에는..-_-;) 가슴 한편이 아련해지더랬습니다.
코크배때 박정석선수를 알게된 이래, 적어도 공개된 모습으로는 한번도 우는 소리를 하거나, 투정부리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던 것이, 한편으로 듬직하면서 다른 한편으로 마음이 아프네요. 모르죠. 우리가 모르는 곳에서 한바탕 펑펑 울었을지는...
옆에 누군가 어깨를 기대주는 사람이 있겠지요.
비록 경기는 졌지만, 그의 영웅스러움은 기스가 나지 않을것 같습니다.

@ 너무 이기적인가요.-_- 가을의 전설은 프로토스의 축복받는 가을..로 남겨주셨으면 합니다. 가끔 중계하시는 분들께서 암울한 상태에 있는 저그가 우승해도 전설이 된다는 둥, 처음 스타리그 진출해서 바로 우승까지 하는 것도 전설이라는 둥 말씀하시지만,
이미 "가을의 전설"은 "소수종족 프로토스"의 신비로운 "가을 시즌의 선전" 을 의미하는 고유명사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 원래는 아래 글의 리플로 달았던 글인데, 리플을 달고 보니 원글의 방향과 맞지 않아서, 새글로 씁니다. 글 잘쓰시는 분께서 먼저 써 주시기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아무래도 서버 이전때문에 접속들을 못하시나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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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스_스터너
04/11/06 21:34
수정 아이콘
최연성이란 괴물의 플레이에 어안이 벙벙하다보니 잊고 있었군요. 가을의 전설이 깨졌다는 것을... 이게 얼마만에 가을시즌에 플토가 탈락한 겁니까... 김동수(프리챌), 김동수(스카이), 박정석(스카이), 박용욱(마이큐브) 선수로 이어져 온 가을의 전설이 드디어 무너졌군요. 신이 내린 축복받은 가을의 플토... 아마도 신이 지구만을 지키는 신인가 봅니다. 외계인의 침략은 어쩔수가 없군요... ㅜㅜ 박정석 선수 힘내세요~~~!!!
ArcanumToss
04/11/06 21:44
수정 아이콘
글을 다 쓰고 보니 저와 같은 생각을 하신 분이 계시군요.
이미 두 선수는 당대 최고의 맞수입니다.
04/11/06 21:52
수정 아이콘
어제 경기는 승패를떠나서 멋진 승부였습니다 ...

누군가 우스게 소리로 이러더군요 .. 가을의 전설은 이루어 졌다고요 ..
괴물이 하루에 두번이나 플토에게 졌잔아요..;;
4그레이
04/11/06 21:56
수정 아이콘
아마도 이번에 임요환선수가 홍진호선수에게 진다면..
온겜넷~ 더이상 우승자에게 우승컵은 주지 않겠다.라는것일수도~
있지 않을까요? 또다른 징크스~
04/11/06 22:08
수정 아이콘
최강의 맞수로 거듭나길 간절히 바랍니다.
어제 경기, 정말 '재미있고 흥미진진한' 경기 였습니다.
소문난 잔치집에 먹을거 없다는 말이 틀린 날이기도 하네요. 어제는 과식해서 배가 터져버린-_-;;
저녁달빛
04/11/06 22:19
수정 아이콘
문득 올해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한 보스턴 레드삭스가 생각났습니다... 아메리칸 리그 챔피언십 시리즈가 이미 결승전이었고, 월드시리즈는 그냥 싱겁게 이기는 것 말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임요환, 홍진호 선수가 최연성 선수를 못이길 거라는 것은 아닙니다...(^^;) 순전히 저의 주관일 뿐입니다... (너무 화내지 마세요...^^;)
저녁달빛
04/11/06 22:22
수정 아이콘
MBC 스포츠 예고편에 이런게 나오죠... "타이거 우즈가 컷오프 탈락 했다고 해서 황제에서 폐위를...??" 절대로 아니죠... 박정석은 여전히 프로토스의 영웅입니다... 3,4위전에서 더 좋은 모습 보여주면 되는 겁니다...
04/11/07 00:53
수정 아이콘
결승전보다 빛난 경기였습니다.
다음 스타리그에서는 박정석 선수의 응원을 기원해봅니다.
....가끔은 투정부리는 영웅의 모습을 보여줘도 되는데 말입니다<-;;
RushGo~★
04/11/07 12:52
수정 아이콘
저도 재밌게 봤드랬죠 ~ 정석선수의 팬으로써 아쉽긴 하지만
경기내용을 보면 ~~ 정말 박빙이었죠 ^ ^ 화이팅입니다.
카이레스
04/11/07 20:49
수정 아이콘
경기 주도권은 2경기를 제외하고는 모두 박정석 선수가 쥐고 있었습니다. 다음에 붙는다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프로토스의 가을 영원하길~ 박정석 화이팅~!!
04/11/07 21:33
수정 아이콘
박정석선수가 져서 참 안타까워요.
박정석선수가 졌지만 박정석선수의 팬으로서 박정석선수가 참 자랑스러워 지는 경기였습니다.
혼자 쓸쓸히 올라와 거기까지 올라와준건만으로도 감사합니다.
가을의 전설은 물건너 갔지만,
가을이 뭐, 이번밖에 없나요.
내년에도 가을은 옵니다 -
그리고 박정석선수 아픈몸으로도 열심히 하신점 정말 자랑스럽고
이쁩니다 ;;
박정석선수가 왜 영웅인지를 보여주는 4강전이여서
비록 결과가 나빳더라도, 만족합니다 ㅠ
그리고 개인적으로 3-4위전은 임선수와 했으면합니다.
이번은 정말 박정석선수아니면 홍진호선수가 우승하겠거니... 생각했거든요.
결승도 대전이다보니, 홍선수가 대전에서 우승하는것만큼 감동적인건 없지 않은가요? __+;
이야기가 셋네요 ㅠ
하여튼, 박정석선수 4강전 졌다고 낙심하지 마시고, 계속 페이스를 유지시켜 가셔서 프리미어리그 1등 하시길..
박지헌
04/11/09 19:50
수정 아이콘
그럼요^^
어제는.정말.
영웅의 성장을 확인할 수 있어서 너무나도 기뻣습니다^_^
당신..영웅...정말 자랑스럽고. 앞으로는 우승으로 저희에게 행복을 주실거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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