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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10/16 11:48:00
Name 밀림원숭이
Subject 응원하는 4명의 선수가 모두 져버린 한 팬의 글입니다.
어제 열렸던 온겜 스타리그 8강 경기들.
참 많이 기대했습니다.
같은 종족전이 3경기나 있었지만 선수들의 지명도나 같은 팀 대전이 없다는 것이
저를 흥분되게 만들었습니다.

선수들의 리무진 등장이후 간단힌 인터뷰.
보면서 역시나 온겜의 기획력과 행사에 투입하는 비용면에서는 엠겜과는 차이가 많이 나는듯 했습니다.

그러면서 해설자분들이 야외무대의 분위기와 선수들의 상대전적에 흥분하셔서
빌드나 몰래건물을 놓치는 일이 없기를 나즈막히 기도하는 가운데,

1경기가 시작됐습니다.


리치의 몰래건물은 조기에 들켰지만 그 후반까지 내다보는 탁월한 전술이었습니다.
하지만 완벽한 전술은 "없듯이 이랬더라면..저랬더라면.." 라면이 생각났습니다.(-_-;)
게임의 후반부에 접어들었을 때 제로스에겐 2가지 실수가 보였습니다.
첫번째 실수는 뒷마당 언덕에 벙커를 지은겁니다.
그 돈은 가스를 올리는데 썼어야 테크면에서 토스와 비슷하거나, 반보 뒤지게 가게 됩니다.
두번째 실수는 토스의 본진에 2게이트와 드라군테크까지는 올라간 것을 보았고 벙커를 지었습니다.
이 때 3마린 1SCV가 토스의 뒷마당쪽에 러쉬를 갈 것이 아니라 본진의 2기의 마린과 함께
수비를 했었어야 합니다.
그래봤자 뚤린다고요? 배럭을 띄우고 그 밑에 벙커를 지었더라면?
엔지니어링 베이로 터렛 감추는 것과 비슷하게 말입니다.
그랬더라면 벙커를 공격이 될지 모르나 수리하는 일꾼공격은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보는 저로써는 상당히 가슴이 아프더군요.

슬픈 마음을 달래며 나다는 해낼꺼야! 이러면서 계속 컴퓨터 앞에 앉았습니다.
빠른 확장에 이은 드랍쉽 피해.
상대가 최연성만 아니었다면 100%승리를 확신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역시 최연성이라는 것이 계속 저를 불안하게 만들었고,
그 불안은 현실로 나타났습니다.
계속되는 가스유닛의 소비가 빠른 확장에도 불구하고 후반 물량에서 격차를 더더욱 크게 만든것 같습니다.

3경기 부터는 될데로 대라는 식으로 봤습니다.-_-;
계속 이랬다간 화병이라도 걸릴것 같아서요 ㅠ.ㅠ

역시나 그러길 잘했더군요.

황제의 드랍쉽 운용의 보고있다전 '역시 황제의 드랍쉽은 달라' 라기 보단
"머큐리를 정확하게 이해하는 선수다" 라고 생각했습니다.
첫 드랍쉽의 조이기활용에서부터 후반운용까지.
테테전이야 꾸준히 높은 승률을 올리고 있었다지만 팬들의 입장에서는 부활을 외치며
흥분하기에 충분해 보입니다.

4경기는 상대방 빌드를 완벽하게 예측한 폭풍의 승리였습니다.
9드론을 뛰어서 드론 한기도 잡지않은채 경기를 확 기울었습니다.
스포닝풀 선택은 탁월했으며, 그 이후 운용 역시 원조 할매저그-_-; 다웠습니다.



어제 저녁에 있었던 일들을 쭉 적었습니다.
근무중에 적는거다 보니 뒷부분은 시간에 쫓겨 날림의 냄새가 나네요.
임요환, 홍진호 선수의 멋진 플레이를 더 적지 못하는 것 이해바랍니다.

날씨가 많이 풀렸네요. 주중에는 손이 시리울정도 쌀쌀하더니 오늘은
햇볕에 있으니깐 괜시리 기분이 좋아지네요.

가까운 곳으로 드라이브 가는것도 괜찮을 것 같네요.
저 같은 사람은 혼자 걸으며 햇볕 좀 쬐는게 다일듯 합니다 ㅠ.ㅠ

뜬금없이... Everybody Fight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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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꿀이
04/10/16 11:50
수정 아이콘
제로스도 평소엔 -_-이건대.. 경기끝나고 표정에 동요가 보이는듯싶더군요..스스로도 약간 실수했거나 당했다 라는 느낌을받은듯..아닌가.ㅡㅡ;;
GunSeal[cn]
04/10/16 11:56
수정 아이콘
원조 할매저그의 압박! ^^
임상훈
04/10/16 11:56
수정 아이콘
저랑은 정 반대이셨네요. 전 어제 응원하는 선수가 모두 이겨버린.. ^^;;
물론 어제 패한 선수들도 다 좋아하지만 그래도 응원하는 선수가 이겨서 정말 기분 좋았어요. 게임 끝나고 친구들이랑 맥주 한잔 하면서 스타 얘기 하다가 시간 가는줄도 몰랐거든요... 지금도 어제 기쁨의 여운이 아직 체 가시지 않을 정도이니... 아무튼 스타가 저에게 주는 즐거움은 무엇과도 바꿀수 없습니다. 쵝오! (혹시 기분 나쁘실수 있다면 이해해 주셔요~)
Milky_way[K]
04/10/16 12:04
수정 아이콘
저도 임상훈님처럼 응원한 선수들...다 이겨버린;
어제 패배하신 분들 아쉬웠습니다~!
김경훈
04/10/16 12:05
수정 아이콘
전 모든 응원하는선수가 진 것은 아니지만 승자예상이 다 틀렸습니다-_-;;
04/10/16 12:09
수정 아이콘
마린은 공격가는게 잘했다는생각인데요.. 사업드라군에 마린3기는 그리큰도움이라고 생각되지않아요-0-;.. 그.. 배럭으로 벙커 감추는 플레이는 원츄네요!~^^
괴물앞에선gg뿐
04/10/16 12:22
수정 아이콘
저는 제가 응원하는 선수가 다 이겨서 기분 너무 좋았는데..
클레오빡돌아
04/10/16 13:04
수정 아이콘
지훈선수의 패배의 가장 큰 요인은 리파이너리 지을 돈으로 뒷마당에 벙커 지은거라 생각 합니다.
04/10/16 13:16
수정 아이콘
응원한 선수 네명이 진것과 나다가 진후 될대로 되라..하고 딴 채널 본게 똑같으시군요^^; 젤로스와 나다가 지니 왜 저까지 우울해지던지..
다음 경기에 멋진 모습 기대하고 싶습니다!
04/10/16 13:54
수정 아이콘
전 홍진호선수만 맞추고 나머진 다 틀렸어요..서지훈선수가 게이트부술때까진 이길줄 알았는데 가스 늦은거 보구 불안했는데...근데 나다랑 sync까지 지다니...
04/10/16 13:54
수정 아이콘
저역시.....4경기 모두 이겨버렸다는.....^^;;;
역시 그냥 보는것보다 응원을 한다는 것이 기쁨이던 실망이던 더 안겨주는거 같네요~~^^
힘내세요~~
휘발유
04/10/16 14:13
수정 아이콘
저는 몇 경기 응원 안했는데 결국 응원한 이윤열, 변길자 선수는 져버렸네요 시험기간의 압박을 견디면서 본건데 정말 허무하더라고요 ㅠㅠ
뉴[SuhmT]
04/10/16 14:46
수정 아이콘
엄밀히 말해서 -_-벙커 지은건 나쁘지않은 판단이라고 봅니다.
결과적으로 테크가 늦어서 졋지만, 애초에 보낸 scv 를 적게하고 포지도 아니고 게이트 2개 지엇는데 까짓거 좋은 위치에 벙커짓고 미네랄만 제대로 캤어도.. 하는 아쉬움이 남네요 1탱크 1벙커로 수비하고 소수 벌쳐로 본진 쳤음 결국 비슷한 상황에서 결국 게이트까지 날라간다면 팩토리 무사한 서지훈 선수 초반의 scv 피해야 벌쳐로 만회햇고 테크에서 앞서니 이길수도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만.. 전 scv 다 끌고간걸 실수라고 생각합니다-__;
뉴[SuhmT]
04/10/16 14:48
수정 아이콘
게이트 두개 생산된건 할수없다치고 프로브 한마리만 잡고 본진에 벙커 짓고 빠르게 팩토리 올리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 경기였습니다.
scv 다 끌고갈때? 어어 캐논 러쉬를 너무 의식햇다 라는 생각이..
04/10/16 15:20
수정 아이콘
저랑 같으시네요.. 흑.. 그 심정 뭔지 압니다...
04/10/16 15:50
수정 아이콘
전 3명만 이겼다는......
박용열
04/10/16 16:10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2경기를 가장 재미있게 봤습니다..
아카데미 아래의 드랍을 거의 무피해로 막았을때부터..
병력차가 벌어지기 시작한듯하군요~..~
돌돌이랑
04/10/16 17:11
수정 아이콘
모두들 각기 응원하는 분이 이기고 져서 기쁘고 또 슬프시군요.
저도 그렇담니다.
이놈의 스타가 뭔지...응원하는 선수가 이기고 지냐에 따라 하루 컨디션이 너무 차이가 납니다.
그래서 전 응원하는 선수가 gg를 치는 화면이 나오면 얼른 채널을 돌려서 경기를 막 끝낸 선수의 얼굴도 부러 외면하고 해설진분들의 관전평도 듣지 않습니다. -,.-;; 네 그럴기분이 전혀 들지 않거든요.
에구 저는 스타경기를 보고 재미를 느낀지 채 일년도 안되었는데...점점 스타광이 되어가는 것 같아 좀 민망하기도 합니다. 나이가 적잖이 많거든요....;;;
서지훈, 이윤열 선수를 응원했는데...져서 많이 괴롭습니다. 다음경기는 꼭 이겨서 3경기까지 이루어졌슴 하네요. 하아. 박정석 최연성 선수는 너무 무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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