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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11/02 20:04:47
Name 낭만토스
Subject 밸런스 패치는 되는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는 [원하지는] 않습니다.

혹시... '카운터 스트라이크' 아십니까?
FPS의 대작이고 WCG에서도 정식종목이고, 많은 사람들이 게임을 하고 있습니다. 유명한 게임이죠. 3개월 전쯤 기존 카운터 스트라이크에서 컨디션제로로 바뀌었고, 기존 1.5 서버는 거의 닫혔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저희 PC방에서 운영하는 1.5버전 카운터스트라이크를 아직도 즐기고 있고, 컨디션제로가 안맞으신지는 모르지만 많은 분들이 와서 항상 서버가 Full 입니다. 핫... 글이 삼천포로 빠졌네요. 어쨋든 그 카운터 스트라이크를 즐길때 CT와 TR이 있고 양쪽팀을 고르면서 게임을 하게 되는데요, 저는 딱 한 쪽을 골라서 하는게 아니라 팀원들을 쭉 보고, 잘하시는분이 상대적으로 없는...일명 '쫄린편' 에 갑니다. 비슷비슷한 전력이어도 재미있지만 순식간에 밀려오는 적군들을 '헤드샷' 이나 'AWP'로 다 잡아내면서 엄청 밀리는 팀을 승리로 이끌었을때의 쾌감은... 1등을 했을때보다 더 짜릿합니다. 물론 전력차가 너무 커서 1분안에 다 쓸린다던가, 너무 많다던가, 한순간 실수, 그런식으로 뭐 해보지도 못하고 죽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그렇지만 왜 저는 그런것이 더 좋을까요? 그런 전력차를 극복하고 승리한다음,

Nal_rA nim good shot 2 yo ^^ (강민선수 팬이라서 아이디를 Nal_rA 를 사용하죠*-_-*)

wow!!

wa~ good~

이런 채팅을 보면 엔돌핀이 온몸으로 퍼지고, 꼭 카스리그 우승한것 같습니다.










제 스타크래프트 주종족은 프로토스입니다. 스타 초창기에는 랜덤유저, 그러나 스타리그를 보기 시작하면서 테란유저였습니다. 하지만 근 2년전 프로토스로 전향합니다. 뭐 자잘한 이유를 대자면 셀 수는 있지만, 많습니다. 그 중 가장 큰 이유는 프로토스가 암울해 보였기 때문이었습니다. 스타리그에서도 암울했고, 친구들 사이에서도 프로토스 하는 녀석들은 거의~ 없었고, 베틀넷에 들어가도 대부분 테란이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제가 암울한 프로토스에서 승리를 쟁취하면서 '프로토스의 한줄기 빛이 되겠다' 라는건 아닙니다. 그 어렵다는 프로토스로 테란이나 저그하는 유저들를 꺾었을때의 기분은, 우리나라가 전혀 예측하기 힘들었던 월드컵4강신화를 이뤄낼때처럼 좋았습니다. 그래서 프로토스를 하는지도 모릅니다.












저그들에게 무너지는 프로토스를 보며...
유난히 토스가 없던 이번 에버배를 보며...
유일하게 msl에 혼자 올라와서 고군분투하던 날라를 보며...
투신에게 무릎꿇는 리치를 보며...

너무나 아래에서 많이 거론되어 또 말하면 돌맞을것 같은 '그 이유'로 벨런스패치는 분명 되는게 옳은것 같습니다. 그게 옳은것 같군요. 하지만 저는 원하지는 않습니다. 힘들겠지만 그런 어려움을 뚫고 승리를 거머쥐는 프로토스들을 보고 싶습니다. 비록 함께하면서

강민선수, 이번게임 정말 멋졌어요^^
WOW!! 박정석 선수, 역전승 정말 짜릿합니다!
박용욱 선수, 수고하셨습니다~ very good~

이라고 말 해줄수는 없겠습니다만,

박서를 넘어서 우승컵을 거머쥐는 가림토를 보고...
토스 암울기에 정상에 우뚝선 영웅을 보고...
날라의 환상적인 아비터를 보고...

변태라고 해도 좋습니다. 저는 저만의 희열과 감동을 느끼고 싶습니다.





* 글 잘쓰시는 분들 글 보고, 글 잘 쓰는척 '흉내' 내봤습니다. 글 흉내는 조금 내봤지만, 운동을 너무 심하게 하고 와서 정신이 없네요. 정말 글이 잘 이어지지 않고 하고 싶은 말에 비해 쓸때없는 말이 정말 많은것 같습니다. 하지만 PGR에 저같은 사람도 있어야, 다른분들이 더 돋보이니깐... 글 못쓴다고 심한 태클은 좀 참아주세요. 상처받습니다. T.T 그래도 적당한 태클은 뼈가 되고 살이 되니 10000번이라도 받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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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알이 모자라.
04/11/02 20:14
수정 아이콘
잘쓰시면서 못쓰신다고 하면...
겸손이 지나쳐 난감 모드가 될수도..^^
카이레스
04/11/02 20:17
수정 아이콘
저 역시 그것이 좋아서 프로토스를 바꾸지 않고 꾸준히 하고 있죠^^
이런 이유로 프로토스의 승리는 저한테 더욱 드라마틱 하고요. 하지만..그렇다고 프로인 그들에게 계속 프로토스의 불리함을 극복하라고 강요하고 싶지는 않네요.
04/11/02 20:22
수정 아이콘
어려운 상황을 이겨내는 '낭만'도 좋습니다. 임요환 선수가 이런 의미로 대단한 업적을 세운거지요. 지금 테란 선수들은 극강은 될 수 있어도 이런 낭만을 재현 할수 없을 겁니다.

하지만 이런 낭만을 그냥 좋게 볼 수만 없는 것이 (리플마다 이야기가 반복되는군요;;;) 플토는 유닛 특성 상 컨트롤을 할만한 것이 없기 때문에 테란과 저그가 극한까지 수련해서 레벨 10에 도달할때 플토는 극한까지 수련해도 7에서 8정도 밖에 안된다는 겁니다. 이건 절대로 선수들의 노력으로 극복이 안됩니다. 그렇기에 종족 상성 상 앞서는 테란과 비등해지고 천적인 저그에게는 몰살 상태가 되었습니다.

이것은 승패가 먹고사는 '생계'와 연결되는 프로선수들에게 큰 문제입니다. 신인선수들은 점점 플토를 기피하게 됩니다. 벌써부터 테란, 저그 신인선수들의 수에 비하면 플토는 적지 않습니까. 성적을 내고 있는 선수는 더더욱 적구요. 플토에는 눈에 띄는 성적을 내고 있는 신인 선수가 '없습니다' 거의 앞 세대 선수들에게 의존하고 있죠. 이 선수들이 은퇴 또는 성적부진 등으로 하나 둘씩 몰락하게 되면 플토는 정말 선수 부족 상태가 될 겁니다.

먹이와 천적 관계 이야기는 알고 계실겁니다. 테란의 천적(지금은 그것도 안되지요. 거의 비등합니다)이자 저그의 먹이인 플토가 사라지면 저그도 몰락을 피할 수 없을 겁니다. 정말 16강에 테란만 15명씩 올라올 날이 올지도 모르지요. 이런 이유로 그냥 낭만을 낭만으로 즐길 수가 없네요... : )
04/11/02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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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아즈택 하면 맵 되면 무조건 테러리스트로 간다는..-_-
snookiex
04/11/02 20:45
수정 아이콘
아즈택 테러는 플토 대 저그보다 더 암울합니다...절대 테러로 안간다는 -_-;;
랩퍼친구똥퍼
04/11/02 20:46
수정 아이콘
현재 밸런스를 딱 보여주는 맵이 레퀴엠이라고 생각함.
솔직히 역 언덕이고 해서 많은 사람들이 플토가 테란상대로 상당히 유리하다고 많이 말했지만
테란 대 플토 15 대 11로 테란유리
테란 대 저그 15 대 11로 테란유리
저그 대 플토 9 대 2 저그압도 현재의 밸런스를 적당히 표현되는 맵 같군요.
04/11/02 20:55
수정 아이콘
문제는 그들이 프로라는 것[..]
뭐 덕분에 저도 프로토스를 하는 걸지도..
안전제일
04/11/02 20:58
수정 아이콘
카스는 배우고 싶지만...너무 어려워보여서...
<---fps하면 멀미난다.--;;;;
하이맛살
04/11/02 21:27
수정 아이콘
카스 할때 모모모모몬스터킬~~~~ 을들을때의 짜릿함이란........
하이맛살
04/11/02 21:29
수정 아이콘
저도 약간 불리한것이 좋던데................
자기 위안일뿐이지만(심리학적인 병이라더군요 켁...) 핑계가 생기죠....
나 불리한걸로 했으니 질수도 있다는 둥의....
04/11/02 21:37
수정 아이콘
프로토스로 로템에서 게임하다보면 다른 종족에선 느낄 수 없는 프라이드가 생기죠 ^^
04/11/02 21:55
수정 아이콘
그런 이유로 플토를 선택한 프로게이머도 많더군요..
대표적으로 박용욱 선수랑 백영민 선수..
04/11/02 22:02
수정 아이콘
프로토스로 다른종족이겼다고 월드컵4강신화정도의 기쁨는 오바인듯싶습니다 그냥 이겼구나 하는생각이들거든요(물론 개인차)

그리고 은근히 카스실력자랑의 압박
이동익
04/11/02 23:11
수정 아이콘
과거 레퀴엠에서 테란유저들 프로토스 절대 못이긴다고
말씀하시던 시절이 떠오르는 군요.--;
참 밸런스 논쟁이란 허무한 겁니다.
박창주
04/11/02 23:18
수정 아이콘
동익님..저도 그생각 났는데.
어느분이 플토가 포토+게잇 러쉬 하면 테란은 절대 절대 절대 이길 수 없다고 하지 않았나요?
제가 잘못기억한건지..-_-a
이동익
04/11/02 23:30
수정 아이콘
뭐~ 이미 지나간 얘기이긴 합니다만
당시 밸런스 논쟁이 너무 성급하게 이루어진게 아닌가 해서 적었습니다.
맵의 밸런스를 따지기 위해서 종족간 10경기 정도는 치뤄진 후 판단해야
하지 않나 생각되네요.
박창주
04/11/02 23:43
수정 아이콘
수준높은 게이머와 연습경기 많이 했는데
필승! 이라고 글 올렸던걸로 기억해요..
검색해볼까..-.-a
카이레스
04/11/02 23:45
수정 아이콘
당시 최연성 선수가 강민선수 이기고 이제 레퀴엠에서 프로토스를 이기는 테란은 없을 것이다 라고 말했던 것 같은데 맞나요? 진짜면 최연성 선수도 약간 뻘쭘하겠네요^^;;
박창주
04/11/02 23:48
수정 아이콘
04/11/03 00:08
수정 아이콘
제가 워크에서 오크를 한 경우와 비슷하군요.....스타는 제가 옛날부터 임요환선수를 좋아한 관계로....확실히....이대로가면 테란판이 됩니다....-_- 머씨형제들만 좀 자제해주면 밸런스가 괜찮아 질수도 있다는 생각이..;;
04/11/03 00:47
수정 아이콘
계속 밸런스 밸런스..밸런스....지겹네요..무슨 뚜렷한 해결이 나는 것도 아닌데... 이제 더이상의 밸런스 글을 이 자유 게시판에서 안보았으면 합니다...
마음속의빛
04/11/03 01:08
수정 아이콘
밸런스가 반드시 필요하지는 않지만, 밸런스 패치를 원합니다.
고스트, 스카웃, 퀸... 활용도가 극히 낮은 유닛들이 보고 싶어서...
firstwheel
04/11/03 01:44
수정 아이콘
역시 프로토스는 낭만이 있지요!!
테란이 재미있기는 하지만 역시 한방.....
저그든 테란이든 빈틈을 노렸다가 한방은 정말 낭만이라는
표현이 딱인듯^^
테란에게 저그로 이겨볼려고 많이 해봤는데 그 라바의 오묘한 관리는
저에게 좌절을 T.T
공방의 70%이상이 테란이고 재미도 테란이 있지만 저는 랜덤을 선택
했을때 플토가 걸리면 가장 자신감이 생긴다는^^
04/11/03 03:32
수정 아이콘
밸런스는 적절합니다
BeAmbitious
04/11/03 08:24
수정 아이콘
192 * 192 맵에서는 테란 암울합니다.-_- 128 * 128에 본진이 언덕이고 첫번째 멀티란게 본진이랑 가까워야 (그러니까 앞마당이어야 한다는) 한다는 개념을 새운 로템이 국민맵이 된것을 한탄해야 할것 같습니다. 사실 로템에서는 저그가 테란한테 승률이 매우 좋긴 하지만...
04/11/03 08:42
수정 아이콘
박정석선수가 설사 우승을 못할지라도
요즘유행하는 원탱,다수마린 러시후 더블커멘더의 해법을
제시하면 좋겠네요.. 플토의 희망이라면
이동익
04/11/03 09:52
수정 아이콘
인생을 살다보면 낭만이 밥 먹여주는게 아니란걸 절실히 느끼게 됩니다.
프로게이머들이 낭만을 느끼면서 게임을 할거라 생각되지 않네요.--;
04/11/03 12:58
수정 아이콘
스타의 밸런스 문제는 프로게임계의 앞날에 있어서도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됩니다만...밸런스 문제가 자주 언급됐다는 이유로 보고 싶지 않다는 분들의 글이 더 보기 싫네요...보기 싫으면 보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아직 프로게임계가 스타크래프트가 야구나 바둑과 같은 안정적인 아성(?)을 쌓았다고 보기는 어려울 듯 합니다..

밸런스 문제가 왜 중요하냐면, 현재 테란, 저그, 플토의 신인 배출비율로분석해도, 종족간 판도로 분석해도 결과는 같을 겁니다..

시간이 지날 수록, 테란의 강력함은 뛰어난 선수들이 나타나거나 기존 선수가 부활함으로써 보다더 견고해 지는 듯한 느낌입니다..
유저수도 그렇습니다만...강력한 뉴페이스(신인)의 경우는 정말 대부분 테란유저이며, 기존 게이머의 부활 역시 테란유저 쪽이 두드러지는게 사실입니다..

반면, 강력한 프로토스의 뉴페이스는 사실상 박정길, 박지호, 안기효 선수 정도에서 맥이 끊겼다고 해도 과인이 아닐정도이며 위 선수들 역시 이제는 뉴페이스라고 할 수 없습니다...최근 1년간 팬들 뇌리에 박힐 만한 플토 신인이 아예 없다시피한 한다는 것은 큰 문제입니다..

저그의 경우는 상황이 플토보단 조금 낫긴 하지만, 테란에 비하면 그 수는 턱없이 모자랍니다...

프로게이머의 수명은 짧습니다...
현재 상태로 3~5 년만 시간이 지나서 현재의 내노라는 플토유저들이 군대등으로 프로게이머를 접게되면, 극단적으로 메이져 대회에선 플토가 아예 사라질 수도 있는 일입니다...

테란은 갈 수록 안정적인 빌드, 체제, 유저층을 확보해 가고 있는 것을 보면 이런 우려가 더더욱 확신이 드는것은 저뿐만이 아닐겁니다..

현재 국내 이-스포츠는 스타를 빼고는 이야기가 될 수 없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스타가 야구나 바둑처럼 영원한 사랑을 받았으면 좋겠지만 현재 상황으로는 스타를 뒤이을 게임이 나을 때까지만 아니라도 버텨주어야 되지 않냐는 생각이 듭니다...

만약 OSL 16강에 플토가 없다면, 아니 극단적으론 16명이 모두 테란이라면 그래도 스타가 지금같이 인기가 있을런지요?

밸런스 문제가 오래전 부터 나오고는 있지만, 가면 갈 수록 문제는 심각해지고 있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뭔가 해결책이 나와야 되지 않을까요?
04/11/03 18:06
수정 아이콘
문제가 심각해져가기에 이런글이 자주 올라온다고 생각되네요. 게임관계자분들도 새로운 대책을 마련해야 할듯...
04/11/05 00:47
수정 아이콘
지겨워도 밸런스에 대한 이야기는 끝이 없어야 합니다. 밸런스는 게임의 수명과 일치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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