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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10/16 18:56:22
Name 산적
Subject 여러분들은 어떤 단계인가요?
수년간 야구중계를 보다보니 중계를 보는 관점에도 단계가 생기더군요.

그 단계를 몇개로 나누어 보면.....



1단계 *모든게 신기한 단계*

치면은 달리고 한바퀴 달리면 점수가 나는구나 아싸 좋구나~

아무것도 모르고 그저 선수들의 화이팅을 보는 것 만으로도 즐거운 단계입니다. 비록 아는 것은 별로 없어도 가장 순수한 눈으로 게임을 즐기는 단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2단계 *중계를 즐기는 단계*

중계진들의 중계를 즐기면서 방송을 듣습니다. 캐스터와 해설들의 화려한 말빨에 감탄하면서 서서히 야구에 대한 지식을 늘려 갑니다. 1단계에서 제가 왜 이때 기분이 좋았고 이때는 아쉬워 했는지 서서히 이해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중계진들을 제 야구인생의 스승으로 신봉하고 있는 단계 입니다.

3단계 *중계를 이해하는 단계*

이제 중계진이 하는 말이 왜 옳은지 이해하는 단계 입니다. 거의 왠만한 야구지식은 이미 습득되어 있고 다른 사람에게 야구에 대해서 가르칠 수 있는 정도의 수준에 올라 있습니다. 예전처럼 중계진들을 신봉하지는 않지만 여전히 중계진들의 발언에 동조하며 야구를 즐깁니다.

4단계 *중계에 딴지를 거는 단계*

중계진의 작은 실수도 용서하지 않습니다. 해설위원이 바깥 쪽 승부라고 말할때 안쪽 승부가 이루어 지면 상당히 비꼬기 시작합니다. 건방이 하늘을 찌릅니다. -_- 이미 예전에 중계진들이 자신의 야구인생의 스승이었다는 사실도 잊어 버립니다.

5단계 *자기가 중계하는 단계*

'지금까지 바깥쪽 변화구로 유도 했으니 이제 안쪽 빠른 공으로 삼진을 노릴 것이다.' 라고 생각하면 그렇게 됩니다. 중계는 신경 쓰지도 않고 자기가 생각하는 것을 옆사람에게 계속 중얼중얼 이야기 합니다. 상대가 야구를 별로 좋아하지 않으면 꼴불견으로 보일 수도 있습니다.

6단계 *모든 것을 초월한 단계*

경기의 모든 것을 꿰뚫고 있지만 쉽게 입밖에 꺼내지 않습니다. 그저 모든 상황을 속으로 생각하며 혼자서 즐기고 있습니다. 중계진이 실수 하더라도 '그럴수도 있지......'라면서 너그럽게 이해합니다. 상대가 야구에 관심을 가지지 않는 이상은 야구에 대한 언급을 잘 하지 않습니다. 제 3자가 그냥 보고 있으면 야구에 대해서 잘 아는지 모르는지도 파악되지 않는 상태입니다.



이상 제가 야구를 보면서 느낀 6단계 입니다. 물론 제가 마지막 단계에 올라 와 있다는 것은 아니구요. 언젠가는 저렇게 되겠지요. ^^ 스타를 즐기면서도 저런 단계가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전 스타중계는 아직까지 3단계 입니다. 4단계로 갈만한 세월이 지나기는 했는데 그냥 그 단계로 가기 싫습니다. ^^)

뭐 저 위의 6단계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어떤 단계든 간에 직접 경기장에 가서 선수들과 호흡 할 수 있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것이겠지요.
여러분들도 어떤 단계이든 간에 게임 그 자체를 즐길 수 있길 바랍니다.
(오늘 프로리그 이후로 신경이 날카로우신 분들이 좀 계신 것 같습니다. 비록 아쉽고 기분 나쁜일이 있더라도 조금은 차분하게 마음을 가라 앉혔으면 좋겠습니다. 우리가 야구든 스타든 그것을 통해서 궁극적으로 얻고 싶은 것은 즐거운 마음 아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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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수냥~♬
04/10/16 19:10
수정 아이콘
전...4.5 단계 정도네요 ;;
리치나다옐로
04/10/16 19:14
수정 아이콘
전 2.5단계...
안녕하세요
04/10/16 19:17
수정 아이콘
스타중계엔 완벽하게 6단계가 되어 버렸네요;
하늘 한번 보기
04/10/16 19:36
수정 아이콘
지식과 경험 상으로는 3단계이지만
마음가짐과 행동은 6단계...
양창식
04/10/16 19:51
수정 아이콘
저는 5단계군요. 중얼중얼 거리지는 않지만 속으로 이래야 돼, 저래야 돼~라고 생각하지요^^;;(공방 승률 0% OTL...)
눈시울
04/10/16 19:54
수정 아이콘
중계진들에 동화되는 단계.. (농담걸면 맞장구 치고.. 재경님 웃으면 같이 어허허허;;;;)
김대성
04/10/16 19:59
수정 아이콘
저도 5단계정도.. 요즘은 학업에 휘둘리는(고2)중이라 중계를 거의 못본다는게 아쉽긴하네요.. 그치만 학교에서 스타리그 얘기나오면 항상 대화를 주도하긴 합니다!
04/10/16 20:03
수정 아이콘
저는 4단계.. 건방이 하늘을 찌르죠.. -_-;
마음속의빛
04/10/16 20:11
수정 아이콘
야구인가요? 저는 .. 2단계 정도네요...
클레오빡돌아
04/10/16 20:41
수정 아이콘
저는 6단계라고 과감하게 말할 자신이..... 없습니다. (-_-;;)

그래도 6단계 근처에 왔다고는 말할 자신 있습니다.
다모토리
04/10/16 21:03
수정 아이콘
야구는 3단계.. 스타는 4단계 정도 될려나..;;
신멘다케조
04/10/16 21:22
수정 아이콘
전 공부빼고는 거의 6단게......ㅡ.ㅡ;
Milky_way[K]
04/10/16 21:47
수정 아이콘
저도 스타실력은 몰라도;; 중계는 진짜 많이 봐서;;
이제는 4단계인 딴지거는;;;;;단계에 거의 이른듯 싶네요;
겜보면서 해설듣다보면 왜이건 안 말해주지? 이거도 이런데;
하면서 혼자 열내고 흥분하고; 한다는^-^;;
최장현
04/10/16 23:08
수정 아이콘
예전 대학 3학년때 야구를 무지막지 좋아하던 저랑 친구와
내기를 했더랬지요..정수근 선수 연봉,메이저리그 투수 최고
연봉....에 대해서...제가 이기긴 했지만..(한 학기 점심공짜)
후에 그 친구는 매일 5대 스포츠신문을 읽고,심지어 전문야구
서적까지 공부......프로야구 심판이 될 뻔했습니다.^*^ 음....
저는 한 5~6 단계 정도지만 아마도 제 친구는 관중이요,시청자요,
해설자요,심판이요,기자요,구단주요,감독이요,선수일껄요....
(그 친구가 선물로 준 보스턴 펜웨이 파크에서 찍은 이치로
사진...아직도 잘 간직하고 있답니다.)
swflying
04/10/17 01:54
수정 아이콘
야구는 축구에 비해 그냥 보는것보단
기록과 함께하는것이 훨씬 재미있는 스포츠인것 같아요^^;
스타연구90년
04/10/17 02:34
수정 아이콘
야구는 1.5단계정도 축구는 4단계정도.. 그리고 스타는 6단계에 거의 다다르고 있는 5단계라고 할까요 ^^;;
04/10/17 02:52
수정 아이콘
전 대략 2.5단계... 잘 모르고 가끔 중계가 이상하다 생각은 들지만 그래도 대체적으론 수긍하며 즐기는 단계랍니다^^

아... 저희 실험실 선배들이 모두 야구광;이신데 점심먹으러 가면 메이저리그 live 하는 시간이라서 야구 보게 되는데 어찌나 중계를 홀로 하시는지(대략 5단계 같은^^; 무슨 공에 수비에 선수 트레이드 넘버 타율 등등... 모르는게 없는;;) 멋 모르는... 공 던지고 달리기만 아는 제가 보기엔 거슬리는 면이 없지 않죠;
caesar15
04/10/17 03:43
수정 아이콘
저는 대체로 4단계네요
다만 김동준 해설위원에 대해서만은 2단계
김동준 해설 너무 좋아요-^^;
04/10/17 08:38
수정 아이콘
스타경기는 초창기부터 거의 한경기도 빼먹지 않고 봐서 그런지 스타 중계만큼은 6단계에 이른거 같기도 합니다. 잘 모르겠네요 스타를 어느정도 알게되었다고 생각했을떈.. 뭐랄까 스타가 결정론적으로 보였다고 할까요. 멀티가 빠르면 무조건 이긴다든가 뭐 그런것들요. 그러나 요즘엔 좀 말로 설명하긴 힘들지만 좀 다르게 보이네요. 6단계와 비슷한점이 있다면 익숙해져서 그런지 해설위원이 약간 실수해도 "하나 보네.."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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