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4/11/04 20:05:26
Name 활화산
Subject 스타크래프트의 전략 유형과 상성 관계
< 스타크래프트의 전략 유형과 상성 관계 >

제대로 된 글은 처음으로 올려봅니다만 재미있게 읽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스타가 나온지 6년, 방송 경기로 나온지는 4년이나 지나가니, 선수들의 천적 관계와
고유의 스타일이 정해지는 듯 합니다. 약간 거칠은 분류가 될 수도 있겠지만, 선수들의
장점과 스타일, 그리고 그 상성 관계를 짚어 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 같아 글 올려봅니다.
반론과 예외 경우도 많겠지만, 부담없이 읽어 주세요.


1. 전략 스타일의 3 가지 분류
예전 부터 있어온 얘기이겠지만, 선수들이 경기를 운영하는 전략은 크게 3가지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1) 게릴라
빠른 테크와 소수 유닛을 이용한 게릴라로 주로 상대방의 일꾼 유닛을 공격하여, 상대방의
자원 채취를 방해하여 승리하는 방법.

2) 타이밍 공격
특정 빌드 오더를 가장 최적화되게 운영하여 일시적으로 상대방에 비해 강력한 병력의 우위를
이용하여 상대방에게 심대한 타격을 입혀서 승리하는 방법.

3) 물량 우위
상대방 보다 빠른 확장 및 일꾼 유닛의 보다 많은 확보를 이용하여 장기적으로 많은 자원을 채취하여
보다 많은 병력을 지속적으로 뽑아내어 승리하는 방법.

이 세 가지 전략의 상성관계를 따져 본다면 게릴라 > 타이밍 > 물량 > 게릴라
라고 여겨집니다.




2. 상성 관계의 원인
1) 게릴라 > 타이밍
타이밍 공격은 무엇보다 최적화된 빌드와 공격력이 중요한데, 게릴라로 테크를 방해하고 일꾼에
약간이나마 타격을 입히게 되면 타이밍 공격의 정상적인 운영이 어려워지며, 타이밍 승부는 대부분
초중반 승부이기 때문에 이후 운영이 매우 어려워진다.

2) 타이밍 > 물량
물량은 기본적으로 빠른 확장과 일정 물량 확보 이전의 소수 유닛의 효율적인 방어가 기본이 되어야
하는데, 이러한 경우 중반 정도에 힘을 집중한 타이밍 공격에 무너지는 경우가 많다. 물론 막으면
물량이 우위에 설 수 있다.

3) 물량 > 게릴라
물량은 초반에 방어에 매우 중점을 두는 빌드로 다양한 공격에 항상 주의하고 있는 상태여서,
게릴라를 구사하기 어렵다. 게릴라 스타일이 물량 스타일의 일꾼 유닛에 매우 큰 타격을 입히지 못 하는 경우
자원 획득에 너무 큰 차이가 난다. 게릴라는 일꾼 유닛이 타겟인 전략인데 물량 전략은 일꾼 유닛을 많이
확보할 수 있는 건물 비율을 가지므로, 피해를 복구하기 용이한 점도 있다.

위와 같은 이유로 각 전략 스타일에 대한 상성이 생깁니다. 상성 관계는 말 그대로 상성 관계이지 절대
극복하지 못하는 산은 아닙니다. 예를 들어 상대방이 물량으로 나왔는데, 게릴라로 엄청난 타격을
주었다면 게릴라가 승리할 수도 있습니다. 단지 상성관계는 일반적으로 특정 전략이 특정 전략을 이긴다고 할 때
보다 높은 승률을 가지는 전략에게 상성 관계 우위에 있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선수들마다 각기 선호하는 전략 스타일이 다르며, 특급 선수의 경우 가장 잘 운영하고 선호하는 주 스타일이 하나,
그리고 주 스타일을 보완하는 부 스타일을 하나 가지고 있습니다. 2가지 스타일만 완벽히 익혀도 아주 훌륭한 선수이며,
보통의 유저라면 1가지 전략 스타일만 잘 익혀도 하수 얘기는 절대 듣지 않을 것입니다.

스타일을 바꾼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로 스타크래프트에 대한 마인드가 바뀐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스타크래프트를 콘트롤 싸움으로 이해하신 분은 게릴라, 빌드 싸움으로 이해하신 분은 타이밍, 자원 싸움으로
이해하신 분들은 물량을 선호하는 편입니다.





3. 각 전략 스타일에서 필요한 능력들
모든 능력이 뛰어나면 좋겠지만, 각 전략 스타일에서 더욱 필요한 능력들이 있습니다.
1) 게릴라
- 맵의 숙지
- 1부대 미만 병력의 지속적인 컨트롤
- 반응 속도 (메인화면 + 미니맵)
- 정찰 능력

2) 타이밍
- 자원 관리
- 상대방 병력규모에 대한 예측 능력
- 3-4 부대의 일제 공격 컨트롤
- Fake 능력

3) 물량
- 방어 능력
- 생산력
- 5부대 이상의 매크로 컨트롤
- SIM CITY

게릴라에서는 맵에 구사 가능한 게릴라 전략을 찾아내는 맵분석력이 매우 중요하며,
게릴라에 동원되는 유닛에 대한 지속적인 컨트롤 또한 필수입니다. 게릴라 전략은 소수 유닛이
상대방을 끊.임.없.이. 공격함으로써 상대방에게 피해를 입힘과 동시에 상대방의 전략과 병력 상황을 체크,
그에 맞는 차후 공격 방법을 차근차근 준비 후 게릴라 부대의 임무 완수 후 그 동안 모아둔
주력 병력을 움직여 상대방을 괴멸시키는 전략입니다. 게릴라에서는 무엇보다 게릴라 부대의 초기 공격과
생존 여부가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소수 컨트롤, 반응 속도, 게릴라가 가능한 지역에 대한 정찰 능력이 우선시 됩니다.

타이밍 전략에서는 본진 위치와 자원을 고려한 최적의 공격 시점을 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이 때문에 타이밍 전략은 상대방과 자신이 어떠한 빌드를 타느냐가 매우 중요하며, 상대방의 병력 상황을
예측하기 위해 공격은 감행하지 않더라도 지속적으로 정찰을 통해 병력 규모를 예측, 자신이 병력 우위에
설 수 있는 시점을 알아내야 합니다. 타이밍 전략은 극강의 공격력을 요구하는 전략으로 타이밍 공격을
극대화 하기 위해선 병력의 종류 또는 공격 루트를 속이는 Fake(위장) 전략과 같이 구사하면 위력이 배가 됩니다.

물량 전략에서는 소수 유닛만으로 상대방의 1차 공격을 격퇴하여야 하기 때문에 무엇보다 방어 능력이
가장 중요합니다. 효과적인 방어 능력은 위치 선점, 일꾼 방어 등의 임기응변, SIM CITY 능력이 얼마나
뛰어난가에 달려있습니다. 초반 방어 이후에는 폭발적이고 지속적인 생산력과 5부대 이상의 다양한
유닛들을 적재 적소에 생산, 배치, 공격할 수 있는 매크로 능력을 발휘해야 상대방 보다 우위에 있는
자원을 바탕으로 승리할 수 있습니다.




4. 타종족 간 상성 + 스타일 상성 표
종족 상성은 다 아시다시피 테란 > 저그 > 프로토스 > 테란 입니다.
스타일 상성과 종족 상성을 결합하면 다음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1) 스타일 상성도 앞서고 종적 상성도 좋은 경우
(예: 물량 테란 vs 게릴라 저그 )
==> 압도적 우위

2) 스타일 상성이 앞서나 종족 상성이 나쁜 경우
(예: 타이밍 저그 vs 물량 테란 )
==> 호각

3) 스타일이 같고, 종족 상성이 좋은 경우
(예 : 타이밍 테란 vs 타이밍 저그 )
==> 유리

4) 스타일이 같고, 종족 상성이 나쁜 경우
(예 : 물량 저그 vs 물량 테란 )
==> 불리

5) 스타일 상성은 뒤지나 종적 상성이 좋은 경우
(예 : 물량 프로토스 vs 타이밍 테란 )
==> 호각  

6) 스타일 상성도 뒤지고 종적 상성도 나쁜 경우
(예 : 게릴라 테란 vs 물량 프로토스 )
==> 매우 불리

선수들의 스타일을 생각하시고 맞추어 보시면 상대전적과 꽤 맞는 경우도 생기더군요 ^^;
안 맞는 경우도 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임요환 선수는 게릴라 선호형이지만
물량 저그에도 매우 강하죠. 이는 스타일과 종족 상성을 조합했을 때 호각일 경우
임 선수의 게릴라 능력이 원체 뛰어난 점도 있고, 임 선수는 저그에게 타이밍 전략도 많이
구사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5. 같은 종족전 양상
1) 테란전
초반 빌드 갈림으로 인한 타이밍 승부 이후 물량전

2) 프로토스
경기 내내 약간의 게릴라 가능성만을 내포한 순수 물량전
(초반 게릴라 전략 가능, 후반에도 지속적인 게릴라 가능하나, 물량전이 대부분임.)

3) 저그전
극초반 빌드 갈림이 없다면 중반까지 계속 게릴라전, 장기전인 경우만 물량전.

처럼 같은 종족 싸움은 초반 승부가 결정적인 영향을 끼칩니다. 이후에는 물량전을
잘하는 선수가 우세합니다. 같은 종족전은 빌드 갈림으로 인한 약간의 타이밍만 존재하기 때문에,
유닛의 생산 속도가 달라서 항상 타이밍 어긋남이 생기는 타종족전 처럼 타이밍 승부가 용이하지
않습니다.

팩토리 이후 빌드가 다양한 테테전과 체제 선택이 달라질 수 있는 플플전에는 타이밍 승부 시점이 존재하나,
이 마저도 일정 시점이 지나면 유닛 상성을 이용한 물량전의 양상으로 흐르게 됩니다. 저저전은 워낙 유닛의
생산속도가 빠르고, 빌드와 생산유닛도 거의 정형화 되어 있기 때문에 확장 시도 등의 타이밍을 제외하고는
거의 게릴라전의 양상을 띱니다.




6. 유명 선수들의 스타일
유명 선수들은 기본적인 스타일을 한 번 씩 생각해 봤습니다.
요거는 논란의 여지가 있을 듯 하니 개인적인 견해라고 생각해 주세요 ^^;

1. 테란
1) 임요환
- 게릴라형 테란, 타이밍 능력도 갖춤.

2) 이윤열
- 물량형 테란, 프로토스 상대로는 타이밍 테란형.

3) 최연성
- 대표적인 물량형 테란, 타이밍 능력도 향상 중.

4) 서지훈
- 물량형 테란이면서 공격력도 매우 뛰어남.

5) 변길섭
- 타이밍형 테란


2. 프로토스
1) 강 민
- 게릴라형 프로토스

2) 박용욱
- 물량형 프로토스, 극초반 일꾼 게릴라 탁월

3) 박정석
- 물량형 프로토스, 게릴라 능력 많이 향상됨

4) 전태규
- 타이밍형 프로토스


3. 저그
1) 홍진호
- 게릴라형 저그

2) 박성준
- 타이밍형 저그 (보다 빠른 타이밍 및 체제 변환 선호형)

3) 박태민
- 타이밍형 저그 (보다 많은 병력 선호형)

4) 조용호
- 물량형 저그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04/11/04 20:20
수정 아이콘
앗~ 그럼 지우겠습니다~
김재용
04/11/04 20:27
수정 아이콘
아크님 말씀대로 전태규선수는 위의 분류대로하자면 물량형이죠.
그리고 박정석선수의 경우, 다른 종족전은 모르겠지만 테란전은 타이밍형인것 같습니다.
04/11/04 20:36
수정 아이콘
박정석 선수 테란전 타이밍 정말 죽이죠!!
어!어~ 저걸로 어떻게 뚫을려고 그러지? 근데 칼타이밍으로 뚫어버릴때 정말 입이 딱 벌어집니다.
04/11/04 20:40
수정 아이콘
전 게릴라 스타일이네요 ,,

절대 한부대 넘어가면 컨트롤이 -_-
홍차소녀
04/11/04 21:27
수정 아이콘
이 글을 보고나니, 선수들의 플레이에 대해 좀 더 생각해보게 되었네효. 잘 읽었습니다^^
안녕하세요
04/11/04 21:40
수정 아이콘
잘 읽었습니다^^
클레오빡돌아
04/11/04 22:12
수정 아이콘
전체적으로 공감 가는 내용입니다.
그러나. 일부 특정선수를 게릴라 형이나 물량형 등등으로 분류 하는건 별로 의미가 없다고 생각 합니다.;; 솔직히 말해서 강민선수가 단지 게릴라만 능하다는 프로토스로 보여지고. 박태민선수가 타이밍만 능한 저그라는 것이 보여지는게 찝찝합니다. (글쓴이 분의 의도가 그런게 아니라는건 알지만서도...)
lovebest
04/11/04 22:21
수정 아이콘
좋은 글이네요. :)
임진록보단임
04/11/04 22:22
수정 아이콘
전 그때그때 달라요~~
04/11/04 22:26
수정 아이콘
저도 잘 읽었습니다~ ^^
이런 글 읽고 몇가지 알아가면,,,, 이제 절제하기로 했던 스타가 더욱하고싶어지고, 뭔가 연구해보고 싶어진다는...ㅡㅡ
04/11/05 00:56
수정 아이콘
잘 읽었습니다......
[S&F]-Lions71
04/11/05 00:58
수정 아이콘
좋은 분석입니다.
전략유형을 단 세가지로 분류하는 것이 아쉽긴하지만
생각하지 못한 부분에 대한 좋은 고찰입니다.
감사합니다.
김홍석
04/11/05 03:07
수정 아이콘
넘쳐나는 분석글을 뛰어넘는 멋진 이론입니다. ^^
게임 마인드에 대한 논리적인 접근입니다. 이 이론이 선수간의 스타일 분석으로 흐를것이 아니라, 1대1 경기에서의 교과서적인 지침으로 중수이상의 유저들에게 아주 좋은 이론으로 활용될것 같습니다.
쉽게 이해될수 있는, 하지만 쉽게 응용되긴 어려운.. 그래서 더욱 신선한 발견이네요. ^^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8796 프로토스는 테란 상대로 상성상 우위에 있는가? [13] [S&F]-Lions713599 04/11/08 3599 0
8795 이번주 프리미어리그 사진+후기^^ [5] Eva0103662 04/11/08 3662 0
8794 결과론적인 이야기 몇가지. 박정석vs최연성 [29] 미래3411 04/11/08 3411 0
8793 제목을 바꿔서... 초반의 수비 테란이 가지는 병력 수 외적인 시너지 [3] 최용훈3680 04/11/08 3680 0
8792 그 분 프리미어리그 진출 가능성. [18] 반전3570 04/11/07 3570 0
8791 밸런스에 대해서...(짜증이나 하는 이상한 리플 다실분은 보시지말길 바랍니다.) [34] 랩퍼친구똥퍼3721 04/11/07 3721 0
8790 다음주에 기대가 큰 매치(?);; [15] CoNan_ShinGO3338 04/11/07 3338 0
8789 스타리그 주간 MVP... (11월 첫째주) - 최연성 [47] 발업질럿의인3470 04/11/07 3470 0
8788 4강전 명경기 메이커, 박정석!! [75] SEIJI5562 04/11/07 5562 0
8787 녹수고등학교 #006 < 눈에 보이지 않는 그 무언가 > [3] ☆FlyingMarine☆3335 04/11/07 3335 0
8786 최연성의 승.. 다시 생각해본다면... [43] 최용훈5216 04/11/06 5216 0
8785 당대 최고의 맞수 - 박정석 vs 최연성 [33] ArcanumToss4359 04/11/06 4359 0
8784 리치, 당신은 여전히 영웅입니다. [12] 이뿌니사과3339 04/11/06 3339 0
8781 [후기/OSL] 더 이상 말이 필요없는… (최연성vs박정석 경기결과有) [45] 아케미6788 04/11/05 6788 0
8780 테란만 5년.. 비기 대공개 [9] calmaja3737 04/11/05 3737 0
8779 리치, 당신에게 보내는 기도. [3] 중박정도 되겠3628 04/11/05 3628 0
8778 임요환,,그의가치는 이윤열이 증명한다. [17] 절대바보아님5319 04/11/05 5319 0
8776 Reach, 내일 꼭 이겨줘요..제발.. [32] Kim_toss3876 04/11/05 3876 0
8775 [격려] 수능, 그날의 추억 [26] Jonathan3260 04/11/04 3260 0
8774 MSL 방식 말이에요- [31] 반전3969 04/11/04 3969 0
8773 스타크래프트의 전략 유형과 상성 관계 [13] 활화산6850 04/11/04 6850 0
8770 녹수고등학교 #005 < '그 누구도 따라갈 수 없는' > [3] ☆FlyingMarine☆3352 04/11/04 3352 0
8769 꼭 부시재선이 우리나라에 위험한것만은 아니다. [20] 광룡3268 04/11/04 3268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