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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08/03 12:47:32
Name 대들보™
Subject 박정석선수의 휴식을 간절히 바랍니다.
박정석선수... 결승전후 인터뷰에서 다음 시즌 참가의 뜻을 비쳤더군요.
저역시 이번 결승전에서 박정석선수를 응원한 사람으로서 그의 모습을
다음 시즌에도 봤으면 하는 마음은 간절합니다만 그보다 더 간절한 것은
그가 다음 시즌을 포기하는 한이 있더라도 충분한 휴식을 취했으면 하는 것입니다.

목 디스크와 허리디스크... 둘중에 하나만 있어도 정말 힘들 텐데 두 가지를
동시에 갖고 있으니 솔직히 그가 얼마나 힘들지... 짐작하기도 힘들군요.
물론 저도 이렇게 말은 하지만 걸리는것이, 우선 시드문제가 있군요.
준우승자로서 당당히 받아야할 시드를 포기해야한다는 것이 당사자에겐
얼마나 큰 손실일지, 그리고 나락과도 같은 챌린지예선, 정말 가기 싫을 겁니다.

하지만 저는 그가 좀더 멀리 내다봤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대로 다음 시즌 출전을 강행한다면, 귀한 시드도 살릴수 있고 그의 얼굴을 보고
싶어하는 저를 포함한 많은 팬들의 바람에도 부합되는 일이겠습니다만,
그는 이번 결승전에서 보셨다시피, 상대선수와의 대결이전에 자신의 극심한 통증과
싸워야 할 것이고 그걸 생각하면 마음이 아픕니다.

여러분도 살면서 경험하셨겠지만, 몸이 아픈 그것도 지속적으로 아픈 상태에서 자신의 능력을 100%발휘한다는 것, 정말 힘든,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일입니다.
저도 예전에 독감으로 쓰러질 것 같은 몸상태에서 억지로 참고 수업도 듣고, 사회에선 일도 하고 그랬습니다만 꼭 그 이후엔 '차라리 말하고 쉴걸' 하는 후회를 했습니다.
수업중엔 무슨 내용인지 알아들을수 없었고 일을 할땐 제대로 할수가 없었죠.
그런데 그가 하는 프로게임은 고도의 집중력을 요하는 일이죠.
몸이 너무나 아픈데 집중이 제대로 될수 있을까 그런 생각이 드네요.

제가 정말 우려되는 것은 그가 다음 시즌에 아픈 몸을 이끌고 출전을 강행해서 몸은 더욱
악화되고 더불어 경기결과까지 안좋게 나오는 것입니다.
예전에 박용욱선수가 아픈 몸을 이끌고 분전했습니단... 결국 3패를 했죠.
하지만 용욱선수는 단기성질환(?)이어서 금방 몸을 추스리고 좋은 모습 보여줬습니다만,
정석선수의 목과 허리디스크... 평생 관리를 해줘야하는 질환입니다.

수술까지 생각하고 있다니까 상태는 심각할 겁니다. 디스크는 심각하지 않으면 대개 수술없이 치료하는 쪽으로 유도하는걸 많이 봐서요.
여기서 그의 몸이 더욱 악화된다면... 게임하기조차 힘들어진다면... 생각하기조차 싫군요.

얼마전 최인규선수가 직접 올린 글을 봤는데, 그는 고질적인 손목부상으로 고생하고 있죠.
의사가 초반에 충분히 쉬라고 했는데 괜찮겠지 하는 마음으로 경고를 무시하고 계속
게임을 한 결과... 지금은 어떤 치료도 잘 듣지 않는 상태가 되었더군요.
인규선수, 에전 itv에서 맹활약할때부터 무척 좋아한 선수였는데... 안타까울 뿐입니다.

타산지석이라는 말이 있죠. 인규선수의 예를 거울로 삼아서 정석선수는 충분한 치료와
휴식을 취했으면 하고 인규선수처럼 고질이 되어서 그를 괴롭히게 되는 일이 없기를 바랍니다. 그런 의미에서 위에서 한번 말했다시피 다음 시즌을 포기하더라도 치료와 휴식에 전념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아무리 치료를 한다고 해도 대회 한게임을 위해선 하루에 열몇시간씩의 연습을 해야하는데 그런 상태에서 치료를 한들, 밑빠진 독에 물붓기밖에 더 되겠습니까, 다시 한번 좀더 미래를 내다보고 정석선수가 현명한 선택을 했으면 하고 만일 수술을 해야한다면 아예 빨리 받고 푹 쉬었으면 합니다. 그렇게 되면 몇개월을 그냥 쉬어야겠지만 그 휴식은 그의 미래에 발전을 위한 자양분이 될것을 확신합니다.

글이 길어지네요. 어쨌든 제 바람은 정석선수가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돌아오는 것입니다.
그날을 기다리면서... 박정석선수, 리치...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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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8/03 12:52
수정 아이콘
스타는 조금만 쉬면 다른 선수들을 따라가기 힘들다는데..
이래저래 괴로운 상황이로군요-_ㅠ
대들보™
04/08/03 13:10
수정 아이콘
RayAsaR님/ 예 저도 그런걸 생각하면 충분히 괴롭긴 합니다만...
쉬는 중에도 감을 잃지 않을 만큼의 적절한 훈련(그게 참 어렵겠습니다만)을 해야겠지요.
지금은 다른 것보다 정석선수의 휴식이 우선이란 생각이 들어서요.
타임머슴
04/08/03 14:24
수정 아이콘
정말..건강 먼저 챙겼으면 합니다. 감은 있어도 몸이 못따라가는 경우라면 계속 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영웅토쓰 방정
04/08/03 14:28
수정 아이콘
건강이 중요하죠^ ^
저도 시드도 중요하기는 하지만 ~ 건강부터 챙겼으면 합니다.
낳아진 박정석선수를 기대하며....
04/08/03 14:48
수정 아이콘
디스크하면 워낙 흔해져서 그저 그려려니 하는경향이 있는데

정말 피곤한병입니다.

참 수술하기도 까다롭고 난감하죠...

목+허리 디스크 정도면 면제는 거의 확실하죠.
언제나그렇게
04/08/03 14:52
수정 아이콘
박정석 선수 꼭 완쾌하시길....
Kim_toss
04/08/03 15:24
수정 아이콘
그래도 전 박정석 선수의 모습을 보고 싶네요.
진정한 팬이라면 건강을 더 신경쓰라고 말해줘야 할지도 모르겠지만, 그가 없는 스타리그는 별 재미가 없어서요.
04/08/03 15:26
수정 아이콘
게이머 생활은 한철장사나 비슷하다고 봐서;;;;;; 벌 수 있을때 벌어야죠..

근데 박정석선수말 들어보면 심각하게 심각하진 않는것 같습니다;; 치료와 동행하면서 한다니 차차 나아지길 바랍니다.
Milky_way[K]
04/08/03 17:20
수정 아이콘
리치가 잘 알아서 하리라 믿습니다.
이번 패배가 리치에게 최고의 자극이 되었을거
같습니다. 다음리그 쉬고 싶지 않을거 같네요.
대들보™
04/08/03 17:34
수정 아이콘
저는 디스크까지는 아니지만 만성적이면서 심한 허리통증에 몇년째 시달리고 있습니다. 병원가봤더니 물리치료를 권유해서 받고있기는 합니다만, 받을때뿐, 효과가 거의 없습니다. 의사선생님과 상담을 해보니 지금 하는 운전일을 계속하는한 치료효과를 보기는 힘들답니다.
치료받는 잠깐의 시간빼면 지속적으로 허리에 무리를 주고 있으니까요.
위에 댓글 다신 분 말씀처럼 결국은 정석선수가 알아서 할일입니다.
하지만 고된 연습과 치료를 병행하는 상태에서 치료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생각은 변함없습니다만, 그가 다음 시즌 출전을 강행한다면 어쩔수 없겠죠. 그럴 경우 상태가 더이상 악화되지 않기만을 바랍니다.
04/08/04 10:52
수정 아이콘
아.. 팀전문의라도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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